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식]
불기 2550(2006)년 6월 30일 한나라당 김영선 최고대표위원 예방
불기 2550(2006)년 6월 30일 6교구 본사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 임명장 수여
[종단 소식]
국회의원 불자모임 ‘정각회’, 신임 회장 이해봉 의원 선출
6월 30일(금)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정기총회 및 법회 개최
국회의원 불자모임인 정각회 회장에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이 선출됐다. (오른쪽 사진)
국회 정각회는 6월 30일(금) 오전 7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정기총회 및 조찬법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해봉 의원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이날 총회에서는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부회장으로 선출됐으며, 간사장에는 열린우리당 이영호 의원, 간사에는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 감사에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과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새롭게 국회 정각회를 이끌어가게 된 이해봉 정각회장은 인사를 통해 “불교계의 각종 현안문제들이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의원들께서도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국회의원들의 신행활동을 위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성지순례도 가고, 국정현안도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각회 고문으로 추대된 정각회 전 회장 이용희 의원은 “불자의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일하자고 모인 단체가 바로 정각회”라며 “지난 2년간 회장소임을 맡으면서 많은 일을 못했지만 이해봉 회장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기총회가 끝난 후 조계자 주지 원담 스님을 법사로 조찬법회가 진행됐다.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은 법어를 통해 “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하느라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불자들은 수행을 해야 한다”며 “정각(正覺)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신행활동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임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각회 정기총회 및 조찬법회에 참석한 정각회원들은 법회가 끝난 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아침 공양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국민의 마음을 잘 살펴 민심을 국정운영의 기반으로 삼길 부탁한다”며, “각종 불교관련 법률의 제개정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정각회 정기총회 및 조찬법회에는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을 비롯하여 조계사 대중 스님들과 이용희, 이해봉 의원, 한나라당 대표 김영선, 열린우리당 강창일, 이은영, 한나라당 엄호성, 이계진 의원등 정각회 회원 20여 명과 국회불교직원신도회 허태수 회장 등 50여 대중이 참석했다.
[보도자료]
보 도
자 료 |
일연선사 탄생 800주년 기념 민족문화 뿌리찾기
삼국유사 대제전
삼국유사 대제전 조직위원회 2006. 6. 30. |
1. 민족문화와 민족불교사의 대 스승인 일연선사 탄생 8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민족 정체성 확립과 일연선사의 민족사랑의 혼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오는 7월 6일부터 8월 1일까지 “반만년 민족혼을 찾아나서는 은빛바다 대항해”란 주제로 “삼국유사 대제전”행사가 진행됩니다.
2. “삼국유사 대제전” 행사는 한국의 전통불교문화와 민족문화의 계승을 통한 현대적 수용을 위한 학술,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며 이러한 역사문화적 인프라를 통해 관광자원화를 유도, 기반시설들을 구축하여 팔공산 지역을 중심으로 삼국유사와 일연선사가 중심이 되는 민족역사문화관광 복합단지의 기반을 조성,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3. “삼국유사 대제전” 행사는 오는 7월 6일 ‘탄생법회’를 시작으로 ‘삼국유사 국제학술대회’, ‘개막식과 주제공연’, 그리고 ‘입적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4. 이에 보도자료를 보내드리오니,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드립니다.
* 붙임 : ‘삼국유사 대제전’ 행사자료 1부. 끝.
이 보도자료에 대한 문의 사항은 인각사 주지 상임스님(☏011-821-2346)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에 비친 종교]
외국인 스님 87명 조계종 사찰 체류
외국인 스님 87명 조계종 사찰 체류
<연합뉴스 2006/6/30/금>
스리랑카 13명, 화계사 28명 최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국내 조계종 소속 사찰에 체류중인 외국인 스님은 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달 19-23일 종단소속 사찰에 있는 외국인 스님은 스리랑카 등 28개국에서 87명이 교육과 외국인 노동자 포교 등을 위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나라별로는 스리랑카가 1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방글라데시 11명, 네팔·미국 각 10명, 폴란드·이스라엘·대만 각 4명, 러시아·인도 각 3명, 캄보디아·중국·헝가리·리투아니아·말레이시아·캐나다 각 2명,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몽골·프랑스·미얀마·우즈베키스탄·키르키스탄·스위스·호주·유고·싱가포르·체코·영국 각 1명이다.
