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과의사 봉달희] 15
S#1. 주차장(밤)
문경 빠르게 차로 다가온다. 문경 차문 열고 타서 문 탁 닫는다.
문경 그대로 의자에 기댄다. 울었던 흔적이 역력한 얼굴. 아직도 눈에 물기 가득하다
<인써트
건욱 : ....너를 버릴 수도....용서할 수도 없어...잊고 떨쳐낼 수도...그렇다고 다시 품어 안을 수도 없어....
너 때문에 아무도 만날 수도...다시 시작할 수도 없어...
<인써트
건욱 : ....그런데 나두 진짜 미친놈이지...그런데 왜 내가 너를 못 잊냐?....
너한테 나는 이제 고작 단물 빠진 껌밖에는 안되는데?
문경 다시 가슴이 터질 듯 뻐근해 온다.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을까... 다시 눈물 난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을까...슬픔이 차오르며 가슴이 터질 듯 아파온다.
S#2. 당직실(밤)
건욱 일층 침대에서 잠들어 있다. 자는 모습도 힘들고 고통스러워 보인다.
S#3. 중환자실 집중치료실(밤)
재범 청진하다...심전도를 찍어서 확인한다/
재범 할머니의 손끝에서 혈당을 체크해 확인한다/ 할머니 체온을 확인한다. 37.8도. 아직도 높다.
괴로운 재범 보다 앉는다. 간절한 마음으로 할머니 지켜본다/ 혈압이 떨어진다 재범 벌떡 일어나 도파민을 조절한다.
안절부절 어쩔줄 모른다. 재범 미치겠는. 제발 제발...할머니만 본다
S#4. 당직실
건욱 자다 눈을 뜬다. 일어나 앉는다...잠시 앉아서 정신을 수습하고 냉장고로 다가가 물병 꺼내 마신다.....
간밤의 일이 기억난다. 빌어먹을...물병 내려놓고 화장실로
S#5. 중환자실
건욱 들어선다. 재범 할머니 침대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고중간 막 열을 재고 있다
고중간 : 밤 꼬박 새고 좀 전부터 잠깐 자는거 같에요
건욱 : ... 열은 좀 어때요?
고중간 : 새벽녘부터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37.1도에요
건욱 : (다행이다) 많이 떨어졌네
재범 : (소리에 움찔 놀라 깬다. 돌아보고 황급히 일어나 꾸벅)....
건욱 : (힐끔 이내) 혈당은요?
고중간 : 80, 정상입니다.
건욱 : (보는)...박재범 죽을 운은 아닌데...고비는 넘기신거 같애.
재범 : (그말에 보다 아! 얼른 할머니 보면)....
건욱 : 잘하면 내일쯤 병실로 올라가실 수 있겠어.
재범 : 정말입니까?
건욱 : 열이 거의 떨어졌어. 37.1도야
재범 : (아!..감격해 보다...문득 눈물이 핑)....(얼른 감정 수습하느라)
건욱 : (그모습에 모른척) 가서 좀 씻구 와. 내가 있을테니
고중간 : (역시 그런 재범 힐끔)....
재범 : (얼른 수습하며)....아닙니다
건욱 : (환자에게로) 씻으라면 씻어. 그렇게 지저분해서 회진 돌겠어
재범 : ....예...(나가려다 할머니 돌아본다....잠시....나간다)
S#6. 스테이션
달희 아라 민우 들어선다.
재범 모니터 앞에서 오더 넣고 있다. 세사람 반가운.
달희 아라 민우 : 박선생, 박재범.
달희 : 할머닌 좀 어떠셔?
민우 : 차도가 있어?
재범 : ....낼이면 병실로 올라올 수 있을꺼 같애
달희 : 살았다
민우 : 진짜 십년감수 했네.
아라 : 그러면서 왜 계속 폼은 잡냐 사람 간 떨어지게?
재범 : (계속 안보고 오더만 넣는다)....
아라 : (세사람 그런 재범 보다 서로 마주보다)...왜 그래 진짜 뭘 잘했다구?...이선생 헤드락 해버려?
민우 : 그러까...(얼른 재범 목에 팔을 걸어 헤드락을 한다)
재범 : 놔 이거 왜 이래...숨막혀어...(짐짓 퉁명스레)...
아라 : 더 쫄라. 아예 헤드락 말고 코브라 트위스트를 해버려
민우 : 코브라 트위스트?...(더 장난을 치며)
재범 : 어어?...왜 이래 놔아...못 놓지 (하며 민우에게 대응하다 그제야 표정 좀 풀어지더니...
문득 울컥 다시 눈물이 난다. 당황해 얼른 눈물 닦아내는)....
아라 달희 : (그모습 보고)....
민우 : (역시 느껴서 팔을 풀면)....
재범 : 아 씨...(또 눈물나는...쓱 닦아내지만...다시 난다...)...에이 진짜...뭐야 이 물기는...
(하다 결국)...다신 이렇게 벌건 대낮에 못 웃을 줄 알았어...
아라 민우 달희 : ....
재범 : ...진짜 살아주신 할머니께 얼마나 고마운지...다들 절대 나같은 실수는 하지 마...(휙 일어나 간다)....
민우 : ....
아라 : ....
달희 : ....
S#7. 병원 일각 테라스
재범 다가와 선다. 저멀리 하늘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숨을 깊게 내쉬어본다....생각하면 꿈만 같고 축복이다....
아라 슬그머니 다가와 옆에 선다. 재범 힐끔 보고
재범 : (공연히 짐짓)... 뭐야?
아라 : (툭) 커피 마실래?
재범 : ....사줄꺼야?
아라 : (기막혀 보면)....
재범 : 내가 돈이 어딨어? 사채나 끌어다 쓰다 사고나 치는 놈이
아라 : (어이없어 보다)...그럼...내가 커피 살테니까 니가 티켓 쏴. 나는 멜로랑 공포물 좋아해
재범 : (언뜻 못 알아듣고 끔뻑 보면)....
아라 : 주말에 영화 보자며? 한번 봐주께
재범 : (그제야 알아듣고)....한번 봐주께애?
아라 : 말어 그럼?...알았어 (가려면)
재범 : (얼른) 공포물 봐. 나는 멜로 별루야
아라 : (힐끔...어이없이 보다...픽 웃는다)...
재범 : (그제야 음...표정 풀어지며 웃음 슬쩍)....
S#8 타병원 진료실
달희 다가와 앉는다. 의사 책상에 앉아 돌아본다.
달희 긴장해 보면
의사 : WBC 수치가 좀 내려갔어요. 11500. ESR은 여전히 40이고
달희 : (밝아지는) 그래도...좋아지고 있는거 아녜요?
의사 : 좋아지고 있다고 봐야죠. 그래도 항생제 4주는 더 맞아야되요
달희 : (환한) 예 알아요. 알람 맞춰놓고 잊지 않고 꼬박꼬박 잘 챙겨 맞겠습니다.
