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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14
S#1. 강현 원룸 - N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히숭 순영. 보면. 그들 앞에 나란히 앉은 강현과 현수.
현수 : (살인 미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희성씨.(히숭본명)!! 순영씨!!
히숭/순영 : (얼떨떨해서) 아...예.../ 네!!!
강현 : 아! 히숭이가요. 편의점 알바해요.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 준 애에요.
현수 : (반색하며) 아!! 강현씨 배탈 나게 하신 분...(진지하게) 감사합니다.
히숭 : (어리둥절) 아니. 뭐... 감사까지.. (순영 보면)
순영 : (이내 좋아라) 야~ 도시락 덕분에 첫 키스했으면 감사. 맞지!!!
일동 : (웃는데)
히숭 : (시니컬) 근데. 두 분은 언제까지 강현씨. 박변호사님... 이럴 거 에요?
현수 : (당황해서) 네? (이내 고민) 그럼. 호칭을 고쳐야 할까요? (강현 보면)
강현 : (좋아서) 아이~ 그럼... 뭐라 그래...
순영 : 변호사님이 4살 많으니까. 그냥 오빠!! 변호사님은 강현아!!... 해 보세요~~
현수 : (당황) 네?... 그게... 어색해서 (이내 강현 보며 부드럽게) 강현아...
강현 : (좋아 죽으며) 어머. 어색해.. (이내) 왜요... 현수 오빠...
강현. 현수 부끄러워. 좋아 죽고. 그 모습 보며 뜨악한 히숭 순영.
(시간 경과)
거실의 강현 현수. 앉은뱅이책상에 앉아서 노트에 메모하며 호칭 연구하고 있다.
자기. 자기야. 자기씨. 하니. 달링....하면서 핸드폰 디카 찍고 다정한 두 사람.
순영 : (돌아보며) 아주. 좋아 죽네. 좋아 죽어...
히숭 : 드디어.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그럼. 우리. 이만... 꺼져 주자.
(시간 경과)
인형 업은 순영. 책 들은 히숭. 신발 신으며 현관에 서서 나가려 하면.
현수 : (좋지만 점잖은 척) 아니. 같이 계셔도 되는데...
강현 : (좋지만 걱정하는 척) 그래. 친구들아. 이 밤에 어딜 간다구...
히숭순영 : (그럼 다시 들어갈까? 서로 쳐다보고 들어오려는데)
현수 : (일어나서 정중하게 목례하며) 그럼...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히숭 순영 황당해하며 나가고. 현수 앉아서 웃으면 강현 좋아서 현수 껴안고.
이내 두 사람. 눈빛이 부딪치면서 천천히 입맞춤하려는데... 문이 확 열리고.
순영이 후다닥 들어오고. 강현 현수 놀라서 얼른. 각자 딴 청하는 척.
순영 : (핸드폰 집어오며) 친구야. 미안. 핸드폰을 놓고 와서...
쌩하니 문 닫고 나가면. 강현 문으로 가서. 안전 고리까지 잠그고 문 확인하고서 현수를 보고 씨익 웃으며 달려온다.
현수 강현 안으며 다시 입맞춤 하려는데...
핸드폰 울려서 보면 엄마.. 놀란 강현 핸드폰 전원 꺼버리고. 걱정하는 현수.
S#2.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N
흔들의자에 앉아 전화하는 엄마. 옆에서 걱정하는 아빠.
엄마 : 얘. 박현수랑 있는 거 아냐? 당신! 빨리. 박현수한테 전화해 봐!!
아빠 : 아~ 그 정도 얘기했으면 됐어요. 우리. 너무 매너 없게 가지 맙시다.
엄마 : 밤마다 걱정되니까 그렇지...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확실히 끊어 놓지?
아빠 : (진지하게)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다가가 귓속말. 속닥속닥)
엄마 : (얼굴 점점 화색이 돌고)
S#3.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강현의 책상. <옥상에서 현수와 다정하게 찍은 커플 사진 액자> 놓여 있다.
그 옆에. 남자 회원 프로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손팀장 : 엄청 신경 쓴다. 대한민국 남자는 다 고르는 거 같애?
강현 : 서화영씨. 정말 좋은 사람 찾아주고 싶어서요... 진심으로.
김민정 : 이래서 서화영씨가 이강현씨 담당으로 지목했나봐요...
이동준 : 그러게. 애인 전 부인이니 완전 부담이네... 아무나 못해줄 거 아냐.
강현. 나직한 한숨 쉬고 이내 다시 맹렬히 프로필 살피고 있는데.
류사장 방에서 나와 밖으로 나가는 현성. 강현 현성 보고 놀라서 일어서고.
S#4. 회사 - 복도 - D
강현. 엘리베이터 앞에 선 현성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강현 : 형님. 어떻게 된 거에요? 사장님한테 해약하셨어요?
현성 : 회원 자격 미달이라며!! 이러려면 받질 말지. 사람 개 무시 하기야?
강현 : (놀라서) 죄송해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제가 다시..
현성 : 됐어! 언니랑 나랑 계약 쫑났어. (주머니에서 각서 꺼내 찢으며 현수 서류 보이며) 기분 나빠서. 내 동생도 회원 빼 왔어.
강현 : (좋아라) 와!! 잘하셨어요. 박변호사님 임자 있잖아요..
현성 : (강현 보며) 흥!! 난. 언니 절대로 인정 못해! 내 동생 꿈도 꾸지 마!!
그대로 엘리베이터 타고 가는 현성. 강현 한숨 쉬고. 사무실로 달려가고.
S#5. 마지막 사랑 - 사장실 - D
류사장. 컴퓨터 안의 현수 프로필 보면서. 전화 통화하고 있다.
류사장 : 아니. 고객님. 박현수 변호사님 미팅은요. 곤란하거든요. 그 분은요...
(듣고) 아니요. 유령회원이라뇨? 저희 회사엔 그런 거 없어요!!!
강현 사무실로 들어오고. 류사장 통화 내용 듣고.
(시간 경과)
강현 : 형님이 탈퇴 해 갔으니까 이제 회원 아니잖아요.
류사장 : 그 전에. 이 여자가 회원 검색에서 박변호사 보고 가입했대. 유령 회원이니 미끼니 난리야. 여자가 진짜 보통 아니거든.
아우. 무서워. 이혼한 친구 5명 끌고 왔는데. 다 같이 나가겠대. 그럼 2천오백이야!!
강현 : 그래두 안돼요!! 누굴 선보인다는 거에요? 박변호사님은 내 남자에요!!
강현 화나서 나가고. 류사장 삐져서 어쩔 줄 몰라 하고.
S#6. 호텔 커피숍 1 - N
화영과 마주앉은 멋있는 30초 남자 - 청결남. 인사하고.
두 사람 두고 일어서는 강현. 뒤돌아보면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
S#7. 호텔 커피숍 2 - N
강현 커피숍을 나가려는데. 들어오는 현수.
강현 : (놀라서) 어! 여긴 어쩐 일이에요...
현수 : 어쩐 일이라뇨? 여기서 강현씨 같이 보자고. 사장님이...(쳐다보면)
저만치 류사장이 VIP녀와 오고 있다. 상황 눈치 채고 놀라는 강현.
(시간 경과)
저만치 테이블. 좋아하는 VIP와 달리. 황당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현수.
류사장 : 형 뒤치다꺼리라고 생각하고. 한번 허락 해 줘. 부탁이야. 자기야...
강현 : (한숨 푹)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류사장 : (반색하며) 알았어. 고마워. (현수와 VIP에게 가려는데)
강현 : (잡으며) 제가 확실하게 처리할게요.
(시간 경과)
굳은 표정의 현수와 웃고 있는 VIP녀 앞에 두고 억지 미소 짓고 있는 강현.
강현 : (VIP녀에게) 죄송합니다. 박현수 변호사님이 너무 바쁘신 분이세요. (시계 보며) 앞으로 30분밖에 시간이 없으시네요.
VIP녀 : (기분 나쁘지만) 네... 그럼. 오늘은 짧게 뵙죠. 뭐.
강현 : (현수 보며 쐐기 박듯) 고객님... 이번이 마지막 미팅인 거 아시죠?
현수 : (눈치 채고 분위기 맞추며) 네...
VIP녀 기분 나빠서 쳐다보고. 강현과 현수는 미소 지으며 쳐다보고.
S#8. 호텔 커피숍 3 - N
현수와 VIP녀 마주한 모습. 커다란 화초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강현.
강현 : (시계 보며) 아...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 아직도 5분밖에 안 지났네.
(보면 딱딱하던 현수 순간 피식 웃고) 안 돼!! 웃지 마!! 웃지 말라고!!!
저만치 VIP녀. 강현 쪽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놀라는 강현. 다가온 류사장.
류사장 : 여기서 뭐해... 신경 끄고. 빨리 가자. 이러다 들키면 더 곤란해.
강현. 안타까운 표정으로 저만치 강현과 VIP녀 보며. 류사장에게 끌려가고.
S#9. 호텔 커피숍 1 - N
화영, 저만치 현수가 VIP녀와 미팅하는 거 모른 채. 청결남과 선보는 중이다.
청결남 : 저는 이런 데 가입할 생각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신청하셨죠. 인위적인 만남이 부담스러워서. 미팅 한번 안했습니다.
화영 : (관심 없고) 네... 그러세요...
청결남 : 어머니가 늘 아프셨어요. 제가 빨리 재혼하는 거 보고 싶어 하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죠.
제가 마지막 유언 지켜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아버지도 저를 너무 걱정하셔요.
화영 : (관심 생기고) 많이 힘드셨겠네요. 어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화영. 아까와는 달리 부드러운 태도로 청결남과 이야기를 나누고.
S#10. 호텔 커피숍 2 - N
지루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현수. VIP녀는 혼자 신났고.
VIP녀 : 옆 사무실에 계시죠? 제주지법 법원장 따님하고 결혼했다 이혼하시고..
얼마 전에 음대 교수셨던 전-장모님도 돌아 가셨다구요?
현수 : (놀라서) 그걸 어떻게...
VIP녀 : 제가 인맥이 엄청 넓어요. 두 사람 건너면. 모르는 얘기 없어요.
현수 : (기분 안 좋고) 네... (시계 보고) 말씀드린 30분이 지났습니다. 그럼.
