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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반갑습니다. 토요일 오전 8시~^^ (고단했던 한주.. 약간의 늦잠으로 상쾌하게 맞이합니다)
지방 1박2일 밤새걷기를 갈까 .. 아니면, 서울근교 동호회 따라서 적당한 데 걷고 말까..
일단,
가족들 스케쥴 점검을 했더니, 아빠가 없어도 된다는 결론~! ^^
출동~. ^^
근데, 아빠 어디로가세요? (집합교육의 효과. 아빠가 걷기 가는 눈치가 보이면, 지명을 여쭙는 정도의 예의를 보일것. 안보이면 천자문 1번 읽기(30분 걸림^^).. 로 했더니, 중2아들과 초6딸래미가.. 오버하며 물어와 줍니다)
음~^^ 영동에서 대전까지가 될거 같애.
벽에 붙여둔 전국 지도를 가리키며 지명을 따라 말하게 합니다.
강변터미널에서 봤더니.. 10시 버스표~!!
전철을 타고.. 열심히 이동 10분전에 딱 도착~!!
영동터미널에 내렸습니다.
국도4번을 향해, 한참을 걷습니다.
입고있던 내복이 아무래도 답답해서.. 벗습니다.
길에서 훌러덩~^^
20키로 가까운 베낭.. 텐트, 침낭, 매트리스.. 이 3총사를 처치하기가 여간.. ^^
고민이 아닙니다. 4시간 잠잘 때 쓰자고.. 20시간을 짊어지고 가야하니 말입니다.
새벽 4시에서 ~ 7시 사이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괴롭거든요.
(겨울용 오리털 침낭.. 군용 매트리스.. 아쉬운대로 1인용 텐트)
일단, 걷죠. ^^
지난번에 김천에서 영동까지 걸어온 터라..
영동터미널 내렸던 거죠. 한번 걸은 길 안걷기.
상상해봤습니다. 눈에 보이는 360도 지평선의 평야(논밭.산천 포함)가 죄다 내 소유의 유산이다 생각을 해봤습니다. 40대 중반.. 조상 유산의 위력을 은근히 실감하던 터라.. 제 명의의 땅에 대한 조급함.. 유혹이 많이 일곤 했습니다. 친척 등 한두다리 건너.. 땅사둬야 한다고..
제 아내를 들 볶아서.. 농사시켰을 테고..착한 내 아내는 남편인 나의 위협에 못이겨.. 흙과 함께 늙어가겠죠... 100미터 거리의 촌로분 였는데.. 한숨소리가.. 들려서 서둘러 촬영..
소유. .. 그로 인한 끌려다님.. 헤깔리던 중에도 4키로의 속도로 계속 걷습니다.
영동에서 대전 가는 길.. 영동군(永同郡)의 어원이 특이합니다.
처음엔 그냥 대충.. 영동지방이니까.. 그러겠지.. 했지요. 그리고, 동쪽이니깐.. 근데, 이상하죠?
그닥 동쪽도 아닌 내륙 한가운데에 무슨 동쪽? .. 백제 중심에서 동쪽이라고 그랬나?
근데, 찬찬히 봤더니.. 이곳에는 영동천과 양강천이라는 두개의 하천을 가리키는 글자(二水)를 생각해내었고.. 그 두글자의 한문을 한개로 조합했더니.. 길영字(永).. 물수 위에 두이字.. 그쵸?
실제, 도시 곳곳에.. "이수00" 등등의 상호가 많더군요.
평야가 쫙쫙 펼쳐집니다.
걸을 땐, 우측으로 걷기도 하고.. 좌측 도로를 걷기도 합니다.
우측으로 걸을 땐, 일단 소음(3M 독서용 주황색 귀마개 착용.. 또는 MP3 플레이어..)
상쇄용으로.. 귀에 뭘 꼽고 걷습니다. 뒤에서 오는 자동차 소리.. 신경 쓰면서요. ^^
(어찌보면, 국도 걷기는 위험하기도 하고.. 50키로 이상을 걷는 거라.. 격렬한 스포츠 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도.. 이 거 말고는 딱히 없어요. ^^ 길이라고 할 만한 게 말입니다.
