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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친구들의 산속이야기
 
 
 
카페 게시글
회원님의 산행기 스크랩 =일탈=...그 달콤한 유혹을 위하여....*^^* [단양] -구인사-
귀여븐앙마 추천 0 조회 118 18.03.03 05:2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hacker62_967436.gpx

~~겸암산 향로봉~~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쟈~갸....정신차리고 퍼떡 일어나봐...."

"시계가...고장났나봐.....?"


조금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할려고...새벽 3시쯤 집을 나섰는데....

고속도로에 오른걸 보고는 설핏 잠들었다가 눈 떠보니...시계는 이른 아침 6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옆에는 남편이...곤히 잠들어 있구요....ㅡ,.ㅡ


남편이...독감에 걸렸습니다.

병원에 다니면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다행히 호전된것 같아서 산행길 나섰는데....?

그런데 조제약 속에 들어있던...수면제가 문제였네요.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못하고...만나는 졸음쉼터마다 잠시잠깐 눈 붙이고 왔다는데도....

결국은 안동휴게소에서...그냥 퍼져 버렸다고 합니다.

산길 들머리는 아직도...약 1시간 30분이나 먼 거리에 있는데....ㅡ,.ㅡ


걱정 반...염려 반....ㅜ.ㅡ

산길 들머리로 내달려...온달산성 주차장에 도착하니 훤한 아침 8시

처음 계획과는 3시간 가까이 늦어 버렸으니...오늘 생각해 둔 종주길은 이미 물건너 간듯하고....

지도를 펼쳐...주변을 뒤져봅니다.


생각해둔 코스(온달산성 환종주)보다...약 절반쯤 되는 선이 둥그렇게 그려지네요.

8~9시간 정도의 환종주...소백산 구인사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를 머리속에 그리고는....

배낭 둘러매고...서둘러 출발합니다.











2018년 2월 25일...일요일 아침 8시 20분

온달산성 주차장을 들머리로

[단양] -구인사-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온달산성 주차장은 텅 비어있고...두 손 맞잡은 온달과 평강만이 반가이 맞아주네요.

배낭을 둘러매고...산길 들머리를 찾아갑니다.

주차장 뒤쪽으로 들어가니 온달장군 조형물도 보이고...옛 궁궐 드라마 세트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온달장군 조형물 왼쪽으로...이렇게 산길이 열려있네요.

계단길을 올라 산 사면따라 걸어가는데...오른쪽으로 드라마 세트장이 훤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사극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아홉겹의 담장으로 둘러쳐진...깊고 깊은 구중궁궐이 내려다 보이네요.
옛조상들의 한(恨)과 원(怨)이...곳곳에 베어있는듯 합니다.

드라마 세트장과 오래된 성황당을 지나면서...곧 이어 본격적인 산성 오름길이 시작되네요.

데크계단으로 시작되는 오름길은...온달산성을 만나는 그 순간까지 계단을 올라가야 하더군요.

사모정


얼마간 오르다보면 전망정자 사모정을 만나는데...온달장군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정자라고 하네요.

사모정을 지나쳐서도...데크계단길은 계속 이어지고....

그렇게, 온달산성이 있는...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성 아래쪽은 옛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데...위쪽 부분은 무너져 내렸는지 새로 쌓아올린듯 하더군요.

온달산성 동문 입구에 올라섰더니...산성에 대한 자세한 안내판이 보이네요.

온달산성

성벽을 따라...산성 남문으로 올라갑니다.

잠시 후, 온달산성 남문이 있는...산성 제일 위쪽 부분에 올랐네요.

올라서...주변을 둘러보니....

미세먼지로 희미한 태화산이 건너쪽에 보이고...오른쪽 아래에는 산길 들머리에 있던 드라마 세트장도 내려다 보입니다.

흐릿하고 아쉽게 바라 보이지만...표대봉을 머리위에 두고서 아래쪽으로 구봉팔문 봉우리 몇개도 보이네요.

늦어버린 시간에 다시 그려보았던...구인사 환종주길은....?

뒤시랭이문봉(제4봉)과 표대봉에 올랐다가...제1봉인 아곡문봉을 거쳐 문필봉으로 내려올려고 다시 선을 그렸었는데....

그 또한 일장춘몽...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렸습니다....ㅋ

지난해 구봉팔문 걸었을적에...까칠하게 내려와야 했던 제1봉인 아곡문봉을 다시 만나보나 했었는데....ㅡ,.ㅡ

이 능선길은 겸암산 향로봉에 올랐다가 구인사 뒤쪽 봉우리을 지나쳐...제4봉인 뒤시랭이문봉과 표대봉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산행 종착지가 되어버린...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가 계곡 사이에 내려다 보이네요.^^

미세먼지가 얼마나 탁했으면.?...목구멍이 칼칼한것이 이상합니다.


하늘에 동그랗게 떠있는...저것은....?

햇님인지 달님인지...미세먼지가 흐릿하게 가려버리니 도무지 헷갈리네요.

