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년전 어느날.
인본주의적 교육훈련을 한다며 교육사렁부 예하 교육기관에서 구타와 가혹행위 근절을 부르짖던 때였다.
구타를 한 교관은 즉각 해임되고 형사처벌이나 중징계를 하기로 했으며, 모든 교육생에게 훈련을 위한 구령이나 명령 외에는 경어체를 쓰게 했다.
공군의 교육부대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령부 울타리 안에 한군데 모여 있고, 그만큼 교육사령관의 지휘의도와 의지가 육군에 비해 잘 전달될 수 있는 환경에 있...기는 개뿔.
각 병과별 학교장들은 대부분 장군진급이 물건너간 왕고참이라서 병과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고, 각 학교를 총괄하는 사령부 교육훈련 주관부서의 행정지시를 개무시하는 형국이었다.
특히 한 학교의 교장은 일본군국주의 군대의 마인드를 가진 꼴통이었는데, 거의 매일 일과가 끝나면 학교 지휘관참모들을 데리고 회식을 하거나 자기 관사에서 전두환고스톱을 벌이곤 했다. 만약 돈을 잃으면 그 다음날 학교 분위기는 회칠한 무덤이었고...
그리고 사령관의 구타근절 의지를 무시하고 걸핏하면 학교 지휘관참모들을 때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민간인에 의해 경찰에 신고되어 헌병대로 이첩되고, 피해자가 별도로 헌병대에 신고한 폭행사건이 시내 식당에서 터졌다.
술이 오른 대령교장이 둔기나 다름없는 TRS(벽돌사이즈)로 소령 부하의 머리를 인격모독을 해가며 때린 것이다.
보고를 받은 사령관은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며 무퇴근과 무한근신을 스스로에게 선언했다. 예하부대 지휘관의 행동은 모두 당신의 책임이라면서 말이다.
이렇게 되면 사령부 참모들과 예하 학교장들도 퇴근 못하고 근신해야 할 판이었다.
결국 휴가중이던 기본군사훈련단장이 민항기로 급복귀하여, 몇시간에 걸쳐 설득한 뒤에야 사령관은 자기근신을 해제했다.
사령관의 강력한 요구로 교장은 즉각 교체되었고, 전학교가 다시금 자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교장놈은 쪽팔린줄도 모르고 전역을 지원하지 않고 정년 다 채우고 나갔다고 하더라.
요즘 같으면 즉각 형사처벌 받고 연금도 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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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인권감수성이 없는 인간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 구성원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피해를 보는 법.
더구나 국가기관의 임원이라면 전국민이 피해를 입게 되지.
2급이라면 경우에 따라 나라의 운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중한 자리인데, 저런 인간이 거기까지 올라갔다는건 대한민국이 얼마나 형편없는 인권후진국인가를 잘 드러내는 셈이다.
반인권 관련 행위에 대한 처벌을 엄중하게 하는 법률이 빨리 재정되었으면 좋겠다.
http://www.nocutnews.co.kr/news/4834516
회식 자리서 술잔 폭행…국회사무처 갈데까지 갔다국회사무처 회식 자리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술잔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6일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 회식 자리. 한 남성이 갑자기 앞자리에 앉은 남..www.nocutnews.co.kr
첫댓글 요거군요.
물론 유야무야 넘어가겠죠.처벌하면 의원들이 아쉬워하니...
궁금한점이 있는데 대령이면 공무원 직급이 어케 되나요. 어떤사람은 2급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4급이라고 하고 ㅎㅎㅎ 군인 직급과 일반 공무원 직급이 말하는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른데 공식적 기준과 의전상 통용되는 기준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박통이 공무원들 엿먹이려고, 그리고 소령 못달고 나가야 하는 대위들을 사무관으로 앉힌게 시작이야.
급여도 4급 과장급과 소령이 비슷하게 받도록 세팅해놨고, 지금도 글케 받음.
하지만 공무원과 현역이 같이 일하는 국방부에서는 4급과 대령이 과장이지.
군의전서열(군제식령)은 4급과 소령이 동급이라고 해놨는데 이건 군바리들의 디디알일 뿐이고, 노태우때 권한과 직급은 이미 과거대로 환원되어 있음.
여튼 군제식령을 손 안대고 있어서 현역들이 멋모르고 깝쭉대는데, 정작 공무원들은 군제식령 개정에는 관심없고, 깝쭉대는 현역을 측은하게 볼 뿐이지.
@지발돈쫌 내가 국방부 있을때 위에 2급 국장이 마지막 유신사무관이었음. 나중에 1급 승진해서 능참봉하다 나갔다나...
이제 꼴통들에게 좋은?시절 다 간 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