S#9. 타병원 진료실 밖
달희 문 닫고 나온다. 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기분이 좋다....시계보고 얼른 나서는
S#10.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달희 민우 현빈 서있다. 소녀(15세) 기대어 기운없이 누워 있다.
중근 다가와선다.
달희 : 강솔미. 15세. MS. 선천성 승모판 협착증으로, 빠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나, 내원 당시부터 폐부종이 있어,
수술을 나흘 뒤로 미뤘습니다. 현재 도파민 라식스 투여중입니다
중근 : (열심인 달희가 내심 흐뭇하다) 한시가 급하니까 나흘 안에 수술 가능한 폐상태로 만들어.
달희 : 예
중근 : 약을 많이 쓰니 간수치 잘 점검하고...(이동하는)
달희 : 예...(뒤따르는)
S#11. 엘리베이터 앞
네사람 다가온다.
현빈 민우 중근에게 목례하고 갈라져서 다른 방향으로 가고,
달희 중근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와 선다.
달희 올라가고 내려가고 버튼 다 누르며
달희 : 올라가시죠?
중근 : 그래...(힐끔...이내 시선 앞에 두구)...일요일에 오프지?
달희 : (보는) 예.
중근 : ...시간 비워둬...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니까
달희 : 예?...(? 보면)...
중근 : (공연히 퉁명스레)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구...원래 스텝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전공의는 따라가는거야.
달희 : (황당해 보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중근 : 그런지 알구 비워워...(얼른 휙 올라타는)
중근 시선 안마주치게 버티고 서있다...이내 문 닫힌다.
달희 끔뻑 황당해 보고.
S#12. 엘리베이터 안
중근 내심 초조하게 서있다, 엘리베이터 문 닫히자 그제야 밀려오는 안도감에....
중근 : (슬그머니 미소 지어진다)....
S#13. 엘리베이터 앞
달희 닫힌 엘리베이터 보다...끔뻑...당황스럽다.....
달희 : ....
S#14. 스테이션
건욱 아라 재범 지혁 서있다. 건욱 모니터 보고 있고, 아라 보고 중이다
아라 : 일년전 간암으로 A병원서 2번 3번 간엽절제술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 했습니다.
현재 5에서 8번에 걸쳐 암세포 발견, 4번 레프트 메디얼의 경계면까지 간암세포가 번져 있습니다.
건욱 : (보다)....A병원서 수술했는데 왜 이병원으로 왔지?
지혁 : 선생님께 수술 받겠다고 왔습니다.
건욱 : (힐끔)...환자에게 상황 설명 정확히 했어?
지혁 : 아뇨 아직...
건욱 : 일단 환자부터 보지...(나서고)
세사람 : (뒤따라 나선다)...
S#15. 입원실
건욱 지혁 아라 재범 서있고, 건욱 설명 중이다. 여환(50대) 침대에서 듣고 있고, 남편 옆에 서있다
건욱 : 특히 4번 간엽에서 암세포만 박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암세포가 번진 5에서 8번 간엽까지
모두 떼어내고 4번 간엽도 통째로 떼어내는데, 환자분은 이미 2,3번 간엽을 절제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남는 간용량이 너무 적어 수술후에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보호자 : 그래서 선생님을 찾아온 겁니다. 제발 저희 와이프 좀 살려 주십시오 선생님
아라 재범 지혁 : ....
건욱 : (난감해 본다).....
S#16.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소녀 잠들어 있다.
달희 도파민 조절하고, 안쓰럽게 소녀를 보다, 이불 여며주고, 다가가 모니터를 본다.
중근 다가와 선다.
중근 : 초음파 보게 준비 해.
달희 : 애가 막 잠들었는데 좀 있다 깨고 하면 안될까요?...어제 밤에 힘들었는지 거의 못잤거든요.
중근 : 그래 그럼...(음...좀 망설이다)...영화는 3시꺼 볼꺼니까 일층 로비로 두시까지 나와.
달희 : (그말에 보는).....
중근 : (힐끔....대답없자...긍정이겠지? 나가려면)....
달희 : 선생님?
중근 : (돌아보면)....
달희 : (보다)...저 그날 할일이 많습니다....모처럼 집에도 가봐야구요.
중근 : (서운해 보다)...누가 가지 말래? 3시 영화 보고 가?
달희 : ...죄송합니다....이민우나...다른 전공의랑 가세요.
중근 : (왈칵 서운해 보는)....
달희 : (꾸벅)...죄송합니다...(돌아서려면)
중근 : 야 봉다리!
달희 : (다시 보면)....
중근 : (성질 못이겨 지른다) 너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몰라서 그래?...데이트 신청하는거 아냐 지그음!
...내가 왜 이민우랑 데이트해? 나 남자 안좋아해!
달희 : (보는)....
중근 : (좀 주춤)...너 이제 이건욱도 안만난다면서?
달희 : (보는)...
중근 : (힐끔)...갈꺼야 말꺼야!
달희 : ....
중근 : (내심 긴장해 대답 기다리는데)...
달희 : (보다)...죄송합니다...저는 지금 전공의 생활에만 충실하고 싶습니다.
중근 : (내심 당황해 본다)....
달희 : 지금은 전공의 일 외엔 다른 어떤 것도 할 마음의 여력이 없습니다.
중근 : (표정 굳어지는)....알았어....
달희 : ....
중근 : ...그래 전공의 생활에 충실해...(휙 돌아서 문으로...문 닫고 나간다)
S#17. 중환자실 내 집중치료실 밖
중근 나와 서서 상처받고 몹시 자존심 상하고 화나고 속상하고....
중근 : (잠시) .... (힐끔 약품실 노려보다...이내 외면하고 나선다)
S#18.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달희 문쪽 보고 서 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내심 속상하다.
달희 : ...
S#19. 문경 연구실
문경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잠시...문경 그러다 자리에 앉는다.
문경 잠시... 전화기 집어들어 전화를 건다.
문경 : ....선배...저에요 문경이... (좀 웃는) 그러니까 왜 이렇게 바쁜척하나 몰라...(하다)...선배...전에 말했던
제주도 병원 자리...혹시 지금도 갈 수 있나?....(좀 웃는) 어... 승민이 건강도 그렇고 한 몇년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한번 알아봐줘요...고마워요...전화할께요....
문경 끊는다....그렇게 잠시 가만히...다시 마음 다지고 이번엔 핸드폰 집어들어 번호 찾는다.
오정민 뜬다. 통화 버튼을 누른다.
문경 : ...정민씨...나야 조문경...좀 볼까 해서?... 할 얘기가 좀 있어...
S#20. 카페
조용한 카페. 문경과 정민 마주앉아 있다.
직원 커피잔을 놓고 간다. 정민 커피를 조금 마시고 내려 놓는다.
정민 : (보는)....
문경 : (역시 보고....좀 웃다)....정민씨
정민 : ....어...
문경 : ....내가 무슨 말 할지 알지?....(좀 웃는)....안되겠어...
정민 : ....왜?
문경 : ....