빡센 등산은 그 나름대로 위험하고요.. ^^
강물이 참 좋습니다. 스위스 같이.. 마시거나, 빙산 녹은 육각수는 아니어도.. 그냥 우리네 산하 아닙니까?
걷다가, 외롭고.. 무섭고.. 이 길 맞나 싶다가도..
이렇게 교각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요.
난계 박연.. 아시죠? 영동군.. 자체적으로 다른 지방 소도시가 그렇듯,
이곳 영동군은.. 난계 박연 선생님의 업적을 많이 활용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국악 악기.. 체험관.. 박물관.. 등등..
저야.. 노자 장자 공부하는 터라.. 음악, 미술,.. 등 어떤 가치라고 할 만한 것에 대해서..
그닥.. 그냥 저냥.. 하는 입장여서.. 물끄러미.. 다소, 아휴.. 고단해라.. 싶은 정도 같았습니다. ^^
(어떤 분 중에.. 남의 동네 걸으면서.. 그곳의 대부분에 대해서 존경하는 말을 하라고 하시던데요..
저는, 극히 개인적인 관점을 자유롭게.. 가감없이.. 다소 삐딱하게 일찌라도.. 적음을 고백합니다.)
자유.. 죽었다 깨나도 자유.. ^^
지방 자치 시대 맞아.. 각종 문화상품 개발.. 지방 관광자료 개발에 열을 올리는 지방 관료들의 노력을 폄하 하자는 거 아닙니다. 10년 남짓 해외여행 빡씨게 다닌 결과..
영감있는 관광상품, 깊고 단단함이 있는 .. 내공있는 저력.. 등등이 보다 영속성 있는 관광상품임을 깨달았고.. 어쨋건, 최고의 상품은 그 도시 시민들의 역사의식 수준, 인권에 대한 평등지향.. 등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모아지더군요. (저의 여행기에 대해.. 다른 과목 전공자 쯤으로 봐주시면 감사)
저 물가의 찌낌 때 등을 보고.. 우리나라 국토의 하천을 외면했었네요.
과거 조선시대 고려시대로 가면, 환경 위생 의식이 더더욱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저는, 눈에 보이는 땟국물 오염 쓰레기.. 등등 너머의 자연을 태초의 숭고한 자연 그 자체를 보는 안목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사람의 한두가지 허물에 대해.. 기꺼이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는 내공 말입니다.
금반지에 약간의 때가 묻었다고 해서.. 버리거나 외면하지 않듯..
저 강물에 오염 몇개, 어떤 사람에게 불편한 점 한두개로.. 죄다 버릴라 치면..
손가락에 박힌 가시 하나 때문에.. 싹뚝~ 하진 않듯 말입니다.
존재하는 그 것 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충분히 사랑받고, 이해 받아야 된다 싶었습니다.
500년 전.. 어느 선비도 이 길을 걷다가 보이는, 저 뽈룩한 산봉우리를 보았을 테죠?
현대문명은.. 속도를 낳고,
그 속도는.. 단단한 산 사이로 뚫어 냈습니다. 저는 지나칠 정도의 자연보호 론자는 아니어서..
오히려.. 이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손에 쥐는 일당 노동자 아버지들 틈새의 우리네 서민 가족을 더 먼저 떠올렸습니다.
군인은.. 화가는.. 정치인은.. 인권운동가는..
길은 충분히 모두의 직업에 따른 편린에 대해.. 허용함을 봅니다.
저 두대의 자동차 운전자는 자기 직업, 종교, 교육 순서에 따라.. 잘려나간 산토막을 달리 느끼겠죠?
저는, 평화론자.. 같습니다. 일단, 사람 안때리기..
세계 지도를 외웁니다. 세계 주요국가 40개 대도시의 지도를 외웁니다.
저 가운데.. 여의도 같죠? 아니면.. 뉴욕의 맨해튼이라든가.. ^^
내려가서 저 엄청나게 비싼 섬을 발로 밟아볼까요? ^^
미국 맨해튼 땅덩어리가 완전히 저의 소유라고 친다면..
