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넘어서면서 가장 걱정하는 질환은 암이다. 암 판정을 받는 것은 만성질환과 달리 시한부 선고나 다름없다. 암은 아직도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가장 두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암은 생활습관병에 지나지 않는다. 일부 운명적으로 암에 걸리는 사람(유전암)을 제외하곤 대부분 스스로 만든 질환이라는 것이다.
암은 유전자의 상처에서 시작된다.
유전자는 일종의 설계도다. 인체는 이 설계도를 갖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그런데 설계도가 손상됐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원하지 않는 불량 단백질이 양산될 것이다. 이를 세포의 암화(癌化)라고 한다.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 암의 싹이 만들어진다.
다음에는 싹이 자라는 과정에 들어간다.
우리 몸에는 암의 싹들이 항상 생긴다. 하지만 싹이 더 이상 크지 않도록 강력하게 진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암을 키우는 사람이 있다. 활성산소에 노출되고, 담배.알코올.식품 첨가물 등 발암물질과 식염.지방 등 암을 촉진하는 여러 인자를 즐기면서 암의 온상을 만들어준다.
암세포가 늘어나 암덩어리가 되면 무법자로 변해 자생능력을 갖는다.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영양 공급로(혈관)를 만들고, 인체 내 질서와 법을 무시하고 무한 증식에 들어간다. 이 무서운 포식자는 정상세포의 영양을 뺏고, 다른 세포를 밀어낸다. 이때쯤이면 정상조직이 위태로워져 암과의 투병이 쉽지 않다. 이런 발암과정을 알면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쉬워진다.
첫째는 암의 싹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발암물질과 발암환경을 피하라는 것이다. 발암물질로는 태운 고기나 생선에 있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 꼽힌다. 또 곰팡이 핀 식품과 소금.알코올.지방도 문제다. '공자님 말씀'이지만 담배(벤조피렌)는 끊고, 술은 적당히,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자는 것이다.
둘째는 암과 싸우는 인체 내 경찰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우리 몸에는 P53이라는 암 억제 유전자가 있다. 유전자 손상을 빨리 간파해 상처를 치료한다. 다음은 암의 싹을 퇴치하는 면역세포가 있다.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담색 채소에는 대식세포에 탄환을 공급하는 성분이 있다. 담색이란 '엷은 빛깔'이란 뜻으로 무.양파.양배추.콩나물 같은 채소의 빛깔을 말한다. 녹황색 채소도 좋다. 항산화 식품으로 활성산소 중화효과가 주목을 받는다.
심신의 편안함, 그리고 웃음은 자연살해세포를 강화하는 또 다른 무기다. 뇌 속에서 분비된 정보전달물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암과 싸우는 힘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성장한 암덩어리를 격퇴하기 위해선 조기 검진이 최선의 방법이다. 첨단 진단의학은 이미 0기의 암조차 쉽게 발견하고, 이렇게 찾은 초기 암들은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통해 간단히 절제가 가능하다. 암이 조직에 뿌리를 박기 전에 뽑아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암퇴치 3단계 전략을 알면 더 이상 암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첫댓글 우리삶의 가장 무서운 질병준에 하나인 암...좋은 정보에 감사...안걸려야 달리미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