VIP녀 : (놀란 얼굴로 일어나는 현수 보고)
S#11. 호텔 - 화장실 - N
현수, 화장실 들어와서 나직한 한 숨 쉬다 핸드폰 문자 보면. 강현. <미소금지!! 묵언수행!!>
문자보고 피식 웃는 현수. 문자 보내기 시작하는데.
화장실로 들어오는 청결남. 중얼중얼 혼잣말하면서 손 씻는데.
물을 뜨겁게 해서 아파하면서도. 신경질 내면서 손을 비누로 박박 씻는다.
좀 이상하다 싶은 현수. 그러려니 하면서 문자를 치는데.
청결남 바구니의 작은 수건으로 손을 닦고는. 결벽증으로 손을 들여다보더니.
다시 또 뜨거운 물에 손 씻고. 수건 닦고. 또 손 씻고. 수건 닦고. 계속 반복한다.
이상하다 싶은 현수. 청결남을 보면. 밖으로 나가면서도 문고리를 수건으로 싸서 열고는 수건을 휙 던져 넣고 나가고.
바닥에 떨어진 수건을 황당하게 보는 현수.
S#12. 호텔 - 복도 - N
앞서가는 청결남을 보면서 가는 현수. 그저 이상하다 싶고 지나쳐 가려는데.
보면. 청결남이 가서 앉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화영. 놀라는 현수.
S#13. 호텔 앞 - N
고급 외제차에 차 문을 열어주는 청결남. 화영 웃으며 타려는데 다가온 현수.
화영 : (놀라서) 어. 현수씨...여긴 어쩐 일이야?
현수 : 볼일 때문에 왔는데... (차의 청결남에게) 실례하겠습니다.
그대로 화영을 팔을 끌고 오는 현수. 황당한 청결남. 어리둥절한 화영.
(시간 경과)
택시 승강장 앞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현수와 화영.
화영 : 이강현씨가 소개해 준 사람이라 믿었는데...이상한 사람인줄 몰랐네.
현수 : 누구도 몰랐을 거야. 남자니까 화장실에서 알 수 있었던 거고..(간절하게) 화영아. 난 니가 정말.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화영 : (웃으며) 그래... 현수씨는 이미 좋은 사람 만났으니까.
현수 :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고)
화영 : 너무 걱정하진마. (웃으며) 내 인생..앞으로 내가 잘 꾸릴게..(핸드폰 울려서 보고) 파리에서 전화왔어. 일 전화야..먼저 갈게.
봉수아... 인사하면서. 택시에 올라타는 화영. 떠나는 택시 보며 안쓰러운 현수.
S#14. 강현 원룸 - N
강현의 짐이 듬성듬성 빠진. 도둑맞은 것 같은 집. 히숭 순영 강현에게 전화 중.
순영 : (핸드폰 통화) 친구야!! 큰일 났어. 방금 전에. 어머님 아버님 들이닥치셨어.
히숭 : (핸드폰 뺐으며) 야. 뚜. 장난 아냐. 얼른 집에 가 봐.
S#15.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N
놀란 강현 서 있고. 흔들의자 앉은 엄마. 옆에 조수 의자에 앉은 아빠.
엄마 : 이참에 집에 들어와서 조신하게 시집갈 준비나 해. 전에 니들 키스하던 거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해.
강현 : (시무룩) 잘못했어. 엄마... 정말 잘못했어...
엄마 : 그러니까. 그 이혼남이 너 어떻게 할까봐 불안해 죽겠다구.
강현 : 안 그래 엄마. 점잖은 사람이야. 믿어 줘.
엄마 : 너!! 그래서 박현수 계속 만나겠다는 거야?!! 회사 당장 때려 쳐!!
강현 : (고민하다 이내 좋은 생각) 엄마 아빠. 박변호사님 만나서 괴롭혔지??!!!
엄마. 아빠 : (뜨끔)
강현 : 그래서! 변호사님이 나한테 얼마나 썰렁한 줄 알아? 나 쳐다도 안 봐!!
엄마,아빠 : (좋아하며) 정말? / 진짜?
강현 : 그러니까. 회사는 걱정하지 마. (한숨) 집엔...들어올게.
엄마 : 좋아! 앞으로 통금 시간 지켜!! 10시!! 인 서방이랑 있으면 12시!!
아빠 : 그래. 10시 넘으면 신데렐라 재투성이 된다~ 마차는 호박 되고~
강현 : (뜨악하고)
S#16.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직원들 다 일하고 있는데. 허겁지겁 숨차하며 들어오는 강현.
류사장 : 아주. 점심 먹고 나오지 그래? 회사 2부로 다녀.
강현 : 죄송해요. 제가 서울 시민이었는데. 어제 갑자기 경기도민이 돼 가지구요...
류사장 : 아니!! 이래 놓고. 월급 받아먹겠다는 거야? 세상 참 저렴하게 산다.
강현 : 죄송해요.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릴게요. (달력 보더니) 어. 월급날이네?!! 경환이한테 빚 갚는 날이다.
(이내 한숨 쉬며 문자 치기 시작하고)
S#17. 밥집 - D
강현과 현수 밥 먹으며 이야기 중. 현수 고민 많은 얼굴이고.
강현 : 엄마 아빠 걱정 마세요. 일단 저한테 맡겨보세요.
현수 : (나직한 한숨 쉬고 고개 끄덕이면)
강현 : 그나저나...서화영씨 큰일 날 뻔했네요. 그런 변탠줄 꿈에도 몰랐어요.
현수 : 그래서 말인데요. 한두 번 봐서 사람을 온전히 알 수 없으니까. 앞으로는 더 신경 써서. 화영이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강현 : 네.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이내) 그런데...(가만히 현수 보더니) 그렇게 서화영씨. 걱정 되세요?
현수 : 네...화영이도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강현 : (살짝 질투 나고) 어... 살짝 빈정 상할라 그런다...
현수 : (웃으며) 나는 이미 좋은 사람 만났잖아요. 그러니까 강현씨가 이해해줘요.
강현 : 그래두요!! (이내 삐지는데. 핸드폰 오고) 어..경환이네..(다정하게 전화 받으며) 어머~~ 경환아.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현수. 순간 질투 이는 얼굴로 쳐다보면. 강현 약 올리듯이 통화하며 나가고.
S#18. 밥집 - 거리 - D
식당 앞거리. 강현. 경환과 핸드폰 통화 중. 이내 투박한 목소리다.
강현 : 오늘 월급날인데. 바빴어. 내일 인터넷 뱅킹으로 넣을게.
경환 : (소리) 됐어. 결혼할 사이에. 무슨... 이제 돈 안 갚아도 돼.
강현 : 야!! 결혼은 무슨!! 됐으니까. 돈이나 받어!! 빨리 갚고 끝내자.
하는데. 그냥 전화 끊는 경환. 강현 뭐야... 핸드폰 보는데 뒤에 서 있는 현수.
강현 : (다시 핸드폰 들고 쇼하듯 다정하게) 그래! 그럼. 다시 통화하자. 안녕~~
현수 : (질투 나서) 인경환 시보와 계속 연락 하는 겁니까? 또 결혼 얘깁니까?
강현 : (약 올리듯) 아유~ 난 정리를 해두. 상대방이 워낙 질겨서요...뭐. 변호사님도 서화영씨랑 계속 연락하시잖아요...
강현. 메롱 하며 들어가고. 현수. 삐진 표정이다. 이내 웃으며 따라 들어가고.
S#19. 사법연수원 입구 - N
퇴근 후 강현. 들고 온 현금을 경환에게 주는데. 폐인 분위기 경환. 안경 썼고.
경환 : 돈이고 뭐고... 4학기 시험 준비 땜에 죽겠다니까. 고3 저리 가라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일 시험 보는 거야.
미치지 않았냐? 점심 먹으라고 방송 나와도 아무도 밥 안 먹어. 화장실도 한 번에 한명씩 가고.
화장실 앞에 공익이 지키고 서 있어. 완전 죽음의 레이스야.
강현 : 그래서 어쩐다구.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수료잖아. 이 의지박약아.
경환 : 몰라... 전에 친한 형도 자살했잖아. 시험 한 주 앞두고 그런 거야. 내가 지금 완전 그 심정이야. 진짜 죽을 거 같애.
소화도 안 되고. 책을 읽어도 머릿속이 새 하얘. 볼펜 딸각 소리도 돌아버리겠어.
강현 : 넌 수료하고 변호사 사무실 갈 데 있잖아. 뭐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
경환 : 그것도 연수원을 마쳐야 하는 거지. 그냥 가면 받아 주냐?
강현 : 변호사 시보 잘 해 놓고. 돌아와서 왜 이래... 어떡하려구...
하는데. 저만치 춘남과 학생들 우르르 지나가고 있다. 경환과 강현을 보는 춘남.
강현 : 어~ 저 여자가 춘남이지? 쳐다보는 게. 아직도 관심 있는 눈빛인데...
경환 : 아! 몰라... (쳐다보며) 완전 독종. 1주일에 한번 일요일에 몰아서 시체처럼 자고. 평소엔 하루에 한 두 시간 자고 공부한대...
강현 : (머리 콩) 너도. 좀 그렇게 해봐.
경환 : 야. 나두 밥도 못 먹고 잠도 안 자... 그래두 도저히 못 따라가...
경환. 완전 좌절한 얼굴로 돈 들고 힘없이 연수원 향하고. 걱정되는 강현.
S#20. 홍대 - 거리 - D (홍대 정문 앞 놀이터 근방)
큰 돗자리 깔아 놓고. 옷 팔고 있는 강현. 히숭은 포스트잇에 가격표 붙이고 있고.
순영은 저만치서 붙임성 있게.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으며 호객 행위 하고 있다.
강현과 히숭. 그런 순영 부러운 듯 쳐다보는데.
순영. 이내 기타 멘 남자와 웃으며 핸드폰 번호 따다가 이내. 눈 맞아서. 강현 히숭에게 손 흔들고 가버린다.
히숭 : 진짜.. 성격이 팔자다...
강현 : 그래서... 잡지사 이력서는 넣었어?
히숭 : 응. 언제까지 알바 인생으로 살 순 없잖아... 너 없으니까 힘들다.
강현 : 야. 옷 팔면 니네 한 달 치 생활비는 나오니까 힘 내. 나 빨리 컴백할게.
히숭 : 그래....(이내 한숨) 넌 좋겠다. 장래 희망대로 살아서.
