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좀 본 사람들은 이 제목이 말하는 게 뭔지 단번에 알 것임
남자의 몸과 멋을 진정으로 탐구했다는 휴고보스가 디자인한 제복 때문일지
아니면 절제된 말투, 감정동요 없는 '남자답고 언뜻보면 신사다운'젠틀함
뭔가 웃으며 흘리는 다정함 없어 더 견고해 보이는 모습들이
사실은 여성들의 로맨스 망상을 불러일으키는 건지
나는 이심리가 알탕조폭 영화보면서 그걸 굳이 굳이 로맨스망상으로 2차파고, 물까치로 소비하는 한국 여성관객 심리랑 비슷하다고 느꼈음
독일장교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어둡고 어렵고 위협적인 시대상이 있어서
뭔가 안정된 걸 찾고 여자관객들도 재미를 찾고 싶어서 그런 요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음
이건 일종의 클리세인데
딱딱하고 권력가진 잔혹한 장교가
유태인, 혹은 독일의 식민지배를 받는 국가의 여성에게 집착하거나 관심 같는 요소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 이시대를 배경으로 독일장교를 등장시키는 상당수의 영화에 이런 장면들이 있음
심지어 판의 미로에서도
악역이자 폭력과 억압의 근원인 독일장교, 그리고 그의 하녀로 들어온 실은 독립군들을 지원하며 스파이노릇 중인 여성.
여기서도 독일 장교는 저 여성에게 집착하고 그 때문에 방심함.
(사실 전체 스토리와 저 둘의 관계성은 크게 상관없지만 흔히 딱딱한 독일군과 주변의 다른 약소국 여성이 섞이면 누구나 예상하게 되어버린)
스필버그의 명작영화 (리암리슨 주연) 쉰들러리스트도 마찬가지임
내가 어릴 적 케이비에스 판으로 볼 떄는 삭제된 장면이지만
실제로는 극중 잔혹한 젊은 독일장교가 유태인 여성하나만은 살려두고 계속 옆에 두고 괴롭히고 뭔가 야시시한 분위기 속에서 심문하고 이런 것들 나옴
너무나 좋아하는 아름다운 영화
벨과 세바스찬에서도
이 영화는 아마 독일장교에게 야릇한 클리세를 기대한 모두의 죄책감조차 덜어버린 영화가 아닐까 하는데
극중에서도 딱딱+전형적인 독일장교인 남자가
유태인들 피신시키려는 마을 여성캐릭터에게 야릇한 시선 보내고 묘한 분위기 연출되는 장면들 많이 나옴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 독일장교는 사실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자세한 건 스포이므로 생략)
따뜻한 반전들도 있어서 어린이 영화답게 보는 사람들 편안~~하게 결말 냄
이밖에도 다양한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이 나오지
적절한 짤을 구하지 못해 자세히 적지 못하고 있는데
저 클리세 때문일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그런 구조가 만들어진 건진 모르겠지만
저런 독일장교역은 대부분 키 덩치 크고 멀끔 +젊은 배우들로 내보내서
더더욱 이런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
저런 클리쉐는 여성향 여성관객들만 느끼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감독들이 먼저 써먹기도 했듯이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인듯
그리고 알다시피 저시대의 독일군을 결코 미화할 수 없기에 대부분 아주 처참한 결말을 마지하고
여성쪽에선 결코 로맨틱한 관계가 아닌 걸로 묘사하지
묘사는 저렇게하지만 이미 제목에 적었듯 은근 기대할 수밖에 없게되는 '말못할' 취향이나 소재가 되어버린 게 정말 묘함
사실 여성들의 제복리비도도 저런 독일장교 모습에서 나왔다고 할 수있어 휴고보스 제복들
위에 설명한 알탕조폭 영화 그 철저한 남성향 세계를 여자가 덕질했을 때의 심리랑 비슷한 거지 뭐
오히려 밝고 활기찬 일상에서 저런 캐릭터가 나왔다면 이러지 않을텐데
그 어둡거나 위험한 상황과 배경
그 분위기 속에서 뜻밖의 로맨스 이런 드라마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듯 (뜻밖의 관계성의매력으로 비엘이나 이런 거 엮는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음)
그 로맨스가 최소 여성혹은 독일군과 적대한 이쪽에이입한 관객들에게 안정감을 주거나 뭐...
그 영화에서 미친상사색기가 위협하는 장면들 이야기하는거지? 약간 섹텐처럼 묘사한거
생존본능 아닐까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나의 성적 매력으로 살아남고 싶다 혹은 살아남을 방법이 그 방법뿐이다
원래 사람들은 공포와 설렘을 잘 구별 못해. 오죽했으면 흔들다리효과인지 뭔지 위험한 상황에서 이성을 보면 공포 때문에 설렌다고 느끼고 더 사랑에 빠진다 그러잖아. 둘 다 심장이 뛰고 감각이 예민해지긴 함.