정민 : 나라서 안돼?
문경 : ....아니이....정민씨라서 고민했어....다른 사람이었으면 생각도 안해봤을껄....
정민 : ....
문경 : ....나 전남편 아직 사랑해....아직 많이 사랑해.
정민 : ....
문경 : ....아직은...그사람을 떠나보낼 준비가 전혀 안됐어...이상한 말로 들리겠지만....당분간은 그 사람에 대한 예의라도....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그렇게 그사람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어.
정민 : ....
문경 : ....우습지 의리라니까? 전남편이 늘 하던 말이었어... 사랑은 의리라고... 생긴건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말하는 건 가끔
이렇게 촌스러웠는데... 그래서 나도 그 의리...아직은 지키고 싶어... 아직은 그사람을 잊고 싶지 않아.
정민 : ....
문경 : (담담하게 미소 짓는다)....그래도 고마워...진심이야
정민 : (보다)...(받아들인 표정이다)....애 이름이 뭐야? 아들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문경 : (보다)....승민이
정민 : 누가 키워?
문경 : ....내가
정민 : 그렇구나...애 아빠가 키우나 했는데?
문경 : (보다)... 아니...내가 키워... 승민이 아빠가 양보해줬어.
정민 : (보는)....
문경 : (보다...조금 웃는다)...(문득 이렇게 인연을 끝내는구나 복잡한 생각에 잠시...그러나 이내 조금 웃는다)....
S#21. 도로
건욱 횡당보도 앞에 서있다. 생각에 잠겨 있다..... 횡단보도 바뀐다.
건욱 옆에 서있던, 자전거 위에 올라탄 소년(9세전후) 패달을 굴러 나선다. 건욱도 이내 생각에서 깨어나 나선다...
그렇게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왼쪽에서 승용차 빠르게 달려온다.
운전자 핸드폰으로 통화중.
소년(9~10세쯤) 그 속도에 놀라 한발 내려 멈추고 본다.
건욱 역시 달려오는 승용차의 속력에 놀란다.
운전자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달려오다, 그제야 뒤늦게 눈앞에 갑자기 아이가 서있자, 당황한다.
건욱 반사적으로 휙 달려들어, 아이와 자전거를 동시에 감싸 안아 화락 당겨 달려오는 차를 피해
쿵! 세게 아이를 보호하며 넘어진다.
동시에 승용차 운전자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건욱과 반대로 꺾어,
가까스로 아이를 피해 도로 중앙의 공사현장 가드레일을 그대로 쾅! 들이받으며 멈춘다.
건욱의 가슴으로 자전거와 아이가 쏟아져 있다
건욱 : ....괜찮아?...놀랬지?...(아이 놀라서 건욱 가슴을 꾹 눌러 일어서려면, 저도 모르게 비명) 아!
아이 : (놀라 보면)....
건욱 : ....아니야 괜찮아...(아! 몹시 아프다)
행인1,2 달려와 “괜찮아요?” 얼른 건욱에게서 자전거와 아이를 떼어낸다.
건욱 그제야 몸을 일으켜 앉는다. 윽!...가슴에 큰 통증을 느낀다.
건욱 자신의 갈비뼈를 만져본다. 손으로 눌러본다. 으~ 아프다. 골절된 것 같다.
행인1 “다쳤어요?” 하는데 저만큼 쳐박힌 차를 둘러싼 행인3,4,5 등 “아저씨 정신 좀 차려요?” “피야 머리에서 피난다”
“많이 다쳤나봐” 등등 웅성거린다.
행인1,2 그쪽을 바라본다. 건욱도 그쪽을 바라보며 일어나려는데, 강한 흉통에 절로 인상이 써지며 움찔...
건욱 통증을 참으며 가슴을 손으로 꾸욱 감싸 누르고 몸을 일으킨다.
건욱 : (행인1에게) 애 좀 부탁해요. 많이 놀랬을꺼에요 (차로 간다)
건욱 한손을 가슴에 대고 걸어와 다가온다.
운전자 안전벨트도 하지 않아 튕겨져 나가 유리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듯,
유리도 깨졌고, 운전자의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고, 핸들에 엎어져 있다. 한눈에도 의식이 없다.
건욱 ; (순간 긴장하고 놀라) 비켜주세요? 의삽니다....
그말에 사람들 일시에 확 물러선다.
건욱 다가와 동공 열어보고, 코끝에 손가락을 대보고, 얼른 경동맥도 집어본다.
건욱 순간 놀라 빠르게 외투 벗으려는데, 팔을 움직이자 윽! 강한 가슴 통증에 주춤했다
건욱 : (이내 참으며 계속 벗는다) 씨피알이에요. 운전자를 빨리 꺼내야합니다. (외투 내밀고) 이거 바닥에 좀 깔아주시구
좀 도와 주세요. 누구 손수건 갖구 계신 분 좀 주시구요 구급차 좀 빨리 불러주세요...
두분 좀 도와주세요. 다리 들어주세요
건욱 운전자 뒷목을 받쳐서 조심스레 주변사람들 도움을 받아 운전자를 꺼내, 외투가 깔린 바닥에 눕힌다.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큰 통증을 느끼는 듯 절로 인상 써진다.
건욱 앙다물고 꾹 참는다.
건욱 : 누구 손수건 없어요?...빨리 구급차두요...급합니다.
건욱, 누군가 내밀자 얼른 받아 환자 피나는 머리에 대고 행인1에게 “꽉 눌러주세요” 누르게 한다.
행인1 누르면, 건욱 재빨리 환자 입 벌려 손가락 넣어 이물질 있나 확인부터 하고,
없자 환자 입에 구강 대 구강 호흡을 2회 불어넣고, 곧바로 양손 겹쳐 환자 가슴에 대고 압박하기 시작한다.
건욱 갈비뼈의 통증이 더욱 세게 느껴져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꾹 참아가며 흉부압박을 한다.
꾹꾹...그럴 때마다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순간순간 고통을 참느라 괴로워하며 계속 꾹꾹 흉부압박 한다....
다시 구강 대 구강으로 호흡을 2회 불어 넣고...다시 흉부압박 한다...
이 악물고 흉부압박을 하는데...그럴수록 통증은 더욱 밀려들고....멀리서 엠블란스 소리 들린다.
S#22. 응급실
문 확 열리며 건욱과 119대원 이동침대에 운전자 싣고 들어온다. 손수건으로 뇌를 계속 지혈 중.
자전거소년도 뒤따라 들어선다.
정치프 정인턴 재범 기다리고 있다 얼른 다가와 붙으면, 건욱 빠르게 “씨피알이야, 중치실로...(재범에게) 아이 좀 봐줘”
S#23. 응급실 집중치료실
정치프 제세동기 패들 들고 환자 가슴에 충격을 가하다. 모니터에 계속 심실세동파.
정치프 “다시 200줄” 아라 “준비됐습니다” 정치프 다시 충격을 가한다. 환자 가슴 요동쳤다 떨어진다.