강현 : 어! 난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에 “마담 뚜”라고 쓰고 다녔지.
(웃으며) 맨날 소개팅 시켜주면서 공짜로 얻어먹고. 선물 받고...(큭큭)
히숭 : (빤히 보며) 근데. 너! 되게 치사한 거 알어?
강현 : 어? 뭐가?
히숭 : 딴 사람들은 다 해주면서. 난 소개팅 한번 안 해주더라.
강현 : (놀라서) 야~ 난. 너 남자한테 관심 없는 줄 알았잖아... 말을 허지~~
히숭 : 거짓말!! 내가 창피한 거지? 백수라서 소개팅 안 시켜주는 거지??!!
강현 : 아니야!! 친구야. 그런 거 절대 아냐. (이내) 내가 당장 소개팅 시켜줄게.
(생각하면서) 누굴 해 주지? (고민하다) 아!! 박변호사님한테 물어보자.
히숭 : (좋아서) 박변호사?? 그럼. 나두 변호사 해주는 거야?
S#21. 홍대 - 카페 - D
현수 옆에 앉아 있는 후배 조혁수 변호사. 히숭은 맞은편에 이쁜 척 앉아 있고.
강현은 내숭 떠는 히숭 모습 보면서 큭큭 웃고. 현수도 강현과 웃고.
조혁수 : (히숭 보며) 와~ 정말. 기럭지가 남다르시네요. 딱 제 스타일이세요.
히숭 : (부끄러워하며) 아...네...제가 어려서부터. 좀... 길었어요.
조혁수 : (신나서) 제가 연애 쉰지가 3년이라서. 진짜 외로워 죽는 줄 알았는데...(강현 보며) 형수님. 감사합니다.
강현 : (좋아라) 어머... 형수님은요... 무슨...
현수 : 혁수가 붙임성 많은 성격이에요. 선배들이 좋아하는 후배죠.
히숭 : (좋아하며) 네. 은근. 귀여우신 거 같아요..
일동 : (웃는데)
강현 : (혁수 보며) 근데요.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네요. 목소리도 친근하구요.
조혁수 : 저를요? (웃으며) 아~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제가 편한가 봐요. (핸드폰 벨) 아. 실례하겠습니다. (받고) 네!! 조혁숩니다.
혁수 나가면 강현 아리까리한 표정으로 보고. 히숭은 좋아라 혁수 보는데.
강현 : (생각) 저 전화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현수 : (생각하더니 놀라서 강현 보며) 아~ 강현씨!!
강현 : (놀라서) 맞죠? 저. 사기결혼!! 경찰에 고자질한 고자질쟁이 후배 변호사!!
히숭 : (놀라서) 진짜? 너 전 회사에서 짤리게 만든 그 변호사야?!!
현수 : (당황해서) 급하게 후배를 데려오라고 해서. 제가 그걸 깜빡...
강현 : (벌떡 일어서며) 오면 죽었스~ 날 지옥에 떨어뜨린 장본인! 조혁수!!
현수 : (강현 말리며) 강현씨. 진정하세요. 다 지난 일입니다.
히숭 : 그래... 인상 보니까. 니 말대로 그렇게 나쁜 분 같진 않은데 뭐...
강현 : (히숭 쪼려보면) 너. 그새. 한 편 먹었어?
히숭 : 그게 아니구. (이내) 저 분 아니면. 너 박변호사님이랑 못 만났잖아.
강현 : (생각하니) 그런가? (이내 진정하며) 그럼.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조혁수 : (자리에 와서) 죄송합니다. (보고) 그런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네요.
강현 : (조혁수 쪼려보고 있으면)
현수 : (진지하게) 혁수야... 형수님께 사과 드려라...
조혁수 놀라서 어리둥절해 하고. 강현 히숭 웃고.
S#22. 홍대 - 호프집 - N
강현 현수 나란히 앉아 있고. 혁수 히숭 나란히 앉은 더블데이트.
술 얼큰하게 들어간 분위기. 혁수 히숭 좀 취했고 (강현은 맥주 안 마신다)
조혁수 : 아니~ 그런데. 애인끼리 아직도 호칭이 그 모양이에요? 강현씨..변호사님...너무 경직됐다.
강현 : 아직. 적당한 호칭을 못 찾아서요...
조혁수 : 호칭은 무슨!! 그냥 오빠 동생 하는 거지!! 거기다 존대까지 해요?
현수 : 서로 존경하는 뜻으로. 존칭 쓰기로 한 거야.
조혁수 : 아이구. 올드해. 쌍팔년도 마인드... 안 그러니. 희성아? (히숭 본명)
히숭 : (웃으며) 그러게 말야. 오빠...
강현, 현수 : (뜨악해서 쳐다보면)
조혁수 : (히숭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저래서 어느 세월에 진도 나가... 그치?
히숭 : (천연덕스럽게 안주 뜯으며) 그래두... 나갈 건. 대충 나간 거 같던데?
히숭 혁수 자기들끼리 좋아서 웃고 때리고.
그 모습 보는 강현 현수. 테이블 아래. 두 사람 손... 서로의 손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탐하고 있다.
S#23. 홍대 - 거리 - N
팔짱 끼고 연인처럼 걸어가는 혁수 히숭. 앞에 가는 모습 보며 웃는 강현 현수.
강현 : 아~ 좋다. 연애 시작하니까. 일하기 싫어요. 맨날 놀고 싶어요.
현수 : (강현 보고 미소 짓다. 시계 보고 놀라) 강현씨! 통금 시간이에요!!
강현 : (싫어하며) 아~~ 집에 가기 싫어~ 더 놀고 싶어요.
현수 : (괴로운 듯 한숨 쉬고) 저도 괴로워요. 하지만... (진지하게) 할 수 없어요..
S#24. 강현 부모 아파트 앞 이별 몽타쥬- N
1. 강현 현수 손잡은 채. 맹렬히 달려간다. 아파트 화단 앞에서 멈추는 두 사람.
시계 보면 10시 10분 전. 안도의 한숨 쉬는 현수. 강현. 아쉬운 듯 헤어지고.
2. 다른 날.
강현 현수 또 손잡은 채. 맹렬히 달려간다. 또 그 아파트 화단.
이번에 시계 보면 10시 5분 전. 역시 안도의 한숨 쉬며 아쉽게 헤어지는 두 사람.
3. 또 다른 날.
강현 현수 또다시 손잡은 채. 맹렬히 달려간다. 역시 그 아파트 화단.
이번에 시계 보면 10시 정각. 손 흔들며 죽어라고 달려가는 강현. 아쉬운 현수.
S#25. 강현 부모 아파트 - 작은 방 - D
강현 늦잠자고 있는데 핸드폰 벨 소리. 보면 현수.
강현 : 아~ 모닝콜이다... 휴일이라 늦잠 잤어요... (아기처럼) 우리 오늘 몇 시에 만나요? (하는데 놀라서) 네? 정말이요?
S#26.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D
꽃바구니와 선물 들고 서 있는 현수. 츄리닝 차림의 강현 기지개 켜며.
강현 : 아빠 엄마. 아침 일찍 나가셨어요. (쪽지 보며) 쪽지 써 놓은 거 보구. 이제 알았어요.
근데. 왜 말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오신 거 에요? 놀랬잖아요.
현수 : 언제까지 강현씨 고생시킬 순 없어서요. 하루라도 빨리 인사를 드려야...
강현 : (현수 엉덩이 토닥이며) 아이구. 기특해라...그랬쪄여?
현수 : (쑥스럽게 웃다가) 강현씨... 그럼. 우리... 나가죠.
강현 : (한숨 쉬며) 못 나가요.
현수 : 그게 무슨 소리에요?
강현 : (답답한 한숨 쉬고 쪽지보이며) 저. 변호사님이랑 데이트 나갈까봐. 집으로 확인전화한대요. 1시간에 한번씩. 불심 검문이에요.
현수 : (답답한 한숨쉬고) 그럼... 할 수 없네요. (돌아가려는데)
강현 : (잡으며) 어딜 가요? 오늘은 우리... 집에서 종일 놀아요.
현수 : (놀라서) 안돼요. 그러다 혹시 부모님이 들어오시면...
강현 : 걱정 마세요. 1박 2일로 가셨어요. 내일 아침에 오신대요.
현수 : (조심스럽게) 그래도... 혹시라도... (두려운 듯 문을 쳐다보면)
하는데 집 전화벨 울리고. 현수 깜짝 놀라 움찔. 강현 웃으며 전화 받고.
강현 : 어! 아빠!! (듣고) 걱정 마. 이렇게 집에 있잖아... (이내) 근데. 아빠. 언제 올 거야? 나 심심해...
(들으라고) 진짜. 내일 와? 진짜야?!!
확인 전화 하는 강현 보며 웃는 현수.
S#27. <천사(평화)의 집> - 야외 - D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부축하며 산책 시켜 드리고. 놀아 드리고 있다.
저만치 경애씨. 할머니 휠체어 끌고. 그 모습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엄마 아빠.
S#28.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D
현관의 “현수 구두”를 정리하는 강현. 현수 걱정하면. 강현 문 안전장치 잠그고.
현수 웃고. 강현 다가와 “현수의 양복상의” 벗겨. “흔들의자 뒤 옷걸이”에 걸고.
현수 어색한 듯 불안한 듯 둘러보면. 귀엽다는 듯 현수의 허리를 꽉 안아주는 강현.
이내 현수를 앉혀. “양말을 휙 벗겨 던지고” 현수 놀라면서 긴장하지만 좋아하고.
(시간 경과)
현수의 무릎에 머리 베고 TV를 보는 강현. 앞에 놓인 과일 바구니.
두 사람. “빨갛고 먹음직한 사과 한 알”을 두고 한 입씩 번갈아 베어 먹고 있다.
현수. 강현의 어린 시절 앨범을 보고. 강현 이런 저런 설명 해주며 즐겁고.
(시간 경과)
현수 무릎 벤 채로 잠이 든 강현. 현수 사랑스럽다는 듯 강현 머리 매만지고.
잠을 깬 강현. 살짝 눈을 뜨면. 현수 “가볍게 살짝”. 입맞춤 해주고.
강현 웃으며 현수를 바라보고. 현수 얼굴 천천히 강현 얼굴 향해 내려오는데.
강현 : (현수 얼굴 잡으며) 앗!! 코! 피지!!!
