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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난후
마땅히 쓸거리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던 찰나에
바야흐로, 런던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포스트 이영표로 불리우는
2명의 주자, 윤석영과 홍철의 공존법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더 긴말 않고,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트 이영표의 선두주자,
윤석영과 홍철.
대한민국에는 포스트 이영표로 불리우는
왼쪽 풀백 자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경험많은 김동진과 김치우를 시작으로
올시즌 K리그를 씹어먹은
최재수와 박원재,
스위스로 날아가
유럽무대에 연착륙한 박주호,
그리고 오늘 제가 쓰는 글의 주인공들인
90년생 동갑내기 윤석영과 홍철 입니다.
사실 두 선수중 먼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윤석영 입니다.
u17 대표를 시작으로, u19, u20
그리고 현재 올대까지
단한번도 주전자리를 내준적 없이
근 5년간 한국 연령별 대표팀의
왼쪽 풀백 자리는 윤석영의 것이엇습니다.
말그대로 적수가 없엇지요.
특히나, 2009년 u20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홍철이 윤석영, 김민우등의 경쟁자에 밀려
최종엔트리에 탈락하며 쓴잔의 고배를 마신반면,
윤석영은 u20 월드컵에 출전하여 맹활약 하며
포스트 이영표, 포스트 하석주 등의 찬사를 받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2010년에 홍철이 성남에 입단을 하면서
조금씩 양상이 달라질 기미를 보입니다.
홍철은 장학영의 군복무로 인한 공백으로 인해
별다른 주전경쟁 없이
성남의 왼쪽풀백 자리에 무혈입성 하게되고,
초반엔 적응을 못하며
성남 팬들에게 마저도 구멍 소리를 들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0년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기량발전을 이루며
성남의 아챔우승에 일조한후
광저우 AG 대표팀에 차출되는 기쁨을 맛봅니다.
그리하여, 국제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윤석영과 홍철이 주전경쟁을 치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허나, 이미 몇년간 연령별 팀에서 본인의 자리를 굳힌 윤석영의 아성에
홍철이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윤석영은 홍철이 들어왓음에도
여전히 굳건히 왼쪽풀백 자리를 지킵니다.
상황이 그러하자, 홍명보 감독은
공격력이 뛰어난 홍철은 왼쪽 윙어에 배치하며
그의 공격력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그렇게 홍철은 광저우 AG를 통해
가레스 홍철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대한민국 전역에 본인의 존재를 각인 시킵니다.
이때부터, 철옹성 같던 윤석영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을 하고
홍철이 급부상을 하게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철은 클럽월드컵에 출전하여
그당시 당대최강의 유럽클럽팀인 인터밀란과
브라질의 인터나시오날을 상대하며
돈주고도 못살 경험을
신인 첫해에 모조리 하게됩니다.
그러던 와중 대표팀의 왼쪽풀백을 10년간 책임지던
이영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포스트이영표' 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고,
박지성-이영표가 대표팀을 떠난후 처음 치룬 A매치인
2월 터키 원정 경기에서
윤석영과 홍철은 나란히 A대표팀에 발탁이 되게 됩니다.
당초, 조광래 감독은 윤석영을 주전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훈련을 통해 공격력이 뛰어난 홍철을 주전으로 낙점하고
홍철은 터키 원정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루지만,
알틴톱과 같은 세계적인 윙어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룹니다.
허나 조광래 감독은
윤석영은 더이상 대표팀에 차출시키지 않고,
홍철을 계속 발탁하며
그에게 경험치를 쌓아주게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아쉬운점이
1월 이적시장이 열렷던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윤석영에게 좋은조건의 정식 오퍼를 넣엇으나,
윤석영이 단박에 거절을 했던 일화 입니다.
물론, 그당시 윤석영이 거절하고 전남에 남았을때는
저 선수 멘탈 괜찮다고 칭찬을 해줫으나,
선수 본인의 앞날을 생각햇을때는
차라리 그때 나가는게 어땟나 싶기도 합니다.
일단 그 오퍼를 거절한후
윤석영이 전남에서 2011시즌 보여준 모습은
특히나 왼쪽풀백으로서의 윤석영의 모습은 낙제점에 가까웟습니다.
