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셀리의 법칙도 아니고.
임신을 하고
꼼꼼히 계산한 출산날짜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길래
병원에 가니
내일 아침에 유도분만 주사를 맞자고 한다.
그 소리에 아기가 놀랐는지
새벽에 세상으로 나왔다.
편두통이 며칠째 계속이어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한 부위만 쑤셔대니
살가죽을 살짝만 만져도 아프다.
진통제도 소용없고
휴식도 영양보충도
두통을 잠재울 수가 없다.
'내일은 병원을 가야겠다.'
주사가 무서웠는지
밤새 통증이 도망가버렸다.
바로 어제 당한 일이다.
며칠전부터
스마트폰 상단에 물방울무늬가 떠 있고
'충전기/USB포트에 물기가 감지되 있어요.'
라는 문구가 뜬다.
충전을 하려고 하면
무시무시한 경고그림과 진동음에 얼른 코드를 빼게 된다.
물에 빠뜨린 적도 없고
근처에 얼씬 거린 적도 없는데
뭔 일이다냐.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방법의 처방전을 소개한다.
면봉 화장지
선풍기 드라이기
백처방이 무효다.
폰을 끈 상태로
억지 충전을 하면
소리몇 번 꽥꽥 지르다
충전이 되긴 하나
물방울은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리고
찜찜하기만 하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서비스센타를 찾아갈 마음으로
외출채비를 했다.
머리도 감고
얼굴에 분도 바르고
외출복에 가방을 매고 난 후
폰을 집어드는 순간
앗! 물방울이 없어졌다.
'그냥 있지, 오데로 갔니?'
이 외출복차림은 우짜라고.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이게 뭔 법칙인가요?
베리꽃
추천 1
조회 690
19.08.20 08:59
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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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쿠쿠 밥솥이 밥을
푸려는데 잠겨서 열리지않아
고생 하다 열렸어요
버릴까 말까 망설이다
다시한번 밥을 했는데
잘열려요 ㅎ
멀정한 것을 버릴뻔 했네요 ㅋ
가내 들도 심술이 있나보네요 ㅎ
선선 하고 산책하기도
좋고 살것 같습니다 ㅎ
고운밤 되세요
베리꽃님 ^^
직장에서 기계가 고장났다고 고객들이 도와달라고 저를 찾습니다.
제가 가서 손을 안대고 서 있기만 했는데도 기계가 잘 돌아갑니다.
주인알아보나 봅니다.
머쓱해진 고객들은
할 말을 잊은체
돌아서 가곤 합니다.
뭡니까 이거.
이 글을 보니 저도 티비 고장난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ㅎ
화면이 안나와서 서비스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쩌면 회생이 안될지도 몰라 마음이 심난하네요.ㅎ
대부분 서비스가 오면 회생이 되던데요.
안되면 더 좋은 테레비사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시면 어떨까요.
저희집 가전제품들도 주인닮아 다들 늙어가고 있네요.
사는 날까지 고장나지 않으면
함께 갈 생각입니다.
오늘 직장서 기계하나가 불통이어서 발로 뻥차니 살아나더군요.
큰일이있기전에 꼭 전조가 있는법.
쎈타가서 점검받으세요 후회하지말고.^^
받았어요.
부속을 갈아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