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간 같은 한놈의 목숨을 살려줬습니다...
일도 늦게 끝나고 날도 덥고 차는 도로에 줄지어 달리고 차 창문을 열고 달려도 그리 시원치 않은 오늘,
센터로드에서 달리는 도중 꽉 막히고 줄지어 대기중인 반대편 차들을 헤집고 갑작스레 툭 튀어 나와
급브레이크와 핸들까지 꺾어 겨우 사고를 면했습니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 놈은 오픈된 스포츠카 z3를 타고 머리위로 손만 내밀고 끼어들더군요. AAA705.
크랙션을 한번 크게 울리고 옆에 달리는 놈의 면상을 보니 잘못한 표정을 한번 짓고 앞만 보고 달립니다.
나 땜에 옆차선 뒤에서 달리던 여성도 꽤나 식겁했나봅니다.
급정거와 핸들을 꺾어야 했던 나에게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가더군요.
그노무 자슥에게 욕하거나 소리는 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속으로 말했죠.
'아이 세이브 유얼 라이프.'
집에 도착해선 별 생각 다 듭니다.
물론 보험이 있었기에 차 손상에 대한건 걱정하질 않았습니다.
그냥 이런 생각이죠.
내가 이 나라에서 공부하고 기술을 배우고 하는데, 사고로 내가 다친다면, 이 중요한 시기에...
보상을 받더라고 내 목표를 이룰수 있을까?? 라구요.
(혹은 내가 그노무 자슥을 차로 짓발아 죽여버렸더라면, 속이 시원했을까? 머 요정도?? ^^;;;)
당분간 차 살살 몰아야 겠습니다.
운전 조심하세요. 보험 없으신 분들은 보험 꼭 드시구요.
첫댓글 사고 날 뻔한 경우 많이 당하는데 대개의 경우 한국처럼 뒷끝이 길지 않고 그냥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 갑니다. 배워야 할 점인듯 싶어요. 저도 어떤 놈인가 싶어 흘끗 한번 보고 그냥 갑니다.
아....개인적으로 비슷한 일을 센터로드 가기 전에 당했는데요...제 경우는 인도인이였는데...인도사람들은 도대체 운전면허를 어떻게 따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도로교통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센스...이건 뭐 도로위에 폭탄인듯...
저번에 클레이톤 가다가 비슷한 경우를 목격했거든요 근데 차가 사람을 치어 죽일뻔 했어요 ㅡㅡ 차끼리 사고나도 문제지만 멀쩡히 도로에 있다 사고나면 어쩌지 싶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