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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살론(官殺論)
사주 중에는 관과 살이 같이 들어 있는 명조가 많이 있다.
때문에 그런 사주를 가리켜 관살이 혼잡된 사주라 하여
일반적으로는 좋지 않은 명조인 것으로 취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주의 외형에 나타난 내용이 관살이 혼잡된 명조라 하더라도 실제의 내용에 있어서는 혼잡이 아닌 경우가 있고, 혼잡이 되었기 때문에 사주가 좋아지는 등의 구별이 있으므로 외형상에 나타난 혼잡의 내용만 가지고 나쁘다고 낙착을 지어서는 안 된다.
우선 관살에 대한 개념부터 확실하게 밝혀놓은 다음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겠는데, 관이란 일주의 오행과 반대가 되는 것으로서 예를 들면 양목인 甲木의 경우에는 음금인 辛金이 관인 것이고, 음양이 같은 庚金은 양목인 甲에게 살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오행들도 상극의 관계가 될 때는 양대 음이나 음대 양은 관에 해당하고, 양대 양이나 음대 음일 때는 언제나 극하는 쪽이 살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천간에 관살이 있던지, 반대로 지지에만 관살이 있을 때는 그들의 관계를 어떻게 잡아야 되느냐가 문제인데, 거기에는 관살의 관계를 규정 짓는 나름대로의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이므로 그 점을 주의 깊게 알아두어야 한다. 만약에 기준을 모르는 상태에서 관살이 혼잡된 사주라고 감정했다가는 십중팔구 오판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준을 잡기 위해서 제일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일주가 지니고 있는 기에 대한 강약이다. 주중에 관살이 있어서 좋으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잣대가 다름 아닌 일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주가 지닌 기의 강약을 아는 것이 우선 순위인데, 그 강약을 가늠하는 방법은 여러분들도 알고 있으리라 믿으면서 다음의 설명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첫째 일주의 기가 강한 사주일 때는 비록 겉으로는 살이라 하더라도 관으로 계산을 해야하고, 일주의 기가 약한 사주일 때는 겉으로 나타난 것이 관이라 하더라도 살로 계산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왜 그래야 하는고 하면 관이라는 말의 의미가 당주에게 귀의 근본으로서 작용을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인 것이고, 살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당주에게 흉기(凶氣)로 작용을 하는 것이라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에서이다.
둘째 주중에 관살이 혼잡되어 있을 때는 그 혼잡된 관살의 기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일주의 기가 강왕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관살이 혼잡되어 있는 것이 더 좋지만, 그렇지 않고 일주의 기가 관살의 기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일 때는 흉한 것으로 보아야한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구분을 지어야할 내용이 있는데, 비록 외형상으로 관살이 혼잡되어 있기는 하더라도 그 관살이 지니고 있는 기가 어느 쪽이 더 강하느냐에 따라 일주가 용신으로 정할 것이냐를 결정지어야한다. 그러니까 관의 기가 강하면 관을 용신으로 잡도록 하고, 살의 기가 강하면 살을 용신으로 잡으면 되는 것이다. ‘만약에 관과 살의 기가 똑같이 강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사주의 기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주중에 있는 관살의 기가 똑같을 수는 없는 것이 사주의 내용인 것으로 되어 있다. 만에 하나 관살이 지닌 기가 같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확실한 관살이 혼잡된 사주가 되는 것이므로 그럴 때는 당주의 사주가 나쁘다고 보아야한다. 따라서 당주의 사주가 신약하거나 지나치게 강왕하다면 관이든 살이든 간에 근본적으로 불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그런 경우라면 사주의 주인이 불행하게 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에 의해서 관살 중의 하나를 택하여야 되는고 하면 그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주중에 식신이 있어서 관의 기를 제압하던가 상관이 있어서 살의 기를 제압해 버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고, 패재(敗財(주1)가 있어서 살의 기를 묶어버리는 것(기반)이 또 하나의 방법이다. 단 여기에서 명심해 두어야할 것은 기반이 되었을 경우는 힘이 있는 오행이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미 저 앞의 ‘종기’를 논하는 대목에서 설명을 한 바가 있으므로 기반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사주의 내용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졌을 때를 일컬어 거관유살(去官留殺), 또는 합살유관(合殺留官)이라고 하여 사주의 내용을 순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천간에 관살이 투출하였는데, 지지에 또 관살이 있거나, 반대로 천간에는 관살이 없는데 지지에만 관살이 있는 경우는 어떻게 가늠을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 될 것인가 하면 그럴 때의 내용에 대해서도 구분을 짓는 기준이 있으므로 이하에서 그에 관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기준
첫째 일주가 양(陽) 오행일 경우 천간에 甲丙戊庚壬이 있으면 당해 오행의 살에 해당한다. 그런데 지지에 卯午丑未酉가 있다고 하면 지지에 있는 것들이 비록 당해 오행과 같은 오행이라 하더라도 천간에 있는 甲丙戊庚壬의 왕지로 볼 뿐 관살의 혼잡으로 보지 않는다.