국내 체류 사찰은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이 2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강화 연등국제불교회관 11명, 남양주 보광사 9명 등의 순이다.
총무원은 "외국인 스님 체류관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현황을 조사했다"면서 "하반기에 외국인 스님 초청 간담회를 열어 체류상의 애로점을 파악하고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 스님들의 협력을 얻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무량사, 노인 의료봉사
조계종 무량사, 노인 의료봉사
<연합뉴스 2006/7/1/토>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조계종 무량사(주지 석금담.남양주시 수동면)는 2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1리에서 지역노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진료과목은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이상 경찰병원) ▲피부과 ▲비뇨기과(이상 상계 백병원) ▲정형외과(서울대병원) ▲한의과(삼의한의원) 등이며 이번 봉사에는 경찰병원의 약사, 간호사, 임상병리사들도 참여한다.
진료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이며 진료후 처방전과 함께 조제약을 받을 수 있다.
무량사는 이날 진료를 받은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키로 했다. (문의 : ☎ 031-594-7971)
해남 미황사서 '음악 템플스테이'
해남 미황사서 '음악 템플스테이'
<연합뉴스 2006/7/3/월>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전남 해남 달마산 미황사(주지 금강스님)는 8-9일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음악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미황사의 여름'이라는 주제로 이틀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산사 음악회와 참선 등을 결합한 독특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다.
8일 오후 8시 시작되는 공연은 상범스님의 법고 연주, 윤성희가 지도하는 요가,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비발디 사계 중 '여름'과 영화음악 '문리버' 등 연주, 금강스님의 미황사 창건 서사시 낭송, 소프라노 이현숙의 찬불가, 정기열의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하는 대목, 바이올리니스트 강형진의 '서머타임' 연주, 동요 부르기 등으로 진행된다.
이튿날에는 새벽 예불을 시작으로 참선, 부도전 산책, 울력, 달마산 산행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비 3만원. 단체 참가자는 서울 6만원, 광주 4만원. ☎ 061-533-3521.
[문화소식] 불교의료지원단 무료검진 외
[문화소식] 불교의료지원단 무료검진 외
<연합뉴스 2006/7/2/일>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사)날마다 좋은날이 동국대병원·한방병원과 함께 구성한 불교의료지원단 '반갑다 연우야'는 15일 오전 10시 충남 예산군 노인 종합복지관에서 무료의료검진을 한다. 지난달 17일 경북 김천 청암사에서 실시한 무료검진에 이어 두 번째다.
예산군 노인 종합복지관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수덕사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노인 여가복지시설이다. 의료지원단은 이날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 100여 명의 비만도·혈압·혈당·청력·흉부 엑스레이·심전도 등을 검사한다. ☎ 02-733-7277.
▲배달순 시인은 4일 오후 8시 대전 궁동성당에서 장편 서사시집 '아! 김대건 신부' 낭송회와 저자 사인회를 한다. 이날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영성'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한다.
'아! 김대건 신부'는 한국 천주교 최초 신부였던 김대건(1822-1846) 신부의 순교 160주년을 맞아 펴낸 것이다. 김 신부의 고향인 충남 당진부터 중국 유학 중에 거쳤던 난징, 항조우, 푸조우, 광둥 등과 사제 서품을 받았던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행적을 장편 서사시로 풀어썼다.
배 시인은 1984년 서사시 '성 김대건'을 펴낸 뒤 1996년 증보판 '성 김대건 신부'를 출간했다가 최근 개정 증보판 '아! 김대건 신부'를 냈다.
'문화재 선의취득' 법규가 도둑 키워
'문화재 선의취득' 법규가 도둑 키워
<한겨레 2006/7/3/월/기획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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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 털린다] (하) 도둑 왜 못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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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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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승정원에 이르기를) 예전에 임금의 장사(葬事)에 금·은을 쓰지 않았던 것은 후세에 도굴하는 근심이 있을까 염려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8년(1446년)의 기록이다. 5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조상의 경계가 무색하리만치 도굴·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세탁과 암거래도 만연하다. 이를 차단할 방안은 무엇일까.
