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3일 주일
을지 박시가 말씀을 전하는 주일이다. 목사님과 한룡 박시가 부재중이기 때문에. 광고에 무어라고 말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설명해 주는 이 없으니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궁금하기는 하다. 예배시작 전에 가만히 다가와서 “저 오늘 설교인데… 기도 좀 해 주시겠어요?”한다. 중보기도를 부탁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찬양시간내내 기도만 하게 되었다. 예배를 위해 중보해야 할 것 같아서… 맨 앞에 앉아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과 통역하는 을지박시, 사회를 담당하는 한룡박시, 성가대, 찬양팀, 헌금위원, 예배자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하셨다. 늘 한결 같은 마음을 주시는 하나님. 그런데… 오늘… 기도부탁을 받은 거다. 넵! 당연히 기도해 드릴께요. 기도하는 이 시간이 내게는 가장 즐겁습니다.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배를 마친 후 몽골지체들이 반갑게 인사해준다. 남박시야!하면서 말이다. 그들과 직접적으로 만남을 갖고 사역하는 일도 없는데… 그들은 조금씩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표현한다. 감사합니다.
땅 밟기.. 주말마다 집사람과 하는 특별한 행사다. 몽골 땅을 걸어서 다녀보자. 물론 엄청 거창한 것 같지만, 쭈꾸를 반경으로 한 시간 거리의 지역까지 돌아보는 것이다. 이번 주는 MIU까지… 학교 건물은 달랑 하나지만… 기도한다. 이곳에서 주님의 심장을 가진 영적 리더들이 훈련되기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초록 싹이 자라난 것에 화들짝 놀랐다. 건조하고 메마른 땅, 앙상한 겨울나무에서 하룻밤 사이에 초록 싹이 자라 온 나라를 초록색으로 덮어버릴 몽골의 여름… 흠… 어서 오너라~~
2005년 4월 4일 월요일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많다. 환절기 감기… 한국도 그렇지만… 몽골에서 아프면 의료혜택도 한국처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이 있다. 건강하게 4월을 보내기를..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선생님도, 그리고 몽골 땅을 밟고 사는 모든 이들까지..
‘나실인’ 특정 기간 동안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사람. 1년 동안 몽골에서 사역하도록 나도 또한 나실인으로 부르셨음을 묵상케 하신다. 나실인이 지켜야 할 여러 율법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부름 받은 기간 동안 하나님의 영이 그와 늘 함께 하심을 온 몸으로 느끼는 축복의 사람. 주님, 저도 주님만을 고백하고 느끼는, 주님만 의지하는 구별된 나실인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재정이를 받아주소서.
2005년 4월 5일 화요일
늘 새날이 오면 해가 뜨는 나라.. 그래서 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몽골이 좋다. 몽골에서 흐린 날을 만나기는 흔치 않은데… 오늘이 그날이다. 잔뜩 찌뿌린 날…
오후께 쯤 되니 눈발도 날린다.
강지헌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에바다 치과에 다녀왔다. 몽골 직원들만 10여명이 넘는 것 같다. 어금니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 잔뜩 긴장했는데… 별 문제 없다고 하신다. 휴~~
대학부 단기팀의 방문 일정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7월 7일에 몽골에 일주일간 올거라고 한다. 함께 움직이자고 하신다. 비자문제가 어서 해결되어야 할텐데..
2005년 4월 6일 수요일
아침 6시. 아침식사 준비와 출근준비, 방 청소. 한 시간 동안 바쁘게 움직인다. 하기 싫거나 귀찮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홍윤경선생님과 원미정선생님은 아직 꿈나라다. 깰까 조심조심. 꼭 엄마 같다. 누군가를 위해 섬기는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날마다 감사하다. 내게 그런 특권을 주셔서… 주일날 원미정 선생님이 신은주 선생님 댁에 갔다가 마늘 껍질 벗기는 일을 했단다. 우스갯소리로.. “(남선생님이) 우리 집에서 곱게 키우는데… 이런 일 시키면 안돼지..”했단다. 그 소리를 듣고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누군가 먼저 하기를 바라기 보다 내가 먼저 기쁜 마음으로 섬기는 것…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야호~~
오늘을 위해 어제 그렇게도 흐렸었나 보다. 유리창 밖으로 하얀 눈나라가 펼쳐져 있다.
4월에 눈이 오긴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만큼은 봄이다.
시완이가 드디어 유치원에 왔다. 한 달만이다. 감기를 심하게 앓았나 보다. 얼굴이 수척해졌다. 시완이가 어서 한국말로 “선생님!”하고 말문을 여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홍윤경선생님이 한국에 갖다 오시기로 했다.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내심 한국에 다녀오기를 바랬는데… 너무 급하게 몽골에 오신 것 같아. 준비의 시간이 필요함을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저녁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여행비자로 들어오셨기 때문에 취업비자로 바꾸려면 다른 나라를 갔다와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여행 겸해서 다녀오신다고 하셨는데, 한국행으로 바꾸신 것이다.
2005년 4월 7일 목요일
감기로 인한 결석이 많다. 평균 5명이 유치원에 나오는 한 주다. 아이들이 보고 싶다.
홍윤경선생님에 대한 기쁜 소식을 아침기도회 때 나눌 수 있었다. 기도로 동역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한국방문 일정 동안 주님 철저히 계획하심과 간섭하심을 고백토록 하소서.
밥상에 수저 한 벌 더 올려놓은 건데… 밥이며 국이며 하루면 끝이다. 매일 아침마다 밥을 하고 국을 끓이는 일.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다른 박시들이 힘들겠다고 하는데.. 마냥 신나기만 하다. 무슨 음식이든지 해주는 대로 맛있게 먹어주는 집사람들. 그저 고맙기만 하다. 더 열심히 섬겨드려야지.ㅎㅎㅎ
2005년 4월 8일 금요일
눈이다. 수요일보다 훨씬 많이 내리고 있다. 4월과 눈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진 않지만 몽골에선 자연스런 현상이다. 땅에 돋아난 초록 싹들이 눈 때문에 모두 얼겠다. 사무엘은 눈이 오는 관계로 유치원에 나오지 못한다. 비오 쪽은 더 많이 오나 보다.
역사 박물관을 다녀왔다. 한국과 연관이 되는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입학하고 나서 첫 나들이라 걱정되었는데 아무 사고 없이 다녀올 수 있어 감사하다. 늘푸른반 형님들과 짝을 지어 관람해서 더욱 그랬나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린다. 이대로 계속내리면 내일 아침에는 무릎까지 눈이 쌓이지 않을까.... 다시 겨울로 돌아간 느낌이다.