현수 : (놀라서) 피지요? (코 만지고)
강현 : (일어나서 현수 코 살피며) 이렇게 잘 생긴 코에도. 피지가 사는구나...
(시간 경과)
자기 코에 코 팩 붙인 강현. 코 팩(검은 숯 팩)을 현수 코에 붙여주고 있다.
현수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르지만. 재미있고. 강현 현수. 서로 모습보고 웃는데.
엄마 : (소리) 우리 집에 금 두꺼비 있다~~(10회 #60. 에코처럼 울려 퍼진다.)
강현 : (이내 놀라며 현수에게) 우리 보물찾기해요!!!
S#29. 강현 부모 아파트 - 안방 - D
코팩 붙인 채. 안방의 옷장. 이불장 싹 뒤지면서 금 두꺼비 찾는 강현과 현수.
현수 : 강현씨. 몇 시간짼데. 이제 그만 두죠.
강현 : 아니에요. 분명히 있다 그랬어요. 이따만한 금 두꺼비!! 엄마가 돌아가실 때. 물려 주신다구 했으니까. 되게 클 거 에요.
현수 나직한 한숨쉬며. 걸음을 옮기는데. 홑이불 위로 뭔가 밟히고. 발바닥 보면 현수의 발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금 거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는 현수.
강현 : 이놈의 두꺼비. 도대체 어디... (하다 현수 보고) 어!! 찾았어요?
현수 : (보여주며) 근데. 이거 두꺼비가 아니라 거북인데요.
강현 : 그러게요. 에게~ 이게 뭐가 크다고... (이내 깔깔 웃는 두 사람. 현수 보며) 기념이니까. 우리 이거. 녹여서 커플링 해요.
거북이 들고 웃는 강현이 사랑스러워 안는 현수.
강현 이불에 걸려 바닥 넘어지고. 침대 옆에 기댄 두 사람. 쑥스러워하다. 강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지한 현수.
강현 눈을 감고. 현수 천천히 강현에게 입을 맞추려는데... 문소리. 덜걱 덜걱.
강현. 현수. 화들짝 놀라 일어서는데. 신경질적인 띵동띵동 벨 소리.
강현 : 어떡해!! 아빠. 엄마 오셨나 봐요!! 내일 온다 그래놓고. 뭐야...
현수 : (놀라서) 어떡하죠...(코팩 잊고 옷 가다듬으며) 그럼. 정식으로 인사를...
강현 : 안돼요!! 걸리면. 우리 둘 다. 죽음이에요!!
강현. 이내 (코 팩 붙인) 현수를 옷장 안에 집어넣고. 문을 닫고.
S#30.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D
엄마. 피곤한 얼굴로 흔들의자에 앉아 쉬고 있고. 아빠는 거실 돌아다니면서 사온 고구마며 과일이며 옮기고 있다.
일하는 아빠 옆보면 현관에 놓인 현수 구두. 강현 놀라서 달려가 현수 구두 숨겨서 방에 집어 던지고. 이내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면.
엄마 : (강현 보고) 뭐야. 너 왜 그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강현 : 어? 어... 나.. 똥 마려... (이내 화장실 가다 현수 양말 보고 놀라 챙기고)
엄마 : (화장실 쪽 보다. 현수의 꽃다발과 선물 보고) 근데. 저건 뭐야?
강현 : (혼비백산) 어?! 어... 나 고객한테 선물 받은 거...(방에 던지고)
엄마 : (심드렁한 얼굴로 앉아서) 아우...피곤해. 종일 봉사활동 했더니 죽겠네.
강현 보는데. 엄마 뒤에 있는 옷걸이에 걸린 현수 옷.
뜨악한 강현 놀라서 슬금슬금 엄마 뒤로 가서 현수 옷 휙 꺼내서 게걸음으로 방에 또 던져 넣고.
눈 감고 쉬는 엄마. 확인한 강현 이내 안방으로 달려가고.
(시간 경과)
이내 빼꼼 문 열리고 눈치 보는 강현과 현수. 둘 다 코 팩한 상태.
눈 감고 쉬고 있는 엄마 눈치 보며. 이내 현관으로 달려가기 시작하는 두 사람.
아빠 : (소리) 여보!! 소화 안 되는데. 당신. 죽으로 준비할까요?
눈을 막... 뜨려는 엄마. 그 찰나. 현관으로 세이브하는 강현과 현수.
강현 문을 열어주고. 현수 잽싸게 달려 나가고. 안도의 숨 내쉬는 강현.
S#31. 강현 부모 아파트 - 계단 - D
코 팩 한 채. 맨발로 계단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현수. 발소리 들리고. 놀라면!!
강현이 현수의 옷과 양말 구두를 챙겨서 들고 온다.
강현 : 죄송해요. 놀라셨죠....
강현과 현수 두 사람. 서로 보면 서로의 코에 검은 숯 팩. 이내 배를 잡고 웃는 두 사람.
강현. 현수 코의 팩을 떼고. 침 묻혀가며. 팩 잔여물을 닦아 주고.
S#32.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D
흔들의자 앉은 엄마. 엄마 안마해주는 아빠. 쇼파에 앉은 강현.
아빠 : 인 서방이 연수원 시험 때문에 바쁘다니까 끝나는 대로 날 잡아요.
강현 : 웃겨. 내가 정략결혼 할 거 같애? 지금은 21세기야!! 2008년!!!
엄마 : (강현 보며 꼬시듯) 얘. 너 결혼하면. 우리한테 꾼 2천 안 갚아도 되잖아.
강현 : 됐어!! 맘에 없는 결혼 할 거 같애? (이내) 엄마.. 그러지 말고...
엄마 : 뭐야??!! 너!! 또 박현수 얘기하려구?
강현 : 아니... 엄마. 그게 아니고...
아빠 : 안되겠다. 강현이 너. 회사 당장 그만 둬!!
강현 : 아냐!! 아냐!! 우리 완전 소 닭 보듯이 라니까.
아빠 : 그래야지. 어른이 그 정도 얘기하면 포기할 줄 알아야 사내지.
엄마 : 그래! 사람이 정~ 없다면 몰라. 좋은 총각 사위 두고 우리가 왜??!!
강현 고민 되고 현수에게 문자치기 시작. 아빠 TV켜면 개그 프로. 좋아라 보고.
엄마 : 그나저나. 경애는 어떡해. 다시 불러야 되는 거 아냐?
아빠 : 아~ 봉사활동 하면서 사는 게 보람 있다 잖아요.
엄마 : 불쌍해 죽겠어. 가족 병원비 마련 한다구 연변에서 한국에 시집 왔다가. 남편 폭력에 시집 폭력에... 쫓겨나서 저 고생이니...
아빠 : 어! 그러고 보면 체류 기간 얼마 안 남았네. 그럼 불법 체류자 되잖아요.
엄마 : 그러니까. 방법이 없어. 한국 남자하고 결혼 시키는 거 밖에...(강현 보며) 얘~ 니네 회사에 괜찮은 남자 없니?
경애 좀 소개 시켜 줘.
강현 : (문자 치다가) 어? 알았어. 출근해서 알아볼게. (문자 계속) <엄마 아빠 반대. 형님 반대. 우리 첩첩 산중이에요. ㅠ.ㅠ>
아빠 : (TV보며) 아... 개그 프로는 경애랑 같이 봐야 재밌는데...얘가 잘 웃어...
아빠 이야기 듣는 강현. 문자 보내려다... 이내. 벼락처럼 떠오르는 생각.
현성 : (소리) 난 착하고 이쁜 언니가 좋은데...(13회 #40)
내가 개그 프로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13회 #44)
S#33. 오리집 정원 - N (토속적인 분위기)
부끄러워하는 경애씨 옆의 강현. 좋아하는 현성은 현수 옆에. 네 사람 걸어가고.
강현 : (둘러보며 현수에게) 이렇게 토속적인 데서 선보는 건. 첨이에요.
현수 : (웃으며 강현에게) 형이. 좋아해요. 분위기는 포기해야 돼요.
강현 : 네... (달려가며) 와~ 오리다. 나! 오리 너무 좋아하는데!! 귀여워!!
현성 : (듣고는) 그래? 언니!! 처음으로 나랑 통했네. 나두 오리 엄청 좋아해~~
S#34. 오리집 - N
오리 고기 지글 지글 구워지고 있다. 군침 흘리는 현성. 강현은 슬프고.
강현 : (흐느끼며) 귀여운 오리... 불쌍한 오리...
현성 : (버럭) 먹는 거 갖구.. 언니... 장난 해?!!
현수 : (강현 어깨 한 팔로 안으며 형 노려보며) 형!!!
현성 : (이내 경애씨 보고 부드럽게) 할 수 없지 뭐... '지못미'~
현수 : (어리둥절해서) '지못미'...가 뭐야?
강현 : (슬퍼하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
경애씨 : (순간 큭 웃고)
현성 : (그걸 보고 신나서. 고기 구우며) 오리야~ 지못미~ 지못미~
경애씨. 웃음을 못 참고 고개 숙인 채 배 잡고 웃는다. 놀라는 강현과 현수.
S#35. 오리집 정원 - N
저만치 테이블에 앉아. 신나게 개인기 펼치는 현성. 경애씨는 웃겨서 죽고.
그 모습 보며 산책하는 강현 현수. 잡은 손에 ‘실반지(금 두꺼비) 커플링’ 끼워졌고.
현수 : (한시 읊듯. 밤하늘 바라보며 진지하게) 지못..미~ 지못..미~
강현 : (사랑스럽다는 듯 현수 보며) 어쩜. 개그도 선비처럼 하시네요...귀여워~
현수 : (어이없다는 듯 웃는데. 울리는 강현 핸드폰. 놀라서) 집인가요?
강현 : (번호 보고) 아뇨. 경환인데요...뭐야..아까부터 계속 전화질이네.
현수 : (질투 나고) 안 되겠군요. 아무래도 제가 한번 만나봐야겠는데요.
강현 : (현수 볼 꼬집으며) 아유~ 질투하는 것도 귀여워...
현수 : (자신의 볼 잡은 강현 손. 꽉 잡고. 이내 뜨거워지는 눈빛)
강현 : (쑥스러워 하며. 주위 보고. 우웅~ 입술 내밀려는데)
현수 : (강현에게 다가가다. 이내 시계 보더니) 강현씨!!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강현 : (짜증나고) 아... 미치겠네... 이놈의 신데렐라 타임!!!
