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뚜짜와 투리두의 이중창 Ah, lo vedi, che hai tu detto? -
울부짖음과 냉소 그리고 맹목적 사랑
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작품으로...한마디로 치정극이다.
쌈박질과 비난......그리고 불같은 사랑이 함께하는 치정극!
정말 매력적이다. 3류일수록 치정극은 빛을 발한다.
사랑이 인간의 고귀한 품성의 한 부분이라면, 스캔들에도 그 고귀함이 존재한다.
치정극의 고귀함은 아주 '천박하게' 나타나곤 하는데......
잘 음미해보면 깊은 곳에서 들끓는 정염의 아름다움을 거부할 순 없는 것 같다.
너무 '천박해서' 아름다운 것이 바로 그 정염의 불꽃이다.
무욕의 '천박함'은 선,악의 기준을 떠나 무조건 아름답다. 자신의 상처도 태연히
드러내는 처연함.
배신당한 산뚜짜의 모습이 그렇다. 산뚜짜를 조롱하며 내치는 투리두의 모습도
그렇다. 테너 델 모나코는 쭉쭉 뻗는 남성적 목소리의 대명사로, 투리두의 갈등을
박력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메조 소프라노 시묘나토 여사는 극적인 상황에서 절박함을 연기하는 대목이 아주
뛰어나다. 버림받은 여자의 비장함과 악다구니를 드라마틱하게 불러낸다.
엇갈린 사랑 혹은 소통의 부재...한결같은 물음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롤라는 군대에 간 투리두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투리두는 남의 아내가 된 롤라를 잊지 못하고, 한때 위안을 얻었던 산투짜와
결혼하지만, 여전히 롤라 곁을 맴돌고 있다. 롤라 역시 남편 알피오 몰래 투리두와
밀회를 나눈다.
롤라가 노래를 부르면서 지나간다. 투리두는 그녀에게 이끌려 함께 교회에 가려고
하지만, 산투짜는 필사적으로 가로막는다.
"제발 가지 마세요. 왜 나를 버리시리는 건가요"
"산투짜, 저리 비켜요. 왜 나를 따라오려는거요"
"조금만, 조금만 더 내곁에 있어줘요"
"미안하다고 말하기에도 너무 늦었소. 저리 비키시오"
"제발, 내 말좀 들어봐요"
"비켜요. 비켜....!!!"
급기야 투리두는
"당신의 푸념따위는 받아주고 싶지않소"
매달리는 산투짜를 매정하게 뿌리쳐 넘어뜨린다.
투리두는 롤라를 뒤쫓아 교회로 후다닥 들어가 버리고,
산투짜는 저주를 퍼붓고 쓰러져 눈물을 흘린다.
"부활제에 그대에게 불행이 있으라."
![](http://www.art-network.co.uk/banca/bowmoore/Dora-pics/autumn-flora-01L.jpg) |
첫댓글 넘 좋아요~~! 테발디...거의 환상입니다.~! 아~~~~!!! 다음엔 까발렐리아 루스티카나 전체에 대한 설명도 좀 부탁해요~!
와! 초로기님! 정성과 시간 무척 드렸겠네. ㅉㅉㅉㅉ...
하비님 밉당~ㅠㅠ 이곡이 아닌뎅 잘못 알아들으시궁~ 흐흑,,,,아래 3975번 자료좀 보시라 귀뜸을 해드렸더니만요~^^ 넵!!!! 사랑으로 온갖 정성 좀 쏟고있습니다요 지가......^^ 조은님 오페라 내용은 담에 기회되면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