홍윤경선생님과 이지은 선생님 댁에 방문했다. 늘 유쾌한 만남이다. 산사르 피씨방과 선생님 댁이 가깝기 때문에 잠시 피씨방에 들렀다가 메신저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청년부가 부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냥 즐겁고 신난다. 부흥~~ 멀리있지만 늘... 기억하고 있는 곳... 그곳에서 부흥의 물결이 일고있다니... 더욱 중보해야겠다. 주님, 몽골땅에도 부흥이 있기를...
2005년 4월 9일 토요일
홍박시와 원박시, 나.. 집사람들 셋이서 드디어 시내나들이에 나섰다. 홍박시 입주 기념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해서다. 원박시와 나는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나가지 않는 성향이라 원박시와 함께 산지 두 달이 되었는데도 시내나들이를 한번도 안갔다.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실크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수흐바타르 광장과 백화점 뒷편의 상설 시장들과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장장 4시간 동안 울란바타르 중심가 땅을 밟은 것이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이 땅을 위해 기도하게 하신다. 축복의 땅 몽골을... 하늘 문을 여시고 몽골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소서.
2005년 4월 10일 주일
늘 얻어 먹는 것 같아.. 닭 가슴살로 튀김을 요리해서 석영이네와 우슬이네 지혜네 갖다 드렸다. 옆집 이라는 이유로 늘 베풀어주시는 석영이네… 어젯밤에 집사람들이 오징어 먹고 싶다고 해서 홍윤경선생님 한국 갖다올 때 많이 사와야 겠다고 했는데 오늘 석영이네서 오징어 세 마리를 주셨다. 다들… 작은 필요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에 감탄에 감탄이었다. 우슬이네는 한국서 가져온 귀한 청국장을 주셨다. 몽골에 없는 한국 음식 중 하나인데..
-제사장의 임무는 봉사이다. 우리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라고 봉사의 자리에 세워주셨다고 하신다. 봉사의 자리.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드러나지 않고 오직 자신을 희생해야만 하는 자리. 주님께서 그 자리에 내가 서길 원하신다. 부르심에 순종하길 원합니다.
2005년 4월 11일 월요일
늦은 밤 12시… 졸린 눈을 비비고 아침에 먹을 동태국을 끓이기 위해 주방에 있다. 한 토막 한 토막 정성껏 다듬어서 양념을 하고 국을 끓여놓은 시간이 1시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고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잠보 재정이가 불면하다니… 하여간 … 그래서… 오늘 아침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왜 잠이 오지 않았을까? 주님, 오늘 하루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지켜주세요.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해 생각을 바꾸셨다.(아모스 7:1~6) 당신의 계획을 아모스 한 사람의 중보기도로 바꾸시는 분. 아침에 중보자로 살아가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신다. 얼마나 하나님 마음에 흡족한 기도를 드렸기에 그 분의 생각까지 바꾸게 되었을까… 주님,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선경 박시와 최성은 박시가 치과에 가는 바람에 신은주 박시와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 동태국이 맛있다며 너무 기뻐한다. 음식 하나에 모두들 행복한 시간… 신은주 박시와 집사람들과 음식 성향이 달라서 은근히 힘든 부분이 있나보다. 양배추 삶아서 쌈 싸먹고 동태국 먹으니 살 것 같다고 한다.
이선경 박시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토하기만 한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다. 걱정이다.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주님, 선생님의 몸과 마음이 강건해 지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님, 치유의 손을 얹어주소서.
2005년 4월 12일 화요일
아이들의 말에 행동에 반응에 귀 기울이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제게 맡겨주신 아이들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는 민감한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부족하고 한없이 연약하지만 늘… 주님 안에 거하는 재정이… 아이들 속에서 행복함을 고백하는 재정이가 되고 싶습니다.
이선경 선생님이 감기에 걸렸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감기라는데… 몽골까지 감기 바이러스가 왔나보다. 어떤 한국사람은 감기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쉬어야 한단다. 낮에는 병원에 가서 링거주사를 맞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서 쉬는 생활을 해야 한단다. 하루속히 감기가 낫기를…
사무엘 부모님께서 몸살이 나셨다. 멀리 비오에서 아이를 등원시키시느라 두 분이 몸살이 나신 것이다. 기차역까지 버스를 이용하고, 학교까지 택시로… 병이 나실 만도 하다. 오히려 차량 문제를 해결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데… 좋은 소식도 아닌데 자꾸만 안좋은 소식 알려드려서 죄송하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신다. 주님, 사무엘 가정의 형편을 잘 아시는 주님, 차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손길을 기다립니다. 공급해 주소서.
2005년 4월 13일 수요일
몽골에 온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잿빛하늘. 먹구름이 낀 하늘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지만, 아마도 눈이 내리지 않을까? 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면 해님이 어김없이 뜨는 이곳 그러나 오늘은 잔뜩 긴장하고 찌뿌린 기분 꿀꿀할 것 같은 하늘색이다.
지난 겨울 영빈이네 저녁식사 초대 받았을 때 청국장을 연거푸 몇 대접 들이킨 것이 기억에 남으셨는지… 영빈이 어머니께서 청국장을 보내오셨다. 앗싸! 퇴근하고 청국장을 끓여 세 대접이나 먹었다. 맛있다. 집사람들이 모두들 놀란다. 저렇게 먹으니 영빈이네 집에서도 놀랄 수 밖에…하면서 말이다…. 몽골의 4, 5월을 처음 겪는 이들에게는 잔인한 달. 내게도 잔인한 달은 비켜가지 않았다. 아이들 하원 시키고 나면 정신 없이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져버린다. 서 있기 조차 힘들다. 이번주는 저녁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식사만 하고 바로 누워버린다. 아프면 큰일인데… 아이들도 그렇고 집사람들도 그렇고… 건강을 위해 힘차게 씩씩하게!!!
