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산행후기 쓰다보니
산행후 왜 백두산/압록강 여행후기나 사진도
안올라오느냐는 어느분의 말씀이 기억나는군요
여행 마치면서 나름대로의 여행후기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인 컴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날짜를 지나치다보니 어쩐지 때늦은
후기 올리는 느낌이 어색해서 않으려 했는데
늦었지만 사진대신 후기 올려봅니다.
.............................................
2003.9.22.
인천항
다소 지루한 정박에서 드디어 중국단동을 향한 항해시작
한껏 바다내음을 맡고싶은 충동은 나뿐만이 아닌듯
잠시 그소리가 크진 않지만 짧게 이어지는 함성들...
그리고 어느덧 시커먼 어둠이 바다전체로...
잠자리가 편하지 않은탓도 있을게다
몇번씩이나 잠이 깨고 그럴적마다 갑판위로 향한다.
아무도 없다.
시커먼 어둠속 더욱더 짙게 물씬한 바닷내음,
차가운 밤공기와 바다 한가운데의 컴컴한 정적
무서울법도 한데...
아무느낌, 아무생각도 없다
그렇게 배안에서 첫날을...
2003.9.23.
단동 도착
분명 낯선곳임에도 불구하구
그다지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않는건
연변지역 혹은 조선족들을 통한 상거래가 활발하게
활성화 되어 단동 시내 전체가 들어오는 풍경느낌은
타임머신을 타고 2.30년쯤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같을때의
우리네 풍경과 조금도 다를게 없는듯해 보인다.
첫날의 압록강 주변 코스일정에 맞춰
지루한 항해에 지쳤을 우리들은
우선 가장 첫번째는 배고픔을 충족시키는일.
준비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평양옥류관 식당으로..
북한미인들의 친절한 안내가 자연스럽게 와닺지
않는 느낌을 처해진 환경등의 문화적 차이쯤으로
수긍하려 애쓰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건...
솔찍이 그랬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화려하진 않았어도 발전의 속도가 한창인
중국영토의 활기띤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강건너 가랁은 이념적 느낌의 차이
이런 느낌들이 통틀어 함축된 커다란 의미의 표징처럼
단절된 압록강 철교를 바라보는 느낌은
무표정일뿐 슬픔으로 까진 와닺진 않았지만
인간의 의지로는 도저히 미치지도 않는 천재지변 혹은
숙명적인 이유도 아니라면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가혹할수 있는건지' 그현장을 보았다는거,
이번 여행의 커다란 가르침이었다.
이코스를 빠져 나오는 동안 머릿속은
묘하게도 석양무렵의 아름다운 한강 생각이...
그리곤 눈물이...두고나온 미련처럼...
휴~ 압록강은 벌써 빠져 나왔는데 왠 한강대교 생각이 나는건지...
가을녁 긴햇살이 넓은 대륙으로 길게 늘어지는
시간쯤인 오후, 그 하오의 느낌에 대하여
삶의 한가운데로 문득 찾아드는 형이상학적 풍경,
그것은 너무나 단순하여 난해하고.너무나 낯설어
할말을 잊는다. 속수무책으로 그저 바라볼뿐,
바라본다는 것은 나와 대상사이를 뛰어넘을수 없는
거리를 인식하는것...
어디서 읽었던 글들이 생각나는건지
문득
느낌이 꼭 그렇다.
차는 얼마쯤을 달려 왔을까
혹은 얼마쯤을 더 달려야하는걸까
수확을 마친뒤의 거칠은 느낌의 붉은 옥수수밭 들녁과
간간이 낮은지붕의 붉은 벽돌집들...이런풍경의 연속인 거리
길은 끝도 없어 보인다.
낯설음의 느낌때문인지 아니면
막연함에서 오는 느낌 때문인지
길이 그렇고, 이국에서의 하오의 느낌이 딱 그렇다.
끝없는 대지...
지평선,그 지평선에 지는해,
낯설은 이국에서의 지는해를 바라보는 느낌이
이유없이 가슴을 서늘하게한다.
그러나 이 생각들도 이내 잊혀져 버릴것이다.
다음날 백두산천지및 , 장백산폭포 코스일정을
향해 밤새도록 길을 달려야만 하는 차속에서의
고된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2003.9.24.
휴게소 혹은 이정표 하나 없는 척박하게
낯선 이방의 거리를 밤새도록 얼마나 달린건지
피곤함은 표현의 한계를 느끼지만,
말을타고 이거리를 활보했을 옛사람들의 힘찬
기상을 머릿속에 상상하는것으로
나름대로의 여행의 의미를 가져본다.
소박한 시골여늬 민가나 다름없어 보이는
밥집에서 간단하게 중국식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도백하 로 향한다.
이도백하...
꼭 술이름 같기도 하구,
멋진 풍류 시한구절을 읊었음직한 시인이름 같기두 하구,
광활한 중국대륙의 고대 문화나 역사로 느껴지는 듯한
서사적인 느낌이기도 한데,백두산으로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마을 이름이다.