건욱 계속 욱신거리는 가슴의 통증으로 손으로 가슴 누르고 서있다, 모니터 보면 심실세동파 없어졌다.
건욱 : 됐어. 이미 한쪽 동공이 열렸어. 뇌출혈이야. 브레인 스템 허니네이션 되기 전에 빨리 신경외과 콜해서 수술해...
(입구로)
S#24. 응급실
건욱 문 닫고 나오면, 재범 빠르게 다가온다.
재범 : 애는 다친데 없습니다. 엑스레이도 깨끗하구요...애 말이 선생님께서 다치셨다구?...(하며 가슴 누르고 있는 손 본다)
건욱 : 갈비뼈 골절 같애...7,8번쯤 나간거 같애.
재범 : 가세요 얼른 사진부터 찍어보세요
S#25. 엑스레이실
건욱 재범 판독실에서 나란히 모니터 들여다 본다.
건욱 : 이런...9번까지 나갔잖아?
재범 : 내출혈 있을지 모르니까 바로 씨티 찍어보세요.
건욱 : 내출혈까지 있겠어? 애 안고 바닥에 넘어진거 뿐인데
재범 : 자전거도 같이였다면서요? 갈비뼈 세개나 나갔는데 모릅니다...(아파하는 모습에) 빨리 사진 찍고 진통제도 맞으시구요
S#26. 씨티실
건욱 씨티기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재범 판독실에서 실시간으로 나오는 사진을 보고 있다. 재범 사진을 보며 매우 안심된다.
재범 : ...다행이네...내출혈은 없네...흉통만 조절하면 되겠어 (좋아하다...순간 표정 이상해진다)
재범 설마...자세히 뚫어지게 들여다본다. 그러다 몹시 당황하고 놀란다...
설마...얼굴 하애져서 다시 모니터를 보는 재범...어떻게 이럴수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데
건욱 : (문 열고 나오며)....어때? 내출혈 있어?
재범 : (당황해 얼른 돌아보고)....아닙니다 내출혈 없습니다
건욱 : (표정 밝아지는) 그래?...거봐. 괜찮다니까?...(다가와 보려면)....
재범 : (순간 당황해 모니터를 가린다)....
건욱 : (그런 재범 이상해 보는)...왜 그래?
재범 ; 아니...(뭐라 말을 못하고 보면)....
건욱 : 왜? 비켜봐... 어서!....(결국 재범 물러난다)....(다가와 본다)....(쿵!... 충격에 표정 그대로 굳어진다)....
S#27. 건욱 연구실 (낮. 밤)
(낮) 건욱 의자에 앉아 있다. 눈앞에 모니터에 자신의 씨티 사진 떠있다.
건욱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얼굴로 계속 뚫어지게 사진을 보고 또 본다... 그러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충격과 두려움에...치미는 화에...어떻게 이런 일이...왜 하필 나에게?....울분에 치미는 화에 어쩔줄 모르다....
한순간 못참고 의자를 팍 걷어찬다 “왜!...왜애” 크게 고함친다...
훅훅훅....터질듯한 분노로... 거칠게 호흡 몰아쉰다... /
(밤) 의자에 앉아있는 건욱. 많이 차분해져 있다.
분노, 충격, 두려움에 뒤범벅되었던 표정도 눈빛도 어느정도 정리 되었다. 눈빛 깊고 슬프다.
건욱 : (차라리 허탈하다...깊은 외로움이 밀려든다)....
S#28. 연구실 밖(밤)
재범 서있다. 재범 아까부터 있었던 듯...문을 보고 있다...재범 한참을 망설이다....다시 다가가 선다...
그러고도 선뜻 노크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노크한다...문을 연다
S#29. 건욱 연구실(밤)
재범 문 닫고 들어선다. 건욱 허공에 시선 던져놓고 의자에 깊이 앉아 있다..
재범 머뭇거리다...다가와선다...재범 약봉지를 내려놓는다.
재범 : 선생님... 갈비뼈 골절 통증조절약입니다.
건욱 : (쳐다도 안본다).... (이후로 계속 벽쪽에 시선 두고)
재범 : ....선생님....조직검사 해보기 전엔 확실한거 모르잖습니까?
건욱 : ...3쎈치 노들에 임파선까지 번졌어...폐암2기야...
재범 : ....그래도 2기면... 얼마든지 치료 가능하고 생존률도 높고...
폐암은 특히 조기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발견 했으니까(채어)
건욱 : 박재범...나도 지금까지 환자들에게 그렇게 얘기해왔는데...반성 된다...그런 객관적인 말들이 굉장이 외로운 말이구나
재범 : ....죄송합니다
건욱 : 그런 뜻은 아냐...그렇다고 달리 또 무슨 할 말이 있겠어...당분간은 너만 아는거다?...어?...왜 대답이 없어?
재범 : (보다)...예...
건욱 : ...됐어...나가봐.
재범 건욱을 본다. 어떤 위로도 해줄 수가 없다...결국 더 이상 아무말 못하고 꾸벅...돌아서 문으로...문 닫고 나간다
건욱 : (허공 어딘가에 시선 던져놓고 움직일 줄 모른다)....
S#30. 스테이션
달희 모니터 앞에 서서 오더 넣는다. 중근 다가와 옆에 서서 모니터 본다.
달희 오더 넣다 그제야 중근을 본다. 달희 꾸벅 목례하지만, 중근 모른척 쳐다도 안보고 모니터만 본다.
달희 싸늘한 중근 느껴져 슬며시 보다 이내 다시 모니터 보고, 중근 느끼지만 끝까지 쳐다도 안보고 싸늘하다.
민우 얼른 다가와서서 꾸벅 목례한다.
중근 : 시작해
민우 : 김영창씨. 45세. 식도암 3기로 아이보리 루이스 예정입니다
중근 : 퍼미션 받을 때 후두신경 손상 가능성 얘기 했어?
민우 : 예
중근 : 확실하게 설명했냐구? 임파선에 붙어있는 암세포를 완벽하게 박리할 것인지 남겨뒀다 항암치료를 받을 것인지?
민우 : ....아뇨. 그부분까지는...
중근 : 돌대가리야! 그게 이번 수술의 핵심인데 그걸 설명 안하면 뭘 설명했다는거야!
민우 : ....죄송합니다
중근 : (노려보다) 가. 내가 직접 할테니가 (휙 나선다)
달희 : (그런 중근 보다 얼른 뒤따른다)....
S#31. 1인 입원실
중근 달희 민우 서있고, 성악가(40대) 침대에 앉아 설명 듣는 중이다.
중근 : 수술로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그럴 경우 최대한 조심을 한다고 해도
임파선에 붙어있는 직경 1.5mm의 되돌이 후두신경이 다치거나 떨어져 나갈 수가 있습니다.
성악가(40대) : 남겨두면 어떻게 되나요?
중근 : 그부분의 암세포를 그냥 남겨두고 추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성악가 : 보통은 어떻게 합니까?...임파선은 전이도 빠르지 않나요?
