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우리 아이들을 망가지게 하는가?--
대답은 예스!
미국 애플턴 대안 고등학교의 기적

오늘은 미국 위스칸신 주에 있는 한 대안 고등학교 (Alternative High School)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식품-건강-질병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내용이 너무 신선하고—다소 충격적이기도 하고—
인상적이라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다.
애플턴 “대안 (Alternative) “ 고등학교는 이름 그대로 문제 학생들을 위한 학교다.
성적이 밑바닥인 학생, 정서불안, 퇴학생, 폭력 전과 학생, 임신했거나 아이가 있는 여학생, 마약중독, 소년원을
들락 거린 경력자 등등 정상적인 일반 학교에서 쫒겨나거나 적응이 안되는 문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곳이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엉망인 것은 기본이고, 선생에 대한 오만불손한 태도, 고성과 폭력
(싸움질), 마약 소지, 총기소지, 자살 등으로 학교내 분위기는 현직 경찰이 권총을 차고 상주해야할 정도로
험악한 곳이었다.
이런 문제 학교가 불과 2 개월만에 180도로 달라진 것이다.
난리를 치며 날뛰고 학업성적은 밑바닥이고, 난폭했던 학생들이 차분해지고
품행도 방정해졌으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쉬는 시간에 복도나 운동장에서
고성과 폭력도 씻은듯이 사라졌다.
공부에 대한 집중도도 크게 높아졌음은 물론이다—학업 성적과 함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첫 해 애플턴 대안 학교가 상부 주교육청에 보고한 학생들의 성적/품행
실적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퇴 (dropout) 0
퇴학 조치 0
마약 소지/사용 0
불법 무기 소지 0
자살 0
이런 실적은 일반 공립학교는 물론 고급 사립학교도 부러워할 정도의,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다.
최고 밑바닥이었던 학교가 불과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돌변한 것이다.
처음 학생들의 행동을 보고 애초에 부임을 거부했던 교장은 행복한 교장이
되어있고, 은퇴를 결심했던 한 교사는 자원해서 근무연장을 신청할 정도다.
진땀을 흘리며 힘들어했던 선생님들에게 이곳은 가르치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직장으로 변했다.
이 변화로 가장 기뻐했던 사람들은 180도 달라진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이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겠으나, 사실 가장 기뻐했던 사람들은 바로 다름 아닌 학생들 본인들이었다.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는가?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에서 건강자연식으로

그 출발은 너무도 단순한 작은 하나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그것은 학교의 급식 시스템을 바꾼 것이었다. 그때 까지의 전통적인 가공식품 위주의 학교 급식 대신 건강하고
신선한 식단으로 바꾸는 데서 시작됐다.
우선 학교 복도에 설치돼 있던 소다, 캔디, 쿡키, 칩등 스낵 자동판매기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를 천연식수통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급식 식단은 편의점에서 파는 종류의 우유, 흰식빵에 햄/ 칠면조 샌드위치 같은 내용
에서 통곡으로 만든 베이글, 신선한 채소와 과일, 스낵, 건강야채주스, 주방에서 직접 요리한 신선한
음식들로 대치됐다.
이렇게 식단이 바뀐 뒤 “기적”은 불과 두 달만에 나타난 것이다.
이것을 기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학교 개교 후 수 많은 전문가들과 도입한 각종 특수 프그램에
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에 뜨이는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학생들이 먹는 음식에 열쇄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식품영양학 박사, 바바라 스팃
이 식단의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은 바로 다름아닌
바바라 스팃 (Barbara Stitt) 식품영양학 박사였다.
스팃 박사는 어떻게 간단한 식단 하나로 그런 기적을 만들 수 있었을까?
그것은 스팃박사의 과거 경력을 보면 저절로 풀린다.
그의 경력은 상당히 독특하다. 문제아를 교도하는 관찰보호관 (Probation Officer)
이 그의 전직이다.

