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3월 FOMC: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만 결국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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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금리 동결한 3월 FOMC, QT는 4월부터 속도조절 예정
미 연준은 3월 FOMC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동결했다. 만장일치 결정이었고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성명서에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문구가 추가되며 관세 전쟁으로 전망이 어려워졌음을 암시했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위험이 대략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문구가 삭제되었다. 한편 4월부터 QT 속도조절을 예고했는데, 미국채 월 한도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축소하고, MBS 월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QT 감속 결정은 11:1로 이뤄졌으며, 월러 이사가 반대 의견(현행 속도 유지)을 표했다. 연준위원들은 부채한도 해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급준비금 변동을 감안해 1월부터 이를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금번 회의에서 일시적 조정 대신 궁극적 목표 도달까지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결정은 기술적인 부분이 커 통화정책 방향성과는 독립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성장률 전망 하향에도 2025년 점도표는 3.9%로 올해 두 차례 인하 전망 유지
3월 경제전망은 성장률과 고용시장에 대한 하향 조정과 물가 상향 조정이 동반됐지만 점도표 상 금리 인하 경로에는 변화가 없었다. 25년 성장률 전망치를 2.1%→1.7%로 낮췄고, 26~27년 성장률도 1.8% 성장에 그치며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5년 실업률은 4.4%로 기존 전망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 PCE 물가는 25, 26년 각각 2.7%(+0.2%p), 2.2%(+0.1%p)로 전망하며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이 지연될 것임을 암시했으며, 25년 근원 PCE 물가도 2.8%로 종전보다 +0.3%p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도표는 25년 3.9%, 26년 3.4%, 27년 3.1%로 완만한 속도로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경기와 물가 리스크의 균형 차원에서 기존 경로가 유효하다고 판단하기도 했지만,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경로를 바꾸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서두르지 않고 명확한 방향성을 기다리는 연준, 6월부터 점진적 금리 인하 예상
파월 의장은 새 행정부의 무역, 이민, 재정, 규제 완화 정책의 순(net)효과가 경제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야 한다며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표현을 기자회견에서 수 차례 사용했다. 경기는 서베이 데이터가 나빠지고 있지만 하드 데이터는 비교적 견조하다며 심리 부진이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일부 물가 상승이 관세로 인한 것이나, 관세 영향을 뚜렷하게 구별하기 어렵다며 기본 전망 하에서 관세는 물가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금번 FOMC는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 안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경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스탠스를 견지해 연준의 선택지가 금리 인하 혹은 동결의 두 가지로 좁혀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가계의 소비 기여도 둔화 등을 감안할 때 하나증권은 미 연준이 6월부터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