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최재형TV 20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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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8월 15일 오후 2:42 ·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가운 말입니다. 문 대통령의 대화 의지가 한일 간의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저 또한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꽉 막힌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에는 과거사 해결 방안, 상호 이해 노력, 미래를 향한 공동 협력 등에 대한 입장이 포함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의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주목합니다. 이 선언에는 한일 관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두 정상은 선언에서 우선 “한일간 우호협력관계를 21세기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결의”하고, 오부치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은 물론이고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협력하고 함께 나아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에 기초한 양국 간 협력 내용을 구체화한 행동 계획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한일 관계를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파트너 관계로 만들 것을 결의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으로 의미 있는 내용입니다.
그 후 우리나라와 일본은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함께 치렀고, 일본에서 한류 바람이 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어 많은 일본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일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았던 시절입니다.
저는 양국 정치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지의 문제입니다. 양국 사이를 어렵게 만든 난제들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심과 성의를 가지고 대한다면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즉시 일본 정부와 대화 노력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해결하겠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시작 지점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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