문화재 사범 담당 전국 4명뿐 도난 장물 사들여도 ‘면죄부’ 미지정 유물 실태 파악 안돼
문화재청의 도난대책 강화해야=무엇보다 문화재청의 예산은 1995년 73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415억원으로 4.65배나 늘었다. 하지만 커진 덩치만큼 제 일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재 범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력은 전국에 단 4명뿐이다. 강신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그나마 2명은 다른 업무로 빠지고 나머지 2명만이 전국을 다니고 있다”며 “제대로 쉴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이 펴낸 보고서 ‘우리나라의 문화재 정책 현황과 과제’를 보면, 당면 과제로 △관련 행정기관 통합 △보존기금 설치 △수리기관 설립 △콘텐츠 개발 보급만을 열거하고 있을 뿐 도난·도굴 문제는 빠져 있다.
‘선의취득’ 악용 막아야=민법의 선의취득 규정(249조)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도난 문화재를 사들이고도 선의취득을 주장하게 함으로써 ‘문화재 도둑’을 키우는 ‘원흉’이라는 것이다. 박용대 변호사는 “문화재보호법에 선의취득의 예외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윤원호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번주에 선의취득 예외규정을 신설해 도난 문화재를 애초 소유자에게 반환하도록 규정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윤 의원실은 “모든 지정문화재와 도난 문화재를 문화재청 및 지자체에 공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개정안이 효과를 거두려면 미지정 문화재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미술사학)는 “유통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전국의 사찰과 문화재청이 실태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법률전문팀의 김형남 변호사는 “국보·보물의 50% 이상이 불교문화재이지만 조계종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도난·도굴을 막을 수 있는 총체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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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로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도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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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 털린다] (하) 사라진 ‘안동 광흥사 활자본’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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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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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보다 발간 연대가 50년 앞서는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이 도난 과정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주장이 나와, 정치권과 불교계가 비상한 관심 속에 이 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금속활자의 역사를 새로 쓰는 세계적인 발견이기 때문이다.
“발간 연대 직지심경보다 빨라”-“조선초 목활자본” 도굴꾼=교수 주장 엇갈리지만 행방 아무도 몰라 어쨌든 귀중한 자료…누군가 ‘선의취득’ 노리는듯
엇갈리는 주장=최근까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2일 “7년 전 경북 안동 광흥사에서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이 도굴됐으나 그 뒤 행방이 묘연하다는 주장이 있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충남 공주교도소를 방문해 이 금속활자본을 도굴했다는 ‘희대의 문화재전문털이범’ ㅅ아무개(45·수감 중)씨를 면담했다.
ㅅ씨는 김 위원장에게 “1999년 여름 광흥사 응진전에 침입해 토불을 깬 뒤 복장유물을 털었고 여기에서 나온 불경을 대전의 ㅈ아무개(68)씨에게 가져가 감정을 받았다”며 “ㅈ씨가 책을 살펴본 뒤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ㅈ씨는 고서·불경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장물 감정을 해주는 이른바 ‘상선’이다. (관련기사 <한겨레> 6월30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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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키워드 직지심체요절이란
1372년(고려 공민왕 21년) 간행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정식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78년이 앞서는 세계적인 유물로, 상·하 두 권 가운데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하권 1책뿐이며, 병인양요 때 약탈당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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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씨는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나 “ㅅ씨가 불경 한 권을 가져와 봤더니 금속활자본이 틀림없었다”며 “책의 맨 뒤 여섯째 줄에 책의 발행 연대를 알리는 ‘간기’가 적혀 있었는데 <직지심경>보다 50년 앞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ㅈ씨는 “책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며 앞의 서너쪽이 번져 있어 판독이 어려웠으나 사찰에서 발행한 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책을 봤다는 또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문헌정보학)는 “2000년께 상주의 ㅈ아무개씨 부탁으로 책을 봤더니 원나라 때 지어진 불서인 <설두화상어록>이라는 책이었다”며 “종이 재질과 책의 모양, 활자체 등으로 판단할 때 조선 세조 때 간행된 목활자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이 집필된 연대가 서문에 나와 있는데 이를 발간 연대와 혼동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금속활자? 목활자? 책은 사라져=이처럼 양쪽 인사들의 주장이 엇갈리는데 대해, 이들이 착각이나 실수로 서로 다른 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많다. 문화재털이범 ㅅ씨나 상선 ㅈ씨, 남 교수 등은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인 탓이다.
