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공수 특급작전 개시.'
프랑스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니콜라스 아넬카(22)가 한국과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을 앞두고 축구화를 구하느라 꼬박 이틀 동안 곤욕을 치렀다.
파리 생제르망에서 뛰면서 크기가 8호(260㎜) 또는 8호 반(265㎜)짜리 푸마축구화를 신어온 아넬카는 내한 첫날인 28일 프랑스에서 가져온 8호 축구화가 작아 발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넬카는 결국 대구 시내 푸마 대리점에서 발에 맞는 축구화를 사기로 결심하고 프랑스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100달러를 건네주며 축구화를 사다줄 것을 부탁했다.지단과 앙리 등 철썩같이 믿던 선수들이 불참한 가운데 최후보루인 아넬카마저 발에 맞는 축구화가 없다고 하자 협회 관계자들은 초긴장했다.
다음날인 29일 점심식사 후 드디어 '축구화 공수작전'은 개시됐다.협회 관계자들은 대구 시내를 3시간 동안 헤집고 다녔고 결국 9만9000원짜리 8호 반 크기의 축구화를 간신히 구입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생겼다.아넬카는 새 축구화를 신고 훈련을 마친 29일 밤 축구화가 여전히 작다며 얼굴을 찡그렸고,협회 관계자들은 경기당일인 30일 또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했다.
'제2차 축구화 공수작전'은 오후 5시 경기 시작전까지 축구화를 구해야한다는 '특명' 아래 아침 일찍부터 개시됐고,협회 관계자들은 처음 축구화를 샀던 곳에 딱 한켤레 남은 9호 축구화를 들고는 부리나케 경기장으로 달려왔다.그때서야 프랑스 선수단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