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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를 오랜만에 만났다. 깊은 산중 계곡에서의 만남이다. 물가에 있는 돌을 치웠더니 가재가 보인다. 물속에만 사는 줄 알았는데 물 바깥, 습기가 있는 곳에 여러 개의 굴을 파고 거처를 삼았다.
산쪽에서 물이 졸졸 내려오는 곳. 또 조금 물이 많은 곳 바로 옆에 터를 잡았다. 물속 바위만 뒤집으며 가재를 찾았으니 헛일이었구나. 아니 우물속에 사는 가재도 있었다. 위촌리 대각사 옆 오래된 우물속에 사는 가재는 물속에 터를 잡았다. 바위 틈새로 모래를 밀어내고 드나들고 있었다.
이번에 만난 가재는 분명 커다란 바위 밑에서 세 곳에 구멍을 파두고, 필요에 따라(?) 드나들고 있었다. 꼬리 부분에는 알을 잔득 매달고 자신의 눈만 가리면 되는줄 알고 나뭇잎 속에 머리를 들이 밀고 가만히 있었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내려 오던 길에 가재와의 만남은 옛 추억을 생각하게 했다. 외갓집 앞 개울에는 바위하나 들추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날 정도로 가재가 많았다. 큰 집게손에 물리지 않게 재빨리 등짝을 잡아 주전자에 담았다. 부엌 아궁지속 숯불을 꺼내서 재를 살짝 덮고 등껍질이 빨개지도록 구워 먹던 가재. 그 맛을 기억할까?
내려오는 길에 산복숭아를 한 자루 땄다. 효소를 담아 먹으면 기관지에 좋다. 할머니는 잘 익은 산복숭아를 밤에 먹으면 더 좋다고 했다. 추억이 있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다.
복숭아를 먹다가 벌레가 몇 마리 나오면 제일 징그러울까? |
첫댓글 가재 오랜만에 보내요~~~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정말 가재를 오랫만에 보네요. 어릴땐 천지개락 이였는데.
반마리..
더불어 가재도 보고 좋습니다.^^
드뎌.. 반마리 ㅎㅎ. 반마리 어딜갔을까요? 즐건 하루되세요. 장마에는 논두렁 찾아다니며 미꾸라지 푸는게 최곤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