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최대 47달러 제품도 기대 이하, 코스코·지역 정육점 가성비
미국 도축 후 재수입되는 기형 유통, 가공업체 가격 담합 집단소송
캐나다에서 다진 소고기 가격이 25년 새 약 4배 오른 가운데 비싼 제품이라고 반드시 맛이 좋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제품 20여 종을 비교한 결과 일부 지역 농장과 정육점 제품은 대형 슈퍼마켓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맛과 신선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초 ㎏당 4~5달러 수준이던 소고기 다짐육 가격은 현재 최대 23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슈퍼마켓 식품 가격 상승률 약 24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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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에는 생산비 증가와 소 사육두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맥길대학교 파스칼 테리오 농업경제학 교수는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생산자가 사육 규모를 줄인 반면 소고기 수요는 늘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싼 유기농도 맛은 기대 이하
가격 부담이 커졌지만 실제 제품 비교에서는 가격과 맛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았다.
㎏당 9~47달러에 판매되는 다진 소고기 20여 종의 색과 질감, 맛을 비교한 결과 지역 농장과 정육점 제품이 대형 슈퍼마켓의 고가 제품보다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역에서 생산·가공한 페름 말리송(Ferme Malisson)과 베르됭 비프(Verdun Beef) 제품은 신선도와 질감, 지방 비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페름 말리송 제품은 ㎏당 23달러로 일부 대형 슈퍼마켓 제품보다 저렴했다.
반면 ㎏당 40달러가 넘는 일부 유기농 인증 제품은 맛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형 슈퍼마켓 제품 가운데서는 프로비고(Provigo) 제품 2종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월마트의 몽 마르셰 프레쇠르(Mon marché Fraîcheur)는 ㎏당 약 17.60달러였다. 코스코의 JBS 대용량 제품은 ㎏당 약 12.56달러로 가격이 낮은 편이었지만 맛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퀘벡 소, 미국 거쳐 다시 캐나다로
한편 소고기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유통구조도 있다. 퀘벡주에서 사육된 소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팔린 뒤 현지에서 도축·가공돼 다시 캐나다 시장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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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프란시스 테시에 씨에 따르면 퀘벡에서 약 1,0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소가 미국에서는 최대 2,500달러에 팔릴 수 있다. 미국의 소 사육두수가 줄면서 현지 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우유 생산을 마친 젖소 가운데 상당수가 경매를 거쳐 미국으로 팔리고 있다. 이렇게 미국으로 넘어간 소 가운데 일부는 현지에서 도축·가공된 뒤 다진 소고기 등의 형태로 다시 캐나다 시장에 들어온다.
소고기 가격 형성 과정을 둘러싼 법적 다툼도 진행 중이다. 캐나다에서는 주요 소고기 가공업체 4곳이 가격과 비용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다는 주장을 담은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결국 실제 제품 비교에서는 가격이 높다고 반드시 맛과 품질까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지역 농장 제품과 비교적 저렴한 대형 유통업체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어 가격만으로 제품의 맛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