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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이
자유로움이라면
여럿이 하는 여행은
나에게 맡겨진 책임을 충실하게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8월, 모임은 (6명)
조금 먼 곳으로
정했다.
토요일 새벽
남해에 도착했을 때는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10년 전
보리암에 갔을 때도
해무때문에 일출도 못 보고
빗속에 흐릿한 바다만 보고 왔었다.
이번 여행에도 보리암에서
일출은 보지 못했다.
남해에 있는 독일인 마을
햇볕이 따뜻한 봄 날
신문에서 독일인 마을 기사를 읽었다.
서독에 광부, 간호원이었던 한국인들이
독일 사람들과 결혼
이곳에서 살고 있다
자기들끼리
파티도 하고
수공예도 음식도 생활 용품도 자급자족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곳!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사람들이 모두 활발하게 활동할 시간이었지만
비 탓인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고 자가용만 자주 들락거렸다.
원예 에술촌
독일인 마을과 함께
남해군에서 만든 마을이라고 한다.
비에 젖은 장독대가
내 어린날과 울엄마를 떠 올리게 하고....
요염한 능소화 밑에서
따뜻한 차를 마셨다.
80년도 중반
우리 딸들이 모두 초등학교 다닐 때
이런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았었다.
디딤돌을 모두 커다란 통나무로 만들고
잔디밭에서 매일 아침
잡초를 뽑고
대문 앞에는 검은 조약돌을 깔아
복실이가 걸을 때마다 자갈 자갈 하던 예쁜소리
비에 젖은 검은 자갈의 윤기!
우리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 올 것만 같아
한참을 머물렀던 정원!
목백일홍 (배롱나무)이 한창이다
서울에서는 가로수로도 볼 수 있는 꽃
직선 길보다 곡선 길이 부드러워서 즐겨 담는다.
아~~~
평화로움이 가득한 곳!
자욱한 해무때문에
이곳에서 살고 싶었다.
풍차가 있는 집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고추가 섰네'
내 말에 모두가 까르르 까르르
죽방염이라는 곳을
처음 보았다.
수심이 얕은 곳에 V자 모양으로
발을 치듯 막아놓고
밀물 때 멸치들이 들어오면
썰물 때 잡는다고 한다.
여행은
그 지방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필수.
멸치 회무침과 정식을 시켰더니 멸치 김치찜이 나왔다.
6명이 소주 2병 시켰을 뿐인데
7만원 돈이 나왔다.
좋아 좋아~~
여행은 돈 쓰는 맛에 오는 건데....????
신탄진 휴계소의 하늘
이곳은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에
운동화도 젖고 양말도 젖고.....
옷도 젖어서 으슬으슬 추웠지만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