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출발하는 팀과 합류하기 전까지
우리는 예진 가이드의 안내로 해안도로를 따라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 및 후포항 등대로 드라이브를 했다.
예진은 정말 목소리를 높여 멋드러진 안내를 했다.
여기서부터 쭈욱 그대 그리고 나 촬영했었구.
이곳은 숯검댕이 눈썹 송승헌이 고민하며 걷던 오솔길이고.
저집은 최불암이 살던 집이고.
예진의 집은 후포항 바로 옆이다..
예전에는 울릉도 가는 여객선이 뜨던 곳이라고 한다.
(예진 .. 나 설명 잘 들었지?
후기 쓰려구 기억하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쥐..)
해안도로를 달리다 에메랄드와 사파이어를 섞어 놓은듯한
투명한 바닷물이 우릴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꼈다..
한적한 해안도로 아무곳에나 차를 세우고 바다로 달려간다..
제일 먼저
야아~~ 바다다!를 외친.. 히메 .
가냘픈 두다리로 바다로 첨벙첨벙 들어간다..
어쭈구리.. 생각보다 용감한걸?
내가 질세라.. 그 뒤를 바로 따라가는데
바닷물이 장난이 아니다...
얼음물같다..
그런데 앗!
눈 깜짝할사이 파도가 앞서가던 히메의 가냘픈 두 다리를
철썩 하고 때린다 싶더니
덜퍼덕 그냥 물에 주저앉고 마는 히메..
에고공... 걸음아 날 살려라...
눈으로 넘어진 히메를 보면서
머리속으론 히메를 잡아줘야 한다구 생각하면서
다리는 걸음아 날 살려라.... 모래사장으로 뛰고 있는나...
벌써 파도에
내 바지는 반쯤 물에 젖고...
물에 젖으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히메 미안혀... 난 친구도 아니구먼...
이때 나타난 용감한 우리의 자희언니...
역쉬 퀸은 공주를 ... 구하는구먼..
퀸이 공주 엄마 맞지요?
딸이 물에 빠졌으니 엄마가 구하러 가는게 당연하겠죠?
히메에게 핸드폰 챙기라고 하는 자희 언니..
얼른 주머니에 든 핸드폰을 꺼내는 히메..
다행히도 핸드폰은
물을 먹기 직전 구해냈는데...
이런이런...
옷 앞섶에 걸어둔 썬글래스는 파도가 이미 삼켜버린 뒤였다...
에구 아까비... (우리횐님들 희메를 위해 모금을...)
차가운 바닷물에 언제 준비했는지
미리 입고온 형광색 파란 수영복을 입고 물로 뛰어든
마골피 오라버니...
얼음같은 바닷물에서 파도를 타고
수영을 하고 에궁.. 춥지도 않은감?
하긴 얘들은 추위도 안타긴 하지...
그치만 애들도 아닌데.. 춥지도 않은감?
암튼 바닷에서 , 뛰노는 모습은 서른 아홉 총각이나
여섯 살 유치원생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히메의 젖은 옷도 갈아 입을겸 다시 집으로 오면서
바닷를 바라보니 바닷물이 너무나 잔잔하다..
울덜이 그걸 보구 무신 생각을 했을까?...
우리들의 정체가 무엇인가.. 자칭 스키 매니아라구...
잔잔한 물보면 자연히 스키가 생각나는건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닌가...
점심 먹고 난 후 타게 될 스키가 너무 기다려 졌다..
그런데 얼음같은 바닷물에 몸을 담글수 있을까?.
아직 시즌이 아니라서 수상스키 보트는 운영을 하지 않지만.
요트부에 특별히 예진이 부탁을 해서 배를 끌어주기로 했단다..
역쉬... 터줏대감을 대동하니 만사가 순조롭다.
(요걸 위해서 예진은 벌써 물밑 작업을 몇주전부터 해왔겠지...
정성이 갸륵하다)
오전에 예정된 스케줄이 끝나가자
후발팀이 거의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
오늘 점심은 예진 어머니께서 울덜을 위해
회와 아구탕으로 준비하셨단다..