온달산성에 올라 한바퀴 휙 둘러보고는...가파른 산성 내림길을 내려갑니다.

소나무가 싱그럽게 감싸고 있는...숲 사잇길을 따라서....^^

잠시 후, 아래쪽에서 사거리 갈림길을 만나고...쉼터마루가 보이길래 배낭을 풀어헤쳐 잠시 쉬어갔네요.

그렇게 얼마간 쉬었다가 다시 능선길을 따랐더니...고갯마루를 지나쳐 가는 도로를 만나고....

 능선길은 도로 건너쪽으로...계속 이어집니다.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던 능선길은...잠시 후....

응달진 곳에서...하얀 눈밭을 만났네요.

다행히 그렇게 많지않은 눈이라...아이젠없이 올라도 미끄럽진 않았습니다.

발자국이 향한곳은...하얗게 눈으로 덮어버린 둥그런 묘지의 봉분이네요.

겨울엔 하얀 모자를...봄에는 파릇파릇한 잔디 모자를....^^

아이젠 차기도 애매했던 응달진 능선길을 돌아섰더니...이렇듯 눈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회길을...얼마간 따라가다가....  

겸암산 향로봉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을 만나...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갑니다.

낙엽과 쌓인눈이...무척 미끄럽네요.

봉우리에 다 올랐다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니...바로 앞쪽에 작은 봉우리가 하나 더 보입니다.

저기가....?

겸암산 향로봉...정상이였네요.^^

겸암산 향로봉(865m)

향로봉 정상은 사방이 나뭇가지에 가로막혀...조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뾰족한 정상석을 한번 어루만져 주고는 내려오는데...기이하게 자라고있는 나무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신기한듯 바라 보이지만...이 나무에겐 고통스런 삶이겠죠.?

향로봉을 내려오는 능선길은 뚜렷하고...오솔길같이 큰 오르내림도 없습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 두어개를...더 오르내리다가....

마지막엔 미끄럽고 가파른 내림길을 만나...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네요.

그렇게 내려선 아래쪽에는...산 허리를 파헤친 임도가 지나가더군요.

공사가 진행중인지...주변은 아직도 어수선하기만 하네요.

임도가 끊어버린 능선길을 다시 이으려...우린 건너쪽 산속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렇게 산속으로...100여m쯤 올랐을까.?

작은 봉우리 정상에 올라섰더니...마주보이는 건너쪽으로 벌목을 해서 훤하게 트여 있더군요.

온달산성 위에서는 가려져 보이지않던...구봉팔문의 나머지 봉우리들 몇개도 더 보이네요.

보발재로 올라오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멀리에 구봉팔문 볼록볼록한 봉우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제4봉과 표대봉 오름길이...상당히 미끄럽고 가파르게 올려다 보이네요.

제일 마지막 봉우리인 제9봉 새밭문봉은...앞쪽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대신에 제8봉인 귀기문봉 뒤쪽으로...소백산 제2연화봉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이 우뚝하게 보입니다.^^

능선 왼쪽으로는...홀통곡산과 형제봉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어쩌면 오늘 만나볼뻔 했던 봉우리들인데...그 넘의 수면제 때문에....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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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구봉팔문

 

소백산 민봉에서 부터 아홉갈래로 뻣어내린 능선들

그 능선 끝에는 작은 바위 암봉들이 각각의 이름을 달고 일렬로 우뚝 솟아올라 신비로움을 안겨주는.

 

이름하여   -구봉팔문 -

 

아홉 봉우리와...그 사이의 여덟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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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법문에 따르면....

 

새밭문봉 (9봉,8문)

새밭에서 마음을 바르게 정하고 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가

자연과 벗을 삼고 밭을 일구고 열심히 곡식을 가꾸다보면 자연생리와 우주의 변화법칙을 알게되어....

 

귀기문봉 (8봉,7문)

7문인 귀기의 경지에 다다르면 모든 세상물정과 자기 수련에 관한 귀가 열려

나쁜 소리나 법도에 어긋나는 소리...남을 해하는 소리는 듣는 즉시 잊어버리고

오직 바른 소리만을 들을수 있고 판단하는 능력이 배양되어 바른소리만을 잘듣게된다.

 

배골문봉 (7봉,6문)

6문인 배골로 와서 열심히 배우게 되고 자기 심신을 수련하고 익히게 되며 악함을 멀리하고 선함과 진리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

6문의 경지를 지나면 수도자의 자세가 어느정도 정립된다.

 

곰절문봉 (6봉,5문)

5문인 곰절에 와서는 열심히 곰같이 일을하며 더욱 불도에 정진하고 타인의 일을 간섭하지 아니하고 말을 삼가 절대로

험담하지 않고

오직 가기 자각에만 정렬을 쏟아야 하고 물욕을 완전히 버려야만 5문을 통과할수 있다.

 

덕평문봉 (5봉,4문)

4문인 덕평에 와서 자기의 덕의 척도를 시험하는 덕을펴서 가까운 이웃친지 모든 자연인에게 배풀어야 한다.

