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사상을 말씀하셨는데 어떤게 참의사상인지 그 의사상을 갖고 있다고 본인은 생각하
시나요? 아니면 본인이 모른다고 다른 것은 배척하는, 잘못된 의사상을 갖고 있지는 않
는지요?
혹시 한의학도 배척합니까? 게다가 요즘 대체의학이라는 것들, 민간요법이라는 것들도
배척합니까? 그것도 아니면 그것들중 자신이 이해하는 것들만 골라서 옳다고 생각하는
편입니까? 사실 우리는 서양 의학을 중심으로 배웠고 더우기 학문의 양과 발전이 너무
빨라서 그 쪽만 공부해도 모자랄 지경이라 웬만하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솔직
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리고 장세척은 대장과 관련된 독성학에 기초를 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대장이 큰
문제만 없다면 약간의 이상이 있어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
니다. 대장의 문제는 곧 소장의 소화 작용에도 영향을 일으키고 병리학적으로는 mucus
plug이라는 개념을 쓰는데 이로 인해 유해 세균이나 독성 물질들이 장에서 혈류로 침입
해 들어와 각종 전신 질환 및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 장세척의 이론적 근거입니
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고 싶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서 살펴 보십시오. 하버드 의대에
서도 최근 그 분야의 강연과 연구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많은 의료인이 이것
을 치료 개념으로 이용하고 있고요. 외국의 예를 들어 그렇지만 문제는 이것이 의료계
에 쓰이고 있다면 임상적 연구를 거쳐서 옳고 그름을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선생님은 혹시 위염, 위궤양, 위암의 주범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Helicobacter
pylori라고요? 20년전, 15년 전에도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1980년대 초반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이름없는 의사가
환자의 위 내용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다가 얻은 결론이었고 이후 10여년을 의료계의 박
대와 멸시에 그 소중한 문제 제기는 묻혀져야 했습니다. 한참 후에야 그것이 증명되었
고 지금은 너도 나도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아무거나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일단 자신(의사의 지식)의 이
론으로 용납이 안되면 안된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론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쟎습
니까? 어떤 관찰과 실험 속에서 가정이 나오고 그것을 증명하는 가운데 이론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쪽을 - 현혹...-, -지리산에서... - 과 같은 표현
을 쓰는 것은 과히 좋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것은 정히 돌팔이나 진짜 혹세무민하는 사
람에게 쓰여야 될 말로써 실상을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동료 의사(죄송합니다. 감히 동
료 의사라고 표현합니다. 제가 선생님보다 10년 정도 앞선 의사인 것 같군요.)에게 쓰
는 말이 아닌듯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양심적이고 이론이 없는 의료 행위를 단지 돈
버는 수단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
질문을 하신 의사 선생님의 표현에 다소 참담함을 느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