둘째 일주가 양 오행인 경우 천간에 乙丁己辛癸가 있는데 지지에 寅辰巳戌申亥가 있다고 하면 천간에 있는 乙丁己辛癸에 대한 왕지일 뿐 관살이 혼잡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셋째 천간에 甲乙이 있는데 지지에 寅이 있을 때와, 천간에 丙丁이 있는데 지지에 巳가 있을 때와, 천간에 戊己가 있는데 지지에 辰戌이 있을 때와, 천간에 庚辛이 있는데 지지에 申이 있을 때와, 천간에 壬癸가 있는데 지지에 亥가 있을 때는 관살이 혼잡된 것으로 보아야하며, 반드시 ‘거관유살’의 내용이 되어야한다.
넷째 천간에 甲乙이 있는데 지지에 卯가 있다거나, 천간에 丙丁이 있는데 지지에 午가 있다거나, 천간에 戊己가 있는데 지지에 丑未가 있다거나, 천간에 庚辛이 있는데 지지에 酉가 있다거나, 천간에 壬癸가 있는데 지지에 子가 있을 때는 관살이 혼잡된 것이므로 반드시 ‘거살유관’의 내용이 되어야 좋은 사주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주중에서 관살이 혼잡되는 경우는 사주의 천간에 관살이 같이 투출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지 관살의 오행과 같을지라도 지지에 있는 것은 혼잡으로 잡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모든 사주에서의 지지는 천간으로 투출한 각 오행에 대한 근기의 유무와 강약을 나타내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거와 같은 엄격한 기준이 이는데도 불구하고 학리가 낮은 사람들은 천간과 지지의 속성을 구별하지 못하고, 주중의 어디이든 간에 관살이 있다는 것만으로 관살이 혼잡된 명조라하여 흉명으로 잡거나 파명으로 잡아서 논단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길흉이 전도될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다섯째 관살이 투출하였는데 살은 연월의 천간에 있고, 관은 시의 천간에 있을 경우 우선 연월의 천간에 있는 살의 기가 튼튼한 것이 좋은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지에 있는 재성(암장신도 포함)이 생살을 하는 내용으로 되어야 좋은 사주가 된다. 그렇지 않고 만일 살에게 무근무기한 상태가 되면 비록 그 살이 있는 위치가 연월의 천간이라 하더라도 무기력한 살일 뿐이므로 시의 천간에 있는 관의 기를 따라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도 관살 혼잡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그 사주에서의 귀한 기운은 시간에 있는 관성에게 실리게 되는 것이므로 그 관성이 유근에 유기가 되어야 귀명이 될 수가 있다. 관살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와 연월과 시간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도 강한 쪽을 용신으로 잡는 것이므로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말기를 바란다.