새꼬시.. 오징어회 해삼 멍게 ..
게다가 아침에 먹던 죽과 따끈따끈한 밥까정..
거기다가 아구탕까정...
에구국... 또 그 맛은 어찌나 일품이던지..
울덜 모두는 밥상에 푸욱 빠져 헤어날 수 가 없었다..
오후 1시 정확히 후발팀이 도착하고 울덜은 정신없이 먹어댔다.
끄억.. 끄윽....
배를 두드려가며 어디 빈곳이 없는지...
조금이라도 남은 구석이 없도록
꽉꽉 채워 넣고..
드여 이번 여행의 백미인 바다스키를 타러 출발~~~..
오후 2시 30분 도착 예정이라고 미리 연락을 하고..
(예진네 집에서 10분도 안걸림)
도착한 우리들.. 입수를 위해 옷을 갈아 입고.
모래사장에서 장님 친목회도 하고 미역도 따고 ...
배가 준비 되기를 기다렸다..
140마력짜리 1대 90마력짜리 1대가 있었는데 140마력 배는
이번에 엔진을 얹으면서 핸들을 거꾸로 달아놓아서
운전이 핸들과 반대로 된단다.
하는수 없이 90마력 배로 탈 수밖에..
지난해에 고생했다던 경험담을 교훈삼아 스키를 가지고 가지 않아
그곳에 있는 스키를 사용하여 원스타트..
선두는 잘생긴 순서대루 마골피님..
물속에서 30분도 더 기다려서 힘이 빠졌을 텐데두
월매나 기운이 세던지 줄을 두 번이나 끊고 드디어 원스타트 성공
와~~아~~~
바다에서 원스타트.. 원스키.를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투스키 타려구 맘먹구 갔었는데...
다들 방방 잘두 뜬다...
배가 힘이 없어서인지 맥님과 짱옵은 투스키로 스타트를 하셨지만..
우리 여성 동지들은 모두 원스타트 성공이다..
(솔직히 고백하믄 난 세 번째 에 성공했다.
두 번 일어서다 옆으로 넘어져서 옆구리에 부상을 당했다.. 에구구...)
게다가 히메랑 예진은 사진을 위해 손까정 흔들고 팬싸비스까정 한다..
열명이 차례대로 스키를 끝내고 나니 맥아저씨가 물으셨다..
다음 스케줄은 어디야? 일정표 어디있어?
학생때 한번도 무엇을 지켜본일이 없다던 맥아저씨..
이번 여행만큼은 일정대로 해야한다며 우리들 패키지 여행의 일정을
꼬박 꼬박 챙기시고..
예진의 안내가 이어진다...
네.
다음 스케쥴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입니다.. 이곳은....
월송정에 도착한 우리들은
잔잔한바다와. 울창한 송림과 갈대가 울창한 늪지를 걸으며
바닷가에서 나잡아 봐라 제 2탄 도 찍고.
(주연 배용준을 가장한 배짱이, 지우를 가장한 자희퀸)
우리 이런사이야..
(사진은 자료실을 참조하세요)
잠깐.. 여기서...
맥님과 퇴끼님은 피곤을 이유로 그냥 차에 남으셨다..
주무신다고.???
..
어젯밤 만리장성을 쌓은 사이? (근데 만리 장성이 뭐예요?)
이런거 물어보면 자희 언니한테 구박받을게 분명하지만..
이번 여행하믄서 엄청 구박받았다..
형광등도 아니구 불꺼진등이라구..
그래서 열심히 배우기로 했다..
배우고 복습하고 실습(?)까정 하기루..
그런데 예진의 가이드대로 다니다 보니
얼핏 이상한 낌새가 보이는 거였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바로 예진의 추억의 장소 라는 필이 팍 왔다.
모두들 동감 동감...
예진이 추억 여행의 동반자로 울덜을....
해가 뉘엿뉘엿해질 무렵.. 월송정을 뒤로하고
또다시 배가 출출해진 우리들..
시장으로 가서 저녁거리 멍게와 해삼을 사고
(이 역시 예진 친구 어머님께서 엄청 많이 주셨다..
