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꽃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을 무렵 부엌문이 살며시 열리며 어여쁜 처녀가 모습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서로 첫눈에 반했고 장고는 꽃 한송이를 꺾어서 처녀에게 주며 청혼을 했다.
그 후 결혼을 했고, 몇 년간은 알콩달콩 잘 살았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읍내로 장을 보러 갔던 장고가 그만 술집 여인네에 빠져 집에 돌아 오지 않았다.
장고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백일째 되던 날 밤 산신령이 나타나서
'언덕 위에 피어있는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어라'고 하여
다음날 아침, 아내는 신령의 말 대로 언덕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방안에 꽂아 두었다.
어느날 밤, 늦게 돌아온 남편은 그 꽃을 보고 옛 추억에 사로 잡혔다.
그 꽃은 자기가 아내를 얻기 위해 꺾어 바쳤던 꽃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장고의 사랑은 다시 아내에게 돌아왔다. 그 꽃이 바로 자귀나무의 꽃이었던 것이다.
자귀나무를 자세히 관찰을 해 보면
낮에는 잎을 활짝 펴고 있다가
밤이 깊어지면 잎들이 쌍을 이루어 붙어 있답니다.
우리가 신경초를 건드렸을 때 처럼 그렇게 오므라 들어 붙어 있답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합환수(合歡樹) 혹은 야합수(夜合樹)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자귀나무의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술에 타서 마시면 부부의 사랑이 더욱 깊어 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금실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서양에서는 아주 가는 실같은 꽃이 비단 처럼 부드럽고 아름답다고 해서
비단 나무(silk tree)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부부 사랑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자귀나무는
한약재로도 사용이 되는데, 꽃잎, 이파리, 그리고 나무껍질까지 모두 사용된답니다.
첫댓글 산에 가면 볼수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