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까지 늦잠을 잤다.
어쩌다 쉬는날 집에 있을때면 12시넘게까지 잘수도 있는데
자꾸만 옆에서 깨운다.
아들 밥 좀 빨리 해 주라는 거다.
녀석이 어제 저녁 11시쯤에 집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느라고 2시쯤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찍 일어나기가 만무다.
녀석이 좋아하는 엄마표 된장찌개를 끓이고 11시쯤 되어 방마다 다니며 깨워도
아무도 일어나지를 않는다.
코를 비틀고 엉덩이를 한대씩 때려도 꿈쩍도 않는다.
아침겸 점심을 12시경에 오랫만에 네가족이 오붓한 밥상을 마주했다.
느긋하게 커피를 한잔 마시고 주남저수지에 철새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녀석은 저녁에 친구랑 약속이 있다고 함께 할수 없다하며 설거지를 자기가 할테니
다녀오라고 한다.
설거지를 하겠다니....말만으로도 고맙다.
생태학습관에 들러 새에 관해 대충 공부를 했다
흔히들 주남저수지를 일컬어 철새들의 낙원, 겨울철 철새도래지 라고 한다.
과연 철새들의 낙원일까?
잔뜩 기대했던 가창오리떼의 아름다운 군무는 보지 못했다.
아쉬웠다.
사진과 영상으로 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고 장관이던데...
그모습을 한번 보려고 한참을 혼자 벌벌 떨고 기다렸는데...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이 하도 안와서 저수지에 빠졌는 줄 알고
데리러 갈 참이었다고 한다.ㅎㅎ.웃음이 났다.
정말 어찌나 바람이 세던지.안 그래도 날려 갈뻔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는 내머리를 보더니 "엄마 머리가 완전 까지집같다.철새한마리 키워도
되겠다"고 한다.
나도 거들었다.
아빠랑 자전거탈때의 니 머리모양도 완전 까치집이던데 하고...
아이는 철새보다 아빠랑 함께타는 자전거타기가 더 재미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오염이 되어 철새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어쩌다 운이 좋은날 새벽녘과 해질녘에는 아름다운 오리떼들의 군무를
볼수 있다고 어묵파는 아주머니가 알려주셨다.
따끈한 어묵국물과 커피로 몸을 녹이고 밀감 한박스를 사서 창원 도계동 언니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왔다.

수면에 담긴 반영이 아름답다.

청송주산지의 왕버드나무와 비스무리 하지 않나요?^^
날으는 새 한마리를 포착하려 아무리 기다려도 새는 안 날아오고....

겨우 한마리 눈에 잡혔다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가족.

순식간에 나타나 사라지고....

저수지의 일몰이 아름답다.
일몰사진은 처음 찍어본다.




아무리 잡아당겨도......구형 똑딱이 카메라와 나의 한계에 부딪히고...
중간에 비치해 둔 망원경으로 보니 새의 색깔마저 선명하게 보였다.
사진전문가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삐까뻔쩍하는 고급카메라와 내 팔뚝 두배굵기가 넘는 굵기의 망원렌즈도 부착하고....
작품사진은 저런 데서 나오는구나.





아이고 저 전깃줄이 방해...그래도 보름달도 보인다.한 무리가 날아오른다 싶어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느새 저 멀리로...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해가 넘어간 핑크빛 하늘....그 아름다움이 역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저렇게 날수 있는 새들은 자유로울까?
새들은 좋겠다. 날아서 가고 싶은곳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수 있으니까?
내가 만약 새라면? 나는 어디로 먼저 날아갈까?

새들의 천국인 주남저수지의 하루도 이렇게 마감하나 보다.
내일은 더욱더 아름다운 비행을 꿈꿀테지....

주남저수지 옆 야생화 집 가는길목이 너무 아름다워..아이와 아빠의 뒷모습만....
첫댓글 주남저수지 일몰 아름답군요. 사진도 굿~!
멋지구만~~ 주남 저수지도 언젠가는 아이들 데리고 꼭한번 가보렵니다
주남저수지는 일출무렵과 일몰무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철새떼도 그때 많이 날아온답니다.아이들의 자연관찰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와~~우~~사진 넘 멋집니다.이러다 울 카페 사진작가 또 한 분 나오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