자연산 멍게와 참 해삼...해삼 알까정...)
다음날 집에 가져가실 분들 대게를 골라 놓고
예진 집으로 갔다..
점심때 먹다 먹다 다 못먹은 회랑..
예진 어머님께서 마련해 주신 홍게 한박스를
상 옆에다 통째로 가져다 놓고..
정말 정신 없이 쭉쭉 빨고.. 부수고 빼먹고...
누군가가 배불러... 란 말을 분명 했는데..
그 이후로도 30분간 식사는 계속 되었다..
"미워도 다시한번"이 아니라 "배불러도 30분더 .."...
먹을 수 있는 여분의 위를 가지고 있는 우리 조직원들...
보스 언니는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런닝으로 소화시키겠다고 나서고
보디가드로 맥 아저씨가 따라 나서시고..
동네 뚱보 아짐 옆에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보스 언니 ..
내가 또다시 이렇게 먹나 봐라..씨이 씨익~~. 했다가
그 아짐의 무서운 눈초리에 겁에 질린 맥아저씨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
저녁 먹는 중간 예진은 친구를 만나고 온다며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우리들은 후식으로 수박과 참외를....
또... 에구구구...이러다 짜부되겠당...
다들 배가 불러 아무 생각 없이 뒹굴고 있는데
예진의 전화 한통.
저녁때 백암의 나이트에 가잔다...
다들 분주히 분장 화장..
(치이... 그치만 온천가믄 할매 할배밖에 없데이..)
난 벌써부터 기대 된다..
자희 언니의 날렵한 몸동작, 가뿐한 엉덩이..
배짱이 오라버님의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춤.
마골피 오라버님의 노래실력
예진의 가무..
해발기 언니와 보스언니의 노래실력은 어떨지.
그간 몇번의 번개를 통해 미리 알고 있던 실력들이
어떻게 그동안 갈고 닦였을지...
전날 이슬이로 인하야 맥을 못추는 퇴끼 언니를 홀로이 남겨두고
(언니 이제 이슬이하고 이별 하실때가 되지 않았남요?)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백암온천 나이트..
모든걸 8만원에 해결해준다는
맥아저씨의 섭외로 통째로 나이트를 빌렸다..
스테이지에 춤추는 사람은 하나도 업고..
손님도 없는데 밴드가 노래를 하고 있당..
참으로 생경한 풍경이었다.
손님이 하나 없어도 노래를 부르다니...
울덜은 밀실로 모두 들어가 우리들만의 파티를 즐겼다.
마골피 오라버님을 선두로 분위기가 돋궈지고.
예의 자희 언니의 스텝.으로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계시던 울덜의 짱..배짱이 오라버니가
거동을 하셨다..
스테이지로 조용히 나가시더니 드디어....
히메는 뒤로 넘어지고
보스언니는 눈이 휘둥그레
해발기 언니 역시 배짱오라버니의 춤사위에 넋이 나갔는데...
히메가 붙인 이름.. 재활원춤..
내가 붙인 이름 절대로 따라하지마 춤.
표정은 너무도 진지..
허리 머리 손가락 발목 모두 모두 따로 국밥인 춤.
둘이 추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춤
지난번 번개때보다 더욱 현란해진 춤사위가 펼쳐졌다..
매일 머릿속으로 연습하시던 춤을 드디어
세상에 발표하신 것 같은 춤사위...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목청좋고 박자 좋은 보스 언니의 노래
그에 뒤질세라 해바라기 언니의 노래..
(피부 좋은 사람이 노래도 잘하나부다... 에구 부러버..)
밖을 빼곰이 내다보니 한 무리가 스테이지를 누비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울 조직 스테이지로 총 출동..
모든 시선(?)을 한몸에 받고
모든 조명을 한몸에 받고
배짱이 오라버니의 춤사위는 계속되었다...
광란의 백암나이트를 뒤로하고
바닷물에서 스키타랴 전날 밤새우랴..
온종일 운전하랴 힘든 조직원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첫댓글 ^ㅎ^ㅎ
나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