전문가들은 <직지심경>보다 앞서는 금속활자본이 광흥사에서 발견됐을 ‘개연성’을 인정하고 있다. <직지심경>이 발간되기 140여년 전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다, 광흥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시대에 크게 번창한 사찰이기 때문이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미술학부)는 “광흥사는 지금은 쇠락했으나 고려시대 귀중한 전적이 많았던 유명한 절이므로 불타지 않은 응진전 불상엔 고려시대 유물이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체적 진실을 찾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실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문화재털이범 ㅅ씨는 “훔친 책을 경북 상주에 사는 ㅈ씨에게 3천만원을 주고 팔았는데 ㅈ씨가 다시 아는 교수에게 맡긴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ㅈ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2001년께 ㅊ아무개씨에게 팔았는데 ㅊ씨는 이후 숨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웅 위원장은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이든 <설두화상어록>이든 책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누군가 ‘선의취득’을 노리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숙 계명문화대 교수(서지학)는 “설령 이 책이 <설두화상어록>이라고 해도 아직까지 국내 서지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귀중한 보물급 문화재”라고 말했다.
풀리지 않고 있는 ‘사라진 고려시대 금속활자본 미스터리’는 문화재 보호에 무방비인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유주현 이정국 기자 edigna@hani.co.kr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금속활자본 실존 가능성은 얼마?
전문가들은 <직지심체요절>보다 빠른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학문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문헌상 금속활자로 간행된 최초의 책으로 밝혀진 것은 고려의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다.
현재 목판본으로 남아있는 이 책은 발문에 책을 찍게 된 사연을 밝히고 있다. 몽골의 침략으로 수도를 강화로 옮긴 1232년(고종 19년) 이전에 이미 금속활자본으로 찍었던 것을 1239년 강화도에서 책을 뒤집어 이를 목판으로 새긴 뒤 다시 찍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학계에서 공인하고 또한 실물로 확인된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심체요절>(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1377년)과 <직지…> 활자를 이용해 찍은 <자비도량참법> 두 가지밖에 없다.
ㅅ씨가 금속활자본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안동 광흥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 광흥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절로 고려시대 크게 번창했으나 이후 쇠퇴했으며 특히 1940~50년대엔 대화재와 전란으로 대웅전·극락전 등 주요 전각이 불타거나 무너져내려 응진전만 옛 모습으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 와중에 고려시대 불경인 <취지금니묘법연화경(翠紙金泥妙法蓮華經)>(보물 제314호)과 <백지묵서(白紙墨書)묘법연화경>(보물 제315호) 등 잘 알려진 중요 문화재들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문명대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는 “광흥사는 지금은 쇠락했으나 고려시대 귀중한 전적이 많았던 유명한 절이므로 불타지 않은 응진전 불상엔 고려시대 유물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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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문화재 환수 ‘불붙은 佛心’
도둑맞은 문화재 환수 ‘불붙은 佛心’
<경향신문 2006/7/1/토/문화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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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관릉사에서 도난 당한 ‘영산회상도’(1741년). |
내력이 깊은 절일수록 가람 배치 방식부터 불상, 탑, 종, 석등, 탱화, 꽃살문에 이르기까지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게 해주고 신심을 담아내는 도구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정신사가 이루어낸 사찰의 이런 예술품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고미술상의 거래품으로, 사립박물관의 전시품으로 하나씩 모습을 나타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불교계가 사찰에서 반출된 것이 분명한 ‘성보(聖寶)’ 문화재 환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들어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북관대첩비’를 100년 만에 본래 자리에 돌려놓고,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47책)의 반환을 성사시킨 뒤 사찰 문화재 반환운동은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일제에 의해 약탈됐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조선왕조실록 환수추진위원회’의 노력으로 오는 14일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환수위 측은 도쿄대가 ‘반환’이 아닌, 서울대에 ‘기증’하는 형식을 취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중재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의 소유권은 국가가 갖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월정사와 서울대 규장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관리 주체권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환수위 간사를 맡고 있는 봉선사 혜문스님은 “서울대 보관에 대해서는 약탈자가 소장처를 지정하는 선례가 남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반대한다”며 “반환되는 실록은 고궁박물관, 독립기념관, 월정사 등 역사적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는 곳에서 관리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사찰 도난품 반환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왕조실록 환수 관계자 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7일 전남 장성 백양사는 서울 조계사에서 ‘아미타극락회상도 반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미타극락회상도’(1775년 제작)는 백양사 극락보전에 걸려있던 탱화로 1994년 도난을 당했다.
