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아디야만의 파괴된 건물 (ANSA)
교황
교황 “전쟁과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 위한 구체적 사랑 보여줍시다. 뉴질랜드와 함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19일 연중 제7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지금까지 4만6000명의 희생자를 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튀르키예 국민들을 위해 새롭게 호소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내전이나 빈곤, 자유의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도 기억했다. 아울러 교황은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와 함께한다고 전했다. 사이클론 가브리엘은 많은 사상자, 부상자, 실종자를 남기고 농작물과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19일 연중 제7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전한 호소는 분쟁과 자연재해, 자금과 식량 부족, 인간의 권리를 빼앗긴 고통받는 모든 이를 아우른다. 교황은 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가에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약 2만 명의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지난 2월 6일 대지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모든 대륙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시련을 겪는 이들의 상황에 관심을 두라고 요구합니다. 저는 특히 시리아와 튀르키예, 지진으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인들 그리고 전쟁이나 빈곤, 자유의 부족이나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비극도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 말입니다. (...)”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4만6000명 넘어
교황이 위로의 말을 전하는 순간에도 시리아 북부와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4만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18일 저녁 카흐라만마라쉬의 굑순 지역에서 규모 5.1의 여진이 기록됐다. 교황은 상처 입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교황청 애덕봉사부(교황자선소)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을 통해 물질적 원조를 보냄으로써 구체적인 친밀함을 보여줬다. 한편 교황청 동방교회부 장관 클라우디오 구제로티(Claudio Gugerotti) 대주교는 2월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상자와 실향민들에게 연대를 표하고, 현지 주교단과 구조에 노력하고 있는 기관에서 일하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진 지역을 방문한다.
우크라이나에 계속되는 미사일 공격
우크라이나에서는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사건 중 하나는 도네츠크주의 드루주키우카 시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2개의 고층빌딩이 파괴됐다. 현재까지 피해자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뉴질랜드에 대한 관심
교황은 뉴질랜드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최근 뉴질랜드를 강타한 파괴적인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11명이 목숨을 잃고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엄청난 수의 주민들이 지금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저는 최근 엄청난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인들과 함께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맙시다. 우리의 사랑으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합시다. 구체적인 사랑을 보여줍시다.”
막대한 피해
사이클론은 인명 피해 외에도 뉴질랜드에서 가장 생산적인 일부 지역의 과수원, 포도원, 농작물을 파괴했다. 도로가 붕괴됐고, 수많은 주민들이 전기와 식수 없이 고립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피해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그랜트 로버트슨 재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버금가는 수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시 지진은 약 130억 뉴질랜드 달러(약 76억 유로)에 달하는 피해를 안겼다.
사이클론 가브리엘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