걷는 거포기하고.. 토.일요일 이틀 내내 자기 재산, 세금.. 세입자에게 돈 걷기 등등으로..
100년의 인생일 찌라도 다 쏟아야 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소유는 목적일 수 없는듯..)
11시방향 건물이.. 난계 뭐뭐뭐.. 입니다.
난계 국악 체험 연수원? .. 그 쯤..
그 뒤엔, 난계박물관..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훌륭한 사람.. 유명한 사람이 싫습니다.
왜냐면.. 그 주변 사람.. 난계 이후로는 이 동네에서 사는 사람은 그닥 별볼일 없단 얘기가 되어서요..
아무리 좋은 옷에서도 실밥한개가 중요하다고.. 쫙 잡아 빼면.. 옷 자체가 망가지듯..
주민이.. 스타되고 존경받는 정책을 기대해 봅니다.
박연 그분이 국민을 위해 살았는데.. 국민은.. 그분의 이름 따서.. 난계료(길이름), 난계 박물관, 난계국악체험관, 난계전통문화.. , 난계.. , 난계.. 온통 난계..
사람은 모두가 소중하고, 모두가 훌륭해서..안대단한 사람 없는데..
유독 한 두명 대단하게 만들어버리면.. 주변 사람 대다수는 그야.. 허~ 하게 있다 와야 되는 꼴.. 같아서.. 저는 좀더 고민했으면 합니다.
저는 저 멋진.. 미친년 머리카락 처럼.. 흐드러진 저 나무가 좀더 존경되고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꼭 정이품송이 아니어도.. 저 나무 주변을 좀 만져주는 정도로 말입니다.
방치된 저 나무와 뒤에.. 대리석 치감은 건물.. 텅빈 채.. 철조망..
동내 아이들은 그 곁에서.. 종종걸음으로 걸어갑니다.
그럴찌라도, 저의 4키로 걷는 속도는 계속됩니다.
고맙죠. 이 아스팔트 길 100미터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겠습니까..
벌레처럼 잠깐 살다가 갈 제가.. 이런 호사를 누립니다.
아무리 최고의 고해상도 카메라라 할 찌라도.. 실물을 보는 저의 감격을 대신하기 어려울 듯..
저 부옇게 보이는.. 풍경처럼요. 물안개.. 오후의 물비늘.. 살랑이는 찬바람..
눈에 보이는 석양의 풍경이.. 3월 초순.. 경칩을 이틀 앞둔 이곳 충북 내륙 지방의 산수화를 봅니다. 춥고, 위험하고.. 할 찌라도.. 값에 비해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요.
플래쉬를 터트리면.. 섬뜩해 뵈지만..
실제로 이렇게 까지 어두운 건 아니고요.. 사람 눈은 암반응이라고 있어서..
아무리 어두워도.. 뭐가 보이더군요. ^^
이정도로 어둡다면 못걷겠죠?
그러나, 도로의 표지판 등은 야광이어서.. 저의 작은 렌턴(지하철에서 1천원 주고 산거.. LED렌턴입니다. 손가락 한개만 하고요.. 밤새 켜서 발 앞만 비추면 되는 건데요.. 추천합니다.)
물론, 독일제 LED 고성능 렌턴있어요. 거의 가로등같이 밝은.. ㅋㅋ
근데, 에너지 보존법칙에 의거.. 건전지 5개 들어가고요.. 약3시간 이상 쓰면.. 방전됩니다.
밝은 만큼.. 돈 덩어리랍니다. ^^ 비싼 만큼 돈벌어야 하고.. 결국, 이런데 걸을 시간이 없는거죠.
시간이 바쁠수록.. 돈의 질은 떨어짐을 봅니다. 각자 지출을 의심하십시오.
최대한의 지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속아서 말입니다.
불편을 감내해 내는 정도가 능력의 척도라고 봅니다.
초록불.. 내 인생도 부디 초록불 이기를.. ㅋㅋ
저는, 눈앞의 대상 너머의 것을 보는 시도를 합니다. 저 풀 뒤에 있을 무엇을 보려 하고요..
저 풀이 있는 제가 발디딘곳의 500년 전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 풀과 나 사이의 2미터 남짓한 이 공간을 보려고 합니다.
