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번에 수원의 안정환 선수 영입과 관련하여 돈지랄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너무 길다는 반응에 3개로 나눠서 올렸던..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반응이 꽤 좋았거든요 ^^;
이번에도 길어질 것 같습니다. -.-; 앞으로는 간단명료하게 글 쓰는 법을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게시판에 이동국선수의 미들즈브러 이적과 관련하여 말들이 많은데
그 중 특히 얘기가 많이 나오는게 이적료와 관련하여 포항의 입장에 관한 것입니다.
여기서 포항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먹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먹어야 한다면 왜 먹어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전 포항팬입니다.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최근에 포항에 김현식 대표이사님이 오고 난 뒤에 일련의 행정들도 다 맘에 들었습니다.
합리적이라 납득할 수 있었고 실리적이라 안심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안과 관련된 일은 문제가 있습니다.(김현식 사장님이 오시기 전에 일로 알고 있습니다만은 이건 확실하지 않아서..)
과거로 한 번 돌아가 봅시다.
이동국은 2003년 3월에 군대를 가고 2005년 3월에 제대를 합니다.
그 후 포항과 재계약을 하며 이동국 측은 2007년 3월까지로 재계약 기간을 정합니다.
6개월 혹은 12개월 단위로 하는게 상식적이니까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겨울에 시즌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계약을 합니다.
그런데 이동국 선수는 3월까지로 계약을 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뭐가 문제가 되는지 아십니까? 이적이 자유롭지 못 하게 된다는 겁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고 해도 결국 현 소속 구단이 OK하지 않으면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K리그의 선수등록시한이 현재 계약기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죠.(토탈사커,'김세훈의 할말은 한다'참조.)
문제는 3월에는 해외이적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럼 일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전 여기서 포항측의 잘못을 지적하는 겁니다.
(아, 여기서 전제하고 들어가야 할 것,
이동국은 계약금을 들어왔으니까 FA로 풀려도 당연히 이적료가 발생한다??
백지훈 선수 이적 파동 때 나왔던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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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가 된 선수가 해외에 나가더라도 해외 구단이 국내에서 규정된 이적료를 원 소속팀에내야 한다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원칙적인 입장이다.
물론 외국 구단이 국내 FA 규정을 인정치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백지훈이 외국행을 택했을 때 이적룔르 받을 수 있을 지 여부를 지금
확신할 수 없다. 사안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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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2006년 7월26일자 기사구요 이지석 기자의 글입니다. 찌라시가 워낙 헛소리 잘하지만 이지석 기자라면 믿을 만하다고 보입니다.
즉 이동국 선수가 이번 이적을 할 때 만약에 "FA였더라도 포항이 이적료를 받는게 당연"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걸 전제하고 들어갑시다.)
다시 글로 돌아와서...
첫째, 포항 측과 이동국 측이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모르고 3월까지로 계약기간을 잡았을 가능성.
전 0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포항측에서는 알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죠.
만약에 양측이 다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모르고 계약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양측 다 한 발 씩 양보해야겠죠.
그러니 포항 측이 이런 경우에는 몸값을 제대로 받겠다고 나오면 안 되겠죠?
둘째, 포항 측은 알았으나 이동국 측은 몰랐을 가능성.
전 이게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선수측의 무지를 악용한거죠.
무식은 죄라고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면 이동국 선수 측도 잘못이 있지만(에이전트는 뭐하냐?)
알고도 이런 계약을 한 포항 측이 훨~~씬 나쁩니다. 12월31일 까지로 계약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셋째, 양 측다 알았을 경우.
이동국 선수는 그렇다고 해도 이동국 선수의 에이전트가 이렇게 될 걸 몰랐다는 건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까놓고 말하면 이동국 선수 측이 알고도 포항의 힘에 굴복했다는 시나리오가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그럴듯 하다고 여겨지지만
포항이 이렇게까지 미친짓은 안 했을 거라고 믿고 싶어서 두번째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 것입니다.
만약에 포항이 이랬다면 포항 개~쓰레기!(죄민수 버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세가지 중에 어떻게 사실이든 포항 측의 잘못은 분명히 있습니다.
만약 이런게 아니고 계약기간이 제대로 남아있다면 아무리 선수가 해외진출에 목을 매도
구단 측에서 이적료를 제대로 받아야만 보내주겠다는 건 전혀 잘못이 아닙니다. 들인 돈이 있는데요. ㅋ
앞으로 다른 선수가 해외 이적과 관련하여 구단이 이적료 문제를 걸고 넘어져도
무조건 구단을 욕하는 건 지양해야 합니다.(구단이 정상적인 수준에 이적료를 요구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이번 건은 경우가 다르죠.
