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조선의 안녕과 세상의 균형을 지킬 귀천성(歸天星)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 정조의 딸을 암살하기 위해 일본국 막부의 한 통치자인 다다가쓰 장군에 의해 파견된 '파천(破天)의 추종세력(자객단)' 무사 간죠, 문사 하쿠슈를 저지하기 위해 호위무사 우운검은 죽음의 혈전을 치룬다. 결국 파천의 추종세력 모두를 제거하지만 우운검 역시 세상을 등진다.
이 후, 그렇게 시간은 흘러 ...
명도국(冥途國 ; 저승)으로 오게 된 우운검 태휘는 윤회의 세계, 육도(六道 ;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수라도(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를 떠돌게 되면서 귀천성에 또 다른 위협과 무서운 음모를 알게되고 기연(奇緣)으로 인해 원래의 모습, 원래의 기억 그대로를 간직한 채 다시 사바세계(娑婆世界 ; 속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로 귀환하게 된다.
마마를 만나고 지키기 위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 우운검 장태휘의 대사 中
[에피소드 그리고 이어질 글]
1800년 정조 재위 마지막해. 정조는 자신이 지극히 사랑하는 여인 청연과의 사이에서 장차 세계를 지배할 아이가 탄생할 것과 그 아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자객단이 파견될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재위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식한 정조는 최후의 수단으로 왕가비전에 나타나 있는 시간의 문을 통해 다른 시대로 청연과 장차 태어날 아이 빈을 도피시키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호위무사인 좌운검과 우운검에게 왕가의 보물인 귀천금과 귀천검을 하사하며 청연의 호위를 명한다.
한편, 일본국의 한 막부 통치자인 다다가쯔 장군은 수제자 간죠에게 파천도를 건네며 문사 하쿠슈와 함께 시간의 문을 넘어서라도 청연을 척살할 것을 명한다. 천신만고 끝에 자하도 정상의 귀천대에 도착하는 청연 일행.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 시간의 문 그 웅장한 '빛의 벽' 안으로 청연과 좌운검을 보낸 우운검은 추격해온 간죠 일행과 생명을 건 결전을 벌이지만 중과부적. 결국 우운검도 청연을 추격하는 간죠의 무리를 쫓아 시간의 문을 넘는다. 1972년 겨울, 월곶으로 떨어진 청연과 좌운검은 쫓아온 사무라이들을 패퇴시키고. 1980년 5월, 서울로 떨어진 하쿠슈 일당은 8세 된 남자아이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다가 하쿠슈와 고노히메를 제외한 전원이 피살된다.
마지막으로 시간의 문을 통과한 우운검과 간죠 일당은 1996년 서울로 떨어진다. 우운검은 좌운검과 청연, 그리고 '빈'의 안위를 걱정하며 배회한다. 간죠는 15년 동안 좌운검을 감시해온 하쿠슈를 만나 스스로 진범의 일부가 되어 '귀인'을 지키는 좌운검의 거처를 알아내고 일식의 순간을 기다려 공격한다. 한편 도연과 우운검은 운명적인 해후를 하게 되고 함께 좌운검을 찾은 우운검과 도연의 앞에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빈의 시체와 피범벅이 된 좌운검이 기다린다. 피를 토하며 죽어가던 좌운검을 통해 도연과 우운검은 도연 자신이 바로 그 '귀인' 정조의 후손이었음을 알게 된다. 사실, 빈은 좌운검이 도연을 보호하기 위해 양자로 삼아 키운 아이였다. 거듭되는 충격과 혼란에 싸여 고통받고 있는 도연에게 우운검은 안타까운 연정을 느끼게 되는데. 결국 조선의 운명을 사수하려는 우운검과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는 간조는 휘날리는 눈발 속에서 최후의 혈전을 벌어진다.
그 혈전의 마지막은 도연의 흐르는 눈물과 부르짖음 앞에 우운검과 간죠는 서로의 칼날에 쓰러진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
명도국(冥途國 ; 저승)으로 오게 된 우운검 태휘는 육도(六道 ;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수라도(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를 떠돌게 되는데 ...
등장인물
우운검 장태휘 (右雲劍 張太輝)
_ 정조의 호위무사 중 한 명.
간죠와의 혈전 끝에 죽은 후 명도국의 육도를 떠돌게 되면서 기연(奇緣)으로 인해 본래의 기억과 본래의 모습, 같은 시대로 다시 환생하게 된다.
귀천검(歸天劍)이 변해서 만들어진 자화검(紫花劍)을 지녔다.