10여년이 지난 뒤에야 백양사 스님들이 한국불교미술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그림을 확인했다. 백양사는 지난 5월말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측을 장물 취득 혐의로 고발했다.
백양사 주지 두백스님은 “불교미술박물관은 ‘선의취득’과 ‘공소시효 만료’를 내세워 반환을 거부하고 있지만 도난문화재임을 알고 수장고에 감춰뒀다가 공소시효인 7년이 지난 2003년부터 아미타극락회상도를 전시한 것은 명백히 문화재 은닉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백양사 측은 이 박물관에서 아미타회상도 외에 백양사 말사인 나주 불회사의 ‘동종’(1768년), 전남 해남 대흥사 ‘천왕도’(1775년), 경남 창녕 관룡사 ‘영산회상도’(1741년) 등 90년대 초 사찰에서 도난 당한 문화재 4점이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양사 측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대흥사, 불회사 등 관련 사찰과 연대해 법적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전시 중인 그림은 95년 인사동에서 정식으로 구입한 것으로 문화재청에 도난문화재 여부까지 확인했다”며 “나머지 문화재도 적법하게 구입했으므로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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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등사가 삼성문화재단에 반환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현등사 사리구. |
사찰 도난품과 관련한 소장 박물관과 사찰간의 마찰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가평 현등사가 삼성문화재단을 상대로 현등사에서 도난당한 ‘사리구’(부처님 진신사리와 사리를 담는 용기 일체) 반환 소송을 내면서 표면화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도굴범 서모씨가 조계종에 편지를 보내 현등사 사리구 도굴과 장물 매매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삼성문화재단 역시 불교미술박물관과 마찬가지로 현행법상의 선의취득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소송 중 조계종의 질문을 받은 문화재청은 “사리는 문화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리구 반환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봉선사 혜문스님은 “문화재청이 사리는 문화재가 아니라 신앙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삼성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사찰과 불자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결심 공판을 마친 이 재판은 오는 20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조계종은 또 사적 제128호인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 출토 유물 소유권을 놓고 지난해 12월29일 문화재청과 소송을 벌여 1차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문화재청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회암사지건과 비슷한 사례의 사찰들이 잇달아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와 발굴 문화재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 종단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 대응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석종 선임기자 sjkim@kyunghyang.com〉 |
현덕사 '동·식물 영혼 천도재'
현덕사 '동·식물 영혼 천도재'
<경향신문 2006/7/1/토/문화12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의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에서 열린다.
현덕사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편리함 때문에 죽어간 수많은 동·식물, 전국 각지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동물들,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실험용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동물들, 그리고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때문에 생명을 잃은 동·식물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오는 8일 오전 10시 현덕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천도재를 봉행한다.
현덕사는 이렇게 죽은 동물들의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을 5년 동안 계속해오고 있다.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은 “흔히 로드킬(Rord Kill)이라 부르는 도로 위의 동물살상은 이제 밀렵꾼에 의한 무분별한 사냥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종교를 떠나 서로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033)661-5878
나를 찾아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나를 찾아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조선일보 2006/7/1/토/북스D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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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기타
마하트마 간디 지음·이현주 옮김, 당대
인도의 성자 간디는 ‘거룩한 자의 노래’란 뜻의 바가바드기타를 평생 가까이 두고 읽었다. 심지어 벽에 한 구절씩 붙여놓고 아침마다 읽고 암송했다. 그의 비폭력 정신과 참여 영성의 원천은 바가바드기타에서 연유한다. 명상은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종교성’을 되찾아 삶에서 꽃피우는 실천적인 행위이다. 특히 글을 잘 모르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마치 물레질을 하듯 간디가 해설한 위대한 고전 바가바드기타를 천천히 음미해보는 일은 내면으로 떠나는 또 하나의 장엄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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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간 지음·류시화 옮김, 정신세계사