정리하겠습니다.
1, 계약기간설정만 정상적이었다면 이동국은 이미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을 것이다.
2. 계약금 받고 입단한 선수가 FA로 풀린 경우 국내이적은 몰라도 해외이적의 경우에는 이적료가
발생하는게 당연한 것은 아니다.
3. 게다가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포항 측의 잘못(몰라서 그랬든 고의로 그랬든 간에)이 분명 있다.
4. 따라서 원래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이적료에서 부족하다고 해도 구단은 보내줘야 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첫댓글 글이 길어서 도저히 못 읽겠다는 분은 되도록이면 안그러시면 좋겠지만 굵은 글씨 위주로라도 읽어보세요
흠..그런데 이미 끝난 계약가지고 왜 자꾸 들먹이시는지요...아주 다들 포항 깔려고 작정하셨군요.
글이나 일고 말씀을 이렇게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전 10년도 넘게 포항 팬이라 포항 깔생각은 없지만 이 사안에서 포항측 잘못이 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구요
이미 끝난 계약이라구요? 지금 이동국 선수 측이 발목 잡힌게 바로 이 계약때문인데요. 한 번 도장 찍으면 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법적으로야 그럴지 모르겠죠. 지금 제가 얘기하는 건 포항이 불법을 저질렀다가 아니거든요
겨우 19억도 안내겠다면 이동국 대려갈 자격도없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왜다들 포항욕하는건지 이해자체가 안됨.
겨우 19억이요? ㅡ,.ㅡ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니까 문제가 되지요..제 글 마지막 빨간색 부분만이라도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보로도 억울하지요. 정상적이면 FA인데 계약이 이상하게 되서 20억 가까이 내야하니..
글이 좀 길긴 하네요 그래도 다 읽으니까 정리는 되네요
보로가 억울할건 또 뭔지 ㅡㅡ; 어디까지나 계약은 소속팀과 선수간의 계약. 다른팀한테 이득이 되라고 하는 계약이 어딨는지 ㅡㅡ; 박지성선수가 PSV에서 했던 계약처럼 소속팀이 불리한 계약이더라도 어쨌건 계약을 맺었으면 그대로 따르는게 프로. 그리고 동국선수가 포항에 대한 애정으로 이적료라도 주기위해 계약했을 가능성은 없는건가요? 추측은 그야말로 혼자 추측하신거라 흠... 포항만 너무 안좋게 보는 글이라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네요.
"동국선수가 포항에 대한 애정으로 이적료라도 주기위해 계약했을 가능성은 없는건가요?"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보이는데요..
제 입장에선 이동국 선수 측이 알고도 포항의 힘에 굴복했다는 시나리오와 그다지 가능성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포항측에서야 일부로 그렇게 했겠죠..좀더 선수에 대한 소속력을 높이기 위해서요 물론 이동국선수도 모를리야 없었게죠 자기 계약 만료 기간을 모른체 계약할 선수는 유소년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근대 현재 k리그 현행법상 계약 기간 만료가 3월이든 1월이든 상관이 없다고 봐요 어차피 fa로 풀려도 이적료가 발생하는 조금 독특한 법을 시행하기 때문에.........전 그냥 제일 간단하게..그리고 가장 좋게...보로에서 제발 20억정도에 이적료를 제시했으면 하네요.....정말 다 웃을수 있을텐데 말이예요..잉글랜드 프리미어구단이 20억 쓰는거면 그렇게 힘든일도 아닐텐데요 아직 영입한 선수도 하나 없다고 하더만
어이가 없다.. 이글에 나온 정상적인 계약기간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선수와 구단이 합의하에 3월로 계약기간을 정했으면 그것이 정당한 계약기간이 아닌가요?? 무슨 포항구단이 사기친것처럼 적어 놓으셨네...
동감. 이동국이 철부지 애도 아니고...
공감가는 글이군요...
왜 자꾸 구단의 입장은 뒷전으로 내모는지 나원.. 선수를 감싸는것 만큼 구단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한다면 이런식의 반응은 나오지 않겠지 ㅋㅋ
지금 정상적으로 계약 진행하는거 같은데 무슨 포항구단만 이상하게 몰고 가네
군대때문에.. 기간이 3월달로 된걸로 압니다.
포항은 선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협상에 임하여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점은 조금은 혹은 많이 불합리한 이 프리에이전트 제도를 개정해야만 하는 문제일듯 합니다.유럽처럼 보스만룰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FA란 제도의 합리성을 위해서라도 다듬어져야한다고 보이네요..그렇지 않다면 이런 사태는 종종 혹은 매번 일어날 수 있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