여섯째 주중에 비록 관살이 혼잡되었더라도 ‘거관유살’ 또는 ‘합관유살’이 되거나, ‘거살유관’ 또는 ‘합살유관’이 되어야하는데, 진실로 사주의 내용이 그렇게만 되어준다면 대탁유청(帶濁留淸(주)이 되어 당주가 입신양명의 일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만약에 주중에 살이 하나밖에 없는 사주에 살의 기가 강왕하면서 당주에게 좋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면 당사자의 손에 엄청난 권세를 쥐게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살이라는 것 자체가 권병(權柄)을 나타내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주의 내용이 살이 인을 생하고, 인이 다시 신(일주)을 생하는 구조로 되면 당주의 지위가 태산을 넘보게 될 것이고, 재성이 살을 생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면 그의 이름이 안탑(雁塔=출세의 문)에 걸리게 될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살중신경(殺重身輕)의 사주가 되면 가난하지 않으면 일찍 죽을 것이며, 제살(制殺)이 지나치면 비록 배우더라도 성공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타의 명리서를 보면 시상편제일위귀격(‘時上偏官一位貴格)이라하여 사주의 시간에 살이 하나 있는 것을 귀격으로 잡아 좋은 것으로 다루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귀하다는 확실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일위’라는 존칭까지 쓰고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사주를 볼 때에 제일 먼저 살펴야하는 것이 일주가 지니고 있는 기의 강약이어야 하고, 그런 연후에 재(살)관을 비롯한 육신의 내용을 가늠하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결론이 사주의 중화라고 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명조인 줄을 알아야하는 것이다.
여기의 이 ‘관살장’에서 보다 많은 설명을 가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관살이 각자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주1). 패재(敗財)--겁재의 별칭이다. ‘재물을 겁탈하다’의 뜻이므로 상대방에게는 ‘재물을 파괴하는 것이 되므로 겁재를 가리켜 일명 ‘패재’라고도 하는 것이다.
(주2). 대탁유청(帶濁留淸)--탁한 것이 들어 있으나 그것을 물리치고 청순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관살의 혼잡을 면하게 되어 좋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하에서 관살이 작용하는 내용을 여섯 가지의 예 명조를 예로 들어 설명을 가하도록 하겠다.
재자약살격(財滋弱殺格)
<104조>
庚 庚 丙 己
辰 申 寅 酉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주안점: ‘재자약살격’
이 사주를 잘못 보면 당주가 실령을 한 寅월에 출생하였고, 지지에서 왕재인 寅木이 살성인 丙火를 생하고 있으므로 부신(扶身)을 하여 억살(抑殺)을 시켜야 될 사주라고 보기가 쉽다. 하지만 庚金 일주가 비록 당령을 하지는 못했더라도 申酉의 金에게 녹왕이 되어 있고, 辰土의 생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간에 있는 비견으로부터 방신(幇身)이 되고 있어서 약중변왕(弱中變旺)이 된 사주이다. 그러므로 사주의 내용이 소위 목눈금견(木嫩金堅=木은 여리고 金은 견고하다)의 명조에 해당하는 사주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사주에서 만약에 丙火가 없으면 寅木이 견뎌낼 수가 없고, 寅木이 없으면 丙火가 유지될 수가 없는 명조의 양상을 띄고 있다. 그런 결과로 사령신인 寅木을 용하여 丙火를 생하게 하는 재자약살격(‘財滋殺格=재가 살을 자양하는 격)의 사주가 되었다. 그렇다고 볼 때 이 사주에서는 木火 양자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결여가 되어서는 안 되는 내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결과로 당주가 甲의 대운에서 입반(入泮=학궁에 입학)하게 되었고, 子운에서 亥子丑으로 생木을 하게 되어 가세가 풍요로웠으며, 그 후 癸水운을 맞이하고서는 용신인 丙火를 극하는 운이라 불길해야 할 운이었으나 연간에 투출한 己土의 덕으로 무사히 넘길 수가 있었다. 그 후 곧 이어서 들어온 亥운에서는 寅亥로 합목이 된데 힘입어 丙火가 절처봉생(絶處逢生(주))이 됨으로써 조위진첩(棗闈秦捷=대궐의 문지방을 넘다. 곧 황궁에 들어가는 것을 말함)으로 크게 출세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酉대운이 들어오자 지지에서 申酉戌의 서방 금운지지(金運之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되어 木火가 함께 상하게 됨으로써 일저운정(一阻雲程=뜬구름 같이 되다)으로 모든 것에서 실패를 하게 되더니 辛酉대운이 들어오자 겁인이 날뛰게 되어 불녹하였다는 사람의 사주다.