S#36. 강현 부모 아파트 앞 - N
헉헉거리고 달려오는 강현과 현수. 현수 시계 보면 10시 30분. 놀라고.
강현 : (핸드폰 계속 울리고) 아! 몰라!! 나 그냥 안 들어갈래!!!
현수 : (놀라서) 강현씨. 이러면. 앞으로 우리 만나기 더 힘들어져요.
강현 : 어떡해요... (고민하다 이내 좋아하며) 우리. 더 놀아요.
현수 : (놀라서) 강현씨.. 이러면 안 된다니까요.
강현 : 걱정 마세요. 경환이 부르면 돼요. 엄마 아빠가 걔랑은 늦어두 된댔어요.
S#37. 강현 부모 아파트 단지 - 놀이터 - N
경환 기다리면서 놀이터에서 그네 타고 시소 타고 노는 강현과 현수. 꼬마들 같고.
(시간 경과)
놀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 이글이글 분노한 눈의 경환.
S#38. 강현 부모 아파트 앞 - N
강현 옆에 선 현수 손잡고 걸어가고. 두 사람 뒤 따라오는 경환. (정장 차림)
경환 : 그렇게 전화해도 안 받더니만. 나 방패막이 쓰려고 부른 거야? (이내) 이런 식이면. 내가 부모님한테 확 고자질 해 버린다.
현수 : (천천히 뒤돌아보며) 인경환... 시보...
경환 : (뜨끔하고. 이내 삐져서) 저... 이제 시보 아닌데요.
현수 : (정중하게) 상황이 그렇게 됐습니다. 협조해 주세요.
경환 : (삐져서 구시렁거리는데)
강현 : (이내) 어!! 근데. 너 시험 공부해야 되는 데 왔네?
현수 : (생각하더니) 4학기 시험이면... 바쁠텐데...미안합니다.
경환 : (삐져서 꿍얼꿍얼 거리는데. 강현 핸드폰 울리고)
강현 : (놀라서 전화 받고) 어. 엄마! 그럼!! 경환이랑 있다니까.
경환 : (강현이 핸드폰 대 주면) 예. 저. 경환이 맞아요.
강현 : (얼른 전화 받아서) 확인 됐지? 끊는다!! (하는데 놀라서 듣고) 뭐? 지금 경환이 데리고 들어오라구??
(시간 경과)
걱정스런 얼굴로 뒤돌아보는 현수. 저만치 서 있는 경환.
강현 : 아. 걱정 마세요. 얼굴 도장만 찍고 바로 돌려보낼게요.
현수 : 오늘은 일단 가겠는데... 이런 상황.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요. (이내 단호한 얼굴) 내일. 당장 부모님 찾아뵈야 겠어요.
강현 : 안돼요!!! 그럼 우리 앞으로 만나지도 못해요.
현수 : (강현 잡으며) 강현씨.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진심으로 설득할게요. (단호하게) 끝까지 반대하신 다면. 저도 생각이 있어요.
강현 : (감탄하며) 알겠어요. 우리. 같이. 정면 돌파해요.
현수. 웃다가. 이내 저만치 경환 보고는. 보란 듯이 강현 안고 입맞춤 하고.
멀리서 보는 경환. 열 받아서 왔다 갔다 하고. 현수 씨익 웃고.
(시간 경과)
강현. 경환에게 달려오면.
경환 : 너 죽었어. (단호한 얼굴로) 너 한테 할 말 있어서 전화했단 말야.
강현 : (짜증나서) 무슨 얘기...
경환 : 부모님한테도 말씀드리려고 했어. (강현 손잡고) 가자!!
강현 : (잡혀가며) 야~ 그래서 정장 입고 왔어? 나 너랑 결혼 안 해!!!
S#39.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N
엄마 아빠 앞에 고개 숙이고 무릎 꿇은 경환. 옆에서 놀란 표정의 강현.
아빠 :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인 서방... 연수원을 그만 두겠다니!!
경환 : 죄송합니다. 제 능력의 한곕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엄마 : 아니. 연수원 그만 두면. 판.검.변호사 이거 못 돼는 거잖아.
경환 :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강현 : (경환 잡으며) 야~ 너 왜 이래. (엄마 아빠 보며) 얘... 이러다 말 거야.
경환 : 강현이 걱정은 마십시오!! (절하며) 고생 안 시키겠습니다.
강현 : (경환 때리며) 야~ 나. 너랑 결혼 안 한다니까!!
엄마. 아빠 황당한 얼굴로 서로 보고... 경환 심각한 얼굴. 강현 걱정되고.
S#40. 강현 부모 아파트 - 안방 - N
아빠. 엄마. 머리 맞대고 작전 회의 중.
아빠 : 연하라서 책임감이 부족하네. 이 놈. 이거 우리 딸 고생시킬 놈인데...
엄마 : 그러게 말야. 그렇잖아도 예단 리스트 보내온 거 보고 내가. 기가 찼는데.
아빠 : 그러니까요. 시어머니 될 여자. 보통 아니겠던데...누나도 3명이나 되고. 안동이라구. 집에 제사도 엄청 많다며요.
아이구. 우리 딸 시집살이 어떡해.
엄마 : 그러게 말야. 이런 거. 다 참은 이유가 사법연수원생이라 그런 건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굳이. 이 결혼 시킬 이유가 없지.
아빠 : 그렇죠? 아! 그러고 보니. 이놈이 한번. 바람까지 폈던 놈이에요!!
엄마 : 맞아!! 용서 못해!! (선포하듯) 이 결혼 없던 걸로 해!!!
S#41. 포장마차 - N
경환 소주병 채 잡고 마시고 있다. 강현 옆에서 말리고.
경환 : (웃으며) 진짜. 냉정하다. 연수원 그만둔다니까. 바로 아웃이네...
강현 : 결혼 얘긴 쫑났으니까 포기하고... 그래두. 너. 연수원은 포기하면 안 돼!!
경환 : 나 진짜 너무 힘들단 말야. (울기 시작하고) 대학 들어가자마자. 너한테 잡혀서 사시 준비하면서 하루도 맘 편할 날 없이
공부했어. 사시 붙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연수원 들어가니까 더 힘들어. 사람들은 연수원 마치면. 다. 끝나는 줄 알지?
그게 아냐!! 변호사 되고도. 사무실 임대료도 못 내. 백수 변호사가 얼마나 많은데... 난 평생 고3으로 살아야 돼!!!
강현 : (안타깝고) 미안해... 나 때문에 니 인생 힘들어 져서...
경환 : 그래놓고. 나 버리고. 잘 나가는 변호사 만나고..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어!!
(이내 목 놓아 울면서) 춘남이 누나~~ 춘남이 누나~~
강현 : 야!! 정신 차려... 안되겠다. (핸드폰 들어 현수에게 전화하려는데)
경환 : (핸드폰 잡으며) 너. 박현수한테 전화할라 그러지!! 나 콱 죽어 버릴 거야!!
경환 울면서 엎어지고. 강현 경환 깨우려다 이내 포기하고 고민하다.
경환의 핸드폰을 본다. 이내 핸드폰 뒤져. 이춘남. 이름 찾은 강현. 전화 걸고.
S#42. 포장마차 앞 - 거리 - N
술 취한 경환을 양쪽에 메고 택시에 태우는 강현과 춘남. 모습 멀리 보인다.
강현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면. 춘남.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고는 택시 타고.
출발하는 택시 보면서. 안도의. 걱정의 한숨쉬는 강현.
S#43.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N
강현. 힘없이 방으로 들어가는데. 엄마 아빠 이야기 중.
엄마 : 큰집이랑 친구들한테 변호사 사위 둔다고 자랑했는데... 창피해서 어떡해...
아빠 : 아. 그러게 말에요. 골 아프게 됐어요. 의지박약한 놈...
강현 : (생각하더니 이내 돌아서) 아빠. 엄마...그럼 나. 이제 박변호사님이랑...
엄마,아빠 : (동시에) 안 돼!!! / 절대 안 돼!!
강현 : (화나고) 이혼이 그렇게 큰 죄야?!! 엄마 아빠도 이혼 하려고 했었잖아!!
아빠 : 그것 말고... 우리 집 과거를 다 알잖아. 부담스러워.
강현 : 걱정 마. 과묵한 사람이야!! 엄마. 아빠. 변호사 좋아하잖아.
엄마,아빠 : 좋긴 한데.../ 그래두...
강현 : (버럭) 나 참을 만큼 참았어!! (한숨) 지금 당장 결혼하겠다는 소리 아냐.
엄마. 아빠 걱정하실 일. 절대 안 하기로 약속할게. 믿어주세요.
엄마, 아빠 : (못 믿겠다는 얼굴로 강현 보며) 진짜.../ 정말...
강현 : 허락 안 해주면... 나두 엄마 아빠처럼 사고치고 결혼해 버린다!!!
강현. 엄마 아빠 앞에. <27년 전 성당. 엄마 한복. 결혼사진>(13회 #3) 던진다.
엄마. 아빠. 사진을 보면 이내 오버랩 되는 상상... 사진...
<같은 배경. 엄마와 같은 한복 입은 신부 강현과 아빠와 같은 양복의 신랑 현수>
엄마, 아빠 : (경악하며) 안 돼!!!
S#44. 강현 원룸 - D (이른 새벽)
강현 짐 뒤에 있고. 손잡고 좋아서 펄펄 뛰는 강현. 히숭. 순영.
히숭 : 야! 뚜. 그럼... 집에서 박변호사님 허락하신 거야?
강현 : 뭐. 완전 허락은 아니구. 당장 결혼할 거 아니니까. 일단. 방해 안 하고... 우리 믿어주는 걸로. 신사협정 맺었어.
순영 : 와~ 변호사님도 이 기쁜 소식 알어?
강현 : 회사에 가서 놀래 줄려구.
하는데. 창문에 쿵~ 뭔가 부딪치는 소리. 강현 깜짝 놀라서. 창문 쳐다보면.
순영 : (괴로운 듯) 아~ 또 시작이다.
강현 : 뭔데? 무슨 일인데?
히숭 : 니가 소개팅 해 준 조혁수... 술만 먹으면 완전 개야...
순영 : 밤마다 와서 저러는데. 오늘은 꼭두새벽에 왔네...술 먹고 떡. 됐겠다.
