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2025년 3월 15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어렸을 때 타고 놀았던 시소가 생각납니다.
이 시소는 혼자 탈 수 없습니다.
아니 혼자 탈 수는 있지만 재미가 없습니다.
꼭 상대방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가만히만 앉아 있으면 재미없어집니다.
내가 내려가면서 상대를 올리고, 또 상대가 내려가면서 나를 올려야 놀이가 됩니다.
이 세상 삶도 시소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가만히만 있으면 재미가 없어지면서 시소 놀이가 되지 않는 것처럼, 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삶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서로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는 시소 놀이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만 높이 올라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무조건 힘을 줘서 아래에서 자기를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높이 올라가려는 마음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더 편하고 쉬운 삶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려가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더 큰 기쁨 속에서 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자기를 낮추라고 그래야 힘센 하느님께서 높여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남을 낮추어 내가 올라가는 삶이 아니라, 나를 낮추어 주님께서 나를 올리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보여 주신 모범인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 삶은 사랑 안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만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을 수 없다고 하시지요.
또 자기 형제에게만 사랑을 주는 것 역시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은 세상의 기준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즉, 자기를 낮추는 겸손이 담긴 사랑을 통해서만 그 사랑을 따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맞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준에 맞는 사랑의 실천, 자기를 낮추는 사랑의 실천, 이를 통해서만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의 커다란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일하라! 하지만 비참하게 일하지 말고, 칭송받거나 연민 받기 위해 일하지 말라.
공동체에 최선인 것을 따라 행하거나,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아울렐리우스).
사진설명: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