-‘여호와의 말씀이 없어서 배고플 것이다.(암8:11)’ 무엇이든지 과하도록 넘치는 이 세대, 앞으로의 세대에게 굶주림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늘 말씀에 대한 나의 태도를 점검해본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똑 같은 오류를 범하고 마는 게으름의 본성. 주님, 영의 양식으로 배부르길 원합니다. 말씀으로 풍성하길 원합니다. 말씀이 주시는 감격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배불리 먹고 나눔이 있는 삶을 사모합니다. 말씀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며 살고파~~요~~~ㅋㅋㅋ
2005년 4월 14일 목요일
이선경 선생님 댁에 방문했다. 전화로 안부를 물었을 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다음주부터는 학교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감기가 이렇게 무서운 줄 처음 알았다. 한국에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주말 동안의 쉼을 통해 새 힘을 얻기를…
-아무도 피하지 못하고, 도망하지 못하게 하시며, 죽음의 세계까지 뚫고 내려가더라도 끌어올리시고, 하늘 높이 올라가더라도 끌어내리시고, 산 꼭대기에 숨더라도 데려오시고, 바다 밑바닥까지 숨더라도 뱀을 시켜 물게 하시고, 적군에게 끌려가더라도 칼에게 명령하여 죽이도록 하시는 분.(암9:1~5) 그분의 아래에서 피할 곳이 없음을, 낱낱이 속속들이 내 겉과 속을 아시는 주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늘 주님 안에 거하기를 원한다고 고백하지만, 나의 본성은 늘 죄의 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손으로 나를 어루만지시고, 치유하소서. 나는 주님의 손으로 만든 주님의 그릇입니다. 주님께 깨끗한 그릇으로 드리고 싶은데 날마다 넘어지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주님 없는 삶이 소망이 없는 삶임을 압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내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05년 4월 15일 금요일
교장선생님 생신 날이다. 집사람과 생일선물을 고르며 마음만은 소년같으신 교장선생님께 무엇을 드려야 할지 고민 고민하다. 고른 것… 머그컵과 액자… 머그컵 하나를 사기위해 교장선생님께 전화까지 했었다. 머그컵에 십이 간지 그림이 그려있었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 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교장선생님 띠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ㅋㅋㅋ 전화를 하는 동안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래도 꿋꿋하게 물어보았다. 호랑이. 나랑 띠 동갑이시네.. 호랑이 그림이 그려있는 머그컵을 드렸다. 역시 예상 적중이다. 교장선생님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집사람은 소년 소녀가 손잡고 있는 탁상용 액자에 MK 사진을 넣어 드렸다. 교장선생님 생신 축하 드려요. 교장선생님께서 계셔서 UBMK는 든든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UBMK의 선물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선택 받은 백성임을 남들이 알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여러분은 결코 넘어지지 않으며(벧후1:10) 늘 나타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네게 힘써 알리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내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신다. 쉽게 넘어지는 사람에게 은혜를 더하시는 주님. 부족하지만 제게 베푸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동역자들에게, 몽골 땅에, 알리는 도구로 사용하소서.
2005년 4월 16일 토요일
홍윤경선생님과 서랍장을 사러 자흐에 갔다. 드디어 몽골사람이 따라붙었다. 나현엄마는 무섭다며 다른곳으로 가자고 그러는데... 나도 이제 한국사람으로 알아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았다. 하늘은 황색빛, 바람에 실려 모래가 난다. 숨쉬기가 힘들정도다. 두 시간을 자흐에서 보내고 집에 오니.. 얼굴이 흙먼지 투성이다.
지난주는 기도에 삘(?)받더니 이번주는 말씀에 삘 받아 가정기도회 시간을 두 시간을 넘겨버렸다. 9시에 시작한 예배가 12시를 향해 달려갈 즈음에 마칠 수 있었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롬8:5),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롬8:7) -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계획하고 있는 생각들이 누구를 좇는 생각들인가? 육신의 일을 좇고 있으면서 영의 일을 좇는다고 착각하며 합리화시키는 건 아닐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각이 아닐때, 언제라도 하나님과 원수가 될 수 있다. 나는 얼마나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가? 결혼, 사역, 공부, 공부이후의 진로에 대한 생각들에서... -생각을 하나님께로 집중하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된다. 경건의 생활과 삶의 터전을 힘써 가꾸는 것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때, 비록 육신의 생각을 좇는 다 할 지라도 성령하나님께서는 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셔서 돌이키게 하시리라는 것을 안다.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롬8:26,27) - MK 학교를 위해 간구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까지 미리 아시고 중보하시는 하나님 - 학교의 방향성과 정체성들이 구체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믿음으로 기도해야겠다. 그것이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기에...
<몽골을 위하여>
- 척박한 땅, 희망과 내일, 미래를 모르는 이들을 치유하시는 회복의 성령님 일하시옵소서.
- 정직한 영이 흘러넘치는 땅이 되게 하소서.
- 음란문화가 사라지게 하소서.
- 변화된 사람, 주님 손에 사로잡힌 민족의 지도자를 세워주소서.
<한국을 위하여>
- 교회를 축복하시고, 부흥케하소서.
상처받은 영혼을 넓은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사랑의 영이 가득 넘치게 하소서.
- 교장선생님께 리더자로서의 능력을 갑절로 부어주소서.
교회개척사역과 MK 사역에 균형잃지 않고 일하시도록
- 강순주권사님과 홍윤경선생님의 비자발급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 세금관련 문제들이 해결되도록
- 형식적인 신앙교육이 아니라, 아침 큐티와 예배, 성경시간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귀한 축복의 시간들로 채워주소서.
- 학교의 교육과정과 정체성, 방향성에 하나님의 계획하심따라 인도받기를 소망합니다.
- 외국인 직원들(몽골직원, 올모스, 데기, 콜린)을 품고 섬기는 마음을 불어넣어 주소서.-다수가 소수를 품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건강을 지켜주소서.
<재정>
- 계획세우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생각과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결혼, 공부, 공부이후의 진로, 사역..)
- 영적으로 깨어있기 위해 경건의 시간을 더욱 성실히 드리고, 삶의 터전에서 힘써 일하는 도구가 되기를 결단합니다.
- 입술이 축복과 위로의 말, 지혜의 언어를 선포하는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주님의 손을 입술에 얹어주소서.
- 학부모상담 시간에 아이들에 대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해드리고, 교육여건이 열악한 선교지에서 아이들을 양육하시는 부모님을 위로, 격려해 드리는 시간으로 채워주소서.
- 몽골에서의 남은 축복의 시간을 즐기고 누리며, 이 땅에서 보여주시는 것들에 대해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더욱 부지런하기를 원합니다.
- 주님, 들어갈 시기를 알려주소서.
2005년 4월 17일 주일
가격으로 정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 한 사람의 목숨을 대신 주고 산 값진 것… 내 생명이다. 말씀을 듣는 내내 감사하고 감격해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한 주간 내내 연약하고 자격 없는 나를 발견하며, 도를 지나쳐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데…. 그런 약한 모습조차도 사랑하시는 주님,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으시고,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품으시는,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을 이 시간에 만난다.
주님의 생명과 맞바꿀 만큼 고귀하고 존귀한 사람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주님을 닮아가는 삶으로 드리기를 원합니다.
2005년 4월 18일 월요일
학부모 상담 첫 날. 시완이네와 영준이네는 오지 않았다.
이선경선생님 위염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신경성 위염이라는데.. 선생님의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영혼이 살찌게 하시고,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굳건하게 서 있는 장성한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는 선생님이 되도록 주님 어루만져주소서. 긍휼히 여기소서.
강지헌선교사님께 전화가 왔다. 생각난 김에 알려줘야 할 것 같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주신다. 정삼수목사님께서 몽골을 방문하러 오신단다. 5월 16일부터 5일 동안 선교지 탐방이다.