이 사주의 대운이 서북의 金水운으로 흐리지 않고, 만일 동남의 木火운으로 흘렀더라면 자연히 사로(仕路)가 연등하여 그의 일생이 더욱 혁혁하였을 것임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주). 절처봉생(絶處逢生)--火에게는 亥가 절지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월지에 寅木이 있었기 때문에 행운에서 들어온 亥水와 합을 하여 木으로 변함으로써 丙火를 생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곧 ‘절처봉생’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105조>
辛 庚 庚 丙
巳 申 寅 申
戊 丁 丙 乙 甲 癸 壬 辛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주안점: ‘재자약살격’
이 사주에는 세 개의 金이 천간에 투출하여 있으면서 지지에 있는 두 개의 申金에다 뿌리를 박고 있어서 그 기세가 대단히 왕성한 사주이다. 비록 연간의 丙火가 시지의 巳火에다 괘각(掛角(주)으로 득록을 하였다고는 하지만, 庚辛의 금기가 지니고 있는 강성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주의 천간에 일주를 비롯하여 세 개나 되는 金의 집단이 투출하여 있기 때문에 시지의 巳火가 丙火의 건록지로서가 아니라 金들의 장생지로서 작용을 하고 있는 꼴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丙火가 독자적인 능력으로는 왕금에게 대적할 수가 없고, 월지의 寅木의 생을 받아야만 힘을 발휘할 수가 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재자약살격’의 사주가 된 것이다. 辰운을 맞이하자 辰속에 들어 있는 木의 여기에 힘입어 어린 나이에 향시에서 합격하는 행운을 안게 되었고, 그 후 巳운을 맞이하고서는 丙火가 녹을 얻음으로써 알성시(謁聖試)에서 급제를 하였으며, 甲午와 乙未의 남방운을 지나오는 동안에 그의 벼슬이 승승장구로 상승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는 번얼(藩臬=황궁의 요직)에까지 오르게 되었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사주의 외형만 가지고 보면 앞의 명조보다 못한 것이 이 사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주의 운명이 더 좋았던 것은 사주의 원국이 지닌 내용보다 살아가면서 맞이할 수 있는 운행이 앞의 사주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주의 우열은 원국에서 결정되는 것이지만, 실제에 있어서 당사자의 팔자가 궁하고 통하는 것은 운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어찌 명호불여운호(命好不如運=원국의 내용이 좋은 것이 운행에서 들어오는 운 좋은 것만 못하다)의 내용이라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주. 괘각득록(掛各得祿=멀리 떨어진 곳에다 대각선으로 건록을 만났다는 뜻.
살중용인격(殺重用印格)
<106조>
甲 戊 甲 戊
寅 午 寅 子
壬 辛 庚 己 戊 丁 丙 乙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주안점: ‘살중용인격’
戊土 일주가 寅월 寅시에 출생하였으므로 土의 기운은 쇠하고 木의 기운은 왕성한 사주이다. 그렇지만 戊土 일주가 午火 위에 앉아 있는 데다 지지에서 寅午(戌)로 합이 된 화기로부터 생부를 받고 있어서 내용이 매우 유정한 관계가 되어 있는 사주이다. 이러한 내용이 곧 ‘중살창광(衆殺猖狂(주1)에 일인가화(一仁可化)(주2)’에 해당하는 내용인 것이다. 아울러 子水가 寅木을 생함으로써 탐생망충(貪生妄沖(주3)으로 일지의 午火를 극하지 않으니 그 또한 좋은 내용이 되고 있다. 게다가 당주의 운행까지 남방의 火土운으로 흐르게 되어 일찍부터 황궁으로 발탁이 되었으며, 그의 벼슬이 극품에까지 올랐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주1). 중살창광(重殺猖狂=여러 개의 살이 미친 듯이 날뛰다.
