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하느님의 종’ 4위의 조속한 시복을 위한 미사 및 특강
한국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자발적으로 찾아 공경하기 시작한, 세계 유일의 자랑스러운 교회다. 그래서 현재까지 103위의 순교 성인을 모신, 순교의 전통 위에 굳건히 세워진 교회다. 그러나 아직도 1779년 기해년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천진암 강학으로 한국천주교회를 시작한, 한국천주교회 창립자들은 천진암성지에 그 묘를 다 모시고 있는데도 아직 시복이 되지 못한 상태다. 그분들은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권철신(암브로시오)·이승훈(베드로) 등 4위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하느님의 종’ 4위의 조속한 시복을 위한 미사 및 특강이 5월 30일 오전 10시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주성당에서 2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5년 8월에 시작돼 교구 내 각 본당을 순회하며 열리는 미사 및 특강은 이번이 15번째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교구 성사전담사제 김학렬 신부(요한 사도)는 강론에서 “원조 아담과 하와의 원죄로 천당 문이 닫혔으나 천주께서 직접 강생 구속하심으로써 천당 문이 다시 열리게 됐다”면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은 천당에 들어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당에 들어갈 수 있는 이 복된 신앙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부하여 가르쳐주신 분들은 바로 천진암성지에서 1779년 한국천주교회를 창립하시고, 거기에 묻혀 계신 창립선조들”이라며 “광주(옛 경안)본당 주임이셨던 유진선 신부(레오)님이 1978년 성탄 판공 때 광주군 나뭇골(현 목동)의 경주이씨 족보를 발견한 결과로, 이벽 성조의 무덤을 천진암성지로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7년에 레오 14세 교황님이 방한하여 시복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기도하고 공부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열린 특강을 통해 명지대학교 소순태(마태오) 명예교수는 “교회의 탄생 조건은 수세(水洗) 혹은 대세(代洗)가 아니라, 보편 교회의 교도권(1963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등)에 따라 ‘성령 강림’ 즉 ‘진리의 영의 도래’”라면서 “아직 물로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이미 믿는 사람들의 기도하는 모임, 곧 교회의 가시적 표현인 신앙 공동체가 1779년 겨울 천진암에서 생겨났으므로, 이것이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이라고 밝혔다.
또 “이벽, 이승훈, 권일신 이 3명의 한국천주교회 창립 주역은 조선천주교회 창립에 재능과 재산과 목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시대 신앙의 선조 제1세대가 포함되는 ‘양반 집안 출신인 제사 지지자들’은 살아있는 동안 교회 지도자의 위치에서 점차 뒤로 물러섰으며, 특히 1834년 이후 조선에 입국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에 의해 배교자로 몰렸다”며 “이 기막힌 이유 때문에 이벽, 권일신, 권철신, 이승훈은 여태껏 시성은커녕 시복도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