수비력의 한계를 드러냇고,
결국 선배 이완에게 밀리며
여름부터는 중앙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겨가야 햇기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령별 팀에서 한번도 주전자리를 내준적 없는그가,
정작 A대표팀에서는 홍철이 활개를 칠때
윤석영은 A 대표팀에 승선조차 못하는 상황을 겪었어야 햇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주호가 스위스 바젤로 이적하자마자
조광래 감독이 재발탁 한것으로 미루어볼때
윤석영이 그때 분데스리가에 갓더라면,
A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조금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앗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조광래 감독의 유럽파 애찬론을 비난하려는게 아니라,
아마 조광래 감독이 보여준 성향상,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윤석영을 그냥 두고볼 사람이 아니기에,
그때 갓더라면 A대표팀에서의
지금 윤석영의 입지가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쓰다보니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불어낫는데,
진짜 핵심을 이야기 하자면,
윤석영과 홍철의 공존법은
홍명보 감독이 지금 구상하는 전술이 가장 맞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불과 몇달전만해도
저 개인적으로는 홍철은 아무리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윙어가 아닌
풀백으로 성장을 해야 그의 축구인생을 길게 봣을때
그것이야말로 그가 진정 성공할수 잇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굳게 하고 잇엇는데,
몇달이 지난 지금의 저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졋습니다.
물론 홍철이 아직 어리고 발전가능성이 많긴 하지만,
수비를 할때의 그의 특정적인 버릇.
( 수비를 할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잇고,
기다려야 할때와 앞으로 나갈때를 구분하지 못하는점.)
그 버릇은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의 홍철이라면 차라리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 처럼
풀백으로 뛰다가 윙으로 올라가서 뛸때 더 좋은모습을 보여준 사례처럼
홍철도 그렇게 커야한다라는 생각으로 지금은의 저의 생각은바꼈습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홍철은 풀백이 아닌 윙으로 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저는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잇엇는데,
올시즌 후반기에 홍철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연서
저의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엇습니다.
허나, 여기서의 문제는 그럼 윤석영은 풀백으로 성장을 해야하는가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풀백'으로서 윤석영의 수비력은
홍철이나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보고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갖고 잇는 편견중에 하나가
홍철에 비해 윤석영의 수비 밸런스가 좋다고들 알고 있는데,
윤석영의 경기를 제대로 봐보면
풀백에서 보여주는 윤석영의 수비력도 한숨 나오는 수준이라는걸 알수있습니다.
특히나 윤석영의 수비버릇중 가장 좋지 않은것은
크로스 저지율이 형편없다는것입니다.
윤석영은 홍철에 비해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고,
기다리면서 수비를 할줄은 알지만,
적극적으로 들러붙질 않고, 일정 간격을 벌려두면서 수비를 하는터라
상대가 크로스 올리는것을 저지를 하지 않고
그냥 올라오게 내버려두는 좋지 못한 버릇을 갖고 있습니다.
풀백의 기본덕목중에 하나가
상대방의 크로스를 저지하는것인데,
윤석영은 그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낙제점을 줘야할 수준입니다.
결국 그런 점들때문에 전남에서도
선배 이완에 밀려
중미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됐던것이구요.
'호르디 알바' 와 '마티유'.
윤석영과 홍철의 공존법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마티유와 호르디 알바의 공존을 그대로 벤치마킹 하여야 합니다.
현재 발렌시아는
그동안 풀백으로 뛰던
마티유를 윙어로 올리고,
윙어로 뛰던 호르디 알바를 풀백으로 내리면서
올시즌 전반기에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한 변화로 인해
호르디 알바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국대에도 승선을 하게 됩니다.
허나 이들이 경기하는것을 보면
단순히 마티유는 윙으로만 뛰는것이 아니고,
호르디 알바도 단순히 풀백위치에서만 뛰는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시종일관 서로의 공간을 커버링 해주며,
호르디 알바가 깊숙히 오버래핑을 올라가 공격을 할때에는
마티유는 완전히 후방으로 내려가 풀백으로서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계속해서 서로의 공간을 커버링 해주며
윙어와 풀백이 구분된것이 아니라
마치 한몸처럼 움직입니다.
윤석영과 홍철이 공존하길 원한다면
마티유와 호르디 알바의 움직임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 된다면,
둘다 ' 일장 일단' 을 갖고 있는
윤석영과 홍철이
박지성-이영표의 뒤를이어
대표팀이 왼쪽측면을 10년가까이 지배를 할수도 있습니다.
일단, 그것에 대한 제대로된 첫번째 실험무대가
여름에 펼쳐질 런던올림픽이 될것입니다.
지금 들리는 이야기로는
홍명보 감독은
부상이나 경고누적등의 변수가 없는한
윤석영을 왼쪽풀백으로
홍철은 윈왼쪽윙어로 사용할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왼발킥 능력이나 패싱력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밸런스 적인 측면만 보완한다면
서로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상당한 퍼포먼스를 뽐낼 재능들입니다.
두 선수 모두 특정적인 단점을 갖고 있지만
하나로 합쳐진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리라 생각됩니다.