(주2). 일인가화一仁可化=하나의 어진 이가 그들(살)의 기를 흡수하다. 여기에서의 ‘一仁’이란 인성(印星)을 의미하는 말로서 火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3). 탐생망충(貪生忘沖=생하는데 정신이 팔려 충하는 것을 잊었다는 뜻이다. 이 사주에서는 子水가 寅木을 생하느라 午火에게 충하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뜻으로 사용된 말이다. 마찬가지로 합을 하느라 충하는 것을 잊었을 때를 탐합망극(貪合忘沖)이라 하고, 합을 하느라 극을 하지 않을 때는 탐합망극(貪合忘剋)이라고 하고 있다. 합을 하느라 생하지 못하는 경우는 탐합망생(貪合忘生)이 되는 것이고, ‘탐합망충’이든 ‘탐합망극’이든 또는 ‘탐합망생’이든 그러한 상태가 되면 오행 자체가 지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므로 기반이 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107조>
甲 戊 丙 己
寅 子 寅 亥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주안점: ‘살중용인격’
이 사주 역시 ‘살중용인격’의 사주이다. 따라서 격국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앞의 사주보다 좋아보이는 것이 이 사주이다. 그 이유는 丙火 인성이 장생지인 寅木 위에 실려 있기 때문인데, 앞의 사주는 인성인 午火를 재성인 子水가 충을 할뻔 하였던 것을 마침 월지에 있는 寅木이 子水의 기를 흡수하여 탐생망충을 하게 만들었고, 인성인 午火가 일지에 있으면서 살의 기운들을 모두 자기 쪽으로 빨아들임으로써 ‘일인이 가화’의 역할을 하였던 것이지만, 이 사주의 좌하에는 재성인 재성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생살을 하고 있으니 마치 조봉위학(助紂爲虐(주)의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 사주는 운행까지 서북의 금수지지로 흘러서 좋지가 않아 뜻을 펴지 못하다가 만년이 되어서야 戊午와 己未의 火土운을 맞이함으로써 향방을 거쳐 겨우 진사의 직함만을 얻는데 그치고 말았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주). 조주위학(助紂爲虐)--주(紂)는 중국 은(殷)나라 마지막 임금의 시호이다. 그의 이름은 제신(帝辛)이며, 달기(妲己)라는 계집을 총애하여 그의 비위를 맞추느라 온갖 학정을 자행하였는데, 주지육림(酒池肉林=술을 가지고 연못을 만들어 도락을 즐겼다는 ‘주’의 학정을 일컫는 말)과 ‘포락지형’(구덩이 밑에다 춫불을 피워놓고, 그 구덩이 위에 쇠몽둥이를 걸쳐놓은 다음 처벌할 사람으로 하여금 맨발로 그 위를 지나가게 하는 잔인한 형벌) 등은 ‘주’의 대표적인 실정(失政)과 학정의 예가 되어 왔으며, 전해오는 고사로서도 유명하다. 따라서 이 사주의 경우 일지에 있는 재성인 木을 생하는 것은 마치 폭군인 ‘주’를 도와 더욱 학정을 펴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조주위학’이라 비유를 한 것이다.