뭔가가 있어요. 영감같은.. 어떤 혼령 같은 게.. 저 풀과 저 사이를 물처럼 가득 메우고 있음을..
돌아가신 부모님도.. 옛 추억도.. 회한도.. 미움도.. 투명하게 보여집니다. 물체와 나 사이의 공간말입니다. ^^
좀 전의 풀섶을 플래쉬 없이 하늘 빛으로만 찍었습니다.
자 보이시나요? 혼령을? .. 부적정 혼령이 아닌.. 미학의 세계.. 미술 개념을 대입하죠.
저 풀과 나 사이 2미터 남짓의 공간을 보고자 하는 겁니다.
이게 되면.. 세계사의 흐름을 알게되고, 오늘 아침 뉴스 신문 기사 너머의 이해관계..
박근혜건.. 이명박 분이건.. 500년 뒤.. 60억년 지구나이..
새벽 1시 다되어갈 무렵.. 옥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기름질옥,내천(沃川郡).. 옥천군 입니다. 고려 태종 이방원 분이.. 지명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전북 익산에서 사는 저의 처남은 집배원입니다.
전국 군.읍 단위의 곳에서 집배원으로 계시는 아빠들.. 엄마들..
마음의 고단함은 더더욱 순도높은 사랑.. 주민에 대한 사랑만이 큰 위로가 된다는 걸로 우리함께 화이팅 하죠. ^^ / 어떤 직업도.. 고객에 대한 사랑. 그 순수한 동기만이 힘이 됨을 봅니다.
내 평생 다시 걷기 힘든 이 길.. 옥천군을 축복하고, 감사올리며..
새벽의 이 길을 걷습니다. 여러분도 고단하시죠?
이쯤에서 좀 쉴까요? 일단 차한잔씩들 하시고요.. ^^
좀 더가다가.. 텐트 치죠. ^^ (길다고 꾸중, 핀잔 마시고요.. 그냥 대충 보시다가..
글이 사실 더 중요하더군요. 다른 분들의 여행 후기를 보더라도.. 여행자의 관점에 대한 코드진단에서 계속 읽기 여부를 판단케 되더군요. ^^)
아하.. 멋지지 않습니까? 옥천군에서.. 대전으로 가는 국도4번길입니다.
시속 120키로 이상의 속도로.. 차량이 방방.. 날라갑니다.
무슨 역병이 도는 지역을 지나듯.. 시속 4키로로 걸으면서도.. 제 목아지는 쉬지않고.. 두리번거립니다. 먼산.. 우측 강물.. 좌측 농토.. 저 먼곳의 민가.. 하늘의 별.. 별..
오리온자리, 북두칠성자리.. 어줍짢은 그리스로마신화.. 간혹 보이는 은하수.. 아 은하수..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60억년 이상의 어떤 공연 중에서.. 나는 객석에 잠시 앉아 구경하다 가는 거였다.
쉬지않고 여행하고, 눈에 넣고.. 외우는 게 아니라.. 눈 사진기로 한컷 한컷.. 감동하는 거였다.
나의 감동을 지휘하는 절대자..신은.. 그걸로 만족하는 거였다.
나라는 한 벌레같은 인간에게서도.. 감동, 감탄, 칭찬.. 박수 받는 걸 기뻐하며 이리 애쓰는..
가녀린 심성을 가진이였다. 조물주는.. ^^ 그대의 익숙한 신의 이름이 무엇이건..
우리는 모두가 객석에 앉은 이들이었다.
마치, 놀이동산 동물공연장의 무던한 낡은.. 빛바랜 의자에 앉은 한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Shall we dance~? ^^
밤에 한번 걸어보실래요? 야간 공연에 한번 가시죠?
살으시는 옆동네를 걸어보세요. 밤2시에 알람 맞춰놓고.. 옷 좋은 거 입으시고..
원두커피 한병(일제 코끼리 보온물병 3만원쯤.. 2일 동안 뜨거운 상태로 유지되는 유일한 물병)
담아서.. 가난하고, 배고픈 상태로.. 천천히 걸어보시와요. 24시간 뼈해장국집도 보시고..
