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탄생화 물망초(Forget-Me-Not)
과명 : 지치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나를 잊지 말아요
학명&외국명 : Myosotis scorpioides (영) forget-me-not
이 꽃에 이름을 붙여준 사람은 아담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가 아직 에덴동산에 살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튤립'이나 '패랭이꽃' 등에게 이름 붙이기를 대충 끝낸 뒤 꽃들이 기뻐하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동산을 걷고 있자니 작은 꽃이 말을 걸어 옵니다.
'내 이름이 뭐죠?'
그러자 아담은 '이렇게 예쁜 꽃을 빼놓다니'하고 한탄했습니다.
'다시는 잊지 않겠다. 네 이름은 잊지 말아요란다'
영어명도 'Forget-Me-Not'이라는 어여쁜 이름입니다.
물망초를 보면 Pale blue 라는 애틋한 색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바치려 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느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기도 하다.
고산식물이라 키가 작은 것들이 많고 바위 틈 같은 곳에서 잘 자란다.
개량된 품종들은 봄 화단용으로 좋으며 다른 것들과 섞어 뿌리기도 한다.
다년생인 것들도 꽃이 완전히 피고 난 뒤 죽는데, 모본에서 떨어진 종자들이 자연스럽게 발아하여 쉽게 번식한다.
건조에 약하므로 물을 충분히 준다.
지치과에 속하는 식물로 지구상에 약 50여 종이 분포하는데 일 이년생은 물론 다년생인 것들도 있다.
대부분 유럽, 호주, 남북 아메리카에 분포한다.
꽃은 청색인 것과 분홍색인 것이 대표적이며 노란색이나 흰색도 있다
전체에 털이 많고 뿌리에서 모여 나온 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며 잎자루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 모양으로 속명은 그리스어로 "쥐의 귀"를 뜻하며 잎모양에서 유래한다.
꽃은 5∼6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한쪽으로 풀리는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화관은 5개로 갈라지고 인부(咽部)에 5개의 비늘조각이 있다.
물망초란 영어의‘forget me not’는 번안한 이름이고 이는 불어 "ne m'oubliez pas" 에서 유래한다.
<꽃점>
참된 사랑을 찾는 낭만파.
신경이 예민하고 순수하며 감성이 풍부한 당신입니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현실적인 문제를 회피하기 쉬운 타입입니다.
유혹을 당하면 순진하게 따르는 것이 문제인 데.
사람을 의식하는 것은 배우지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결혼은 꿈일 것입니다.
꿈이란 뒤쫓아 다닐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꼭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망초 이야기1
중세 때 르돌프라는 기사가 금발의 미녀 베르타와 함께 도너우 강가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습니다.
행복에 젖어 두 사람은 손에 손을 잡고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문득 물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을 보았습니다.
베르타는 그 꽃이 어찌나 아름답고 탐스러운지 르돌프에게 그 꽃을 따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기사는 그 꽃을 꺾으러 절벽을 기어 내려갔습니다.
베르타는 이 꽃을 갖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아무래도 위험한 생각이 들어 그만 단념하도록 말렸습니다.
그러나 르돌프는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일념에서 위태로운 언덕을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그는 꽃을 가까스로 땄습니다.
그러나 아차하는 순간 그만 잡고 있던 잡초의 뿌리가 뽑혀 그는 순식간에 격류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르돌프는 거센 격류속에서 결사적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이 파란 꽃을 손에 들고 "Forget me not"(나를 잊지 말아 주오) 이렇게 외치면서 드디어 힘이 빠져 도도히 흐르는 격류 속에 휘말려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도너우 강가에 피어 있는 파란 꽃, 베르타의 가슴에 굳게 안겼을 물망초의,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너무나도 슬픈 사랑의 전설입니다.
물망초 이야기 2
몹시 가난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일년 내내 열심히 일해도 조반석죽 어려운 살림을 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그들은 어느해 여름 깊은 산 속으로 산삼을 캐러 떠났다.
그들은 산삼이 있음직한 기암괴석 심산에 이르자 곧 오두막을 치고 삼을 찾아 헤맸다.
신 새벽에 나가서는 달 뜨는 저녁 때까지 천산만수를 누비다시피 했지만, 오이잎 하나 보지도 못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장장 보름, 이에 실망한 그들은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안 되겠구려! 타고난 복이 없는 바에야 아무리 아등바등한들 무슨 소용이 있소. 이젠 그만 하산하여 집으로 돌아갑시다."
남편의 말에 아내도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안 될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아무리 애써보아야 산삼의 그림자나 보입니까?"
그 날 저녁이었다.
갑자기 그들 오두막에 뜻하지 않은 웬 백발백수의 노인이 찾아왔다.
"여보게나, 그래 여태 삼 한 뿌리 못 캤다는 말인가?"
"예, 그러하옵니다."
"허허, 그리 흔한 삼을 두고 여태 한 뿌리도 못 캐다니……."
"아니, 그래 어디에 삼이 있다는 말씀이오니까?"