<108조>
甲 甲 庚 戊
子 子 申 辰
戊 丁 丙 乙 甲 癸 壬 辛
辰 卯 寅 丑 子 亥 戌 酉
주안점: ‘살중용인격’ 및 화신(化神)의 아름다움
이 사주는 甲木 일주가 申월에 출생하였으므로 木은 여리고, 金의 기운은 강하면서도 날카롭다. 게다가 土까지 살을 생하고 있어서 심히 못마땅하다고 해야할 사주이다. 그러나 지지에 있는 申子辰의 수국이 강왕한 살기를 흡수하여 일주를 생하고 있으므로 내용이 생화유정(生化有情)한 사주가 되었다. 癸亥대운에서 과갑으로 벼슬길에 오르더니 그의 사로가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처럼 발전을 하였으며, 丙寅과 丁卯대운을 지날 때는 살기를 제압하는 운이 되어 당주의 지위가 제후의 위치에까지 오를 정도로 환도가 순탄하였고, 평생을 통하여 위험한 일 한번 겪어본 적 없이 살았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109조>
丙 庚 丙 戊
戌 寅 辰 午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子 亥 戌 酉 申 未 午 巳
주안점: 화신에 의한 살기의 유통
이 사주에는 천간에 두 개의 살이 투출하여 있고, 지지에는 寅午戌 삼합으로 살국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다행하게도 연간에 인성이 투출하여 화살을 시키고 있는 점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寅木이 가진 본래의 기능이 목극토로 파인(破印)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 사주의 경우에서는 寅午戌로 합을 하여 火로 변했기 때문에 오히려 戊土를 생하여 주는 근원이 되고 있다. 대운이 己未에 이르렀을 때 당주가 과갑에 올랐고, 그 후 庚申과 辛酉의 대운을 맞이하여서는 비겁의 방신에 힘입어 환도에서 이름을 빛내었으며, 그 후로 계속해서 영화를 누렸다는 사람의 사주다.
<110조>
癸 丁 癸 癸
卯 卯 亥 亥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주안점: 구신(仇神)이 없는 사주
이 사주에는 천간에 두 개의 癸水가 투출하여 있고, 지지에 역시 두 개의 亥水가 득령을 하여 있기 때문에 水의 기세가 대단히 왕성한 사주이다. 하지만 주중에 金이 없어서 더 이상 水의 기운을 생하지 않는 점이 좋고, 지지에 있는 木들이 득령한 水의 기운과 합을 하여 일주를 생하고 있는 점이 좋은 내용이다. 그러므로 사주의 전국이 ‘생화불패’로 순수함을 이루고 있다. 庚申과 辛酉의 대운을 지날 때는 水의 기운을 생하는 운이 되어 공명을 이루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생활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고통이 떠나질 않았으나 己未대운이 들어오고 나서는 제살의 운인 데다 지지에서 亥卯未로 목국이 이루어지게 되어 급전직상(急轉直上)으로 출세의 길에 올라서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이어진 戊午와 丁巳를 비롯한 丙火의 운에서 연속적인 승진을 하여 당주의 직위가 방백에까지 오르는 등 명리가 다 빛났었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관살혼잡격(官殺混雜格)
<125조>
癸 丙 壬 壬
巳 寅 子 辰
庚 己 戊 丁 丙 乙 甲 癸
申 未 午 巳 辰 卯 寅 丑
주안점: 화신(化神)의 중요성
이 사주는 壬水가 당권한 데다 관살이 중첩되어 있는 사주이다. 그러나 丙火 일주가 장생지인 寅木 위에 앉아 있기 때문에 그 寅木이 납수(納水)를 하여 살화생신(殺化生身)을 해주어서 좋고, 시지에다 녹왕이 되어서 좋아진 사주이다. 때문에 족히 관살에게 힘으로 맞설 수 있는 사주가 되었는데, 마침 주중에 金이 없는 관계로 관살이 더 이상 생이 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木이 극을 당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인성인 寅木을 용신으로 해야할 사주이다. 대운이 丙辰에 이르렀을 때 일주가 방신이 되고 있는 운인 데다 세운(歲運)에서 己巳년을 만나게 되어 癸水를 극거시킴으로써 관살의 혼잡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런 결과로 궁중의 중신으로 발탁이 되었으며, 그 후에는 명재상으로 사초(史抄)에 이름을 남겼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126조>