그렇게 새벽까지 걷다보면.. 룸살롱 날씬한 미녀분들의 술취한 손님 배웅하는 풍경도 보시고..
밤새 PC방에서 있다가 귀가하는 이땅은 추운 청소년들도 보실 수 있답니다. 그 얇디 얇은 잠바의 로고가 무슨 그리 중요할까요. 보이지도 않는 이 밤에 말입니다. 게다가 슬리퍼 신은 청소년도 있지요.
보이시죠? 공간.. 곧 몇시간 후면.. 엄청나게 치열하게 사람들은 다툴것입니다.
오는 차.. 가는 차.. 이미 어제 지나간 길을 또 120키로 이상으로 비켜라 비켜라.. 하며 달립니다.
부잣집 정원같죠?
제가 신이라면.. 밤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어떤 신이라면..
저는, 가로등 좋은 이런 국도에서 만날 것입니다. 결코, 스타벅스나 사람에게 돈을 내야하는 곳에서 친구를 만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알프스.. 백두산 산정.. 그런데 아니라 이런데요.. ^^
기막히지 않습니까?
부잣집 정원같죠? 제 정원입니다. 토요일 밤.. 일요일 새벽에 저의 정원이었습니다.
푸하하하.. 춥지만.. 눈물이 나도록 웃음이 나고 행복했습니다.
지명.. 애초에 길도 없었는데, 이름은 또 무엇?
노장사상.. 을 능가하는 소요철학~!
(본인이 재구성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길을 걷는 소요학파.. 소요철학..)
양희은 분 노래가 참 자주 떠올라 집니다.
가랑비야 내얼굴을 더 세게 때려다오.. 슬픈 내눈물이 감춰질 수 있도록..
..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그대와 함께 걷는 이길.. ^^
상상가능.. 제가 좋아하는 소피마르소랑도 수다떨며 걸을 수 있고요..
날 싫어했던 첫사랑, (두번째던가?) 이름도 가물대는 그 여자애랑도 걸을 수있는.. 이길..
낯선 길 걷기여행.. 푸하하하.. (아내의 검열 심의 통과할른지.. ^^)
국도변엔 무궁화 동산이라는 곳이 참 많습니다.
무궁화 몇개..심으면.. 이름에 대한 시비는 없고요.. 사연들은.. 거의가 6.25 한국동란과 연관 깊습니다. 조선시대까지 올라가면.. 어느 고을에 사연없이 떼죽음 한 곳 없더군요. (아파라.. )
뒷산엔 군부대가 있었고.. 휴가나온 군인분들이.. 이곳에서 가족과 도시락 면회하는 듯..
새벽 2시 넘어서.. 1인용 텐트.. 그 밑에 매트리스.. 15만원짜리 오리털 공동구매 침낭..
아침에 일어나서.. 한컷..^^
국도를 걸으면.. 저렇게 멀쩡한 곳에.. 멋드러진 나무..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 삘~ 나는 나무.. 또는, 나무의 신.. 걷는 .. 풍경..
부채 같기도 하고, 솜사탕 같기도 한.. 아름다운 나무들..
부활을 목격할 수 있는 건 식물에서라고 하더군요.
죽은 나뭇가지에.. 봄의 싹이 ^^
버스 정류장에.. 싯귀가 한개씩.. 맛난 도시락 같은 시. ^^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동쪽 끝에서 들어오는 국도4번.. ^^
서울 지하철도 검증된 시를 게시하면 좋겠습니다.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는 국적을 초월했으면 싶습니다.
서울 지하철 내의 시들은 죄다.. 무슨 동시 수준의.. 초등학교 그림평 같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시인의 시.. 라든가, 월북작가의 시 라든가..
동내 할아버지들.. 시 모임.. 차원이 아니라 말입니다.
지하철 기다리다 읽기에도.. 막연히 도딱는 종교(불교,기독교..) 냄새 시 말고요..
(중략)
아름다운 대전시민도 한컷~! ^^
보령에서 부자로 사는 친구 하나가 있는데요..
자기는 전국 최고의 도시로 대전을 꼽겠다고 하더군요. 도시 전체가 신도시 분위기라고..
