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2025년 3월 12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19세기 초, 산업혁명 시기 영국 방직 공장에 방직 기계들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 노동자들은 자기 일을 기계가 돕는다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기고 말았고, 노동자들은 해고되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분노했고 공장을 습격해 기계를 부쉈습니다.
이것이 1811~1817년에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입니다.
이 운동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계를 때려 부순 공장만 망했고, 계속 기계를 사용한 공장은 더 잘 되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인공 지능으로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인공 지능을 때려 부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더 좋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일자리는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거리는 없어지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게 됩니다.
예전에 버스를 타면 운전사만 있지 않고, 버스 안내원이 있었습니다.
만원 버스의 승객들을 꾸겨 넣듯이 안으로 밀어 넣고 “오라잇~”을 외쳤었습니다.
현재 이 직업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망했을까?
아닙니다. 발전 속에서 더 많은 직업이 생겼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며 부정하면 시대의 변화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기 생각에 어긋날 때는 잠시 멈춰서서 또 다른 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도 그 시대에 맞게 이루어집니다.
구약시대의 하느님과 신약시대의 하느님이 너무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시대에 맞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하느님 뜻을 마음에 담으며, 지금 시대에 맞게 생활해야 합니다.
이 모습이 바로 표징을 제대로 읽으면서 지금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나의 표징밖에는 따로 보여 주실 것이 없으시다고 말씀하십니다.
요나의 표징은 무엇일까요?
요나의 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방인 니네베 사람들이 모두 회개하며 하느님을 믿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를 알아보아서 구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표징입니다.
지금 자기들에게 맞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지금 역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맞게 활동하십니다.
그리고 그 활동을 위해 많은 예언자를 나의 이웃으로 보내셨습니다.
내 배우자가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웃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나 예언자를 받아들여서 구원되었던 니네베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그들을 받아들여야 구원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맞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오늘날 서구의 가장 큰 질병은 폐결핵이나 나병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배려에서 제외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가장 큰 질병이다.
신체적 질병은 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 절망, 희망 없음을 치료하는 약은 사랑뿐이다(성녀 마더 데레사).
사진설명: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