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정재훈
오랜만에 감상문은 써보는것 같네요. 이번주 책은 '나는 3D다' 라는 책을 읽었어요. 처음엔 제목만 보고 3D 프린팅에 관련된 내용인가 싶었는데, 표지에 되게 익숙한 얼굴이 있는거에요! 알아보니 얼마 전에 엄마가 보여주셨던 영상에 나온 배상민 교수님 이셨습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미국 파슨스 대학교에 27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동양인 최초 교수가 되신 무시무시한 분이십니다. 직업은 디자이너이시고, 여러 대기업에서 불러줄만큼 이름도 있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배상민 교수님의 성공담? 비스무리 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맨 처음부터 "이 글은 나의 성공담이 아니라 나에게 찾아온 행운에 대한 것이다" 라고 쓰여 있는거에요. 성공담이 아니라 행운이라고? 이 의미심장한 이 말이 이 책의 흥미에 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마침 제 진로도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데, 좋은 기회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챕터는 크게 3가지로 나뉘었는데, 요약하자면 꿈꾸고, 디자인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걸 영어로 바꾸면 DREAM, DESIGN, DONATE 가 되는데, 이게 책의 제목인 3D 더라구요. 이 사실은 오늘 알게되긴 했는데,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첫번째 챕터 DREAM 에서는 배상민 교수님의 학생시절의 얘기가 있었어요. 교수님이 파슨스 대학교에 들어가 수업을 하실 때 그 대학교의 교수님들은 냉철하기 짝이 없다는게 글을 읽는 저에게도 와닿았습니다. 미술에 대해선 1도 모르지만, 유명한 작가도 그리기 힘든 그림을 1주일, 또는 4일내에 해오라 하고, 또 해오면 맘에 안든다며 찢어 버리는건 제가 느끼기에도 대학교는 대학교구나, 또는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문에 그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500명가량 되지만, 졸업하는 학생은 100명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남은 400명은 그 혹독한 생활때문에 중도포기를 하니까요. 그럼에도 배상민 교수님은 그 100명안에 드셨으니, 저도 나중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꼭 100명안에 들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상민 교수님의 학창시절은 이게 다가 아닌데,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별의별 고난은 다 겪으신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는 이상한 패션으로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질 않나, 미국에서는 부족한 언어실력으로 놀림받질 않나, 만약 제가 이런 상황이였다면 다른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을것 같았어요. 여기서 다른점은 배상민 교수님은 그 차별을 느끼는게 아니라 받아들이셨다는 거죠. 이상한 패션으로 놀림받을땐 당당하게 보여주며 '자신만의 패션' 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고, 부족한 언어실력이여도, 최대한으로 표현하는등의 노력을 보이셨어요. 이런점은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see로 보는게 아니라 watch로 보는거에요. 단순 눈으로만 보지 않고, 앞과 뒷일을 생각하며 보는 것이죠. 이걸 제 삶에 적용시킨다면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조그만한 마음이 들긴 했어요! ^^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가 부족한게 아니고, 이 부족함을 다름으로 인정시키면 되겠구나, 또 그 부족함을 나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노력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돠!!
연구하는 님. 와우. 배상민 교수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적용하는 모습이 훌륭합니다. 이 책을 마음으로 읽었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좋은 감상문입니다. 말하듯 신나게 들려주는 형식도 흥미롭고요, 이 감상문을 컨테츠로 한 유튜브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배상민 교수의 삶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역할과 하나님이 주신 재능, 그리고 꿈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보여줍니다. 좋은 점은 배워나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슬기로운 민시은
얼마 전 ‘새롭게 하소서’라는 프로그램에 배상민 디자이너가 나온 회차를 보게 되었다. 당시 내가 학업에 지친 상태였기에 배상민 교수님의 말씀이 많은 위로와 도전을 주었다. 그리고 겉모습만 보고 존경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 디자인 대회 1등,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최연소 교수, 뉴욕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교수님은 딱 잘라서 자신의 이야기는 성공담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책을 읽다가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내가 만든 것은 아름다운 쓰레기였다.”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소비를 부추기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일이었음을 깨달은 교수님은 깊은 회의감과 허무함에 빠진다. 그리고는 소외된 90%를 위한 착한 디자인, 더 가치 있는 디자인을 위해 한국 카이스트로 오게 된다.
자신이 밤을 새워가며 열정적으로 만든 것을 쓰레기라고 고백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눈에 보이는 교수님의 화려한 스펙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오는 선택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내 인생도 아니었지만 괜히 내가 더 아쉽게 느껴졌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아프리카 사람들과 나눔을 하며 사는 삶보다 뉴욕에서 최고의 클라이언트들과 협업하며 사는 것이 더 성공한 삶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교수님은 뉴욕에서 2번 받았던 상을, 하나님께로 초점을 맞추니 55번 탔다고 말씀하셨다. 입이 떡 벌어지는 숫자였다. 영화라고 해도 믿기 힘든 결과다. 기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책을 읽으며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었다. 눈을 반짝이며 디자인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모든 것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배상민 교수님의 삶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언젠가 같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가? 그리고 진심으로 행복한가? 그 답을 앞으로 찾아 나가야겠다.
슬기로운 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가, 그리고 진심으로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기억하고 그 답을 찾아갈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나님이 그 모습을 흐믓하게 보고 계실 거 같아요. 주님이 슬기로운 님이 성장해가는 하루하루에 위에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