청아(淸兒)
_ 갓난 아기 때 산 속에 버려진 이 후, 해치(獬豸)에 의해 키워진 해치의 딸이다.
그 후, 인간인 도적집단 신소류(伸訴類)의 단주(團主) 적별(賊別)에게 맡겨지면서 천방지축 아가씨로 성장한다.
정작 본인은 모르지만 귀천성(歸天星)의 기운을 타고 태어났다.
거기다 동물이나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하는 의도 등을 어렴풋이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유리(遊離)
_ 도깨비족의 유리혼(遊離魂).
혼령의 한 종류인 유리혼을 본따 그의 종족에서는 그를 그냥 유리라 부른다.
신장이 무려 6척 3촌(6尺 3寸 ; 약 190cm)이 넘는 거구.
300여년 동안 살아서 성질이 괴팍하고 다소 아둔하지만 순수한 면이 많다.
숙린(淑麟)
_ 명도국왕(冥途國王)인 지장 염라(地藏 閻羅)의 사자.
길상천녀의 응신(應身).
초유오(初柳晤)
_ 명도국의 월직사자(月直使者 ; 女사자).
적색이 감도는 머릿결과 차갑다 못해 파리한 낯빛에 적색 도포를 입었다. 태휘의 죽음을 지켜본 후 그를 명도국으로 안내하는 일로 인연을 맺게 된다.
적별(賊別)
_ 도적집단 신소류(伸訴類)의 단주(團主)이면서 청아를 키운 30대 남자. 본명은 섭혜온(葉暳溫)으로 과묵하고 냉철한 면이 있지만 속내는 깊고 따뜻하다.
타고난 영력은 없지만 태휘 일행이 꺼려하는 사람 상대(?)하는 일을 대신하거나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해치(獬豸)
_ 조선의 영물(靈物).
이마에 우뚝 솟은 외 뿔, 왕방울 눈, 두툼한 발, 날카로운 이빨, 철갑을 두른 듯한 피부에 적색 갈기를 가진 조선의 영물로 공격성향이 적고 온순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보면 뿔로 받고 물어뜯는다.
고아로 버려진 갓난 아기 청아를 길러오다 인간인 적별에게 맡긴 후에도 그녀를 딸처럼 여긴다.
저자의 드리는 말씀
귀천도(歸天道)는 1996년작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우운검이 일본 무사 간죠와의 혈전으로 죽으면서 엔딩을 맞는다. 지금부터 시작하려는 이 소설은 우운검 태휘가 죽은 후 명도국(저승)에서 육신(肉身)없는 혼(魂)의 형태로 떠돌게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원작에 위반되는 행위일 수 있어 미리 원작이 '귀천도[歸天道]'임을 말한다. 더불어 앞서 원작의 줄거리를 글의 발단 즉, 에피소드로 설정하고 본 소설을 연재해 나갈 생각이다.
내 글 속의 장태휘는 저자가 새로이 만든 인물이다. 원작의 우운검은 이름이 없었기에 본인이 만들었음을 말해둔다.
또한 우운검 장태휘, 하쿠슈 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귀천도애[歸天道哀] 고유의 캐릭터이다.
이 글은 허구적 요소가 강하고 사실과 전혀 다르다.
등장인물, 지명, 단체, 시대적 혹은 역사적 내용 등은 그 명칭만을 인용했을 뿐 분명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완전한 상상이 아니면서, 사람이 하늘을 난다느니, 무기 등이 스스로 움직인다느니 하는 황당무계한 허구가 아닌 말 그대로 '있음직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비록 이 글의 세계관은 분명 사실로 있었던 조선시대이지만 난 그 틀만을 인용했을 뿐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거나 변형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판타지이니까.
이 글을 쓸려고 많은 준비 아닌 준비를 했다. 불교나 도교, 밀교에 대해 자료를 모았고, 조선시대 역사 및 생활상, 항마진언, 음양오행설, 한국의 요괴 및 중국의 산해경, 잡다한 한문들, 캐릭터들의 인물 묘사, 기존 판타지물 습독 등등 .. 그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자료 모음만 넉 달을 했다.
사실 덧붙여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글의 첫 시작은 8년 전이었다. 그러니까 2000년, 단기로는 4333년.
수백 장의 연습장을 빼곡히 채웠던 그 때의 열정과 중도에 포기해야 했던 그 아쉬움 때문에라도 이 글, 더 열심히 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마지막으로 나와 내 글 속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이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한명 한명의 사람들이 모두 좋은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감히 조심스럽게 '판타지 휴머니즘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_단기 4341년 5월 첫장을 쓰며
첫댓글 명도국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