이때에 자기가 닦고 얻은만큼 또는 공덕을 쌓은만큼 결과를 처음으로 자각할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뒤시랭이문봉 (4봉,3문)

3문인 여의생에 이르면 지금까지 닦고 쌓은 덕이 자기의 뜻과 생각대로 이루어지고

자기가 수행하고 고생한 만큼 자신에게도 덕이 돌아오게 되고 덕이 펴진다.

 

여의생문봉 (3봉,2문)

2문인 밤실에 와서 밤꽃이 뭉실뭉실 피어나는 연꽃처럼 열매를 맺는 결실의 문턱에 다다른다.

이때 자기가 적게 닦고 크게 얻으려는 허망과 적게 뿌리고 많이 거두려는 허욕

열심히 일하지않고 또한 고행하지않고 이루려는 허황된 꿈이 득도와 타락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밤실문봉 (2봉,1문)

이곳에서 득도에 자신이 있는 사람 즉 밤꽃같이 알찬 열매가 맺어질 사람들만이 득도의 문 아존(天上天下 有我獨尊)을 이루며

신선봉에 올라 하늘로 영혼이 승천할수 있다

 

아곡문봉 (1봉)

득도의 문

 

 

 

인간의 수행방법을 산의 형상...즉, 구봉팔문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봄에 다녀온...소백산 -구봉팔문- 트랙 지도입니다.


구봉팔문 각 각의 봉우리는 주능선에서 약 800m~2km의 거리에 있고...150m~400m의 고도차가 있기에.... 

오르내림이 심한 9개의 봉우리를 다녀올려면...빨리 걸어도 왕복 약 45~2시간 가까이 걸린답니다.

 

소백산 -구봉팔문- 거리 및 고도표입니다.

 

 

처음엔 이웃분이 올린 구봉팔문 고도표를 보고서는...잘못 그려진줄 알았네요.

 

정상 봉우리가 위쪽에 있지않고...아래쪽에 그려진것이....

 

사실 점선으로 그려진 부분이...구봉팔문 주능선입니다. 

구봉팔문 각 각의 봉우리는 주능선에서 아래쪽에 있기에...이런 고도표가 그려진 것이랍니다.

 

정말 오묘하고...신비롭지 않나요.?~~*^^*

 

보발재(540m)

보발재을 올라서면서...우린 또 다시 일탈을 꿈꿉니다.

제4봉을 지나쳐 표대봉으로 올라갈려면 오른쪽의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구인사로 향하는 우회길이 너무좋네요.

이왕 망가진 환종주길...완전히 망가뜨려지는 순간입니다....ㅋ

구인사로 향하는 우회길을 한구비 돌아서 다가갔더니...커다란 그네 2개가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더군요.

그네에 올라서...잠시 즐겨봤네요.^^

동심으로 그네위에서 잠시 뛰놀다가...다시 배낭을 둘러내고는....

바람 피한곳에서 허기진 배도 채우고...미적거리다가 느긋하게 일어섭니다.

너무 일찍 내려갈려니...멋적기도 하고 해서....^^

썩어가는 오래된 나무다리도 아슬아슬 지나쳐서...작은 모퉁이를 돌아섰더니....

불교 천태종 총본산 -소백산 구인사-


아래쪽에 구인사 경내가...내려다 보이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시골장터같이 많은 사람들로 구인사 경내가 어수선하네요.

붐비는 구인사 이곳저곳 기웃 거리다가...온달산성 주차장 들머리를 찾아서 내려갑니다.

세상구경은...있는데로 다해가면서....


*^^*









2018년 2월 25일...일요일 아침 8시 20분

온달산성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단양] -구인사-

약 5시간 걸린...오후 1시 2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소백산 -구인사 나들이- 지도

 

소백산 -구인사 나들이- 거리 및 고도표

 

램블러에 찍힌 소백산 -구인사 나들이- 트랙

 

단양 -구인사 환종주- 지도

 

단양 -온달산성 환종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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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3.04 06:50

    첫댓글 단양에 다녀오셨군요.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며 본 모습이라 눈에 익습니다.
    구인사를 뒷편의 묘지에서 구봉팔문을 보면서 아! 저기가 앙마님 부부가 걸어간 그 길이구나!.... 상상도 해보았더랬습니다.
    앙마님! 살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어디 한 두가지 입디까?
    작은 소망으로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오랜 벗들과 부부동반으로 조그만 산을 3시간 정도 돌고 내려와 점심을 할려고 합니다.
    이렇게 다리 힘있을때까지 산을 다닐 수 있으면 뭘 더 바라겠습니까?
    곁님과 더 좋은 산행시간 되기를 빕니다. 오늘 어긋난 산행기 너무 인간적이라 재미있습니다.

  • 작성자 18.03.06 07:12

    청계님.
    맞아요.
    세상사 모든일이 어디 뜻대로 대는 일인가요.?~~~^^
    굴러가는데로 둥글둥글 살아가는거죠.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서 여기까지 왔고...또, 그대로 흘러갈겁니다.
    인간적인 모습 그대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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