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로 가는 길에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홧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고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고 붉은 홧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국립소록도병원한센병박물관'의 영상 자료를 정도림 교장과 함께 눈시울 적시며 보았습니다.
어떤 불온한 사람들은 '지까다비'의 일본말 때문에 한하운 시인을 친일파라 하겠네요.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全羅道 길
박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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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
19.09.19 06:5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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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이 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