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자기가 이겨야하고 지면 울고 불고.... 전쟁 통이 따로 없어요.” - H군(6세) 어머님
"승부욕 강한 딸아이가 자기한테 유리하도록 계속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제안하는 거 보고 기가 막혔어요.“ K양(7세) 어머님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다가 싸움이 났다 하더라구요... 자기가 불리하자 게임판을 엎었다는데...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 어울릴까 걱정입니다“ S양(6세) 어머님
H군, K양, S양과 같이 반드시 자신이 이겨야하는 아이, 자신이 이기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 위주로 바꾸려드는 아이. 자녀가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면 부모들은 그저 아이가 승부욕이 강하다고 하여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그 행동의 강도가 빈도가 지나쳐 걱정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강한 승부욕, 문제일까요?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승부욕은 때론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학습의 동기가 되기도 하고 맡은 일에 집중력을 높여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이점이 있는데요. 그러나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는 타인과 어울림에 있어 향후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뿐만아니라 승부욕은 아이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즐겨야 하는 놀이 시간조차 승부욕 때문에 아이에게 일종의 경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블록놀이를 할 때도 친구와 함께 성을 쌓기보단 친구보다 더 높이 블록을 쌓으려고 하며, 도중에 친구가 다른 놀이에 관심을 보여 경쟁이 흐지부지되면 아이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떼를 쓰거나 울기도 합니다. 친구를 편안한 관계로 보지 못하는 것이죠.
때문에 단순히 승부욕의 긍정적인 면만 보기에는 아이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치명적일 수 있으며, 이로인해 아이 스스로 승부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부모가 적절히 돕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아이의 승부욕은 타고난 것일까요? 왜이렇게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승부욕 타고난 걸까? 강한 승부욕의 원인
- 환경과 교육방식의 자극
고집이 센 '까다로운 기질'로 타고난 아이가 물론 있지만 기질 보다는 환경과 교육방식이 아이의 승부욕을 더 키웠을 수도 있습니다. 즉, 승부욕을 자극해 훈육하고 교육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를 통제불능으로 만든 것이죠.
아이가 밥먹기를 거부한다고 해서 "밥을 가장 빨리 먹는 친구만 TV를 볼 수 있어요"처럼 형제 또는 친구 간 경쟁을 시키면 그 순간은 편하겠지만 아이는 점점 승부욕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강한 승부욕을 타고난 아이일수록 경쟁 상황에 놓이지 않게 부모가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나친 아이 중심, 과도한 칭찬
지나친 아이 중심, 과도한 칭찬이 아이의 승부욕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놀이 자체를 즐기지 않고 승패에만 집착하는 아이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에서 아이 중심의 생활을 해온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집에서 놀이할 때 부모가 항상 아이 먼저 시작하도록 우선권을 주거나 이기는 기쁨을 주기 위해 늘 일부러 져준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아이의 응석을 '오냐오냐' 다 받아주고 아이가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과도하게 칭찬하며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는 이겨야만 '좋은 것', 지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집에서 부모와 게임이나 놀이를 할 때 항상 이기던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보니 항상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당혹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것인데요. 난생처음 좌절감을 느낀 아이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짜증이나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나쁜 행동으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은 '진다'는 느낌 자체를 견딜 수 없어 하는데요. 지는 것을 자기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유독 큰 경우 이기는 것에 집착과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요. 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잘해야만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모의 태도가 너무 엄격한 경우에도 아이들은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승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승부욕 강한 아이들 특징
- 불안함을 느낀다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는 놀이 시간도 승부욕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단순히 친구와 함께 하는 놀이도 곧 경쟁이 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아이의 마음 속에는 '내가 여기서 지면 엄마(또는 선생님)한테 혼이 날거야'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데요. 즉, 경쟁에서 이겨야 엄마 또는 선생님한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승부욕이 자극되면 될 수록 아이의 불안함은 커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 또래 친구와 어울리지 못한다
친구 여럿이 함께 놀다보면 주로 게임, 스포츠처럼 경쟁 요소가 있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팀이 졌을 경우에도 심하게 화를 낸다거나 분을 이기지 못하고 떼를 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경기 결과를 순순히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친구들도 이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을 꺼려할 수 있기 떄문에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많은 아이들은 또래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 아집에 사로잡혀 잘못된 결정을 한다
실패를 통해 좌절감을 맛보고 다시 힘을 내 일어서는 경험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듯 실패를 밑바탕으로 성장하는 것이죠. 그러나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실패 경험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좌절하는 상황을 피하려 하거나 조언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승부욕이 강한 우리아이,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 승부욕이 강한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1. 이기는 즐거움이 아닌 함께하는 즐거움을 보여주세요.
엄마나 아빠가 평소에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따라할 수 있어요. 따라서 승부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게임, 운동, 놀이 등은 즐겁게 놀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해주세요.
2. 지는 경험도 시켜주세요.
아이가 승부욕이 강하다고 해서 부모가 일부러 져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자주 져줄 경우, 다른 상대도 자기한테 무조건 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 타인과 잘 어울리는 법도 습득하게 됩니다. 그러니 무조건 아이를 이기게 해주거나 맞추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3. 딱딱한 훈육보다 공감, 격려,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잘못했을 때 단호하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지만 승부욕이 강한 아이에게는 자칫 ‘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훈육 상황에서 아이는 부모를 이기고자 고집을 피울 수도 있죠. 때문에 승부욕이 강한 아이에게는 강한 훈육보다 공감과 따뜻한 격려, 칭찬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마음 읽어주기(공감), 따뜻한 격려 그리고 과정에 대한 칭찬을 통해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것이 인식이 되었을 때 아이는 승부욕을 잘 조절하게 됩니다.
4. 규칙을 지키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연습을 하는 것도 아이의 승부욕을 다스리기에 좋은 방법인데요. 규칙을 통해 타인과 어울리면서 규칙을 지키고 실패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규칙 지키기 연습에 가장 좋은 대표적인 예로 ‘스포츠’를 들 수 있는데요. 여럿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는 아이의 승부욕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규칙을 어겼을 때는 그에 합당한 벌칙을 받고 경기에 졌을 경우 팀원들끼리 위로하며 결과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스포츠를 꾸준히 즐기다보면 아이는 스스로 안정을 찾으며 승부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5. 무엇이든 다 허용해주지 마세요.
부모가 아이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면 아이는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맞춰주거나 일부로 져주었던 경험만 한 아이들은 실패의 경험이 없으므로 놀이, 운동을 할 때도 지는 것을 못 참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스스로에게도 ‘실패’를 견딜 힘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되며, 사회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원칙을 정한 것에 대해서는 아이가 떼를 부리더라도 들어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승부욕이 강한 아이가 걱정된다면?, kizmom, 키즈맘 윤은경 기자, 2015.05.07,
https://kizmom.hankyung.com/news/view.html?aid=201505079708o
2) 승부욕 강한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아이 뉴스, 조성은 기자, 2018.06.22.
http://www.ikn.kr/news/view?ArticleID=180613110023&catr=1805&page=9&size=10
3) 이겨야만 직성 풀리는 아이, 어떻게 할까?, 다움칼럼, 다움심리상담센터, 2011.12.09.
http://www.daumcc.com/bbs/board.php?bo_table=sub06_01&wr_id=71
사진출처 : pixabay(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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