주말에 상당교회와 증평교회를 위해 중보하면서 목사님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거기다 저녁에는 복영규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목소리 듣고 싶다면서… 기도가 통한 것이다. 파송교회 목사님은 방문하러 오시고, 모교회 목사님은 전화를 주시고…너무 신난다. 집사람들도 신기해하며 축하해 준다. 교회를 축복하시고, 목사님께 영육의 강건함을 허락해주소서.
2005년 4월 19일 화요일
학부모 상담 둘째 날, 유진이네와 도완이네. 유진이 어머니와는 유진이의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해드렸다.
도완이네. 가장 긴장되는 시간. 약속시간보다 15분 늦게 오셔서 오늘도 펑크내시나보다 했다. 재완이, 혜완이 상담 때도 그러셨으니…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 드려야 할지 참 고민되었다. 상담을 준비하는 일주일 내내 지식전달이 아니라 교육여건이 열악한 몽골에서 자녀를 양육하시는 부모님을 위로하고 격려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동안 기완이와 도완이를 바라보면서 어머니의 양육방식과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편견없이 바라보노라고 늘 주장하면서도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며 정죄한 교만하고 사악한 남재정의 이중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한 주간 기도했던 것처럼 도완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어머니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하셨나보다.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삶을 나누어 주셨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결혼부터 시작하여 현재 네 아이들을 양육하며 몽골에서 지내는 얘기까지 술술 풀어놓으신다. 어머니에게도 좋은 시간이었겠지만, 내게는 더없이 감사하고 복된 시간이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쉬지 않고 달려가야함을 알기에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 주님, 오늘도 제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늘 중심이 흔들림 없는, 주님만 의지하는,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음을 기억하는 생활로 드리겠습니다. 나를 기억하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2005년 4월 20일 수요일
…명령을 기억하라.(벧후3:2) 내게 주신 주님의 명령. 정말 제대로 알고 그 길로 나가고 있는 것있까? 아닌 것 같다는 마음이다. 내 식대로 판단하고 계획세우고 결단하는 모습. 착각하며 기억하고 있다고 우기는 격이다. 적당히 세상적인 것들과 타협하면서 말이다. 명령에 순종하는 것. 명령과 타협은 서로 어울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늘…. 앞 뒤 좌 우 재가면서 얼렁뚱땅 타협하려고 애쓰는 무지한 재정이. 휴~~ 주님, 제게 주신 명령을 분별하여 준비하고 순종하길 원합니다.
2005년 4월 21일 목요일
학교 파르가 끊긴지 팔일 째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4월에 파르까지 끊겨 힘이 배로 드는 것 같다. 하루 종일 추운 교실에서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가면 긴장이 풀려버려 숟가락 조차 들 수 없을 정도로 기진맥진해진다. 일주일째 잠만 자는 것 같다. 빨리 4월이 지나갔으면…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벧후3:11) 거룩하고 경건하게 사는 삶… 하나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삶. 안다고 자부하지만 결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 2005년 4월 21일을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라고 하시는데… 과연 어떤 태도로 오늘 하루 아니 앞으로를 살아야 할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쉽게 실천할 것처럼 떠벌이지만 사실… 자신 없다.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걸. 까마귀고기를 먹었나? 너무 가까이 있어서 늘 잊는지도 모르겠다. 에이… 설마 이런 걸 원하실까? 하는 마음… 놓쳐버리기 쉬운 것들…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주님을 닮기 원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면서도 억지로 기억해내려고 하지 않으려는 성향. 언제나 사랑의 마음으로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시고 기다려주신다. 쓸모 없는 재정이를 바라보시는 주님, 오늘도 재정이는 자신의 약함을 주님 앞에 자랑합니다. 나를 부르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2005년 4월 22일 금요일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귀국 후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내게 경각의 말씀을 주신다. 세상적인 지식보다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지식이라고…
상담 마지막 날. 아홉 명인데도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 같다. 지치고 힘이 든다. 마지막까지 즐겁고 유익한 축복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야겠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엄마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년과는 다른 느낌이다. 가르치고 가르침을 당하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동의 공간에서 함께 나누고 바라보고 인정하는 관계 유치원 문을 열자마자 품으로 돌진하는 아이들. 엄마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 유치원에서는 내가 엄마다.ㅋㅋㅋ 늘 사랑을 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여기 와서 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 행복하다.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값진 선물을 주신 것도 감사한데 거기다 사랑까지 덤으로 듬뿍 듬뿍 받고있으니 말이다. 주님, 행복의 자리에 재정이를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2005년 4월 23일 토요일
금요일에 이사회와의 미팅이 있었다. 학교의 방향성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학부모, 이사회, 교사입장을 주장만 하는데서 모임이 마무리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원미정 선생님과 새벽 3시까지 학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으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주범이 학교와 교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어 교육과정을 고집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한국아이들처럼 될 수 없는데.... 그렇다면... 타문화권의 아이들... mk들에게... 한국어교육트랙보다는 영어교육과정으로 가는 것이 당연해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알 수 없는 명분에 상황에 밀려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기도해야하는데... 기도하지 않는다. 사단은 이번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로 분열하도록 서로에게 상처를 주도록 말이다. 주님, 기도하길 원합니다. 누군가 시도하겠지... 수수방관하는게 아니라 내가 먼저 기도하길 원합니다. 기도의 불꽃이 일어나길 원합니다. 이제 하나님이 전면적으로 나타나셔서 간섭하시고 개입하실 시점입니다. 주님, 지체하지 마시고 ubmk 위에 임하소서. 주님...
2005년 4월 24일 주일
브리야트 공화국으로 파송 받은 선교사님이 방문하셨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알 수 없는 가슴 뭉클함이 전해온다. 주님, 아시지요?