" 더두 말고 이 오두막에서 저기 저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큰 바위가 있지 않나?"
"예, 있지요."
"바로 저 바위 위에 청송 두 그루가 서 있는데 바로 그 사이에 백년 묵은 삼 이 있다네."
"그렇습니까?"
"이제 그것만 캐가지고 나간다면 자네들이 살기에는 큰 걱정이 없을 거네."
"참으로 감사합니다."
"고마워할 것 없네. 자네들 정성이 지극하고 마음씨가 곱기로 이렇게 알려 주는 말이네. 이제 날이 밝는 대로 올라가되 절대 혼자 올라가야 할 것이요, 조심을 해야 하네."
"예, 알겠습니다. 노인 어른, 그런데 어른은 뉘신지요?"
"그건 알 것 없네……."
"노인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가 소리치며 깨어나니 그것은 꿈이었다.
그래서 곁의 아내를 불러 꿈이야기를 하니 그도 방금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산신령님이 우리를 도와 주시는가 보오."
이어 두 내외는 몹시 기뻐하며 어서 날 밝기만을 기다렸다.
어느덧 밖이 밝아 오자 그들 내외는 그 바위를 찾아 떠났다.
바위 언저리에 이르자 남편은 가파른 벼랑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쨌든 산세가 험하니 몸 조심하세요."
"걱정마오."
남편은 바위를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올라갔다.
길은 험하고 바위는 높았다.
그가 반나절 안간힘으로 바위 끝에 치달아보니 과연 두 청송 사이에 새빨간 딸이 달린 산삼이 안겨왔다.
"산삼!"
남편은 너무나 좋아 잡았던 나무를 놓고 힘 주어 그 손으로 산삼의 허리를 잡아챘다. 그리고 또 환성을 올렸다
" 또 한뿌리다."
그러나 산삼이 뿌지직 뿌리째 뽑혀 나오면서 아무것도 잡지 않은 남편의 몸은 산삼을 잡아 쥔 채 벼랑 아래로 막 뒹굴어 내려갔다.
"여보!"
아내는 바위 저쪽으로 굴러 내리는 남편을 보자 기겁하여 소리쳤다.
가냘프고 아찔한 소리만이 계곡에 울러퍼졌다.
"여보, 나를 잊지 말아주오."
남편을 졸지에 잃어버린 아내는 한동안 그 자리에 까무라쳤다가 겨우 정신을 수습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뛰며 걸어 겨우 사흘 만에야 남편이 떨어진 그 곳에 이르러 보니 남편은 오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는 백 년묵은 산삼 한 뿌리에 전에 보지 않던 꽃 한 포기가 고즈넉이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이것은 틀림없는 나의 낭군님의 화신이로구나."
아내는 그 꽃을 그대로 고이 떠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 꽃이름 ‘물망초’,즉‘나를 잊지 말아요 꽃’이라 불렀다.
그래서 후세에 사람들은 이 꽃을 사랑의 꽃이라고 일컬으며 널리널리 가꾸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물망초이야기 3
아일랜드와 영국이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군함이 많았던 영국은 아일랜드에게 승리하여 그 나라를 점령해 버렸습니다.
영국의 젊은 장교인 프랑크는 아일랜드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 진주하게 되었고, 마을 처녀 마치르드의 신선한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르드도 마음 속으로 프랑크가 좋았습니다마는 머지 않아 영국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니 그의 사랑을 선뜻 받아들일 결심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한 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으나, 이윽고 프랑크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되어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남몰래 만나는 장소에는 냇가의 둑그늘을 따라 보라빛 야생의 꽃이 무리져 피어 있었습니다.
두 남녀는 이곳에서 뜨거운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들은 헤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프랑크에게 귀국명령이 내린 것입니다.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막상 이별을 고하게 되니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꼭 돌아 올 테니까 염려 말고 기다려 주오. 우리 결혼해서 런던에 가서 행복하게 삽시다.'
추억이 아로새겨진 그 장소에서 프랑크는 마치르드를 품에 안고 이렇게 굳은 약속을 했습니다.
마치르드는 하는 수 없이 끄덕이면서 둑에 피어 있는 보라빛 꽃을 따서 애인인 프랑크의 가슴에 꽂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두 달이 지나도 프랑크는 영영 돌아올 줄을 몰랐습니다.
절망한 마치르드는 마침내 그 보라빛 꽃이 만발해 있는 추억의 둑에서 강물 속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습니다.
프랑크가 온 것은 그로부터 1주일 후였습니다.
타고 오던 배의 고장으로 늦어진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프랑크는 마치르드가 죽은 강가에서 마치르드의 이름을 목메어 외치면서 보라빛 꽃과 더불어 몇 날 몇 밤을 밝혔습니다.
마침내 프랑크는 이 이름도 없는 꽃을 런던으로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이 꽃은 마치르드가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처럼 슬픈 자태가 오래도록 프랑크의 가슴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프랑크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