국토의 중심이고.. 서울 느낌인 지방 유일의 도시라나? ^^
자~ 봄입니다.
이 친구들과 올 한해 열심히 살아요.
저 여린 싹이 올 가을에 추수할 기쁨과 우리 사람들이 만들어낼 기쁨~! ^^
식물도 생명이 목적이듯, 우리네 사람들도.. 자녀와 이웃 자녀들의 생명에 목표를 좀더 두기로^^
봄날 새벽이슬을 맞은 목련 아가를 환영하며 지나갑니다.
새벽.. 이른 아침..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는 자꾸 잊는 거 같습니다. ^^
너희들도 잘 사는 구나?
나도 잘 살게. ^^
저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일까? 느낌이 다르죠?
아하. 대전시에도 둘렛길이 있군요~^^
나무야.. 나무야.. ^^
돌.. 길가 화단 정리된 곳의 돌 축담입니다.
우주가 보이지요. ^^
새로 생긴 아파트 축담 꽃담장엔 화강암이 많구요..
어느 하나를 보더라도, 고급 화랑(미술전시회)에 온 것 같습니다.
어느 은하계 행성의 지도 같죠? NASA통해서 우주에 못가본 대신.. 두눈을 가까이 대고..
화강암 .. 돌 형상을 봅니다.
나뭇잎일 찌라도.. 삶이 치열해지면.. 서로가 엉킬뿐.
역시 아름다움이란 여백의 질서에 있다. ^^
천국으로 가는 계단.. Stair way to heaven.. ^^
산너머 가는 그대여~ ^^
많이 피곤하시죠?
좀더 가보죠. 밥도 좀 먹을 수 있을거예요.
브라보, 나의 두발.
강원도 오죽헌~ ^^ 에서 본 그 대나무.
검은 대나무. ^^
나란히 삼총사, 우리동내 아파트~^^
일요일 아침, 대전시내 풍경입니다.
이불가게 진열장. 저 고운 빛은 어디서 왔을까?
사람의 마음씨는 만들어진 물건의 모양, 질감, 색깔에도 깃듭니다.
불친절한 사람은.. 하위 5%로 분류되어.. 역사의 통계에도 잡히지 않음을 봅니다.
소리소문 없이.. 외면됨을 봅니다.
따라서 갖게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존경하던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의 차이 같습니다.
내면의 울림, 환희가 없는 상태에서의 직업 종사자는..
시를 읽고, 낯선 길을 걸으시면 세상이 싹 달라보일 겁니다.
(추천 시인.. 한국 근현대 시인.. 오장환, 이육사, 백석, 김화산, 김기림 .. 9명) ^^
남의 집.. 엄마 아빠들의 수고.
베게 팔아서 자녀 키우고.. 그 자녀들에게 예의바를것, 착하고 건강하게 자랄것..
등등..
사람의 직업은.. 저 빛깔 만큼 파스텔 톤 같습니다.
그리 화려하진 않아도..나름의 느낌이 있는..
내 삶 또한.. 뭘 남기려 하기 보단, 완전히 닳아서 없어질 것에 대해.. 아쉬워 말기.
사는 동안 만큼은.. 기꺼이 이웃의 뒤치닥 꺼리 해주기.. 남의 비빌언덕 해주기.. ^^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쌓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누군가의 잔디.. 단단하게 묶인 흰끈을 묶었을 농부는 부부였을 것 같다. 금실 좋은.. ^^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전시내 지도 같아요.
두세갈래의 강물이 흐르고요.. ^^
무리하지 않기로 하다보니.. 천천히 걷고, 자주 쉬었습니다.
대전 터미널에 도착해서.. 코인락.. 짐을 맡겨둔 채.. 대전천변을 걷습니다.
여기서 4시간쯤.. 12키로 남짓.. ^^
봄을 틔웠으니.. 환갑 하는 기분이실 듯..
낙옆은 할머니의 환갑. ^^
무수한 .. 나무들도 열심히 애기를 낳네요.
대전시내 걷기여행에 진입합니다. 고집스런 아저씨께서 혼자 살면서.. 그쵸?
