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부족해도 서로 사랑하며 살자
김 난 석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브를 만들어 주시자
아담이 너무 마음에 들어 끔찍이 사랑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물었다.
"하나님, 어떻게 제 아내를 저렇게 아름답게 만드셨어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래야 네가 사랑할 거 아니냐?" 라고 하셨다.
계속 대화가 진행된다.
"어떻게 저렇게 착하게 만드셨어요?"
"그래야 네가 아껴줄 거 아니냐?"
"그런데 하나님, 가만히 보면 아내가 좀 ‘맹한’ 데가 있어요.
그건 왜죠?"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래야 아내가 너 같은 걸 사랑할 거 아니냐?"
라고 하셨다.
그렇다. 서로 좀 모자란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 꿇어앉으면
사랑스러워 감사하고, 고마워서 감사하고
나를 위해 맹한 것이 더 감사하고
부족한 게 더 사랑스러워지는 것이 참 사랑인 것이다.
어제는 날이 하도 더워 어디로 피서 갈까 했는데
범이 부르더라.
웬일인지 모르지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이미 개도 토끼도 나와 있더라.
해물탕 한 냄비 끓여놓고 몇 순배 돌아가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나는 양이 싫더라.”
“왜?”
“꼭 양아치 같잖아?”
이건 토끼가 양에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토끼가 싫더라.”
“왜?”
“말도 없이 속으로 씨부렁거리잖아?”
이건 양이 토끼에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개가 싫더라.”
“왜?”
“잡아먹으려 해도 사람을 보디가드로 데리고 다니잖아?.”
이건 범이 개에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범이 싫더라.”
“왜?”
“늘 살생만 노리잖아?.”
이건 개가 범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래도 범과 토끼와 양과 개는 한 차례 금수회의 뒤에
차수 변경을 해 호프집으로 갔는데
서로는 한 마리도 살생하지 않고
양아치 같은 짓 아니 하고
할 말 다 하고
개 풀 뜯어먹는 소리도 아니 하고 제 갈 길로 갔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서로 미운 구석도 있지만
이뿐 구석도 있기 마련이니
너무 똑똑한 척 하지 말고
완전한 걸 바라지도 말고
그저 이뿐 구석을 바라보며 살 일이다.
어느 더운 여름 날 금수 같은 노름꾼들이 판을 벌였는데
범도 토끼도 개도 양의 돈만 따먹는 거였다.
노름이란 돈 먹는 맛도 있지만 같이 어울리는 놀이인데 말이다.
빈털터리가 된 양이 화가 났던지
쓰고 온 모자를 옷걸이에 걸어놓은 채
슬그머니 일어나 가버렸더란다.
판이 깨지자 범도 토끼도 개도 서운해서 웅성거리고 있는데
양이 다시 돌아와 하는 말이
“아이쿠우, 내가 모자를 놓고 갔네.” 하니까
범도 토끼도 개도 잘 돌아왔다면서 꼭 잡는 거였다.
실은 화장실에 가서 이빨 청소 좀 하고 왔는데 말이다.
혼자만 먹지 말고 함께 먹고 마시며 살 일이다.
잘 안 먹고 잘 안 마신다고 지청구 할 일도 아니다.
서로는 식성이 다르고 템포도 다른 법이니까.
첫댓글 참 보석같은 말씀들
새겨 들으면 넘 좋겠습니다
젊은시절은 잘난척 하고 살아 왔어도
이젠 나도 너도 다 부족한 면이 있슴을 시인해야 합니다
서로 부족하니까 사랑해 주는거지요 모
글은 이렇게 썼지만
나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잘 어울리자는 소리지요.
아침부터 좋은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내가 조금 힘드면 여러사람 편할거 같아 궂은일도 앞서하고
똑똑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을까요 서로 조금씩 겸손하면 좋을것을요
궂은 일 앞서 하고 있나요?
그런 면이 있어요.
압니다.
겸손요?
사실 나도 건방 많이 떨어요.
좀 성찰하면서 살자는 거지요.
그렇군요 흥미롭고 마음에
세겨야할 좋은글입니다
즐겁고 보람있는 휴일 되십시요 폭염 피하시고요
네에, 너무 덥네요.
여름도 한철이니까요..
늘 좋은말씀 잘 읽고 가슴에 한번씩 새기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말씀 감사드려요.
상대를 존중하며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언젠가 뵌 듯도 한 분인 것 같은데...
아닌가요?
닉네임이 눈에 익네요..
@석촌 처음 가입하여
석촌님의 글을 자주 읽은것 같습니다..
너무 훌륭한 글들에
감히 댓글은 못드리고
닉네임만 잘 기억하고 있어요..ㅎ
우리네 사람들 각자 외모가 제각각 이듯이 인성이나 개성도 각자 모두 틀립니다.
나와 다름만 인정할 수 있다면 사이좋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다고 잘 알고는 있지만 또한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
맞아요.
아는 것하고 이행하는 것 하고는 사뭇 다르지요.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요..
저는 살생을 즐기지도 않고.
양아치 같은 짓도 안하고
할말이 있어도 입 꼭 다물고.
법도 잘 지키고....
다 잘합니다.
나라에서 왜 상을 안 주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나는 잘합니다.
그도 못하게 하면 저 가슴이 답답해 죽습니다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도 사람마다 다르게 들리지요.
전 도사님이야 표현하는 글마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마다
재미 속에 지혜도 숨어 있어요.
그렇다고 나보고 상을 달라시면?
술상이야 괜찮지만 ...
너(나) 같은 것을 사랑하는 분들
1. 성삼위 하나님
2. 부모형제
3. 콩깍지 씌인 기간동안의 남녀
4.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들
5.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반려가족
그래서 너(나) 같은 것들도 살아갈 수 있는거지요. ㅎ
모두 맞는 말이네요.^^
그런데 요즘엔 카친도 있어요.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의미있는 글 가슴에 담고 갑니다
석촌님.
해피 하루!
메리 하루요~^^
네에, 오늘 하루도 매우 덥데요..
이솝우화를 읽었습니다.
하지만 자연계에는 먹이사슬 있어 이게 깨지면 싸이클도 깨져 공황이 발생합니다.
맞아요.
인간이 함부로 그 균형을 깨뜨리면 재앙이 온다지요.
서로를 존중 하며 행여 싫은 점이 조금 있어도 좋은 점 하나를 생각 해서 이해 하고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는게 좋겠지요
인생 얼마 남지 않은 세월인데 뭐 그리 따져가며 살 일이 있겠어요
털리면 웃으면서 다음을 생각 하고
딴 사람은 잃은 사람을 생각 해 주는게 친구지간 일것 같습니다
항상 모범답안이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별일 없을 때와 있을 때는 다르지요.
그것조차 차별을 없이하면 성인의 반열에 이르는데,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그러기 전에 별일 없도록 살아가는 게 최선의 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