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en on the couch,
읽기 시작한 건 꽤 오래 됬는데
작자의 여성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던져 놨었다가
다시 집어 들고는 오늘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나름대로 재밌는 책이었어요.
여성은 본래 남성들보다 자신이 대단하다 생각하고
자신은 특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런 특권을 제공하지 못하는 자신의 남편들을 원망하고
여자를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이 것이 전체적인 작가의 주장이었습니다.
처음엔 화도 났지만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
작가의 실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신의 딸을
한 가지 방식으로 양육한다는 일반화의 오류.
책에서 작가는 어머니들이 딸을 키우면서
너는 아름답고
그 미모는 무기가 될 수 있으며 너를 가치있는 존재로 만들기 때문에
너는 완벽한 남자를 만나
그 남자의 절대적 사랑을 받으며
풍요속에서 살아야 한다 는 식의 교육을 한다는 거죠.
이런 식의 교육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보다는
자신의 미모를 가꾸는 데 중심을 두게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일부에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전에 알던 언니는
법대 근처에 돌아다니면서 좋은 남자 꼬셔서 결혼해라
라는 말도 안되는 충고를 주곤 했었으니까요.
다른 언니는 돈 많은 남자랑 일찍 결혼해서
그 남자한테 돈 받아 결혼하면 되잖아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언니들이 이런 말을 하게 된 데엔
분명 자라온 환경이 있을테죠.
분명, 작가가 자주 접한다고 하는 그런 여성들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어머니들의 양육 방식도 존재하는 것이고.
하지만 모든 어머니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부모님들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우리 엄마 아빠 예를 들기로 하죠.
우리 엄마 아빠는 언제나 저에게
남자와 결혼할 생각을 하기 전
너 자신의 능력을 먼저 키우라고 하셨습니다.
스스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여성이
남편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또 저의 교육만큼은
엄마 아빠가 직접 시켜 주고 싶다 하셨습니다.
엄마 아빠가 부자는 아니고
너한테 물려줄 재산은 없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돈을 벌 수 있는 한은
너의 교육은 최대한 시켜주고 싶다고.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의지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보다는
결혼 하기 전 하고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고
네가 일하고 싶어하는 분야에서
너의 자리를 확고히 한 후
결혼하라고 우리 엄마 아빠는 말씀하셨습니다.
걸을 때도 앉을 때도 말할 때도 당당하게 하라고
엄마는 저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뭐든지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안 될거라는 생각보다는 도전을 먼저 하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단지 말로만 이렇게 하시는 게 아니고
직접 자신의 삶으로써 보여주셨죠.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한
우리 엄마가 직업 전선에서 뛰지 않고 있으셨던 적은 극히 드믑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는
사무실 경리직, 하숙집 운영
아기옷 가게, 보험 회사, 화장품 회사...
이것 저것 안 해보신 일이 없으실 정도죠.
몸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수술 받으셨을 때를 제외하곤.
그나마도 한두달을 쉬고는 바로 일로 복귀하셨죠.
직업 여성으로서 엄마는 언제나 당당하셨고 전문적이셨고 성공적이셨습니다.
가게에서 13시간 일하고 집안일도 완벽히 해 내면서
우리 엄마는 언니와 저를 교육시키셨습니다.
그야말로 Independent woman의 본질을 보여주신 거죠.
- 아빠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직장을 그만 두시고는
그 이후로 엄마와 가족들의 건강을 보살피셨구요.
몸이 안 좋아져 식이 요법을 해야 하는 엄마 음식을
일일이 보살피는 건 우리 아빠십니다.
그렇다고 우리 아빠를 능력없는 가장처럼 보시지 마시길...
아빠는 언제나 관심 있는 분야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셨고
지금 한국 장례 문화와 풍수 지리, 단전 호흡
이런 분야로 강의를 하시곤 합니다.
돈을 목적으로 하시는 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전수를 목적으로.
활 쏘기와 수지침도 좋아하셔서
언니에겐 수지침을 가르쳐 주셨고
저는 활 쏘러 가실 때 곧잘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
지금 우리 집에서 아빠와 엄마의 위치는 동등합니다.
돈을 버는 건 분명 엄마시지만
경제권은 아빠가 쥐고 계시죠.
가게일 외에 신경써야 하는 일들은 모두 아빠가 처리를 하시는 겁니다.
아빠는 가끔 본인이 능력 없으신 탓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한다는 말을 하곤 하십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빠가 뒤에서 모든 일들을 처리해 주고 있으셨기에
엄마가 걱정없이 가게에서 돈을 벌 수 있으셨던거니까요.
두 사람이 같이 일했고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같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거죠.
또 비록 엄마 방식보다는 우회적이긴 했지만
아빠는 스스로를 뒷받침하실 수 있는 능력을 얻으셨습니다.
강의로, 풍수로, 장례 사업으로
아빠가 버시는 돈은 용돈으로 쓰시기도 충분하시니까요.