중근 : 예. 그래서 원칙적으로 상부 식도암에서 양쪽 되돌이 후두신경 임파선 제거는 필수입니다.
다만 환자분께서 성악가라고 들어서 미리 말씀드리는겁니다. 어쩌면 다시는 노래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성악가 : (갈등되는)...후두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를 제거할 수는 없나요?
중근 : 손상없이 암세포 제거만 성공적으로 해낼 수도 있습니다...다만 백프로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성악가 : (갈등하다)....알겠습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달희 민우 : ....
S#32. 입원실 밖 통로
중근과 달희 민우 나온다.
중근 빠르게 앞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안선배” 부른다.
중근 멈춰서 돌아보면, 현지(30) 서있다. 중근 반가운. 민우도 어? 반가워 표정 환해진다.
현지(환자복) 다가와 선다. 한눈에도 지적이고 매력있어 보인다.
중근 : 김현지?...
현지 : 오랜만이야 선배...이민우도 반갑다
민우 : (꾸벅) 예. 선배님...오랜만에 뵙습니다.
현지 : 여전하네 불불거리고 걸어다니는게
중근 : 웬일이야?...환자복은 다 뭐고?
현지 ; 담낭용종 1쎈티라 수술 받으러 왔어. 그냥 두자니 찜찜해서...(하며 자연스레 중근 팔을 끼고 걷는다)....
달희 : (순간 저도 모르게 그모습 힐끔)
중근 : (역시 자연스레 걸으며) 근데 왜 한국병원이야? 모교 놔두고
민우 호출기 울린다. 민우 확인하고 달희에게 간다는 표정 보이고 간다.
달희 남겨져 중근 뒤따르는데, 중근, 달희 잊은 듯, 현지와 즐거운 대화만 주고 받는 중.
현지 :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데서 수술 받는게 편해서...비공식적으로는 여기가 직원 가족 할인폭이 더 높드라구.
엄마가 여기 근무하시잖아
중근 : (그말에 웃는)...여전하구나
달희 : (웃는 중근 힐끔... 그렇게 웃는거 못봤었다)
중근 : 순환기 내과에 논문하나 냈드라? 봤어.
현지 : (웃는) 봤어? 바쁠텐데 다 봐주구 고맙네
중근 : 잘 썼든데? 엑시얼 펌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였어?
현지 : 선배 칭찬은 순도 백프로라 기분 좋은데
중근 : 카디오 웨스트 <인공심장>에 대한 논의가 다양해서 좋드라... 나는 개인적으로 베를린의 하트가 더 나은 것 같지만
현지 : 그건 바드잖아. 에디오코나. 자빅세븐 같은 인공심장이 좋지 않아?
중근 : 그렇게 볼 수도 있지
달희 : (무슨 소리야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힐끔 보다)....선생님
중근 : (차갑게 힐끔)....
달희 : 1105호 지나쳤는데 (채어)
중근 : 회진 이따 돌테니까 됐으니까 가봐.
현지 : 바쁘면
중근 : 아니야 얼마만인데 커피라도 한잔 해야지. 가
중근 현지와 간다.
달희 남겨져서 기분이 묘하다...두사람 계속 바라본다.
달희 : (자꾸만 기분이 묘해진다...묘하게 서운하고 신경 쓰인다).....
S#33. 응급실
침대2에 바람남(40대후반) 누워 죽는다고 호들갑 떨고 있고, 옆에 내연녀(40대중반, 가정주부느낌) 서있다.
재범 다가와 선다.
내연녀 : (민망해 하며)...이이가...거기가 부러진거 같데요?
재범 : 예?
내연녀 : ....거기가 뿌러진거 같다구요....(이불을 걷고 중요부분에 덮여있던 모자 들어내며) 이불에 스치면 아프다고 해서요
재범 : (보고)...아 아프겠다...콜포스 케데노숨이네<자막요>요...얼마나 아파요 그래?....한 4쎈치 되게 찢어졌네
내연녀 : (그말에 음...민망하고)....
재범 ; 아닙니다. 부끄러워하실꺼 없습니다. 두분 나이에 이렇게 아직도 서로 뜨겁게 사랑을 한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에요...뜨겁다 못해 이런 과격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타인의 교감이 되면 됐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건 상줘야되요.
내연녀 : ....
바람남 ; 상 안줘도 되니까 일단 어떻게 좀 해줘요 아파 죽겠어요
재범 : 아 예...바로 비뇨기외과 선생님 콜해 드리겠습니다. 이건 뭐 별수 없어요. 바로 응급수술 들어가서 꿰매야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돌아서는데)
중년녀 : (다가오며) 여보?
재범 : 여보? (보는데)....
바람남 : (기겁하고)....
내연녀 : (역시 기겁하고)
중년녀 : (그제야 내연녀 보고...이불 걷힌 그부분을 보다)....
중년녀 “너이녀언!” 하는 소리와 함께, 내연녀의 머리채를 화락 잡아채서 흔든다.
내연녀 비명지르며 “왜 이래요 이거 놔요?” 중년녀 “왜 이래 왜 이래?”
...재범 “이러지들 마시구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여긴 병원입니다 여긴 환자가 있는데에요”
필사적으로 말리자 두여자 간신히 떨어진다.
두여자 서로를 죽어라 노려보고, 재범 그 사이에서 “자 진정들 하시구요” 하는데,
갑자기 중년녀 그 두툼한 손바닥으로 내연녀의 따귀를 퍽 올려붙이자 내연녀 잽싸게 숙이고, 그만 재범이 퍽 얻어맞는다.
S#34. 병원 일각
달희 빠르게 걸어온다. 잰걸음으로 걷다 보면, 저만큼 현지와 중근 나란히 앉아 커피잔 들고 정담을 나누고 있다.
달희 저도 모르게 멈춰서서 그모습 본다. 웃는 중근의 모습.
그런 중근을 보며 달희 저도 모르게 뚜웅 입이 나온다.
달희 : (혼잣말로) 뭐가 저렇게 좋아....(치이 시선 떼지 못하고 앞으로 향하는데)
여자 “앗 뜨거” 달희 “어머”. 달희 커피잔 들고 다가오던 여자와 부딪힌 것.
여자 “뭐하는거에요?” 달희 “죄송합니다”/ 소리에 중근 돌아본다.
중근 어? 달희를 본다/
여자 “뭐에요 옷을 다 버렸잖아요? 어딜 보고 다니는거에요?” 달희“죄송합니다” 어쩔줄 모르고.
그러면서 혹시나 중근이 쳐다볼까 힐끔 보다 중근과 눈 딱 맞추친다
달희 : (아후 괴로운)...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중근 : (보고)....
여자 : 이거 어뜩할거에요 이옷은요?
달희 : 죄송합니다....제가 세탁비를 드리면 안될까요?
주위 사람들 지나가며 힐끔거린다.
달희 핸드폰은 울려대고. 달희 챙피하고 죽겠다
S#35. 중환자실 집중치료실(밤)
달희 급히 들어선다. 이중간 고중간 서있다.