조혁수 : (소리) 희성아~~ 사랑한다!!! 윤희성!! 나와!!!
강현 : 뭐야... (웃겨서 죽는데. 계속 쿵~ 쿵~ 맥주 캔 던져지고)
히숭 : (강현 보며) 야! 뚜!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니가 해결해!!!
S#45. 강현 원룸 근처 골목 - D (이른 새벽)
현수. 술 취한 조혁수를 부축해서 현수 차에 태우고 있다.
강현 옆에서 돕고. 히숭 순영 뒤에서 팔짱 낀 채. 노려보며 구시렁거리고 있다.
술 취해 비틀거리던 조혁수. 히숭을 보고는 달려가면. 히숭 비명 지르며 도망가고.
현수 : (달려가 혁수 떼어 놓으며) 혁수야. 이러는 거 아니다. 이건 실례야....
강현 : 어째... 진도 나가는 게. 빛의 속도다... 싶더니만. 바로 SM으로 가네...
큭큭 웃으면서. 현수를 도와 다시 차에 태우는 강현. 혁수 차 안에서 곤히 자고.
현수 안도의 한숨 쉬다. 강현 보고 웃고. 강현도 현수 보며 웃는데.
현수 : (놀라서) 그런데. 강현씨... 이 시간에 밖에 있으면 어떻게 해요!!
강현 : (웃으며) 이제. 괜찮아요...(다가가서 현수 귀에 대고 소곤 소곤 소곤)
현수 : (이야기 듣더니 이내 감동) 역시... 강현씨는... 지혜로운 여자에요.
강현. 현수. 웃으면서 바라보다 입맞춤하려는데. 저만치서 보고 있는 히숭 순영.
현수 웃으면서 아쉬운 듯 차에 타고. 강현 아쉽게 손 흔들고.
S#46.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강현 밝은 얼굴로. 컴퓨터 화면 보며 전화 통화 하며. 열심히 일하는 중인데...
류사장 : (다가와서) 화영이 미팅은 요즘 어떻게 돼 가고 있어?
강현 : 애프터 신청도 다 거절하고. 미팅 약속도 안 잡겠다고 하네요. 일이 너무 바쁘시대요. 통화도 어려워요.
류사장 : 아. 이 기집애. 그새. 또 맘이 변했나...하여튼 여자들이란...(한숨 푹)
강현 : (조심스럽게) 윤변호사님이랑 전혀 가능성 없으세요?
류사장 : (힘없이) 다 끝났다니까... (버럭)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커플 매니저 해 준다 그래 놓고. 지 연애만 바쁘구 일두 열심히 안하구!!
강현 : 죄송해요. 신경 써 드렸어야 했는데...
류사장 : 몰라 몰라~ 배신자!! 배신녀!! (이내 강현 보며) 그래서 말인데...자기야...
S#47.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쇼파에 앉은 윤변호사. 현수와 이야기 중이다.
현수 : 그럼. 가족 상견례 마치고. 바로... 날 잡는 거 에요?
윤변 : 응. 그렇게 하기로 했어.
현수 : 축하해요. 선배... 그런데. 사장님은 괜찮아요?
윤변 : 몰라. 전에 얘긴 해 놨는데... 막상 소식 들으면 어떨지...장소 알고 와서 행패나 부리는 거 아닌가... 걱정 이네...
현수 : (안타까운 듯 쳐다보며) 선배는... 괜찮아요?
윤변 : (생각 많은 얼굴로) 모르겠어... 일은 이렇게 됐는데...아... 사는 게. 녹록치 않네... 살아도 살아도 정답이 없다...
S#48.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류사장 강현에게 혼나고 있다.
강현 : 안돼요!! 사장님!! 더 이상 박변호사님 팔아서 장사하려고 하지 마세요.
류사장 : 그럼 어떡해!!!
강현 : 이러다. 진짜 큰일 나요. 사단 난다니까요!! “결혼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 이용자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
류사장 : (허걱 놀라서 말리며) 알았어. 알았어...이쯤에서 내가 접을게.
S#49. 회사 - 복도 - D
아무도 없는 복도. 강현 시원하다는 듯 손 탁탁 털며 화장실로 향하는데.
현수도 마침 복도로 나와 화장실로 향하고. 화장실 앞에서 만난 두 사람. 주위 눈치 보더니. 손잡고 미소 짓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리며 VIP녀 내리고.
장난기 발동한 강현. 이내 현수의 손을 꽉 잡고는 여자 화장실로 같이 들어간다.
놀란 현수. 재빨리 나오고. 강현 재미있다고 웃으면. 현수 놀라면서 즐거워하고.
두 사람 이내 웃으면서 빠이빠이 하고서. 각각 남녀 화장실로 들어간다.
.... 그런 두 사람 모습 보고. 놀라고 황당한 얼굴로 서 있는 VIP녀.
S#50. 경찰서 - N
소란스러운 경찰서. 험악하게 생긴 조폭들 막 패면서 들어오는 형사들.
구석 벤치에 앉은 류사장. 쫄아서 고개 숙이고 울상인데. 달려오는 윤변호사.
류사장 : (꼬마가 엄마 부르듯) 여보!!!!
윤변 : (달려와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류사장 : (윤변 안으며) 나 고소 먹었어. 징역 살지도 모른대. 살려줘!!
(시간 경과)
윤변호사. 책상에 앉아서 형사들과 VIP녀 놓고 차분히 얘기하는 모습 보이고.
저만치 구석에 처량하게 앉아서 울면서 그 모습 보고 있는 류사장.
(시간 경과)
윤변호사. 형사들에게 인사하고 류사장 쪽으로 오는데.
윤변 : 회원 가입비 돌려주는 걸로 간신히 합의했어.
류사장 : 고마워!! 혜선아. 난 당신 밖에 없어. 여보야~ 사랑해.
윤변 : 언제 철들래? 내가 언제까지 뒤치닥거리 해야 되는데!!
류사장 : 이번이 마지막이야. 알잖아. 나. 새 가슴인거...(신나서) 와~ 다 끝났다.
윤변 : 끝난 거 아냐. (심난해서) 고소는 합의했는데...관할 구청에 신고해 논 게 있어서. 행정 처분은 피할 수 없게 됐어.
류사장 : (놀라서 천진하게) 행정 처분?? 그건 또 뭐야??!!
S#51. 마지막 사랑 - 사장실 - D
우울한 얼굴로 반쯤 넋 나간 류사장. 윤변호사 옆에서 걱정하면서.
윤변 : 다행히. 처음 위반이라. 한 달 정지야.
류사장 : (떼 부리며) 다른 회원들까지 난리 났는데 뭐가 다행이야. 이건..내 인생 최대 위기야!!
(생각하다) 이게 다 이강현 때문이야!! 그동안 순탄했던 우리 회사. 이강현 오고 바람 잘 날 없어!!
윤변 : 하여튼. 남 탓 하는 습관은 여전해. (한숨 쉬고)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구. 이참에 어디 절이라도 들어가서 맘 다스려.
차분하게 시도 좀 쓰고.
류사장 : 몰라. 몰라. 이 기분으로 시가 써 지겠어? (이내 애교) 그래도. 이 사건 덕분에. 당신이랑 가까워져서 좋다.
윤변 : (한숨 푹 쉬더니)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
류사장 : (분위기 파악 못하고) 그게 무슨 소리야?
윤변 : (심난하게) 나... 내일 가족 상견례야.
S#52.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심수봉 -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 노래. 사무실 가득 흐르고 있고. 완전히 넋이 나간 류사장 창밖만 보고.
신나서 퇴근하는 이동준. 손팀장. 김민정. 직원들...
강현만 자리에 앉아서 안쓰러운 듯 류사장 보고 있고.
류사장 : (힘없이) 혼자 있고 싶다니까... 자기도 퇴근해...(이내) 수봉이 누나~~
(노래 따라하고)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아~” (탄식하고) 자기 쳐다보는 강현 보고) 이 노래 몰라?
강현 : (쌩뚱 맞다는 듯) 네. 첨 듣는데요?
류사장 : (혀 차며) 요즘 어린 것들은 모르지... 이런 노래의 정서를...(이내 괴로워하며) 니들이 가슴 찢어지는 사랑... 해 봤어~?!!
강현 : (숙연해지고) 그런데... 사장님은 왜 이혼 하셨어요?
류사장 : 나? (한숨 쉬고) 꽃뱀한테 물렸어...
강현 : (놀라서) 외도하셨어요? 와. 실망...
류사장 : 다 늦게 외도하는 사람들 있지... 왜. 외도 하는 줄 아니?
강현 : 왜 그러는 건데요?
류사장 : 숙제를 못해서...
강현 : 네? 웬 숙제요?
류사장 : 사람은 살면서. 다... 제 나이에 해야 할 숙제가 있는데. 숙제 안 한 사람들이 꼭... 뒤늦게 외도를 하는 거야.
(땅 꺼져라 한숨) 난 숙제를 못했어. 내 지은 죄는 내가 져야지. (이내 노래 끄고 돌려서) 아~ 이 부분. 가사가 예술이야...
“가을은 소리 없이 본 채 만 채 흘러만 가는데...” (노래 들려주고 반복)
강현 : (가만히 류사장 보며) 사장님... 노래 교실. 선생님 같아요.
류사장 : (어이없고. 버럭) 나 시인이야!!!
강현 : 그러니까. 윤변호사님한테 시를 쓰셨어야죠.
류사장 : 내 감성이 자살을 했어!! 안 써지는 걸 어떡하니?!
강현 : (진지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 해 보세요. 윤변호사님께 마지막 시라도 바치면. 맘 편해지실 거에요.
류사장.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고.
S#53. 도심 사찰 (혹은 풍경, 댓돌 있는 절 분위기 한정식 집) - D
처마 밑 ‘풍경’ 소리 맑고. 열린 방 문 안으로 보이는 상견례 장면. 저만치 보인다.
신사의 군복 입은 아들과 대학원생 딸 나란히 앉았고. 신사와 윤변호사 앉아 있다.
하루 밤 사이 노인이 된 듯한 류사장 홀연히 등장. 윤변호사 멀리서 보고 놀라고.
(시간 경과)
‘섬돌(댓돌)’ 위. 마루에 앉은 류사장과 윤변호사. 두 사람 표정 심난하고.
류사장 : (슬프게) 미안해... 결국. 시 한편 못 쓰고. 당신 보낸다.
