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기 힘드네
종로 포장마차거리. 지금은 많이 축소되고 뒷골목으로 들어가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종로 밤거리는 포장마차 천국이었다.
종각을 출발로 양쪽 도로와 골목에 있는 포장 마차들.
그 규모도 참 대단했다. 다양한 안주와 먹거리들이 즐비했던
종로의 포장 마차. 그것이 인사동와 연계되다 보니 오히려
인사동의 장사가 주눅이 드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종각 근처의 술집은 종로에 위치한 극장들과 잘 매치가 되고
젊은 사람들이 저렴하고 푸짐한 먹거리에 많이들 몰리는
곳이기도 했다. 특히 종각 밑 종로서적앞은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하며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다.
강남에는 강남역 빵집앞이 있듯이 종로에는 서점앞이
젊은이들에게 명소가 되었었다. 그러다 보니 그 주변의 식당이나
포장카차에 사람이 붐빌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포장마차의 메뉴를 보면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다. 실제로 먹다 보면 일반 음식점 보다 더 많이 나오는경우도
종종있다. 그래서 포장마차의 묘미는 어느 포장마차가 어떤것이
저렴한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오느 곳이든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이 반드시 있었다.
그 좁은 길에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
그러니 일이 있어 저녁에 지나치려면 이리저리 사람에 치이는것이
보편화 되었다. 거기에 어묵포장마차까지 들어섰으니 말이다.
지금은 도로를 정비 하는 작업을 해 많이 없어졌지만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월급쟁이들한테는 홍합국물 넉넉히
주는 뚱땡이 아줌마의 포장마차에서 저렴하게 마실 수 있었다.
기업이 아닌 정이 있던 그 포장마차가 그립기감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