이도백하를 거쳐 백두산 입구 도착
백두산 천지를 보는 방법은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지프차를 타고 곧장 주봉으로 향하여 정상에서 신비한
천지를 내려다볼수있는 방법과 폭포에서 등산로(계단으로 굴을
통과하는식으로 되어있음)로 걸어 올라가면 천지에 도착해서
천지물을 가장 가깝게 손에 담글수 있고, 이코스는
화산의 폭발로 이루어진 검은 갈색암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코스로 그 신비로움이 꼭 미국의 그랜드캐년 의 느낌스럽다.
백두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은 이번여행의 하이하이트다
날씨까지 축복처럼 맑게 화창했던건 이번여행의 고된 여정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 값진 추억으로 기억될것이다.
이제는 왔던길 만큼을 되돌아 가야하는데...
2003. 9.25.
중국여행 체류 마지막날
피곤함도 오늘로 끝이라는 안도감 그것만으로도
기분은 홀가분하다.이런 여유와 함께 짧게 들여다본
중국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또한 인상적이다.
이른아침 광장을 가득채운 사람들,
그들의 운동은 우리의 조깅이나, 헬스처럼
빠른속도의 땀을 쏟아내는 격한 운동이 아니다.
차고 맑은 아침공기 속에서 가슴을 활짝편 몸의 동작은
커다랗지만 그움직임은 조용하게 정적이다.
누구랄것도 없이 마치 우리가 정해진 시간
전근대적인 시절 애국가 혹은 국민체조에 맞춰
거리든 광장이든 일률적으로 행해지던 꼭
그런모습과 흡사한데,물론 누구 혹은 무엇의
강요나 의무와는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그 아침시간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출근시간 거리의 차보다 훨씬 많은 자건거 들의
부지런한 움직임들...
전력의 절제차원도 있겠지만
야간 흐린조명의 인적이 드문 밤거리 풍경은
적적하다 못해 스산한 느낌이 들정도 이었는데
날이 밝으면서 시작되는 느낌은 지난밤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이다.
엄청난 속도로 발돋음하는 경제신흥국가 다운 면모의
부지런한 국민들의 함축된 일면인듯 싶다.
부득이 내 여행동기를 들자면,
여행지 그 자체라기 보다는
단순하지만 가끔은 그 어떤 강렬한 충동처럼
한껏 바다냄새를 맡고 싶어진다든가
그냥 어디로든 길게, 아주긴 거리를 나서고 싶다든가
일상을 벗어나는 데서 얻고 싶은 싱그러움등...
아마도 그것이 첫번째 이유가 될것이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기 직전
출발일을 며칠 앞두고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해져 버렸었다
약간의 우울증이 동반된 두려움까지....
여행 마지막날
이런 각자 나름대로의 여행동기 혹은 여행느낌등을
나눌수 있는 시간들을 짧게 가졌다.
결론은 긍정적이다.
여행을 통해서 모두가 일체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그렇고
여행의 질은 위락과 유흥위주의 여행이 아님을
모두가 공감한다는 사실이 그랬다.
좋은 느낌이든 전혀 그렇지 않은 느낌이든
경험이나 기억은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재산일테니까 ...
회장님!
잘은 모르겠지만 저를 포함한 몇몇사람들은
회장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당부말씀에도
불구에도 떠나기 직전 적잖이 불확실한 두려움
비슷한 걱정들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여행첫날 출항을 위한 뒷마무리 해주시는 모습에
비로서 안도감을 갖고 출할하였지요.
그리고 그중에 가장 걱정 많았던 한사람
인천에 도착하는날 제일먼저
회장님께 전화드리라고 당부하더군요
첫댓글 많은 추억 가지구 왔나 보군아.. 낮을 많이 가리는 친군데.. 그것두 이국에서.. 부럽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잘지내구.. 감기조심^^
부럽기 그지없소 목구멍이 포도대장이라 한스럽기도허고 참 엄니는 퇴원허시었소 라라님의 걱정때문에....감사합니다.
작년 백두산등반 1진으로 다녀왔던 여정이 님의 후기로 생생하게 되살아 납니다.후기 잘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토끼천사! 나 낮 안가리는데~ 반가웠구,좋은일들만 아주아주 많길~/두분의 답글~ 감사합니다 ^&^
흑! 언제 그곳을....글 읽어 보니 많이 부럽네요. 특히 그랜드캐년 같다는 천지주변의 풍경 정말 가고 싶다. 난 언제쯤이나 그렇게 시간이 허락할려나...후기 잘 읽고 갑니다. 멋진 여행 너무 부럽네요.
大家 好! 好久不見!
착하구 이쁜 사랑퍽탄님(남자는 이런표현 별로 안좋아한다구...근데 진짜루 사실이야...^^)/百好不見 不如一見! 모닥불, 얼굴좀 보장~
장엄한 백두산... 천지물에 손담그고 고개를 들었을때의 그 두려움... 그느낌.. 그느낌을 덮어버릴 또 다른곳이 있을지... 1원에 한--- @@ 비니루 가 ㅡ--득준 오이.. 묵고싶다. 함께하신분들 잘 지내시죠? 사진보고싶을텐데..ㅎㅎ 큰페이지에 긴글 적으려했는데.. 라라님덕에 우리의여행이 흔적이 남았네요.^^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