백인 여의사가 호주 원주민과 함께 40일간의 사막 여행을 체험한 뒤 그들의 삶과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아 쓴 책. 무탄트 메시지는 물질문명의 한계점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불안하게 뒤돌아보는 현대인들을 일깨우는 인류에 대한 명상이며 희망의 귀띔이다. 우리는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고, 더 없이 행복하며, 당신들도 우리와 같은 기쁨을 되찾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원주민의 손짓은 충분히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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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문진희 옮김, 한문화
명상의 전통에서 동양이 선(禪)과 요가가 대표적이라면, 서양은 뉴에이지와 정신과학이다. 이 책은 서양 명상계의 중요한 영적 스승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저작으로, ‘의식혁명’에서 ‘나’로 이어지는 3대 저작의 두 번째 권에 해당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영적 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씌어진 엄청난 책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원한 계곡물을 만나듯 나의 눈을 통해 에고(ego)를 조금이라도 씻어내고 참나에 가까워지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 또한 이 여름에 즐겨볼 호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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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정희재 지음, 샘터
인도는 물론이려니와 티베트나 네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까지 지구별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이미 낯선 오지가 아니다. 그들, 바람의 넋들은 왜 유독 떠남으로써 성찰하는가? 한 직장을 10년, 20년씩 다니는 붙박이들이라고 어디 그런 유혹이 없을까마는, 그들 영혼의 노숙자들이 떠나는 이유는 누군가의 표현대로 ‘머리에 불이 나서’란 표현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두들 돌아온다. 그것도 각자 짊어진 화두(話頭)를 풀고, 머리의 불을 끄고 돌아온다. 30대 중반의 여성 정희재는 수 차례의 티베트와 인도 순례를 통해 세상을 치유하는 자애를 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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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 1·2
허문명 지음, 열림원
재작년 입적한 숭산 큰스님의 일대기를 푸른 눈 제자들의 증언을 통해 재현한 책이다. 그는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서구의 젊은이들을 구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46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영어 한마디 할 줄 몰랐던 초창기 시절을 거치며, 현각 스님과 무량 스님 등 수많은 외국인 불제자들을 키워낸 수행자 숭산 큰스님의 일화들은 종교 차원을 넘어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로 읽힌다.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좀처럼 모르겠을 때 찬찬히 읽으며 삶의 나침반으로 삼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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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최성현 지음, 도솔
‘바보 이반’은 저자의 필명이자, 산속 농장 이름이기도 하다. 세속의 삶을 내던지고 산골로 들어가 밥 해먹고, 산속 생명들과 몸 낮춰 이야기하고, 농사짓고, 번역을 하고 글을 쓰는 그이야말로 ‘방외지사(方外之士)’다. 이 삶은 우리시대 충분히 가능한 웰빙의 생활이다. 그가 안내하는 산속 생활의 풍광과 깨달음을 한 잎 한 잎 들춰보는 재미가 새록새록하다. 자연의 품속에 있는 것, 그것이 얼마나 효과 높은 명상인지 이미 고수의 경지에 오른 안빈낙도의 삶에 싱그러운 풀 내음이 물씬하다.
템플스테이서 평온 찾는 탈북자
템플스테이서 평온 찾는 탈북자
<연합뉴스 2006/6/30/금>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하나원 밖에서 잠을 자는 건 처음인 데다 절에서 자는 거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30일 오후 5시께 인천시 서구 황룡사(주지 무원스님) 법당 예불 시간.
참석한 이들은 불경은 펴놓고 있으면서도 상당수가 스님의 염불을 따라가지 못했다.
일반 불자가 아니라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교육 중인 탈북자들이었기 때문.
28명 대부분이 불자가 아니다 보니까 예불을 올리는 것이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명은 좀이 쑤시는 지 법당을 슬며시 뜨기도 했지만 대부분 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문화체험에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이날부터 1박2일 동안 대한불교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가 추진한 템플스테이 행사에 참여 중이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황룡사에 도착 입재식을 치른 이들은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의 행사를 즐겼다.
오후 예불이 끝난 뒤에는 서구청을 방문, 민원실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익히기도 했다.
3개월인 교육기간을 10일 남겨둔 이들이 하나원 밖에서 숙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아직까지 이들은 북쪽에 두고온 가족 등 때문에 외부 노출을 꺼리고 북적대는 장소를 피하는 경향이라 하나원에서는 외부 숙식에 조심스러워 한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는 조용한 절에서 마음의 수양도 하면서 사회를 조금 더 엿볼 수 있는 기회라 하나원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하나원 관계자는 "하나원 밖에서 사회를 조금이나마 더 체험하는 것이 탈북자들이 사회에 나가 정신적 안정을 찾고 적응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탈북자들도 정적인 사찰 분위기에 대체로 만족해하며 평온한 표정이었다.