윤변 : (담담하게) 마음 알아. 미안해하지 말고... 그만 가.
류사장 : (일어서며) 그래. 마지막 모습 보고 싶어서 왔어. 나 만나서... 평생 할 고생 다 했으니까. 앞으로는 고생하지 마.
윤변 : (가슴 아프고) 그래. 당신도 고생하지 마....
류사장 앞을 향해 걸어가고. 윤변호사 눈물 날 것 같지만. 이내 방으로 들어가고.
걸어가던 류사장 뒤돌아보면. 저만치 방 안으로 보이는 윤변호사의 상견례 장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멈추어 서는 류사장. 저만치 산 아래를 바라보고는
류사장 : (탄식하듯) 아~ 눈앞이... 바다였으면 좋겠다...
(시간 경과)
방금 전, ‘섬돌(댓돌)’ 위 마루. 기둥에 기대 앉아. 쪽지에 시를 쓰는 류사장.
류사장 : (소리) “... 시가 되지 못한 말들이 내 안에 쌓여 있듯...” (이내 섬돌 아래로 한 짝이 떨어진 윤변호사의 구두를 보고)
“섬돌 위에서 떨어진 신발 한 짝. 절집을 등지고. 바다만 바라본다.”
(노을 지는 하늘 바라보며) “서쪽 바다 하루는 마지막 빛으로 물든다. 세상은 사라지는 순간조차 아름다운데...
길 끝에 선 내 몸은... 여전히 초라하다...”
류사장 마저 시를 적고는. 떨어진 윤변호사의 구두를 섬돌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접은 시 쪽지를 윤변호사의 구두에 꽂아두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간 경과)
상견례를 마치고 나오는 윤변호사. 구두를 신으려다 쪽지를 보고 놀라 펴보면.
류사장 : (소리) “해지는 소리. 옅어지는 먼 바다 하루가 천천히 발을 씻는다. 내 안의 말들이 서서히 익어간다
- 내 마지막 사랑 윤혜선에게... 류성호”
윤변호사. 류사장이 사라진 자리 먹먹한 얼굴로 바라보고. 눈가엔 눈물이 글썽이고.
S#54.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직원들 짐 챙겨서 썰렁한 사무실. 손팀장. 김민정. 마저 짐을 싸고 있고.
이동준은 신나서 종이에 <영업 정지> 안내문 쓰고 있다.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마지막 사랑>은
제12조 제2항에서 정한 대로 업무가 정지(1개월)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손팀장 : 그래서. 사장님은 김제 ‘망해사’로 들어가셨다구?
김민정 : 그럼. 스님 되는 거 에요?
이동준 : 술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스님이 돼? 우리만 신났지...
손팀장 : 그러게. 우리 잘못으로 영업 정지 된 거 아니니까. 근로 기준법 적용해서 사업주의 귀책사유에 의한 휴업!!
월급 70프론 받는 거지.
김민정 : 와. 신난다. 말하자면 유급 휴가네요.
이동준 : (좋으면서 싫은 척) 아이~ 난 일 하고 싶어 죽겠는데...
손팀장 : 쉬는 동안 일인 당 5명씩!! 회원 섭외해야 돼. 사장님. 엄명이니까. 잊지 말고. 숙제 합시다!!!
이동준 : (신나서) 근데. 이강현씨는 어디 갔어? 우리 해단식 해야지.
김민정 : (빈 책상보며) 박변호사님이랑 송별회 하고 내려온대요.
S#55. 옥상 - D
파라솔 아래 의자. 강현 분홍 보자기 안고. 현수 무릎에 앉아 있다.
강현 :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지금껏. 한번도... 쉰 적 없어요. 대학 다니면서도 늘 알바하구. 졸업 하자마자. 취직했거든요.
사기 결혼 때문에 회사 잘리고 잠깐 쉰 거 말고는 휴가도 없었어요.
현수 : (웃으며) 그럼. 이참에... 에너지 가득. 충전해요.
강현 : 네... (이내 웃고는 힘차게 손 흔들며) 옥상아!!! 안녕!!! 잘 있어!!!
현수 : (귀여운 강현 보며 웃고)
S#56. 강현 원룸 - D - N - D
분홍 보자기 안고 집으로 들어온 강현. 히숭 순영 옷 갈아입고 있고.
순영 : 야~ 나. 지금 알바 가야 돼. 놀 시간이 어딨어?
히숭 : 난. 잡지사 합격했어. 내일부터 정식 출근이야.
강현 : 어?!!! 그럼 누구랑 놀아!!! 나 이제... 백순데!!!
(시간 경과)
강현. 이리 저리 핸드폰 문자 보내고. 전화 하지만. 이내 길게 통화 못하고 끊고.
이내. 삐진 얼굴로. 뒹굴뒹굴 굴러다니다. 이내 낮잠 잔다.
(시간경과)
저녁이다. 피곤한 얼굴로 들어오는 순영. 잠에서 깨는 강현.
강현 : 친구야!! 우리 밤바다 보러 가자!!!!
순영 : 몰라. 피곤해 죽겠어. 아우. 얼른 씻구 자야지...(욕실로 가고)
(시간 경과)
자고 있는 순영. 강현은 혼자 심심해서 굴러다니는데 문소리. 반가워서 보면.
술 취한 히숭. 술 취한 조혁수와 같이 들어온다. 강현 쭈뼛 인사하고.
예전. 히숭 순영이 현수와 강현 자리 피해주듯. 츄리닝 차림으로 나가고.
(시간 경과)
자고 있는 히숭 순영. 강현은 혼자 깨서. 히숭 순영 흔들고 있다.
강현 : 친구들아. 동대문 새벽시장 가자....친구들아. 심심해...
히숭 순영은 귀찮아하며 그대로 자고. 강현은 허무하고.
(시간 경과)
아침. 핸드폰 알람 소리에 깬 강현. 순영 자고 있는데. 이내 일어나서 죽어라고 뛰어 다니며 세수하고 옷 입고 화장하고.
빠른 속도로 혼자 출근 준비 다 하고. 현관에서 신발 신고 있는데. 츄리닝 차림으로 운동하고 들어온 히숭.
히숭 : 야. 뚜~ 뭐하냐?
강현 : (신발 신으며) 출근해야지!! (하다가 이내 놀란 얼굴로 히숭 보고)
히숭 : 바보... 화장 지우고 쉬어. 난 10시 출근이다!!
히숭. 씻으러 욕실로 가고. 강현 현관에 앉은 채. 멍 하고.
S#57. 순영 까페 - D
강현 쿠션 베고 누워 있고. 경환은 순영이 주고 간 와플 먹으면서 강현 놀리는 중.
경환 : 평소에 혼자 바쁜 척 하더니... 사람들이 안 놀아주지?
강현 : (좌절) 그래. 다들 일하느라 바빠. 나만 백수야...
경환 : 애인 뒀다 뭐하냐? 박현수랑 놀아 달라 그래.
강현 : 바빠. 놀아 달라 그러는 거. 자존심 상해.
경환 : 심심해 죽는구나. 오죽했으면. 나랑 놀까...
강현 : (한숨 쉬다 이내 경환 보고) 연수원은 내년에 복학 하는 거야?
경환 : 응. 춘남이 말 듣고 휴학하기로 했어.
강현 : 하여튼. 춘남이 누나 얘기는 잘도 들어. (이내 놀라서) 어?!! 춘남이??!!!
경환 : 응. 우리 이제 진짜 애인이야. 누나 아냐. (이내 핸드폰 울리면) 어! 춘남아! 특강 끝났어? 밥도 못 먹었어?
그럼 내가 도시락 싸 갈까?
강현. 다정하게 전화 받는 경환 보고. 부러운 듯. 한숨 푹 쉬고.
S#58. 밥집 - D
강현 현수랑 점심 먹고 있다. 현수 다정하게 강현에게 반찬 챙겨주는 풍경.
강현 웃는데. 현수 핸드폰 울리고. 이내 미안해하며 전화 받는 현수.
열심히 전화 통화하는 현수 보면서. 혼자 맛없게 밥 먹는 강현.
S#59.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쇼파에 앉은 강현. 현수 쟁반에 잔 받쳐서 직접 커피를 가지고 들어오고.
강현 : 바쁘신데. 괜찮아요... 저. 밥만 먹고 가려고 했어요.
현수 : (다정) 섭섭하잖아요. 우리 얘기도 많이 못했는데...(인터폰 울리고) 잠시 만요.
(가서 받고) 네. 조희경씨... 언제 오시기로 했죠?...
인터폰 통화하는 현수를 쳐다보며. 혼자 커피 마시는 강현.
(시간 경과)
현수 방. 강현. 책꽂이에 꽂힌 책을 구경하다. <옥상에서 현수와 다정하게 찍은 커플 사진 액자>(#3.)를 보며 빙긋 미소 짓는데.
현수는 사무장과 일 얘기하는 중.
강현. 열심히 일하는 현수 보고는. 이내 미안한 얼굴로 사무실을 조용히 나오고.
S#60. 옥상 - D
강현. 혼자서 생각에 잠겨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있다. 현수 급하게 달려오고.
현수 : 고문회사 자문이 몰려서. 정신이 없네요. 미안해요...(안아주고)
강현 : (안아주는 현수에게 진지하게) 우리... 당분간. 떨어져 있어요...
현수 : (놀라서) 그게 또 무슨 소리에요??!!
강현 : (이내 악동 같은 미소 지으며) 놀랬죠?!!! (이내 현수 앉히고 무릎 앉으며)
현수 : (가슴 잡으며) 아... 심장 마비...
강현 : (웃으며)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여자가 어떤 여잔지 아세요?
현수 : 어떤 여잔데요?
강현 : (진지) 남자만 바라보는 여자. 남자만 기다리는 여자.....일하지 않는 여자. 연애에만 빠져있는 여자... 바로 저에요.
현수 : (놀라서) 강현씨가 왜 그런 여자에요?
강현 : 전부터 생각했는데. 변호사님 좋아하면서부터. 제가 변한 것 같아요.
현수 : (웃고) 저도 강현씨 때문에.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강현 : (귀엽게) 저는 망했어요!!! 맨날 변호사님 생각만 나구요. 일도 열심히 안 하고. 맨날 놀 궁리만 해요...(한숨)
전요. 한번 뭐에 빠지면 정신 못 차리거든요..그래서 말인데요. 자아 개발할 수 있게. 한달 휴가 주세요. 저..충전이 필요해요.