나현이가 태어난지 100일 되는 날이다. 나현이 백일날... 토요일에 원박시와 홍박시가 나현이 옷을 골랐다. 다른 선생님들의 깜짝 파티에 최박시는 어리둥절했다. 부모보다도 다른이들이 잘 챙겨주니 그저 고맙다고 한다. 사랑하는 나현 아빠, 엄마, 그리고 나현이 행복하세요~~~~
2005년 4월 25일 월요일
아침 교사 큐티시간. 언제부터인지 자연스럽게 기도제목 나누는 일이 내 몫이 되었다. 그래서 늘... 긴장하고 고민한다.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제목들을 정확히 알려야 하기에... 금요일에 있었던 이사회와의 미팅 이후.... 줄 곧 혼자서 근심, 걱정이다.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지만... 잠을 설쳐가면서 고민했다. 함께 기도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엄밀히 따지면 유치원교사가 기도하자고 하는 것 보다 초등파트 쪽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기도의 절박함을 외칠 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유치, 초등 구분 짓자는 얘기는 아니다. 기도할 수밖에... 주님, 제가 이야기하기 전에 초등선생님 중 누군가가 먼저 나누기를 원합니다. 할렐루야~~~ 이선경선생님을 준비시켜 놓고 계셨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교사들이 먼저 기도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냐고... 이박시는 필요하다면 릴레이 금식이라도 하자고 한다. 정말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걸 모든 선생님들이 공감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 그저 기도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알았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기도의 바람을 불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베카 교재.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홈 스쿨 교재. MK학교도 아베카 교재를 일부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유진이 어머니로부터 한국어로 된 홈 스쿨 교재가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어 홈스쿨 교재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홈 스쿨 교재를 사용하는 상황이라면서... 원박시에게 한국에 가면 교재 개발 쪽으로 기도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2005년 4월 26일 화요일
내일부터 봄방학기간이다. 4월,,, 참,,, 힘들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인데도 너무나도 힘들었다. 교장선생님께서 방학기념^^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신다. 식사하면서 학교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학교가 제시해야 할 것 들이 무엇인지...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제안하는 분위기였다. 교장선생님도 영어트랙과 한국어트랙을 병행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 한국어로 교육받은 아이들에게 갑자기 영어로 사고하고 말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육적인가... 당연히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데이터나 자료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는 상황. 그것을 학교가 감당해야 함을 모두 공감하고 있다. 주님, 주님이 하셔야 합니다. 우리들은 때론 교만함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생각과 힘을 모을 수 있는 지혜를 부어주소서. 주님, MK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합니다.
2005년 4월 27일 수요일
봄 방학 기간 동안 아침기도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학교에 대해 기도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교사가 기도하지 않는데 누구보고 기도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겠는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으로 기도하게 하신다. 우리보다 학교를 더 사랑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이 일하시는 축복의 자리에 서서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는 게 감격스럽기만 하다.
아침기도회 참석하는 것과 영양 보충하는 것을 방학 동안 해야 할 일로 명명했다.ㅎ ㅎ ㅎ
첫 날의 메뉴는 김밥과 스파게티. 한국처럼 김밥재료가 완벽하게 준비되진 않았지만, 풍성하고 맛있는 약식김밥을 맛볼 수 있었다. 이러다 음식 집 차려야 되나 몰라....ㅋㅋㅋ
먼지강풍. 말로만 듣던 먼지강풍... 엄청나다. 가로등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좌우앞뒤로 사정없이 흔들거린다. 가시거리 50m도 안 되는 것 같다. 먼지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도 보이지 않고 아파트건물도 먼지 속에 꼬옥 꼭 숨어버렸다.
2005년 4월 28일 목요일
둘째 날 메뉴는 콩나물밥과 만두. 한국에선 만두 만드는 것 자체가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날에만 만들었는데, 근처 슈퍼만 가도 맛 좋은 만두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너무 쉽게 준비하고 먹는다. 석영이네를 나눠드렸더니... 정성이 든 음식을 나눠줬다면서 드린 만두양보다 몇 배로 많은 빵과 과일을 주셨다. 방학 동안 신은주 박시와 박진희 박시, 집사람과 협동학습에 대한 웍샵을 하느라 집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즐거운 맘, 행복한 맘. 주님,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기도회 갔다가 잠시 눈을 붙이고 콩나물밥을 해먹고 오후 내내 만두 속 재료를 준비한다. 귀찮아했던 일인데... 즐겁게 준비하는 내가 신기하기만 하다.
MBTI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내가 포기하지 못한 것, 내려놓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 모든걸 내려놓고 순종하겠다고 해놓고선 하나님의 권한을 뛰어넘어 내 의지대로 판단하고 결론지었던 어리석은 행동들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다른 이들을 수용하고 인정한다 하면서도 “이것만은 절대 안돼.”라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나의 이기와 교만. 판단력이 흐려지고, 하나님과 맞섰다는 것이 몸서리쳐질 정도로 온몸을 휘감는다. 가족, 친구들, 동역자들... 그들에게 나만의 생각과 의지를 마치 절대적인 진리인양 주입시키려고 했던 모습. 내 생각과 판단한 것에 맞지 않을 경우 정죄했던 모습. 인식할 수 없는 사이에 교만의 늪에 빠져 눈과 귀와 온몸이 멀어버린 장애자가 다른이들을 올바른 길로 따라 가도록 유도했던 모습.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명분아래 하나님의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안다고 자부하며 주님을 잊고 살로 있으면서도 신앙인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나. 내 계획과 의지,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잊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 이 마음조차도 교만한 마음인데... 이것 또한 내려놓지 못하는 나. 하나님 주권아래 내가 거할 때 참된 삶임을 .. 주님!!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재정입니다. 모든걸 포기하고 인정하고 섬기겠다고 순종하겠다고 고백하면서도 마지막 최후의 보루인양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재정이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 앞에 무릎 꿇습니다. 나의 약함을 나의 모난 점을 위로하시고 인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창조주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교만한 재정이를 자녀 삼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2005년 4월 29일 금요일
셋째 날 오늘의 요리는 치킨 까스.
전날에 냉동 닭 가슴살을 해동시켜, 물에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얇게 저며 칼등으로 살을 두드려준 후, 간 양파와 소금, 후추를 뿌려 재워놓은 상태. 가루를 입히고 튀겨내는 일만하면 된다. 양이 꽤 되기 때문에 우리 집, 신은주 박시네, 이지은 박시네 집사람들과 함께 나눴다. 손님 초대해서 식사 대접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남선생님은 쉽게 즐겁게 한다며 은사라고 이지은박시가 칭찬해준다. 잘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그냥... 숟가락, 젓가락 한 벌 더 올리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것 같다. 힘들고 지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감을 느끼니...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귀한 은사인 것 같다. 주님,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해요.