북한에서 절에 가본 경험이 없다는 한 탈북자는 "절에 오니 조용하고 마음이 평온하다"면서 "내일은 다도체험도 한다는데 여러 가지로 유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절은 산 속에만 있는 줄 알았다며 길가에 이렇게 큰 절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웃음을 띠었다.
lkbin@yna.co.kr |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품식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품식
<경향신문 2006/7/1/토/문화12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7일 오후 2시 잠실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사제 서품식(司祭敍品式)을 거행한다.
이날 36명의 부제(副祭)가 사제 서품을 받고 새로운 사제로 탄생한다. 대상자는 서울대교구 소속 부제 35명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소속 부제 1명이다.
서울대교구는 해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순교일인 7월5일을 전후해 사제 서품식을 거행하고 있다. (02)727-2123∼4
[토요일 아침에] 마음의 환경보호
[토요일 아침에] 마음의 환경보호
<서울신문 2006/7/1/토/오피니언22면>
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
나의 고향은 경기 북부의 어느 소도시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대학을 마칠 나이까지 살았다. 휴전선 가까운 곳이라서 인구가 많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특히 마을 한 쪽에는 큰 개울이라고 불리던 차탄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초·중학교 시절에 그곳에서 어항을 놓아 고기를 잡고 미역 감으며 놀던 것이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 그 차탄천은 개발의 여파로 수량도 줄고 오염되어 더이상 미역 감고 물고기를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고향에 들렀다가 그곳을 지날 때면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듯 매우 허전한 느낌이 들면서 환경보호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1960,70년대에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세’의 구호 속에 파묻혀서 관심 밖에 있었던 자연과 환경에 대해 늦게라도 눈을 뜬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어느 누구도 우리 주위의 자연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나뿐인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망가지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적인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실상 우리 주위에는 내면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들이 무수히 널려있는 데도 말이다. 신문과 방송 매체를 통해서 쏟아지는 편견과 선입견, 인터넷과 영화를 통해 전해지는 폭력과 성적 충동,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통해서 입게 되는 마음의 상처,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 미움과 증오심, 경쟁 사회에서 겪게 되는 좌절과 실망 등등. 이 모든 것은 우리 내면의 뜰을 더럽히고 망가트린다. 우리의 내면이 오염되면 온갖 나쁜 생각들이 솟아나와 자신은 물론 주위를 혼탁하게 만든다. 일찍이 예수님은 이런 점을 예리하게 보고 지적하셨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이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오 복음 15장 19절) 눈에 보이는 자연과 세상의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오염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세기의 그리스도교 수도자들은 내면을 정화하기 위해서 일상의 삶과 결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정적 감정과 공격적 성향, 그리고 무의식적인 욕구와 과도한 열정으로 세상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고독한 사막으로 물러갔던 것이다. 수도자들은 혼탁한 세상에서 자기 한 몸 구하겠다는 이기심에서 세상을 등졌던 것이 결코 아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전에 우선 자기 자신을 개선하고자 했다. 인간 내면에 자리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는지를 잘 알았기 때문에 먼저 자신을 내적으로 정화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세상에 나섬으로써 세상이 더 치유되고 더 밝아질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고대의 수도자들이 했던 것과 유사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공간적으로 사막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해도 노력만 한다면 나름대로의 ‘일상의 사막’을 찾아가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침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를테면 텔레비전을 끄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승용차 안에서 라디오를 끄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그저 졸지만 말고 혹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조용히 내면의 밭에서 잡초를 뽑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주 ‘일상의 사막’으로 들어가서 내면을 청정하게 하는 작업에 힘썼으면 좋겠다. 이제 한달 남짓 있으면 휴가철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붐비고 떠들썩한 곳이 아니라 조용한 곳(수도원, 기도원, 산사, 자연 휴양림 등)으로 가서 그동안 온갖 불순물이 가득했던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돌아오면 어떨지? 나의 내면이 좀더 깨끗해지고 밝아질 때 내 주위의 사람과 세상이 조금씩 더 깨끗해지고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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