알람 울리며 혈압이 떨어지고 바이탈 흔들린다. 심박수가 200이상 혈압은 60이하로.
달희 놀라 얼른 모니터 보며 빠르게
달희 : 심방조동이에요. 세동기 준비해 주시고. 미다졸람 투여해주시고 아미노 달란 걸어주세요. (패들 들며) 50줄 차지!
이중간 : (제세동기 가동시키며) 50줄 차지. 됐어요
달희 : (가슴에 댄다. 가볍게 요동친다)...(심방조동 없어진다)...됐어요
달희 침대가에 혼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인써트 - 현지와 함께 다정하게 웃고 있던 중근의 모습 >
달희 그러다 문득 ‘아니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생각을 떨쳐내려 고개 후드득 흔드는데,
손목 시계(혹은 휴대폰) 알람 울린다.
달희 눌러 소리 끄고...일어나 문으로
S#36. 약품실(밤)
달희 들어선다. 달희 다가와 빈주사기를 꺼내 들고 자기 주머니의 앰플 꺼내 흡입한다.
달희 토니켓을 꺼내 옷을 올리고 감는다. 달희 주사기 집어 들어 막 놓으려는데 중근 들어선다.
달희 주춤 당황해 본다. 중근 역시 그런 달희 본다
중근 : (보는)....
달희 : (그상태 그대로 주춤 당황해 보는)....
그러나 중근 이내 못본척, 싸늘하게 외면하고 다가가 드레싱키트 하나 집어들고 다시 입구로.
중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간다.
달희 그런 중근 모습에 내심 충격을 받아 어쩐지 쿵!....
자신이 주사를 놓고 있는데도 모른척 외면해 버리는 중근 모습에 가슴 내려 앉는다....
잠시.... 달희 그러다 문득 정신 차리고 주사를 놓으려는데 자꾸만 혈관에 조준을 못하고 자꾸 바늘이 흔들린다.
결국 주사기 그대로 내린다
달희 : .....
S#37. 약품실 밖 스테이션 (밤)
중근 나와 서서 그제야 걱정스럽다. 또 무슨 주사를 맞고 있는거지?... 그렇다고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싸늘하게 외면하고 나와 그제야 걱정스러운 중근.
S#37-1. 몽따지(밤)
약품실 - 달희 주사기 빼낸다. 약솜 꾸욱 누른 후, 토니켓을 풀어낸다.
엠플 빈주사기 쓰레기통에 버리고 빈 주사기 버리고 입구로 /
스테이션 밖 - 달희 나와서 간다.
모니터 보던 중근 그제야 고개를 든다. 중근 약품실로 /
약품실 -중근 들어와 다가와 주위를 살핀다. 무슨 주사를 맞았는지 알려는 중근.
그러나 테이블에 빈엠플 없고, 휴지통에는 너무 많은 빈엠플통.
중근 답답하고 걱정되...한편 화도 나고...
S#38. 유치원 앞
건욱 다가와 선다. 건욱 유치원 건물을 바라보다 안으로 향한다
S#39. 유치원 놀이터
건욱 다가온다. 놀이터에서 승민과 유치원생들 놀고 있다.
승민 까르르 웃으며 아 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다. 웃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건욱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의 미소는 모든 것을 정화시킨다.
승민의 모습에서 시선 떼지 못하고 보는 건욱...이내 눈빛에 한없는 슬픔이...뒤늦은 후회에...안타까움에...
건욱 : .....
승민 달려가다 바닥에 쿵 엎어진다.
건욱 어! 저도 모르게 다가갈 뻔...그러나 이내 깨닫고 주춤 멈춘다.
승민 스스로 일어난다. 무릎과 옷을 탁탁 턴다. 어느새 부쩍자란 승민이다.
건욱 그모습에 더 안타깝고 애잔하다.
선생님E “간식시간이다” 아이들 우르르 몰려가고, 승민도 함께 안으로.
건욱 그렇게 아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승민 달려가 모습이 사라진다.
건욱 선뜻 돌아서지 못하고 그대로 서서...
S#40. 스테이션
아라 재범 지혁 서있다. 건욱 다가와선다.
재범 건욱 힐끔 바라본다.
건욱 : 내 수술 스케쥴 언제까지 잡혀있지?
지혁 : 삼주차까지 풀로 찼습니다.
건욱 : 그럼 일단은 그 이상은 스케쥴 잡지 마
지혁 아라 : ....
건욱 : 대신 간암환자는 수술해야니까 어뜩하든 다음주 안으로 스케쥴 잡아 끼워봐.
마취과에서 수술장만 열어주면 주말에도 할테니까
재범 : (힐끔)....
지혁 : (역시 좀 이상한)....어디 가십니까?
건욱 : 나중에 얘기할께
지혁 : 그럼 박세종 환자는 어뜩하죠?...아들이 간 이식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화 왔습니다. 가능한 빨리 수술받구 싶다고 했는데
건욱 : (보다)...좋아 그환자까지만 수술스케쥴 잡아...회진돌지
S#41. 4인용 입원실
건욱 지혁 아라 서있다. 재범 드레싱 중.
환자의 팬로즈 드레인을 덮었던 거즈를 들어내 내려놓고 새 거즈로 덮으려면
건욱 : 냄새도 맡아봐야지 (다가와 핀셋으로 집어 들어 코에 가까이 가져가 냄새 맡는다)....거즈에서 크릴새우 냄새가 나면
슈도 모나스 같은 독한 균이 자라고 있는거야. 그건 복강 안에 농주머니가 있을 수 있단 뜻이고, 그걸 그대로 두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잊지마 팬로즈 드레인 거즈를 갈때는 반드시 냄새도 확인한다.
재범 : 예
아라 지혁 : (아라 열심히 끄떡이며 같이 대답하고).....
S#42. 판독실
건욱과, 아라 재범 지혁 모니터 보고 있다.
건욱 씨티사진 보고 아라 본다.
건욱 : 이 메스가 뭐야?
아라 : 혈관종이나 간세포암 같습니다.
건욱 : 혈관종이면 혈관종이고 간세포암이면 간세포암이지? 같습니다는 뭐야? 두개가 치료법이 어떻게 달라?
아라 : 간세포암은 수술을 요하지만, 혈관종은 수술이 필요 없습니다
건욱 : 그렇게 확연히 다른데 둘을 감별 못해서 되겠어? 조영제를 넣고 감별이 안될 때에는 3분 뒤, 지연영상으로 다시
씨티를 찍는다. 그러면 혈관종일 경우 조영제가 남아있고, 간세포암일 경우는 조영제가 남아있지 않아
감별 가능해진다. 알았어?
아라 : (아!) 예. 명심하겠습니다.
재범 : (건욱 힐끔)....
S#43. 수술장
건욱 지혁 재범 수술 중이다.
재범 석션하면, 지혁 타이한다.