현수 : (고개 끄덕) 사랑에도 휴일이 필요하다... 라는 팝송 가사가 생각나네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간절하게) 그래도. 한 달은 너무 긴데요.
강현 : (씩씩) 그리움을 참으면 별이 되는 거래요. 제가 멋진 사람이 되서 다시 만나면... 기쁨이 얼마나 크겠어요?!
현수 : (감동) 역시... 강현씨는 ‘멋진 신세계’에요.
현수. 고개 끄덕이며. 강현에게 조용히 입 맞추고. 강현 조용히 그 입술을 받고.
S#61. 강현 몽타주 - D
1. 강현 원룸
‘박현수’ 이름 도장이 책 하단에 찍힌 현수의 책을 하나하나 만져보는 강현.
<새들은페루에가서죽다-로맹가리-문학동네><감옥으로부터의사색-신영복-돌베개>
<미학오디세이1- 진중권-휴머니스트><천의얼굴을가진영웅-조셉캠벨-민음사>
<그리스인조르바-니코스카잔차키스-열린책들><기형도 전집-문학과지성사>한 권 한권 쓰다듬다.
<체게바라 평전-실천문학사>을 펼쳐보는 강현. 서문에 적힌.
현수 : (소리)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벅찬 얼굴로 현수의 책을 가슴에 끌어안는 강현.
2. 노천카페.
커피 마시면서 현수의 책 <체게바라>평전 읽고 있는 강현. 분위기 있다.
문득 주위를 보면. 닭살 연인 커플. 그리고 창가에서 책 읽고 있는 남자 솔로.
강현 : (소리) 혼자는 외로운 것... 그래서. 난 늘 짝을 지어줘야 된다 생각했는데. 이제 알겠어요.
둘이여서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혼자여도 아름다운 사랑이 있어요... (서로의 얼굴만 보는 닭살 커플)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들. (책 읽다 창밖 바라보는 솔로) 혼자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우리는 두 사람의 연애도 필요하지만. 홀로 자신과 연애할 시간도 필요해요.
강현 주위의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책을 읽는다.
3. 식당.
강현. 아줌마에게 (된장찌개) 주문하고 잡지책 읽으려다. 메뉴판 다시 보는 강현.
강현 : (소리) 아! 요즘. 하는 일이 있어요. 하루에 한가지 씩. 안 해 본 일. 하기!!
(시간 경과)
강현 앞에 놓여진 <청국장> 냄새 나는 듯 인상 쓰다 이내. 한술 떠먹는 강현.
강현 : (소리) 늘 먹던 음식 말고. 안 먹는 음식. 안 먹어본 음식 먹어 보기!!
의외로 맛 괜찮은데... 하는 표정으로 먹다. 이내 오른손의 숟가락 왼손으로 바꾸고.
강현 : (소리) 늘 하던 습관 말고. 반대로. 다르게 생활 해보기!!
4. 원룸.
TV 개그 프로그램을 보던 강현. 이내 리모콘 들어. "시사프로"로 채널을 돌린다.
강현 : (소리) 늘 보던 것 말고. 다른 것. 새로운 것 찾아보기!!
5. 골목.
걸어가는 강현. 갈림길에서 큰 길로 들어서려다 멈춰서 작은 길을 쳐다보는 강현.
강현 : (소리) 늘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로 가보기!! 거꾸로 세상 보기!!
이내. 결심했다는 듯 작은 길로 걸어가다. 이내 뒤로 걷기 시작하고.
(시간 경과)
작은 길 따라 뒤로 걷다. 저만치 예쁜 꽃집 발견하는 강현. 감탄하며 꽃향기 맡고.
강현 : (소리) 조금만 습관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하루에 한가지씩만 변해도. 한달 후의 난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기대해 주세요.
6. 거리.
낙엽이 지는 거리. 주머니에 군밤을 넣고 까먹으며 산책하는 강현.
꼬마처럼 쇼윈도우에 코를 박고 안을 보고. 바닥에 떨어진 전단지도 주워 보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고. 도로 턱 넘기 힘든 장애우를 보고 달려가 휠체어를 들어주고.
길에서 채소 파는 꼬부랑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아.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며 같이 채소를 다듬는 강현.
강현 : (소리) 나는 지금. 세상과 연애하고 있어요!!!
S#62. 현수 몽타주 - D - N - D
1.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현수. 택배 상자를 열어본다. 안을 보면 DVD와 만화책. “강현이가 좋아하는 것들”쪽지 써있고
<빨강머리 앤><말괄량이 삐삐> DVD 상자 보며 미소 짓는 현수.
2. 호텔 - 현수 룸 - N
현수 샤워 가운 입은 채. 침대에 누워 뒹굴며 <천재 유교수의 생활> 만화책 쌓아 놓고 웃으며 본다.
만화책에 묻은 강현의 라면국물을 만져보며 미소 짓는 현수.
3.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강현의 편지 (보라색 봉투)를 읽고 있는 현수. 가슴이 벅차서 편지를 가슴에 안고 이내. 열심히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옆에는 수두룩하게 쌓인 구겨진 편지지.
4. 옥상.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현수.
강현에게 받은 빨,주,노,초,파,남,보. 7개의 편지를 무지개처럼 쫙 펼쳐서 하늘에 대 보는 현수.
이내 핸드폰에 저장해둔 강현과 찍은 사진을 보며. 빙긋 미소 짓고.
S#63. 순영 까페 - D
강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61)를 읽고 있는데 와서 커피 리필해주는 순영.
순영 : 친구야~ 밤마다 허벅지 찌르지 말고. 이제 그만 박변호사님. 만나.
강현 : 하루만 참으면 돼!!! 난 내일이면 인간이 된다.
순영 : 하여튼. 진짜. 특이해. 쉬운 연애도 어쩜 그렇게 어렵게 할까... (이내 삐져서) 근데. 너 완전 치사야. 난 소개팅 안 해줘?
사람 차별해?!!
강현 : 넌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연애하잖아. 내가 굳이 소개팅 해 줘야 돼?
순영 : 몰라. 맨날 똑같은 스타일 질렸어. 좀 새로운 사람 좀 없을까?
강현 : 아~ 한 달 동안 커플 매니저 쉴려구 그랬는데...(이내) 어떤 남자가 좋아?
순영 : (신나하며 고민하다) 난... 뭐. 그냥. 무조건 잘 생기면 돼. 주위에 있어?
(시간 경과)
순영 맞은편의 <사랑과 평화> 꽃비서1. 두 사람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순영 : 어머~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댄스그룹 멤버하고 되게 닮으셨다~
비서1 : (익숙하다는 듯) 아...예...그런 얘기 많이 듣습니다.
순영 : (좋아라) 그럼. 노래도 잘 하세요? 춤은요?
비서1 : 지금은 점심시간 이라 그렇고. 이따 퇴근하고 노래방 가실래요?
순영 : (좋아서) 네!! 저두 노래방 엄청 좋아해요!!!
강현 : (한숨 나고 이내) 근데...박변호사님은 잘 계세요?
비서1 : (이제야 강현 보이고) 그럼요. 잘 계시죠. (순영 보고 웃는데)
강현 : (비서 잡으며) 아니~ 뭐 우울해 하거나. 힘들어 하거나... 그러지 않으세요?
비서1 : 아뇨? 전혀... 안 그래 보이시던데요? 바쁘세요. (다시 순영 보며 웃고)
강현 : (순간 화나고) 진짜요?!! (이내) 박변호사님 오늘 스케줄 어떻게 되세요?
S#64. 호텔 커피숍 - D
현수 중년남 의뢰인과 상담 중이다. 변장한 채. 화초 뒤에 숨어 보고 있는 강현.
수트 입은 현수. 환한 미소 지으며 고객 이야기 듣고 있는 모습.
강현 : (소리) 야~ 도대체 누구 남자야.... 잘~ 생겼다...고놈. 진짜 잘 났다...
현수. 이내 의뢰인에게 믿음직스럽게 설명하고. 그 모습 숨어서 보는 강현.
강현 : (소리) 왜 이렇게 상담을 오래 해. 우리 변호사님은 30분에 15만원이라 비싼 몸이신데...
(이내) 아니지... 잘한다. 잘해... 돈 벌어야지...
강현 숨은 채. 좋아서 큭큭 웃다가. 이내. 뭔가 번쩍! 생각난 얼굴!! 아!!!
S#65. 옥상 - D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열심히 편지(쪽지) 쓰고 있는 강현.
결의한 얼굴로 편지(쪽지)를 들고. 포도나무 가지에 끼워 넣으려는데.
저만치. 옥상으로 들어오는 현수.
그리운 눈빛으로 파라솔 바라보며 걸어와 의자에 앉아 한숨 쉬는데.
저만치 포도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은 강현의 뒷모습.
현수. 순간. 자신의 눈이 착시현상인가 눈을 비벼보면. 살아있는 강현의 모습.
현수 : (반가워서 달려가며) 강현씨!!! 보고 싶었어요!! (뒤에서 강현을 안는데)
강현 : (기절초풍) 옴마야!!! (이내 현수 보고 얼굴 가리며) 안돼요! 보지 마세요!!
현수 : (놀라서) 강현씨... 왜 이래요.
강현 : (얼굴 가린 채) 왜 이러긴요...바쁘신데 여긴 왜 왔어요. 아~ 망했다...
현수 : (보면 포도나무에 꽂혀진 편지) 이건 뭐에요? (편지 집으면)
강현 : (놀라지만 뺐지 못하고) 안돼요!! 내일 읽으세요!!!
현수 : (이상하다 싶고) 알겠어요...(이내 다시 강현 안으며) 강현씨...
강현 : (뿌리치며) 이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현수 : 도대체 왜 이래요. 한 달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강현 : (손가락 사이로 현수 보며) 구미호가 왜 인간이 못 됐는지 아세요?
현수 : (어리둥절) 네? 그건. 100일을 못 채우고. 99일에...
강현 : 네!! 바로 그거에요. (얼굴 가린 채. 진지하게) 하루를 못 참아서 에요...
현수 : (어이없지만) 네... 그렇죠...
강현 : (여전히 얼굴 가린 채) 그러니까. 우리... 내일! 만나요!!!
그대로 얼굴 가린 채 후다닥 달려가는 강현. 현수 황당하고 아쉬운 얼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