선교사 자녀를 위한 밤. 매월 마지막 주 선교사회 모임. 이번 달 모임의 목적은 선교사자녀들을 위해서이다. 당연히 장소는 학교. 초등아이들의 합창과 MK교사들의 찬양, 박규범 선교사님의 말씀, 교장선생님의 초등교육에 대한 발제, 윤순재 UB대학교 총장님의 제안발언. 주님께서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계셨다. 사실... 가고 싶지 않았다. 최근의 학교상황이 그랬다. 하지만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엄청난 사건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만 기도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다는 걸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는 앞으로의 학교의 방향성과 정체성 확립에 학교와 학부모, 선교사회가 연합한다는 가능성을 열게 된 시간이었다.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펑펑 울고 있는 내 모습이 은혜가 되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걸 어찌하라고... 주님, 감사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아야 함에도 소심한 마음에 근심, 걱정 도맡아 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믿음으로 기도하는 이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철저한 준비 속에 치러진 완벽한 밤이었다. 야호~~~
2005년 4월 30일 토요일
전날의 환희와 감격, 흥분의 무드를 타고 이지은 박시, 박진희 박시, 신은주 박시가 하룻밤을 지새웠다. 한국에서 보내준 영화 CD를 두 편이나 보고(조박시가 보내줬다. 고마워요.), 어제의 감격을 연장하여 나누고 흥분하며 토요일을 맞이했다. ㅎㅎㅎ
눈을 뜨자마자 미니델구르에 가서 야채를 사가지고 부랴부랴... 아침 겸 점심을 준비한다. 야채전과 된장국, 브로콜리, 양배추 쌈. 별 메뉴 아니다 싶지만...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아침 식탁. 두 시간이나 걸렸다면 믿을까 몰라...ㅋㅋㅋ
항카 자매와의 피아노 레슨은 끝났다. 계속 약속을 펑크 내는 항카... 지속해야 할지를 고민하다 사모님께 전화 드렸더니 다른 자매와 연결시켜주신다. 석 달 정도 만날텐데... 이 자매도 중간에 하다가 포기해버리면 어쩌나... 아직 이름을 모르겠다. 알려주긴 했는데... 어렵네...
신은주 박시네서 교사가정기도회가 있었다. 특급요리사 이선경 박시의 솜씨. 왕 입니다요. 내가 한국 가기 전에 한번 더 식사초대를 하겠다고 한다. 이박시한테는 늘 미안하다. 해 주는 것도 별로 없는데.... 이박시는 늘 네게 고마워한다. 제가 드릴 것은 없지만 기도해 드릴께요. 이박시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내 마음에 원하는 것, 하나님께 구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본다. 잘 모르겠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하나님이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일까? 다른 여건이나 상황을 개입시켜 기도하기 보다는 나와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를 회복하기를 원하실 텐데...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겠다. 내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 주님이 내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여야겠다.
<몽골을 위하여>
1. 5월 14일에 있을 목사 안수식을 위해 몽골인 지도자 8명, 한국선교사님 4명, 외국인 선교사님 4명이 준비위원으로 위촉되어 모든 상황을 논의합니다. 주님, 몽골 땅에서 두 번째 안수식이 거행됩니다. 하나님 나라, 몽골 땅에 필요한 주님이 허락한 사람이 세워지기를 원합니다.
2. 척박한 땅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아픔들과 상처들, 목적 없이 하루하루 연명하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소서. 이 땅이 주님 주시는 생명으로 넘쳐 살아 숨쉬는 땅이 되는 날을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한국을 위하여>
1. 한국교회가 MK 사역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며 협력하며 기도하게 하소서.
MK는 한국선교의 미래입니다.
2. 경제가 안정되게 하소서.
<학교를 위하여>
1. 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 몽골 땅에 세워진 선교사자녀학교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로 교육받고 자라나길 원합니다.
2. 교육과정의 방향성이 구체화되고 안정화되기를 원합니다. 학교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부모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지혜를 주소서.
3. 최종걸 교장선생님을 축복하사 과도기에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대처하게 하시고, 리더자로서의 능력을 부어주시며, 낙심치 않고 실망치 않고 오직 주님을 바라보며 MK 사역에 헌신하기를 원합니다. 축복하소서.
4.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을 교육하고 섬기는 교사로, 사랑이 넘치는 교사로 서게 하소서. 날마다 아이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5. 몽골직원과 영어파트, 한국어파트 선생님들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아름다운 동역자로 사역하게 하소서
6. 중등과정 개설을 위한 준비모임이 발족되었습니다. 몇 년 후의 진로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고 논의하게 하소서. 주님,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께 먼저 지혜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위하여>
1. 날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생각하고 행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소서.
2. 다른 이들을 세워주고 축복해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말하도록 입술에 주님의 지혜와 사랑의 언어를 붙여주소서.
3. 주님의 시간을 성실히 드립니다.
4. 비자연장이 원만히 이뤄지게 하시며, 8월에 돌아갈 때까지 몽골에서의 모든 일정가운데 주님 간섭하여 주소서.
5.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만남의 길을 열어 주소서.
6. 공부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열심을 다해 공부할 수 있는 지혜를 부어주소서. 공부할 때에 다른 근심이 없기를 바랍니다. 물질에 자유 하게 하소서. 늘 자족하는 삶을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2005년 5월 1일 주일 5월의 첫 날이다. 수업일수를 따져보니 40일 남았다. 금방이다. 이제 아이들과 적응되었는데... 날마다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남재정 선생님은 한국에 갈 거라고 말한다. 공부하러 돌아간다고, 남재정 선생님 대신으로 홍윤경 선생님이 참고운반 친구들 만나러 오실 거라고... 말하는 내내 마음은 늘 아프다. 이젠 눈물이 나오려하면 억지로라도 참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무 말 없이 훌쩍 떠난 뒤에 아이들이 받아야할 상처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이별연습을 시작한다. 유진이는 가지 말라고 하고, 희주는 쫒아간다고 하고, 영준이는 언제 다시 올 거냐고 물어본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2005년 5월 2일 월요일 pc방에 사진 올리러 갔다가... 메모리 칩과 리더기를 잃어버렸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너무도 여유롭게 USB를 꽂아놓고 그냥 나와 버린게 화근이다. 집에 돌아와 두 시간이 흐른 뒤에 생각이 나서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역시나 사라져버렸다.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나온다. 잊을 걸 잊어야지... 다시 장만해야하는데... 에구구... 강순주 권사님께서 입국하셨다. 교장선생님께서 채주희네 가정을 방문하시러 생샹드에 가셔서 공항에는 최혁, 신은주, 최성은, 원미정박시가 마중을 나갔다. 건강하게 몽골에 적응하시기를.... 2005년 5월 3일 화요일 2학년 MK들과 중국대사관에 갔다. 몽골에 들어와 있는 여러 나라 대사관 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행사를 갖는데 5월은 한국소개의 날이었다. 김치만드는 법과 다도,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MK들이 사물놀이 공연을 했다. 지도교사로 따라간 것이고... 대사관에 처음 들어가는 나로서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아이들도 그런가보다. 대사관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참고운반 아이들은 홍윤경선생님이 맡아주셨다. 돌아오니 선생님 어디 갔다 왔어요. 하면서 안긴다. 담임선생님이 최고인 아이들... 사랑받는 남재정... 너는 행운아다. 행복의 열쇠를 거머쥔 아이 남재정... ㅎㅎㅎ 2005년 5월 4일 수요일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분다. 몽골의 4,5월은 예측불허 날씨다. 금방 쨍쨍 해가 내리쬐다가도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간간이 비도 내린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 특별히 힘들게 생활하지도 않는데... 기운이 없다. 약간의 빈혈증세도 있고 아침 교사큐티 때 건강을 위해 중보해 주신다. 아자! 아자! 힘내라! 힘! 내일 있을 MK 체육대회를 위한 총연습이 있었다. 좁은 교실 공간을 벗어나 넓은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기니 아이들은 마냥 신난다. 2005년 5월 5일 목요일 MK 체육대회 날 아침. 평소보다 30분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여유롭다. 