런던올림픽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들의 성공적인 공존에 있습니다.
이 두 선수는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성장을 해야합니다.
첫댓글 행복한 고민이넹
그러게요...둘다 특징이 있는 자원들이고 홍철 정말 한국의 가레스 베일이 될 가망이 보이더군요 그 돌파하며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홍철은 가레스베일처럼 아예 윙으로 포지션을 변경햇으면 해요,, 공격력은 정말 뛰어나거든요,스피드며 드리블이며 크로스며 슛이며 모두 출중하더라고요,근데 수비는 나갈때와 들어올때를 구별 못한다랄까, 기본적인 수비적 기량은 그리 나쁘진 않지만 판단력이 상당히 아쉬운듯해요 그래서 차라리 윙으로 뛰면,,,,
제 본문에 전부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토시 하나 안틀리고.
아, 그런가요?ㅋㅋㅋ저 아까 과외하기 직전이라 제목만보고 답글달아서요
아근데 진짜 똑같이 써놧네요 ㅋㅋㅋㅋ아 신기해
좋은 글이에요. 두 선수 다 좋은 자원이 될 겁니다
글 잘 봤습니다. 저도 홍철은 한국의 가레스베일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미완의 선수지만.. 전술 이해도와 경험만 좀 더 붙으면 폭발력은 무시무시 할 것 같네요.
윤석영은 올 시즌 보면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 같습니다. 엘리트코스 출신들이 자기 자리를 조금만 흔들어도, 자존심 때문인지 멘탈 또한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감 회복과 자존심을 좀 더 버리면 좋을텐데요..
우와 ㅋ 되게 몰입해서 읽었어요 쫙쫙 빨려들어감
글과 상관없는 질문이지만,,,혹시 하시는 일이 뭔지요? 실례지만 예전부터 선수관련 언급도 많이 하시고..그저 평범한 축구팬은 아닌 것 같아서요.
직업을 직접 언급해야하나요?ㅎㅎ 관련된일 하고 있습니다.
밝히기 곤란하시면야 언급안하셔도 되죠ㅋ 여튼 축구관련업종에 근무하고 계신걸로 이해할께요.
앞으로도 이런 글 자주 부탁드려요.
개인적으로 이런 선수와 전술 관련 분석글 꽤나 좋아해서요ㅋ
글 잘쓰시네요.. 잘 읽었어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홍철선수가 윙어로 적합한게 오른발도 잘 찬다는 점. 또한 스피드가 좋은 선수여서 기대되는 선수이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역시 홍철이 급격히 성장한 건 아챔이나 클월 같은 큰 대회에서 강팀들과 부딪혀 본 게 크지 않을까 싶어요.아시안게임 때는 윙어였으니..그런데 성남에서는 쭉 홍철을 풀백 자리에 기용하지 않을까요?
신태용 감독이 올시즌 초반에 윙포워드로도 기용하고, 공미로도 기용하고 했는데, 선수 본인이 제발 풀백으로 뛰게 해달라고 해서 원위치 시켰어요.ㅎ
본인은 아직 풀백이 더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올림픽 이 후 성남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져갈 지도 궁금해지네요.
좋은글 잘읽었어요.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좋네요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라고 생각되요
홍철 드리블치는거 보면 가끔 에브라가 생각났었는데..여튼 둘다 잘컸으면 합니다
궁금한건 이영표도 크로스저지율이 뛰어난 선수는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전 단지 이부분은 윤석영의 경험부족이라고 느껴지네요. 당장 2010 스페인 평가전때도 나바스에게 수없이 크로스를 허용했었구요.. 크로스저지율이 형편없다고 수비력을 단박에 평가절하시키는건 좀 아닌거같습니다.
수비력 좋지 않습니다. 그중 크로스 저지율이 제일 형편없는 것이구요. 전체적인 수비력 자체가 상당히 안좋습니다. 단순히 크로스 저지 안좋다고 평가 절하하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지 못하고, 그중에서도 크로스 저지율이 가장 좋지 못하다는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글에서는 크로스저지율때문에 전체적인 수비력이 좋지않다는 뉘앙스로 적혀있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윤석영이 수비력이 불안한곤 알고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자원중에 더더욱이 저 둘말곤 적임자가 없다는게 더 큰 문제지요.
적임자가 없다는게 ㄷㄷ;
오랜만에 흥민로운 글 정독했네요! ㅋ
추천을 안할수가 없다.. 절절히 공감.. 홍철이랑 윤석영... 한국의 바스토스와 알바가 되자..
그러고보니 둘다 유니폼이 노랭이네
홍철백업만 구하면 올려도 좋을 텐데ㅋ
그런 점에서, 용현진 군입대도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