건욱 지켜보다가
건욱 : 지금 그 조직처럼 잘 찢어지는 조직은 타이가 잘 되지 않아. 그럴 때는 첫 번째 타이에서 누르지 말고,
두 번째 타이를 하면서 첫 번째 타이 매듭까지 지그시 눌러서 완성해야 돼. 그래야 조직이 찢어지지 않게
타이를 제대로 할 수가 있어....해봐
지혁 : (열심히 듣다가) 예....(한다)
재범 : (그런 건욱을 본다. 건욱의 의도가 느껴져 가슴 아프다)....
S#44. 중환자실(밤)
건욱 환자를 청진을 하고 있다. 청진을 마치고 모니터로 다가가 확인한다.
재범 저만큼 다가와선다. 망설이며 선뜻 다가오지 못하다... 결국 다가와 선다
재범 : 선생님
건욱 : (힐끔....이내 모니터 보며)....왜?
재범 : ....가서 좀 쉬십시오...지금 일주일 넘게 계속 무리하고 계십니다....
건욱 : 박재범. 건방지게 니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해?
재범 : (속상하다) 건방진거 아는데....그래도 하겠습니다...왜 검진도 안받으시고...수술 스케쥴도 안잡으십니까?
...빨리 수술받으셔야죠?
건욱 : ....
재범 : 선생님?
건욱 : 내가 이번에 수술하고 항암치료 받고 나면 다시 메스를 들 때까지 얼마나 걸릴꺼 같냐?...이년 삼년?...
다시 메스를 들 수는 있을까?...어느 때는 열시간 열다섯시간씩 걸리는 이 고된 외과의사를?
재범 : .....
건욱 : 어쩌면...영원히 다시는 메스를 못 들지도 몰라....운이 좋으면 죽지는 않겠지만...확실히 인생은 달라질껄
재범 : ....
건욱 :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둬...됐다 싶을 때까지 원없이 환자들 보고 수술 하다...그리고 수술 받을꺼니까
재범 : (그말에 너무 속상하여 잠시)....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으셔야....
건욱 : ....받을꺼야...현재 잡힌 수술 스케쥴만 소화하고 나면...부모님 계신데 가서
재범 : (보는)....다시...미국으로 가신다구요?
건욱 : 그래야지...수술 받고 항암치료 받고 할 때 누가 나 돌봐주겠어?
재범 : 제가 하겠습니다
건욱 : (계속 모니터만 보다 그제야 재범을 본다...픽)....
재범 : 그냥 드리는 말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건욱 : (픽...이내 다시 모니터 본다)...니 덕에 오늘 처음 웃는다....말은 고마운데...됐어...여기 더 있을 이유 없어...
내가 여기 마누라가 있어 자식이 있어?
재범 : (그말에 울컥해진다. 건욱이 안쓰럽고...너무 속상하다)....
건욱 : (모른척 계속 모니터만 본다)....
S#45. 이교수 연구실
건욱 다가와 선다. 이교수 고개 들고 보면
건욱 : ...다음달 뉴욕학회 참석했다 부모님도 뵙고 좀 쉬었다 올께요. 6개월 연수처리 해주세요.
이교수 : ...왜 또오?....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구?
건욱 : ...암센터도 자리 잡혔구....아버지 엄마도 뵙구 싶구요
이교수 : 나는 어려서부터 니 그 야심 없는게 젤로 맘에 안들었어... 내가 어쩔 수없이 병원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그럼 너라도 차차차기 병원장 정도는 노려봐야할꺼 아냐. 그럴려면 자꾸 여기를 뜨면 안돼.
계속 실적을 쌓고, 인맥을 형성해야지
건욱 : 그런데 별로 관심 없는거 아시잖아요?
이교수 : 그러니까 맘에 안든다는거 아냐?...6개월은 안돼. 3개월.
건욱 : (어차피 마찬가지다) 예...그렇게 해주세요
이교수 : (힐끔)...문경이도 사표 냈다든데 아냐?
건욱 : (보는)....
이교수 : 오늘 소아과장 만났는데 그러드라?...몰랐어?
건욱 : ....예...
이교수 : 참 서과장말이다 병원장 날 샌거 같드라...그 신약껀으로 제약회사에서 서과장이랑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대.
건욱 : ....예
S#46. 서과장 연구실
서과장 문 쾅 닫고 들어서 책상으로 다가가 뭔가를 집어들어 휙 던진다. 그래도 분이 안풀려 책상을 확 쓸어버린다.
씩씩대는 서과장...분을 삭이지 못해 어쩔줄 모른다. 씩씩. 그러다 생각난 듯 휴대폰을 꺼낸다
서과장 : (휴대폰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다)...아..김기자...나 한국병원 서과장인데요...
오블리스 노블리제에 대한 제언으로, 한국병원 외과과장 이현탁에 대해 할 말 있습니다
S#47. 입원실
중근 민우 다가와 선다. 성악가 침대에 앉아 있다.
성악가 : ....결정 했습니다. 암세포 깨끗하게 제거해 주세요...
중근 : (보는)....
성악가 : 최악의 경우도 각오 했습니다...수술해주세요
중근 : ... 알겠습니다...수술 준비해
민우 : 예.
S#48. 수술장
성악가 수술대 위에 모로 누워 있고, 중근 수술중이다. 현빈 민우 어시스트 서고 있다 /
중근 신중하게 임파선 박리를 하는 중. 현빈 그런 중근을 보다...걱정스럽다.
현빈 : 선생님...너무 많이 떼시는거 아닙니까?
중근 : (힐끔)...
현빈 : ...죄송합니다...예상보다 종격동 임파선에 전이가 많아서요...더이상 박리하지 말고 항암치료가 낫지 않을까요
중근 : 환자도 원했고, 원칙적으로 암치료의 근본은 수술이야.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한 모든 암을 제거하는 거 이상 없어.
현빈 : 예. 죄송합니다
중근 : 최대한 조심하고 있으니까...더 긴장들 해.
민우 현빈 : 예....
중근 다시 신중하게 박리를 시작한다. 현빈 민우 긴장해서 보조한다.
중근 그러다 어느 한순간 앗! 몹시 당황한다.
현빈도 그런 중근 보다 어? 당황한다.
중근 : (얼른 손을 빼서 손가락 끝을 보면, 0.8cm 작은 임파선에 붙이 있는 반짝거리는 흰색 신경. 당황하는)
....되돌이 후두신경이야. 신경을 짤랐어
현빈 : (당황해 보고)...
민우 : (역시 당황해 보고)....
중근 : (계속 손끝을 보다 익! 미치겠는)....(몹시 당황하고 어쩔줄 모르겠다)....
(후!...아예 잠시 필드에서 조금 물러서서 진정하려 애쓰고 숨 고르느라)
현빈 민우 : ....
중근 그래도 진정이 안되고 미치겠는...후....애써 진정하고 스스로 다잡고...후....다시 다가와 선다.
중근 다시 수술도구 집어든다.
현빈 민우 그런 중근 보다 얼른 필드 보는데, 중근 다시 멈춘다...도저히 집중이 안되는....