침대에 누워 나를 생각해 본다. 지난 10년간의 삶을... 늘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무가치한 존재라고 여겼었다. 자존감 따위는 사치라고 여겼다. 그런 내게 주님은 늘 남들 엪에 서게 하셨고, 가슴에 숨겨두었던 열정들을 꺼내 개발하게 하시고 사용하게 하셨다. “내가 너를 존귀한 자로 불렀노라.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하고 말씀하시는 주님. 10년 동안 주님은 말씀 안에서 나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도록 자존감을 키워주셨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셨다. 나를 만드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고 훈련시키신 것이다. 그리고... 10년의 삶을 정리하며 주님께 일 년을 드리기로 하고지금 여기 몽골에 서 있다. 감격스런 아침이다. 주님, 이 아침에 재정이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만드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이 아침에 제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주님을 더 깊이 알기를 원합니다. 늘 내 삶의 우선순위이신 주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고 찬양하는 예배자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의 MK 체육대회. 부모님과 아이들, 교사 모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백팀의 우승으로 체육대회는 막을 내린다. 얼떨결에 응원을 맡은 나. 목이 아픈 관계로 조금... 아주 조금만 실력 발휘했는데.... 여파가 굉장했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은솔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선생님, 그 끓어오르는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사신대요~~.”하신다. 그냥 웃었다. 한때는 내게 주신 특별한 끼를 사용해서 진로를 정하려고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건 단지 나만의 열정과 생각일 뿐...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아니라는 마음을 주셨기에 과감히 포기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끔씩은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언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아직도 있다. 그냥 잠시뿐이다. 진행자로 도우미로 응원단장으로 동분서주 뛰어다닌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평소 인사도 건네지 않던 부모님들이 오셔서 수고했노라고 격려해주신다. 2005년 5월 6일 금요일 이른 아침 5시 50분 홍윤경 선생님이 한국에 가신다. 아주는 아니고 한 달 정도 방문하러 가는 것이다. 다시 만날 사람인데도 멀리 보내는 사람처럼 가슴 찡하다. 유리창 안으로 홍선생님이 티켓팅 하는 것까지 들여다보고서야 돌아왔다. 택시로 이동했지만, 다시 올 때는 윤선이 아버지께서 공항에 마중 나가기로 하셨다. 주님, 한국에서의 방문기간동안 축복의 시간으로 채워주소서. 아버지의 축복 속에서 보내지게 하시고, 가족과 교회, 친구들을 위로하고 MK사역을 소개하고 준비하는 시간되기를 기도합니다. 후원문제도 해결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체육대회 다음 날이라 단축수업을 실시하여 오전수업만 했다. 주일날이 어버이날이라 카네이션 만들기와 어제의 체육대회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다들 피곤했는지 5명이 출석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았던 다윗. 아들에게 쫒기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다윗의 삶. 주님, 재정이도 날마다 주님을 알고 고백하고 찬양하고 싶습니다. 날마다 주님을 향한 고백을 드리는 삶을 닮고 싶습니다. 2005년 5월 7일 토요일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원박시는 교회 주변지역을 탐방하러 교장선생님과 동행했다.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서 조용히 말씀과 만난다.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다. 일 주일동안 계속 다운되고 기운없고 학교에 가기 싫은 마음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아침 교사큐티때 기도제목 나누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앞에서 바로 서지 못했다는 것... 그랬으면서 환경, 상황탓만 했다. 교사선교사로 일년 나온 것이 무슨 큰 벼슬마냥... 하나님앞에서 교만한자로 서있었다. 난 아무것도 아닌데... 그저 축복의 자리에 하나님이 일하시는 자리에 서서 바라볼 뿐인데... 엄청 무언가를 해내려는 욕심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주님을 향한 열정이라고 믿고 싶었겠지만, 그건 나의 욕심일뿐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정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통곡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통곡할 수 밖에 없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늘 깨어있지 못하고 하나님과 정면대결하고 맞서는 제 속의 죄의 본성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주님,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저는 먼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 세상을 이끌어가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위엄을 뛰어넘으려는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불쌍한 죄인을 용서하소서. 주님, 주님앞에 엎드립니다. 더욱 낮아지는 그릇이 되길 소망합니다. 교만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나를 악의 구덩이에서 건져주소서.
2005년 5월 8일 주일 조건 없이, 계산 없이, 댓가 없이 아버지이기 때문에 믿어야하는데도 기도하다보면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까 하나님도 이렇게 해 주셔야지요... 라고 말이다. 아버지 되신 주님을 신뢰합니다. 홍윤경선생님 편에 어버이날 편지와 초콜릿을 보냈다.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편지를 읽고 어머니는 우셨단다.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편지를 발송했다. 주님, 중보자를 축복하소서. 그들의 삶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으로 만들어지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2005년 5월 9일 월요일 비가 내린다. 오랜만의 빗소리다. 아마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연초록 새순들이 더욱 짙은 빛을 띠겠지... 2005년 5월 10일 화요일 28일에 아시아 13개국 페스티발이 있다. 이탈리아 사람 패트리시아가 주관하는 행사인데... NGO 단체 몽골 책임자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무슨 NGO인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한국팀이 참가 취소를 해버려서 급조로... 몽골 내에 있는 한인들 중에서 사물놀이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 지난번 대사관에 MK들을 데리고 공연 갔었던 소문을 듣고 연락이 왔다. 청조해운 사장님과 토요한글학교 선생님과 그의 아들, 그리고 나. 공연할 정도의 실력이 아님을 아는데... 그래도 나라를 소개하는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과거에 사물놀이를 오랫동안 해 오신 분들이라서 나는 그냥 쫒아가기만 하면 된다. 학교 때문에 쓸데없이 과잉으로 고민하는 내게 제발 생각 그만하라고 학교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쏟게 하시려는가보다. 2005년 5월 11일 수요일 입학식을 치르고 처음으로 아이들과 바깥 외출을 했다. 거창한 외출이 아니라 학교 문을 나가서 학교 주변의 변화들을 관찰하고 공기도 맞아보고... 뭐 그런거다.ㅎㅎㅎ 연초록 새순이 햇빛을 받아 아름답다. 아이들은 개미를 관찰하느라 정신없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요즘... 생각은 많은데...하나님이 원하시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가 않다. 어쩔 수없는 ISTJ라고... 에궁... 2005년 5월 12일 목요일 한 달만의 교사기도회. 매주 금요일마다 무슨 일들이 그리 많았는지... 한 달을 걸렀다.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목요일로 옮기자고 했다. 한 달을 준비한 박진희 선생님... 재정이는 눈물 콧물 사정없이 흘려버렸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고 지침을 고백케 하신다.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요한일서 4장) 그동안 사랑하지 못했던 주변의 많은 이들이 떠오른다. 사랑할줄 모르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했던 나... 얼마나 가증한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변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던 것은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걸 기억나게 하신다. 내가 사랑해야할 것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사랑의 대상임을 인식한다. 오늘도 재정이는 무너진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존재, 연약하고 어리석으면서도 하나님을 안다고 자랑하는 내가 싫다. 주님, 그동안 재정이는 거짓말쟁이였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만날 그 날까지 시시때대로 거짓말쟁이가 되겠지요. 