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처음으로 KBL 직관을 하기 위해 동네도 잘 벗어나는 일이 없는 친구들끼리 지하철도 타고 나름 먼 길을 가서 체육관에 갔습니다.
당시에는 국내농구 인기가 없을 때라 농구장이 텅텅 비어있어서 저희는 2층이지만 가장 앞쪽 좌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팀은 기억이 안나지만, 농구를 막 알게 된 저도 서장훈 선수는 알고 있었고, 당일 서장훈 선수는 출전을 했었죠.
그런데, 서장훈 선수가 파울이 불리니 심판에게 쌍욕을 하며 화를 내더군요.
"씨x, 이게 파울이라고? 내 파울이라고?"
지금은 심판에게 욕하면 바로 퇴장일텐데, 당시에는 그런 규정이 덜했는지 서장훈 선수 꽤나 욕을 했습니다.
심판이 딱 봐도 나이도 더 많아 보였는데 욕을 하는 서장훈 선수에게 저희 친구들 4명은 무척이나 실망했습니다.
덕분에 그날 직관이 농구라면 환장하는 저희 4총사의 마지막 KBL 직관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서장훈'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최악이었는데, 몇 해 전에 강연 방송에서 본인이 말하더군요.
"당시에는 승부에 미쳐서, 이기는게 전부인줄 알고 해서는 안될 언행을 많이 했다.
돌아보니 그래선 안되었던 건데, 후회하고 반성한다."
당시 서장훈 선수의 나이를 훌쩍 넘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이제는 서장훈이라는 방송인을 편하게,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기승전결 없는 넋두리였습니다 ㅎㅎ
첫댓글 저도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일에 미쳤을 때 정말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비슷하게 했던 적이 있어서.. 지금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 비슷한 면으로 성숙하는 것 같아요.
서장훈의 승부욕도 승부욕이지만 피해의식도 컸을거라고 봅니다. 워낙 국내에서 언터처블이라 모든 수비가 다 파울성이었고 그걸 다 불어줄수도 없으니 심판들이 눈감아주고 서장훈 나름대로 억울한 점도 많다보니 정당한 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프로답지 못한 행동인 건 맞는데 나라도 짜증 엄청나겠다 싶습니다.
욕은 너무 간거 같지만 서장훈 선수의 실력과 승부욕에 늘 나오는 심판의 이상한 콜을 생각하면 욕이 충분히 나올거 같긴 합니다.
서장훈이 은퇴하고 심판얘기 거의 안하는것만해도 많이 참는거라 봅니다
큰소리 안내면 결국 손해보게 되어있었죠. 감독 선수들 할거없이 난리치는 기조가 형성된 보상판정...ㅎㅎㅎ 저당시 이해는 가요...농대시절에는 난투수준으로 줘패던 격투기선수들도 몇 있었죠.
서장훈에 대한 추억은, 제가 고1 때 조상현, 동현, 황성인이 우리학교 다녔는데 연대에서 연습경기 하러 왔습니다. 서장훈 뒤에서 학생들이 일부러 화를 돋구는 소리를 치더라구요. "현주엽이 훨씬 잘하네!" 라구요.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너무 하다는 생각도 했고 당시 서장훈이 많이 참는 표정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단 린치로 인해 너무나 큰 목부상을 당했기에 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목 보호대 하면서 뛰고 목장훈이라고 조롱도 받았지만 본인에게 목보호대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 보면서 안쓰럽더라구요.
서장훈 선수 정말 싫어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리고, 대1이면 완전 애기인데 온갖 하드파울에 야유,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인데 잘생긴ㅠ 선배들은 환호받는데 괴물이라고 놀림받고, 현주협이랑 비교 당하고... 진짜 어지간한 멘탈로는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을거 같아요,,
저는 반대로 울산 원정온 서장훈선수가 혼자 슛팅 연습하길래 서장훈파이팅~ 하니까 슈팅 멈추고 저를 보더니 고맙습니다~ 하며 꾸벅 인사해 주더라고요. 물론 경기때는 예민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승부욕이 강해서 눈돌아가는 유형의 사람인거 같습니다. 거기에 상습적으로 당한 폭행급의 파울들에 대한 피해의식도 컸을거구요
이해는 가지만 승부욕 강해서 눈돌아가는것도 결국 선택적 분노죠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전 이해가 되긴 합니다. 그당시 저도 욕하는거 안좋아 보였지만 제대로 심판이 콜했으면 서장훈이 저러진 않았겠죠.
흠.. 대1때부터 그런 폭행을 당했으니.. 당연한거 아닐까요, 어떤 사람이 그..걸 참아낼까 싶네요, 지금 편안해보여서 참 좋습니다. 은퇴경기때도 가서 열심히 응원하고. 답해주는데 참 좋은 기억입니다
저도 비슷한 광경을 sk 나이츠 시절, 직관 갔다가 경험했는데 운동 선수들은 다 이렇겠지?? 싶더라고요.
그래도 저렇게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만 해도 양반이죠. 나이 먹고도 똑같은 사람들도 태반
저러면 안되는거지만 그당시 서장훈에 대한 견제가 너무 심하긴했죠 저도 저당시 항상 인상쓰고 댕겨서 별로 안좋아하는 선수였는데 지나고보니 이해되는 면도 있더라구요
뭐 당한거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사람한테 욕하는건 아니죠. 당시 분위기나 지금이나. 선수시절 서장훈은 누가봐도 인성이 좋은 스타일은 아니었죠. 삼성시절 작탐때 감독이 스크린 지시하니까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아오 오예(오예대지)보고 하라그래~ 강감독한테 반말한거 신선한 충격이라 아직도 기억나네요 ㅎㅎ
삼성시절 서장훈은 다양한 모습을 직접 봤지만 워낙 다양한 선수들도 있어서 몇가지빼고는 큰 감응이 없었습니다
혼자 샤워 늦게까지하고 느릿느릿 가는게 싫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정도?
근데 서장훈 관련 최악은 본인이 아니라 가족들이죠. 제가 겪어본 역대급 최악의 선수가족을 뽑으라면 이들로 뽑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
선수시절 서장훈은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음 ㅜㅜ 늘 짜증내고 투덜되고 백코트 잘 안하던 느낌
그래서 원정가면 볼만잡으면 야유도 많이받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