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護國) 앞장섰던 부산 최대 사찰

▲ 일주문
영남의 보살님들이 한국 불교 발전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절에 다니고 보시금도 듬뿍듬뿍 내거든요. 반대로 호남에서 절 살림을 맡은 스님들은 어렵다고 야단이고요.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 해체보수공사에 1937년 상량식 때 봉안된 상량문이 나왔습니다. 상량문에 따르면 당시 공사를 위하여 전국 30개 사찰에서 낸 모금액 중 통도사, 범어사, 해인사의 모금액이 전체의 3분의 1이 넘습니다. 그 당시에도 영남의 세 절이 가장 수입이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영남 중에서도 부산 보살들의 불심은 알아주어야 합니다. 부산에서 제일 큰 절인 범어사(梵魚寺)의 대법회에 적게는 3000명, 많게는 6000명의 신도가 참석합니다. 보제루(普濟樓) 앞마당과 대웅전 계단 등 온 절마당이 인산인해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 됩니다. 야단법석이란 이럴 때 써야 옳은 말입니다.

▲ 범어사 계곡
이 보살님들은 보시금 내는 데도 적극적이어서 범어사는 옛날부터 ‘부자 절’로 손꼽아 주었습니다. 1930년대 범어사는 절 소유의 논에서 5000석의 쌀을 수확하였답니다. 이런 재력으로 주변에 학교를 세우고 해외에 20명의 유학생을 보냅니다. 통도사 송광사 등과 연합하여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인수하여 경영하고 많은 포교당을 세워서 근대교육운동과 계몽사업에 앞장섭니다. 3·1독립운동에 범어사의 스님들이 핵심인원으로 참여한 것은 범어사의 항일 정신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범어사는 신라의 왕이 꿈의 계시를 따라 의상(義湘)대사와 함께 7일 밤낮으로 제를 올려서 10만 왜군을 물리친 후 창건하였다는 절로, 창건부터가 일본과는 척을 진 셈입니다.

임진왜란 때는 치열한 격전지로 동래성의 함락과 함께 모두 불에 타서 광해군 5년에 중창됩니다. 1910년대에는 조선총독부가 한국 불교를 탄압하기 위하여 반포한 사찰령에 반대하여 항일 민족불교의 중심역할을 합니다. 해방 후에는 범어사의 동산(東山) 스님이 1950년대의 불교 정화운동을 주도합니다. 일제의 강압으로 왜곡된 한국 불교를 바로잡는 일이었습니다.
1912년 해사당(海蛇堂) 스님이 현판 써
한국 불교의 큰 맥인 경허(鏡虛) 스님이 범어사에 주석하면서 세운 법맥은 용성·동산 스님으로 이어지면서 1910년대 범어사는 한국 불교의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이 됩니다. 범어사 일주문의 ‘선찰대본산’ 현판과 ‘금정산범어사’라는 현판은 1912년 해사당(海蛇堂) 스님이 쓴 글입니다. 직경이 1m, 높이가 1.45m인 원추형 돌기둥 4개를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짧은 나무기둥을 올린 일주문은 국내 일주문 중에서 가장 개성이 넘치는 것입니다. 형태와 기법의 변화를 꺼리던 조선의 목수 중에도 이처럼 튀는 이가 있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 덕에 일주문이 범어사의 브랜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일주문 기둥 앞뒤에 붙여 지붕의 무게를 지탱하는 문벽선도 짧아서 돌기둥에서 끝이 나고 지붕 네 귀퉁이에 세우는 활주(活柱)도 없습니다. 혹시 태풍에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요? 다포식 포작과 겹처마 위에 무거운 지붕을 올려놓아 어떤 태풍에도 까딱없답니다. 광해군 6년(1614)에 세웠고, 숙종 44년(1718)에 돌기둥으로 바꾸었답니다. 현 건물로 중수한 것은 정조 5년(1781)이고요.


▲ 천왕문
범어사는 가파른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서 일주문에서 천왕문, 불이문, 보제루를 거쳐 대웅전에 이르는 중심축은 비탈과 계단의 연속입니다. 위로 치솟는 이런 구조는 불국토로 오르는 길로 인식이 됩니다. 인간은 하느님이나 부처님 모두 높은 곳에 계신다고 생각하거든요.
절은 중심축을 따라 3단으로 구분이 됩니다. 상단에는 보물 제434호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관음전, 일로향각(一爐香閣)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지장전, 산령각(山靈閣)이 있고,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이 하나로 붙어있습니다. 본래 각기 독립된 건물이었는데 언제 이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첫댓글 _아름다운 펜화... 불심이 저절로 우러나옵니다. _()()()_
_()()()_
정말 세밀하네요. 감사합니다.
_()()()_
_()()()_
_()()()_
_()()()_
_()()()_
_()()()_
_()()()_
_()()()_
고맙습니다. _()()()_
일주문의 펜화 너무 갖고싶다는 생각이듭니다 ^^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