남자는 가죽 벗겨놓으면 다 똑같다는 말이 있잖아 그렇다면 껍데기 이쁜걸 선택해야지 게다가 금단의 사랑 서사..? 닥.
글고 댓에도 많지만 공포나 설렘이나 거기서 거기라 썸? 관계면 그걸 증폭시키기 위해 스릴러공포 영화 보란 소리 옛날부터 있었음ㅋㅋㅋ
여자들의 보편적 이상형인 '다른 사람에게는 까칠하지만 내 여자한테만은 다정한 남자' 상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 나치가 추구한 깔끔남 이미지
여기서는 하나 더 나간 생각인데 전에 사이다 전개를 바라는 독자들은 아무리 남주가 개쓰레기짓해도 후회공 행동만 하면 다 용서한다는? 그러니까 여자에게 나쁜 짓 한 남자에게 최고의 복수는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런 뉘앙스의 글이 있었는데 그거랑도 비슷한 맥락 같음
강하고 나쁜 남자를 사랑을 무기로 쥐고 흔드는 판타지가 있는 거 같음
댓글들 다 받고+ 강한 위치의 남자가 결국은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은근히 나를 봐주고 남들과 다르게 특별하게 대한다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듯 완전히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는게 아니라도 그런 남자가 나를 특별하게 대해준다는게 자존감을 채워주고 내가 특별한것같은 느낌을 들게 해줘서
와 아거 맞는거같다
한국미디어에서 일본장교랑 사랑에 빠지는 내용 본 적 있는 사람? 상상만해도 개토나오네 전적으로 독일식 전범 프로파간다의 산물임… 아무리 서열 높은 남성이어도 인간 이하의 것으로 여겨지면 아무리 구애해봤자 그저 혐오스러울 뿐이야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도 그렇더라!
그리고 시녀이야기는 독일장교는 아니지만 뭔가 그런 느낌 들었어
저 안경쓰고 있는 짤은 무슨 영화일까..보고싶음 ㅋㅋㅋㅋ
아 나도 한산 보고 감상평 찾아보는데 여시에서 변ㅇㅎ이랑 향기랑 엮는 그런 흐름이 많이 보여서 너무 놀램….
난 한산 보면서 왜놈들 싹다 좃갘이 보이던데… 전혀 멋있다는 생각 1도 안들고 본문이랑 다른 의견인가 아무튼 ,, 근데 굳이 향기같은 배역이랑 일본놈을 엮는게….진짜 굳이…? 참 씁쓸한 느낌이 들더라
아 일본이라 생각하니 너무 극혐인걸? 일남 독남 피지컬 차이때문인건가?... 근데 유대인들이 즐기는게 아니라 걍 다른 서양인들이 즐기는거지? 그럼 남의 역사적 상처와 아픔이야 어찌됐든 배덕감을 즐기는건가?
댓이많네 낼 찬찬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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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흥미돋이야...똑똑여새
오 댓글 다 흥미롭다
본문도 댓글도 재밌다
공통점은 남자들이 잘생기고 멋있음~~
근데 이거 유대인 여성이 도망 다니면서 쓴 소설이잖어,,
책 여자는 인질이다 생각난다
여자들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인질과 같은 상태로서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논지인데 맞는거같음 저런 서사 웹소에서도 제일 잘팔리는 클리셰인데 곱씹을수록 로맨스는 정말 유해한거같단 생각이 들어
댓글 다 받고 우리가 왜놈로맨스 안먹고 반감이 더 큰 이유는 피지컬 차이가 제일 큰거 같음 독일 장교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외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두드러지는 반면 왜놈은… 음…
근데 스윗프랑세즈를 일제시대 왜놈과 한국인의 사랑에 비교하는건 말도 안된다고봐 ㅋㅋ 댓글에 그런 비교가 았눈거 같아서 ㅋㅋㅋ역사적 배경이나 상황 자체가 너무 달라
애초에 약소국 지배하려고 서로 개같이 싸우다가 먹힌거라… ㅋㅋㅋ 한국인의 감정을 들이밀기엔…
원작을 유대인이 쓴건 좀 특이하다만 영화 자체만 보면!
일단 독일군 저거는 남배우를 잘생긴거 가져다 쓰기다로 했지. 한국은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중요한 건 남캐 설정보다 여캐 설정임. 여캐를 남캐보다 상위 권력자로 절대 설정하지 않는다는거… 결국 여혐인 신데렐라 컴플렉스의 변주일 뿐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