그래도 재정이는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고 싶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살기를 원합니다. 불쌍히 여겨주소서. 사랑이 넘치는 끓어올라 넘치도록 사랑을 부어주소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모든 것들을 사랑할 준비가 덜된 미완성이지만 날마다 주님주신 사랑이 자라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많은 자로 변화시켜 주소서. 사랑의 은사를 사모합니다. 2005년 5월 12일 금요일 5월 15일이 주일이라서 스승의 날 행사를 오늘하기로 했다. 물론 기쁘기보다는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교사들을 위해 음식과 선물, 축복의 시간을 준비하신 부모님... 장면이 감격적이기는 했지만... 부모님을 바라볼 때 더욱 가슴 저려온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답답하다. 오늘은 한없이 그들이 불쌍해 보인다. 아이들이 아파 신음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필요가 무언지도 모른 채 그냥 하나님이 잘 키워주시겠지, 하나님 은혜로 자라겠지 무책임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 그것을 당연히 여기는 선교사부모님. 그들이 불쌍하다. 아이들이 측은하다. 하나님 이 아이들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중등과정에 대한 발재가 있었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상황과 말들이 오고 갔다. 그 가운데서도 교장선생님은 끝까지 소신을 지키셨다. MK학교의 교육방향은 한국어 교유과정으로 이끌어 가실 계획을 말씀하셨다. 몇 몇 반대와 불만의 소리를 내는 학부모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선생님은 단호하셨다. 교장선생님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주님, 교장선생님께 학교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교사들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기도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초지일관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소서. 2005년 5월 13일 토요일 요즘 들어 한 숨이 자꾸 나온다. 가슴이 답답하다. 힘들다.... 왜 그럴까? MK를 생각한다. 선교사자녀... 입학을 하고 삼 개월 째 인데.... 혹시 내가 교사로서 능력이 없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교사일까? 자격미달교사? 늘 머릿속을 맴돈다. 왜 그럴까? 7년 동안 교사로의 부르심에 늘 부족함을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아이들 속에서 다듬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며 사명감을 갖고 서 있었는데.... 부족한 교사이기에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은 해 봤지만, 단 한번도 유치원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학교만 가면 답답한 가슴은 더욱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변하지 않는 아이들... 다람쥐 쳇바퀴처럼 항상 그 자리이다.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의 상실을 느낀다. 끝까지 교사로서의 마음을 지키고 아이들을 섬기고 싶은데... 무너져버린다.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아이들... 선교지라는 상황이 특수하다고는 하지만... 그 시기에 받아야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제공받지 않고 자극받지 않아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 답답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부모님과 상담을 해도 바위에 계란치기처럼 허공의 메아리뿐임을 알게 된 후로는 더욱더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무너져 내린다. 너무 잘난 부모님... 본인들의 교육방법이 옳기에 아이들의 양육에 대한 유용한 정보나 사실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선교사.... 인성교육 운운하면 국제아이로 자라는 아이에게 인성교육이 무에 필요 있냐는 황당한 소리만 주장하시니 답답할 노릇이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들...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들... 무엇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지를 모르면서 지식습득으로서의 공부만 하기를 부모님은 바라신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론 모든 선교사들의 마음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성향들이 비슷하다. 가정에서 기본생활 습관을 전혀 받지 않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역에 집중한다는 명분. 그것이 아이들을 방치하는 당연한 이유가 된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전혀 모르신다. 아이들의 감정 따윈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은 신음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원미정 선생님과 함께 무거운 마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인분석들 속에서 그래도 끝까지 나의 자리를 지키고 아이들을 변함없는 모습으로 바라보고 섬겨야겠다는 결단을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교사로서의 한계를 느낀다. 주님,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제게 힘을 주소서. 아이들을 처음 품었던 마음그대로 바라보고 섬길 수 있는 흔들림 없는 마음을 주옵소서.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롬12:3) 하루 종일의 고민들을 단번에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 내가 생각해야할 부분이 아님에도 나 또한 부모님처럼 교사로서의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마음을 주신다. 늘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만 해왔지, 나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 받기를 원한다는 기도는 뒷전이었던 같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내가 먼저 새롭게 변화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내가 먼저... 남이 먼저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하기를 말이다. 늘 연합하고 동역하고 섬기는 것들에 대해 생각만하고 있지 엄청난 노력을 들이지는 않았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악을 미워하고 선을 굳게 붙들고, 서로 사랑하고, 남을 자신보다 더 존경하고, 열심히 일하고,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대접하고, 축복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하찮아 보이는 이들과도 기꺼이 사귀고, 선한 일을 하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소망을 가지고 기뻐하며, 환난속에서도 참고, 꾸준히 기도하고, 달구어진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라고 말씀하신다. 늘 영적인 성숙에만 집중해왔던 과거의 모습들... 그러나 균형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늘 나의 삶의 주변을 둘러보고 모든 이들을 섬기며 화평케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신다. <나를 위해> 1. 주님,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먼저 나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나를 변화시켜주소서. 2.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님을 압니다. 주님, 사랑의 은사를 사모합니다. 가슴에서 끓어오르게 하소서. 3. 인내하며 기도하며 기뻐하는 삶을 드립니다. 4. 들어갈 시기를 알려주소서. 5. 공부가 너무 하고 싶습니다. 대학원 복학 후 공부에 지혜를 주소서. 6. 물질에 자유하고 자족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7. 주님, 남재정을 위해 준비된 한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몽골을 위해> 1. 목사안수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를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들을 통하여서 몽골에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2. 몽골 땅에 흐르는 거짓의 영과 음란의 영을 몰아내시고, 주님 주시는 생명의 강물이 흘러넘치는 땅이 되게 하소서. 3.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삶을 모두 주님께 드리는 그들을 축복합니다. 필요를 채워주시고, 늘 주님이 주시는 위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을 위해> 1. 수천의 기독인들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MK학교를 위해> 1. 주님, 소수의 목소리에 의해 학교의 정책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하에 계획이 수립되고 진행되기를 원합니다. 2. MK들이 하나님 안에서 올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3. 아이들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섬기는 교사로 세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