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국기념 국경일인 쌍십절이라 달력을 보니
작은 고딕체로 '임신부의 날' 이라 씌어 있다. OECD국가 중에서도
출산률이 낮아 초고령사회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들로서 출산과 임신의 중요성은
이제 국가를 넘어 소집단과 개개인에게도 중요한 이슈로 회자되고 있다.
경제든 사회-문화이든 하루빨리 오아시스로 이름해야 하는 정치까지도 결국은
근본에 사람이 넘쳐야 서로 밀치기도 하고 당기기도 할것 아닌가?
5명의 젊은이가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곧 도래된다고 하니
능률저하가 우려되는 미래에서 세계속 한국인의 우상은 차제하고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걺어진 두 어깨의 무게가 너무 부담스럽지 아니한가?
내 새끼가 소중하여 손이 안으로 굽는 자연스러운 이치이지만 1명을 위하여
5명의 낯선 젊은이들이 손을 맞잡기 위해서라도 상대를 이해하는 '배려학'이
절실할 터,
안스러운 청춘들을 위하여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은 그 어떤 기념일보다
소중하고 귀한 날이니 오늘 만이래도 위정자니 장년이니 내 아이니
너의 아이이니를 떠나 사람없는 미래를 두려워하여 새싹들의 소중함을 한번쯤
더 되새겨보는 아름다운 가을날이었음 좋겠네.
그리하여 아이를 배에 담은 새댁이, 여성이 가장 편안하게 호흡하는 날로 -
음식점을 들어가도 공짜 5인분이 자동으로 쏟아지는 재미있는 쌍십절이었음
더불어 좋겠네.^^
조간 경영미팅을 준비하는데 응암점장, 난데없이 보쌈을 단행하여 직원들과
나란이 섰다.
영문을 모르는 사이 'Happy Birthday To You' 생일을 축하해 준다.
그러고보니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다.
쥐꼬리보다 작은 봉급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열정만을 외쳐대는 못된 선임인데
제직원들은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른 아침 촛불을 켜주었으니 그들이 부처라!
^^월요일 아침엔 예쁜 옷으로 입고 오세요.^^
생각지 못한 축하케익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쌍십절인데 한아름 선물까지
받아 들었으니 새주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시라.
직원들의 배려에 감사하여 다음주 진행될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를 마치고
저녁회식으로 답례를 약속하였다.
7회차로 접어드는 축제답게 3일 동안 50여만명의 시민들이 월드컵경기장
행사장을 찾아 주시니 한치의 시행착오라도 쉬이 용납할 수 없음이라.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치담그기행사' 주관을 위하여 최종 재료점검차 광탄으로
달린다.
설악산에서 시작되었다는 단풍이 광탄 이슭한 야산에도 꼭대기로부터 울긋불긋
지천으로 아름다울 단풍축제를 예고하고 섰다.
2톤에 가까운 김치담그기 행사인만큼 재료와 외국인들이 낯설어하지 않을
기타 부자재 준비와 더불어 당일 시간엄수에 철저를 당부하며 행주내동 자경지
밭으로 릴레이바톤을 넘긴다.
고구마에 이어 서리태 수확시기를 조절하기 위하여 경작상황을 점검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분별한 비료의 시비는 고구마 뿐만 아니라 서리태에게까지 영양 불균형을
심화시켜 알토란 서리태보다는 쭉쟁이가 더 많은 듯 하다.
십년 밖을 내다보는 영농법으로 '우리 농산물' 을 외쳐야 하는데 전작으로 재배한
대파 임차농의 작은 욕심이 땅의 성질마저 변화시키고 말았다.
내년 경작을 위한 지력(地力) 회복의 시간으로 지난 여름의 수고를 대신하고
중성화를 위한 추가 퇴비시비로 올 겨울 계획한 양파경작을 취소키로 하였다.
점심 삼아
행주동 인근에서 유명한 잔치국수로 형준군과 가을날 망중한(忙中閑)을 즐긴다.
햇빛에 따라 몸의 색깔이 변한다는 아라비아 베일드 카멜레온처럼 굵직한
가을행사들을 앞두고 검은색으로 변해가는 성황당 몸짓!
하릴없는 생일을 위로하여 어르신이 저녁을 준비해 주셨다.
정신은 아직 불혹(不惑) 중간쯤에 머물고 싶은데 지천명(知天命)을 앞둔
시간 흐름은 아직껏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누..,
다함께 외치는 '건강을 위하여' 건배주가 가슴 한구석으론 작은 허탈함이지만
서너합의 약주와 함께 성찬의 저녁이 또한 격려이고 위안일세.
서너합의 취기가 정도를 벗어났는지..,
한 소절의 글을 두고 쌍 시옷의 발음이 뇌의 명령을 벗어나 자판 위 손끝마저
불분명하게 하니 쌍십절의 과음이 아이고~
딸래미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을밤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