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의 모습입니다
작업장 인근 호숫가에 오리(철새)가 모여드는 걸 보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어서 고니도 날아 들고 이와 더불어 이를 촬영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진을 치겠지요.
하느님도 너무하시지, 나는 단지 고단한 객지(작업장까지)생활이 지속되기보다 작업장 출퇴근
만이라도 가능하기를 간절히 원했을 뿐인데 그렇다고 아예 출근할 곳을 없애 버리는 건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요?
한 달 반 동안의 기다림은 또 다시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공연히 시간만 낭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냥 천천히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초에는 유사 업을 하고 있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오랜 카페 회원이기도 한
그는 여러 가지 이야기로 나를 위로하는 한편 현재 자신이 처한 입장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동병상련… 말이 길어질수록 마음만 더 아파오네요.
개인적인 소회는 또 나누어 정리할 것이나 당장 현실적인 사항, 행복한집짓기 카폐와 유튜브
채널의 존속여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개입해서 폐쇄하는 것과 서서히
잊혀가도록 하는 것, 어느 편이 현명한 선택인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오늘은 제재기와 자동 대패 구매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판로를 걱정하고 있던 차에 막상
전화를 받고 보니 벌써부터 섭섭해서 목이 메이는군요. 특히나 구석구석 아들의 손때가 묻어
더 그런 기분이 드는가 봅니다. 그 성격처럼 깔끔하게 관리하고 사용해 온 장비인데 반에 반
값에 남의 손으로 팔려 나갈 운명이 되어버렸으니… 참 마음이 착찹하네요.
작업장에도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마음이 추우니 올 겨울은 좀 푸근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