뭔사 쿨~ 한 모양이 느껴지죠?
보셔요. 남들이랑 참 다르시죠?
부시고.. 남들은 환경운운 하지만.. 저는. 일요일 오후에.. 저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두 아빠들 둔 가정의 행복의 비결을 봅니다. 아빠들.. 오직 아빠들의 매달 생활비.. 그 힘겨움 속에서..
나는 자라났고, 심지어 사춘기 방황도 했고..
결국,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 건.. 아버지의 새벽 출근..한겨울에도 도시락을 세개씩 싸들고 노가다 뛰러 가산 내 아버지의 손을 본 뒤였습니다.
아버지 닮아가는 걸.. 아버지 처럼.. 나도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 지금의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했네요. 저는 가난하지만 농부처럼 근면히 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벌어오는 소득으로 함께 생활하며.. 저축하며, 함께 살아주시겠습니까? .. ^^
강동구 강동역 아내의 직장이 있던 근처 공원에서의 프로포즈 였네요. ^^
번거 다드리겠습니다. 매일 새벽에 출근하겠습니다.
대전발 17:00 버스를 탔습니다. 시민 여러분. 제 평생 처음으로 대전에 들렀다 갑니다.
한남대학교 앞길도 걸었구요.. 낯설은 동내 지명 표지판도 잘 보았습니다.
대전천에서 정지비행하던 황조롱이(?)도 보았답니다. 잘 걷고 갑니다.
다음번엔.. 대전에서 공주로 해서.. 서천까지.. 가면.. 경주~<국도4번>~서천.. 구간을 마치게 됩니다.
또 오겠습니다. ^^
첫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번거 다 드리겠습니다." 요거 맘에 드네요. ㅎㅎ....
도로위 화살표 표지판만 살아있는 사진도 인상적이구요.
저희 가정의 유행어
(저.. 반찬이...) "지금, 반찬이 중요해?"
"지금, 설거지가 중요해?"
"지금, 그게 중요해?"
국도 여행 정말 재미나게 보고, 읽고 했네요~^^
제가 조금 아는분중에 토인님을 추천합니다
비슷한 취미여서 서로 윈윈 하실듯합니다
관록과 내공이 좀 더 붙어야 할 듯..
저희 동네 왔다 가셨네요...ㅎㅎ
차라도 한 잔 내어 드렸어야 했는데....~
자기네 동네 앞 지나갈 때 가장 인상깊었던 얘기는.. 함께 걸어주는 거더군요. 일정구간.. ^^
우리도 한번 해봐요. 제가 떠나기 전에 공지를 해보이겠습니다. ^^
어? 부산은 다녀가셨네요 한번더 오이소 오시면 고래고기 대접한번 하끼요? 잘 보고 갑니다 ...부럽구요..
주변에 착실한 후배님 계시면 대신 요청 ^^
항상 옥천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길을 후기를 보며 다시금 보게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새벽에 그길가 정자에서 텐트치고 자는것이 그리쉬운 일은 아닐텐데...대단하세요^^
뿌듯해요.. 올려주신 글,사진 보느라 낸 시간도 맘도. 감사요^^
애써서 올림은.. 타산지석.. 낯선 길에서 발견되는 자아, 치유, 희망, 자연과 역사, 시간과 공간의 재이해..
철학적 사유가 깊어지고, 삶과 인생 인간에대한 이해의 측면이 무궁해지는 걸 경험해서 였습니다.
모쪼록.. 집과 직장 사이만을 최대한 빠르게 오가는 세태 속에서.. 속도에 의심하고, 방향을 늘 점검하는 풍토가 한국의 미래에 좋은 블루오션이 되리라 싶었습니다.
언제나,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근심하는 한국의 선비정신을 가까이하려 애써봅니다. ^^
참 대단하십니다~~또 독특한 여정이시구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님의 낯선 길 걷기 체험도 보여주시면 감사.. ^^
관광지 둘렛길.. 을 넘어서서.. 남의 동내 걷기 여행 부터라도.. ^^
자주 가던 마트의 뒷담길도 좋고.. 동내 동사무소 뒤엣길.. 옆 아파트단지 상가 구석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