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의 잔해가 남아있는 스테카토 디 쿠트로 해변
교황
쿠트로 해안 난민선 사고에 대한 교황의 호소 “희망의 여정이 죽음의 여정으로 변질되지 않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5일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지난 2월 26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날에 호소한 바와 같이 고통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교황은 “인신매매범들이 더 이상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며 “지중해의 맑은 바다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로 피로 물들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희망의 여정이 다시는 죽음의 여정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랍니다. 지중해의 맑은 바다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로 피로 물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5일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일주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깊은 슬픔을 표했다. 지난 2월 26일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난민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해 불행하게도 스테카토 디 쿠트로 앞바다에서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주 동안 쿠트로 앞바다와 보트리첼로 해변 등 인근 해변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희생자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엔 시신 2구가 수습됐다.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로, 2살 반 남자아이와 12-13세의 소년이다. 3월 5일 오전에도 새로운 시신이 해변에서 발견됐다.
“난파선의 수많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생존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민들과 주정부 관계부처에 감사
교황은 “이 형제자매들에 대한 연대와 환대”를 보여준 지역 주민과 주정부 관계부처들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이에게 다시금 호소한다”며, 불법 인신매매 중단을 촉구했다.
“인신매매범들이 더 이상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주십시오.”
스테카토 디 쿠트로 해변
이해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힘
교황은 또 “희망을 찾아 떠난” 여정이 죽음의 여정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지중해의 맑은 바다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로 피로 물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교황은 머리를 숙이고 잠시 침묵한 후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같은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힘을 주시길” 기도했다.
사실 크로토네 시는 최근 며칠 동안 이 비극의 원인을 찾고, 성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비극에 대해 눈물 흘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되풀이되는 이주의 비극의 역학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월 26일 교황의 호소
교황은 지난 2월 26일 난민선 사고 발생 몇 시간 후, 사순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행한 삼종기도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아침 저는 칼라브리아 인근 크로토네 해안에서 발생한 난파선 소식을 듣고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미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40구의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저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실종자 그리고 생존한 다른 이주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과 환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교황은 3월 5일에도 난민선 사고와 관련해 새로운 호소를 전했다.
크로토네 시의 팔라밀로네 체육관 앞에 놓인 꽃다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