丁 己 乙 甲
卯 巳 亥 子
癸 壬 辛 庚 己 戊 丁 丙
未 午 巳 辰 卯 寅 丑 子
주안점: 관살과 운행의 관계
이 사주에는 甲木 관성이 亥水에 장생이 되어 있고, 乙木의 살성은 시지의 卯木에게 녹왕이 되어 있어서 관살의 기가 대단히 강한 사주이다. 그런 데다 巳亥가 충이 되고 있어서 巳火의 인성이 충파가 되고 있는 점이 좋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시지에 있는 卯木이 역시 인성인 시간의 丁火를 생하고 있어서 좋아진 사주이다. 당주의 나이가 20대 중반을 지날 무렵에 대운에서 寅운이 들어오자 월지의 亥水와 寅亥로 합목이 되어 생인을 하게 됨으로써 갑방(甲榜)에 오르게 되었으며, 그 후 庚辰과 辛巳의 대운에서는 제관에 화살을 하는 운이 되어 태수(太守) 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127조>
戊 庚 丁 丙
寅 午 酉 辰
乙 甲 癸 壬 辛 庚 己 戊
巳 辰 卯 寅 丑 子 亥 戌
주안점: 관살과 일주가 병왕한 사주
이 사주도 丙火가 寅에 장생이 되어 있고, 丁火가 午에 녹이 되어 있어서 관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사주이다. 그러나 일주인 庚金 역시 酉에 당령이 되어 있고, 辰酉로 합이 되어 있는 중에 辰土가 설화생금을 하고 있어서 그 힘이 중화를 이루고 있는 사주이다. 게다가 당주의 운이 서북의 금수지지로 달리고 있어서 귀명임이 약속된 사주인데, 대운이 子운에 이르렀을 때 관성의 근기를 충거심으로써 녹명방연음(鹿鳴方燕飮=장원급제의 술잔을 마시다.)하고 안탑우제명(雁塔又題名=안탑에다 시제와 이름을 걸다)을 하게 되었다. 이어서 들어온 辛丑과 壬寅 대운에서는 고관대작에 올라서게 되어 최상의 영화를 누렸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128조>
辛 壬 己 戊
亥 申 未 午
丁 丙 乙 甲 癸 壬 辛 庚
卯 寅 丑 子 亥 戌 酉 申
주안점: 관살과 일주와 운로의 균형
이 사주 역시 관살이 당령한 사주일 뿐 아니라 일주 또한 亥水에 녹이 되면서 申金의 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관살에게 대적할 수 있는 사주가 되어 있다. 일주의 좌하에 있는 申金이 관살의 기운을 인통시켜주는 서북의 金水 대운에서 향방을 거친 다음 과갑에 올라 관직에 몸을 담게 되었으며, 전 생애를 통하여 명망대신으로 일세를 풍미하였다는 사람의 사주이다.
이상의 사주들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록 주중에 관살이 혼잡되었더라도 일생동안에 부귀를 누려가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주에 관살이 혼잡되었다는 것만으로 흉명이라고 낙착을 지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지 주중에 관살이 당령하였을 때는 반드시 일주의 좌하에 인성이 있어서 그 강왕한 관살의 기를 유통시켜서 일주를 생하여 주는 형국이 되어야하고, 나아가서는 일주의 기가 시지에 관통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강왕한 관살에게 대적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주중에 관살이 혼잡되어 있는데, 좌하에 인성이 없을 경우가 되면 빈곤하지 않으면 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관살이 당령하지 않았을 때는 차항에 해당되지 않는다.
첫댓글 아주 좋은 글입니다...잘 보았습니다.
인생코드란 것이,
그 사람의 일간의 관점에서도 봐야 하고,
오행의 관점에서도 봐야 하고,
육친의 관점에서도 봐야하고,
오행생극제화의 작용력에 대해서도 봐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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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료 올려 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