스팃 박사는 20년 동안의 이 관찰보호관 생활 중, 마지막 12년간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문제아들의 재범 발생율을 13% 라는, 거의 기적적으로 낮은 실적을 달성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국
평균은 65% - 80% 이상).
스팃박사가 관찰보호한 문제아 (probationer)들이란 범죄를 저질렀으나, 대개 초범이고 감옥살이
대신 교도관의 엄격한 보호 하에 교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한 청소년, 혹은 젊은 성인 초범자들을 말한다.
스팃 박사의 방법은 간단했다.
문제아들이 자신의 보호관찰 하에 들어오면, 맨 먼저하는 일이 아이들의 식생활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거의 대부분이 소다 (소프트 드링크), 설탕 덩어리 가공식품과 정크푸드로 살고있었다.
스팃 박사는 이 아이들에게 정크가 푸드가 사람의 정신건강과 육체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설명하고, 이들의 식사습관을 완전 자연식 건강 식단으로 바꾸었다.
“아이든 어른이든 과당행동장애가 있거나, 화를 잘 내거나, 심한 우울증을 보이거나, 아니면
폭력적인 경우, 어떤 것들을 주로 먹는지 물어보라. 10중 8,9는 박스에 든 씨리얼, 설탕 덩이
도넛, 쿡키, 칩, 소프트드링크, 패스트푸드 등 정크 푸드로 살고 있을 것이다.” 바바라 스팃
도둑질을 했다가 체포된 19살 짜리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학습장애자 였는데, 여러 전문가들이 붙어 노력했으나 별
성과를 못본 케이스였다. 스팃박사는 이 여자의 몸에서 다량의 납성분을 발견했고, 설탕덩이
정크푸드로 살아가고 있었음도 알아냈다. 몸에서 납성분을 제거하고, 식단을 자연식으로 바꿨다.
그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그 여자의 IQ 수치는 무려 26 포인트가 높아졌다. 완전히 달라진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일자리도 얻었다. 이런 문제는 정상적인 보호관찰 여건에서는
알아내기가 불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는 젊은 남자인데, 총으로 자기 가족은 물론, 여자 친구의 가족까지 죽이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체포된 케이스. 역시 소변 검사를 해보니 악성 알미늄이 다량 검출됐다. 몸에서 알미늄을
청소해내고 식단을 바꿔줬더니, 얼마후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남자로 변해있었다.
스팃 박사는 어떻게 해서 웬만한 의사들도 모르는 이런 것들을 알게됐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33살 때 였는데, 당시 내 몸은 한 마디로 완전히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당뇨에다, 손과 척추에
퇴행성 관절염, 왼쪽 뺨에 피부암, 또 빈혈이 너무 심해 24시간 수혈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다, 간질
진단이 났었고, 심한 감정변화, 우울증, 피로, 두통 등으로 고통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폐경초기라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나이가 겨우 33살인데!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이러다 정말 큰 일나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해답으로 찾은 것이 “젊게 보이며
오래사는 법”이란 책이 었습니다. 그 책에 나온대로 따라했더니 모든 증세가 다 사라졌어요. 그 이후
41년간 지금까지 한 번도 아파본 적이 없습니다.”
치유 보다 예방이 중요
스팃 박사는 그 후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책, 음식이´행동에 미치는 영향
(Food and Behavior: A Natural Connection)”을 발간했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후 스팃 박사가 한 강연에서 행한
연설 내용이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에 의해 기사로 실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 기사 제목은 “초콜렛이 당신을 범죄자로 만드는가?—전문가는 그렇게 생각한다” 였고, 스팃 박사는
덕분에 일약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등장했다. 수많은 방송출연, 인터뷰, 전국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그 후 스팃박사는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함께 위스칸신주에서 건강통곡제품을
생산하는 “내츄럴 오븐” 을 창업하여, 인근 5개 주의 수백 수퍼마킷에 납품하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그동안 스팃박사는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교육에 식단의 중요성을 알리기위해 주변의 여러
학교들을 찾아다녔다. 홍보교육용 자료를 마련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의 영양이 얼마나 큰 영향
(나쁜 영향/좋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리기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학교 기존 급식에 추가하는 몇 개의 건강식품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생각해낸 것이
급식 식단의 완전한 교체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그 첫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 바로 애플턴 대안학교 였다. 학교 급식 “식단전면개편” 프로그램은
이래서 시작됐다.
애플턴 대안 고등학교의 성공사례는 곧 이 학군의 다른 학교들로 전파되기 시작했고, 머지 않아
전 학군내 학교들이--초등학교 포함--건강 급식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정크 푸드의 날
스팃 박사의 프로그램을 채택한 애플턴 고등학교 이외의 여러 학교에서는 매주 6주 -8주만에 한번씩
“정크 푸드” 의 날을 정해 실시한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건강식단으로 바꾸기 이전의 음식을
먹게하는 것이다.
이 정크 푸드 식사는 소다(코카콜라, 펩시콜라), 햄 샌드위치, 캔디, 쿡키, 칩, 초콜렛 쿡키 등등 이다.
이런 것들로 식사를 마치고나면 몇 시간안에 조용하던 학교 전체가 다시 소란스러워지고, 말싸움이
나고.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의 태도가 돌변한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의 경우, 정크푸드를
먹은 아이들의 맥박이 두배나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크 푸드의 날 다음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불평을 늘어놓았고, 결석이 대폭 늘었으며, 수업시간의 집중도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선생들은 파악했다.

정크푸드의 날 뒤에 조사한 한 설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행복하고 편하다”고 대답한 학생 수는 정크 푸드 날 이전이 70% 였던 것에 비해, 이후 13%로
떨어졌고, “잠을 잘 잔다”는 이전이 76%에 비해, 이후는 29%, “속이 불편하다”는 이전이 10%에서
이후 50%의 대답이 나왔다.
이 정크푸드의 날은 스팃박사의 아이디어로 실시된 것이다. 건강식과 정크푸드의 극적인 차잇점을
선생들은 물론 (선생들도 같이 정크푸드로 식사를 했다) 학생 본인들이 느껴보도록 하는 체험이었다.
그러나 이 특별행사는 몇 년을 지속하다 학생들의 불평이 너무 심해 결국 중단됐다.
이제 스팃박사의 건강식단 프로그램은 이를 채택한 학교나 부모들은 물론, 건강자연식의 혜택을 알아본
학생들 스스로가 후배 신입생들에게 자연식의 필요성을 홍보할 정도로 변했다.
애플턴 지역 교육감은 건강급식이 정크푸드에 비해 비용을 더 들지만 ( 한 학생당 연간 40불 정도),
전체적인 면에서 봤을 때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다고 결론을 내렸다. 학생들의 성적이나 실적 향상은
물론, 학생들의 문제로 인한 시간, 비용등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무엇 보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로 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아이들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도 하지않고 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많다. 이렇게 아무런 에너지도 받지못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생각하고, 집중하고, 공부할 힘이 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빈속에 설탕과 자극적인 첨가물만 잔뜩
들어있는 소다, 쿡키, 스낵을 먹게되면 그 상황은 가히 폭발적으로 변한다."
스팃 박사는 설탕 덩어리인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은--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그냥
아이들에 신경을 안쓰는 정도가 아니라 가장 나쁜 형태의 아동학대 중 하나라고 믿는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성장발달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