아파트값 5개월 연속 상승… 非아파트 거래량 사상 최저
2023. 7. 6. 06:05
https://v.daum.net/v/20230706060513342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승폭은 줄었다. 수도권과 세종은 둔화 양상이 짙었다.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아파트가 아닌 주택 거래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5일 직방이 산출하는 아파트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82% 오르며 지난 2월부터 매달 상승했다.
지난해 9~10월 -3%대까지 깊어졌던 전월 대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1월 -2.38%, 12월 1.48%, 올해 1월 -0.32%로 꾸준히 낙폭을 좁혀가다 2월 0.41%를 기록하며 상승으로 전환했다. 상승폭은 3월 0.85%로 커진 데 이어 4~5월에는 각각 1%대까지 확대됐다. 6월에는 이 폭이 1% 아래로 낮아졌다.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얘기다.
상승세 둔화는 수도권과 세종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컸던 지역이다. 지난 5월 각각 1.21%, 1.30%였던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달 모두 0.92%로 꺾였다. 서울은 1.34%에서 1.04%로 낮아졌다. 1%대를 간신히 유지하긴 했지만 축소폭이 큰 편이다. 세종은 1.27%에서 0.73%로 수도권보다도 크게 꺾였다. 대전도 지난 5월 1.17%였던 아파트값 상승폭이 0.83%로 줄어 1%를 밑돌았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거래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상승한 가격에 대한 수요자 부담과 저가 매물 감소로 가격 수용도가 낮아지면서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최 매니저는 “지난달 1일 재산세 부과 기준일이 지나면서 그전에 팔기를 원했던 매도자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만201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25만9956건)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사상 최저로 내려앉은 건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의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 3만46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47.1% 줄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만3815건으로 사상 최저였던 전년(15만5987건) 대비 5.0% 늘었다. 세종은 지난해 1~5월 1343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605건으로 94.0% 증가했다. 대구도 72.7% 늘었다. 이어 서울 68.9%, 인천 66.3%, 대전 41.2%, 경기 38.9%, 부산 14.1% 순으로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황한솔 리서치팀 차장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대체재 역할을 해왔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 차장은 “비아파트는 이들을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나타나면서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며 “여기에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좋지 않은 데다 시세차익도 크지 않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발길을 아파트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