엄마의 얼굴을 닮은 건 저지만
엄마의 성격을 닮은 건 언니입니다.
비록 저와 두살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언니는 이미 독립한 여성입니다.
약사로서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직업과 독립적인 성격
설령 결혼을 하지 않는다 해도 신경쓰지 않는 그런 여성.
그리고 언니는 결혼하기 싫다는 말을 이미 하고 있습니다 ^^.
아빠의 얼굴을 닮은 건 언니지만
아빠의 성격을 닮은 건 저입니다.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사회 생활을 하기 보다는
혼자서 공부하고 파고드는 연구를 더 하고 싶어하는.
언니보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진출을 하겠지만
전 분명 스스로를 뒷받침할 능력을 키울 수 있을거라고 자신합니다.
비록 지금은 엄마 아빠로부터 돈을 받아가며 공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날이 오겠죠...
제가 살아온 환경이
제 주변의 친구들만큼이나 넉넉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단칸방에서 4 식구가 모여 산 적도 있었고
제가 갖고 싶어 우는 풍선을 사 주지 못해 아빠가 마음 아파 하신 적도 있었거든요.
조금이라도 나은 생활을 위해
엄마 아빠는 하루 종일 일을 하셨고
저와 언니는 둘이서만 지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그랬던 것에 대해 지금도 무척 미안해 하시죠.
하지만 전 엄마 아빠가 잘못하신 거라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언니도 저도 사치하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를 보살필 줄 알게 되었으니까요.
글이 길어졌군요.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작가가 그런 글을 쓰게 된 상황은 이해합니다.
분명 세상엔 남자에게 의지하려는 그런 여자들이 있죠.
하지만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고
모든 부모님들이 딸을 그렇게 유약하게 키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령 부모님들이 그렇게 키우신다 해도
모든 여성들이 다 유약하게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들이 남성들을 원망할 때
다 그 사람의 무능력을 가지고 원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작가에게 이 책을 쓰게 만들었던 여성들은
작가의 클리닉에 도움을 요청하러 온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런 여성들이 현대의 모든 여성인양 착각을 해선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작가 자신이 여성이고 독립적인 여성이면서 말이죠.
저도 아닌데요.저도 저희 엄마께 그런 식으로 교육 받은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결혼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다른 건 몰라도 네가 하고 싶다는 것,공부만큼은 도둑질빼고 뭐든지 해서 다 대주겠다 하십니다.돈 많은 남자,좋은 남자 만나 시집 잘 가야된다는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가치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수도없이 들어왔지만요..그 책 저도 읽었는데 사실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하는거니까 그러려니 합니다.그것보다 더 편협한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책도 많구요..저번부터 Forget님이 자꾸 부모님 자랑하시는데 저희집도 만만치 않아요 뭐~ 하하하하하
제가 아는 부모님은 우리 부모님밖에 없다보니 자꾸 갖다 대게 되네요 ^^. 그래두 자식 자랑 부모님이 해 주시는데 부모님 자랑 자식 말고 누가 하겠어요? ... 역시 작가의 생각은 지나쳤다구 할 수 있죠. 본인한테 치료받은 여자들을 두고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 처럼 생각을 하니..
첫댓글 요즘 여성문제에 대한 글들에.. 하고싶은말이 쏟아지려 하지만.. 글빨이 딸리는 관계로.. 훔..
저도 아닌데요.저도 저희 엄마께 그런 식으로 교육 받은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결혼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다른 건 몰라도 네가 하고 싶다는 것,공부만큼은 도둑질빼고 뭐든지 해서 다 대주겠다 하십니다.돈 많은 남자,좋은 남자 만나 시집 잘 가야된다는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가치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수도없이 들어왔지만요..그 책 저도 읽었는데 사실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하는거니까 그러려니 합니다.그것보다 더 편협한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책도 많구요..저번부터 Forget님이 자꾸 부모님 자랑하시는데 저희집도 만만치 않아요 뭐~ 하하하하하
제가 아는 부모님은 우리 부모님밖에 없다보니 자꾸 갖다 대게 되네요 ^^. 그래두 자식 자랑 부모님이 해 주시는데 부모님 자랑 자식 말고 누가 하겠어요? ... 역시 작가의 생각은 지나쳤다구 할 수 있죠. 본인한테 치료받은 여자들을 두고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 처럼 생각을 하니..
그 작가는 참 운이 나쁜 사람인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사람들 밖에 안 만났다니.. 저 작가가 지금부터 살동안에 다른방식을 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음...이책 쓴 작가 이름좀 알수있을까요...? 작가의 시선도 그렇고...내용....다 제 구미를 당기네요... 한번 읽어 보고 싶군요....그럼 요밑에 작가이름 좀 답글로 달아주셔요....please...~~^^*
Claudia Bernhardt Pacheco입니다. 좀 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