중근 괴롭다...다시 마음 다스리느라 후~...현빈 민우 그런 중근 보고....
중근 마음을 굳게 굳게 다스리고 다잡고 마른침 삼키고....후....잠시 눈을 감았다...뜬다...
중근 다시 수술에 집중하다
S#49. 중환자실
중근 현빈 민우 서있다. 성악가 눈을 뜬다.
중근 : ....정신이 좀 드십니까?
성악가 : (대답하려는데 쉰소리 비슷한 바람소리만 난다)....
(순간 당황한다...다시 말하는데 다시 쉑쉑 바람소리만 난다....놀라고 당황해 눈 커져 중근 본다)
중근 ; (그모습 괴롭다)....죄송합니다...예상보다 임파선에 암세포가 많이 전이되서 그만 되돌이 후두신경을 잘랐습니다.
성악가 : (쿵!...충격에)....
중근 : ....죄송합니다
성악가 : (절망감에)....
민우 현빈 : ....
중근 : (성악가의 절망감 고스란히 느껴져....몹시 괴롭다)....
S#50. 중근 연구실
중근 문 닫고 들어온다. 중근 괴롭고 미치겠는...
누구보다 완벽주의를 지향했던 중근이다...스스로의 실수에 어떻게 대응할 줄을 몰라 미칠꺼 같다....
S#51. 스테이션
달희 오더를 넣다 놀라, 서있는 민우를 돌아본다.
건욱 아라 재범 저만큼 모니터 앞에 서있다 돌아본다.
달희 : 그래서?...목소리를 잃었어?
민우 : 확실한건 더 두고봐야겠지만.....되돌이 후두신경이 잘려 나갔으니까...
건욱 : (놀랍고 걱정되고 충분히 상황이 짐작도 되고...복잡하다)....
아라 재범 : (놀랍고).....
달희 : (몹시 당황스러운)....(어쩔줄 모르다)...(벌떡 일어나 간다)
건욱 : (그런 달희를 본다)....
S#52. 몽따지
중환자실- 달희 들어서 둘러본다. 중근을 찾는다. 그러나 중근 없다. 생각하다 돌아선다 /
중근 연구실 앞- 달희 다가와 선다. 잠시 주춤했다 이내 똑똑 노크한다. 반응없다.
다시 똑똑 노크한다. 여전히 반응없다...잠시 돌아선다/
컨퍼런스 룸 - 달희 들어선다. 중근 예상대로 의자에 앉아있다.
달희 그모습 보며 걱정되고 안쓰럽고...망설이다 다가간다. 달희 다가와선다.
중근 기척에 힐끔 돌아본다.
중근 : (표정 굳어지는)...(이내 외면한다)
달희 : ....선생님
중근 : ....가
달희 : ....
중근 : 가라니까!
달희 : ....선생님
중근 : (싸늘하게 본다)...장난하냐?...내가 그렇게 우수워?
달희 : (당황스러워)....
중근 : 가!...나 이제 너같은 기집애한테 아무 관심없어!
달희 : (그말이 가슴에 맺히는 기분이다)....
중근 : (다시 싸늘하게 외면한다)....
달희 : (그런 중근 보다)....(돌아서는)....
달희 입구로. 중근 앞만 보고 앉아 있다.
달희 중근을 등지고 계단을 올라온다.
S#53. 컨퍼런스 문 밖
달희 문 닫고 나와선다...달희 한참을 움직일 줄 모르고 서서......
달희 : ...... (그러다 나선다)
S#54. 컨퍼런스 룸
중근 앉아있다. 그러다 너무했나?...후회가 밀려들어 입구를 힐끔...
그러나 이내 시선 거둔다. 지금은 자신의 무게가 너무 크다.
S#55. 주차장(밤)
건욱 차안에 기대 앉아 있다. 어두운 허공에 시선 던져 놓고 가만히...
< 인써트 - 초음파실
진방과 건욱의 폐초음파 보고 있다.
진방과 바늘을 건욱의 폐 안쪽 노들 있는 곳까지 깊숙이 집어넣어 내용물을 채취하는 모습에서>
진방과 : (E) 조직검사 결과 스쿠와모스 쎌 카시노마<암세포의 일종>야...
씨티상 임파선 소견도 그렇고 가능한 빨리 수술하는게 좋겠다.
건욱 외롭다. 뼈속까지 외로움이 파고 든다.
차에 시동 걸려다 멈칫 다시 끈다....잠시...건욱 다시 차문 열고 내린다
S#56. 문경 연구실 밖(밤)
건욱 다가와 멈춰선다. 손 올려 노크하려다, 주춤 멈춘다.
<정민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경이 함께 웃고 있던 모습>
건욱 떠오르는 기억에 차마 노크를 못하고...허공에 멈춘손... 결국 그대로 내린다... 건욱 돌아선다 나선다
S#57. 문경 연구실(밤)
문경 서가의 책들을 꺼내 박스에 담고 있다.
떠날 준비를 하는 문경. 그러다 문득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사진 보인다.
문경 빼내 본다. 건욱 문경 승민이 함께 찍은 사진.
문경 사진을 바라보며 아련한 그리움과 슬픔에...잠시... 다시 정리한다
S#58. 중환자실(밤)
달희 환자 침대 끝에 앉아있다...<차갑게 싸늘하게 외면하던 중근 모습> 멀거니 생각에 잠겨 있다....한참을...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린다....환자 한번 돌아보고 논문을 펼쳐드는 달희. 엠씨 스케어를 끼고 논문 본다.
S#59. 한국병원 외경
S#60. 수술장
아이보리 루이스 수술이다. 달희 현빈 윗부분에 대기 중.
건욱 아랫부분에서 막 수술을 끝냈다. 아라 지혁 어시스트하다 역시 손을 놓는다.
건욱 : ...수고들 했어...(현빈쪽 보고) 준비해...안선생은?
현빈 : 곧 도착하실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건욱 : (지혁에게) 씨티 좀 확인하고 갈게 먼저들 나가봐.
지혁 “예” 아라와 문으로.
건욱 모니터 쪽으로 다가가 써큘레이터에게 사진 띄워 달라고 부탁한다.
건욱 사진을 보면서 장갑을 벗어내고 멸균복을 벗고.../
문 열리고 중근 들어온다. 수술대 환자 어느새 옆으로 돌려져 새 방포 덮여 있다.
중근 빠르게 멸균복 입고 장갑 끼고 다가와 위치에 선다.
달희 그런 중근을 힐끔 보다 이내 필드를 본다. 중근 역시 달희를 느끼지만 시선 주지 않는다.
중근 “메스” 받아 든다. 중근 필드에 메스를 가까이 가져다 댄다.
그런데 중근, 저도 모르게 메스 든 손이 떨린다. 중근 당황스러운, 다시 시도를 하는데 역시 떨린다.
달희 지혁 그모습을 본다. 확연히 떨리는 중근의 손.
달희 현빈 당황해 중근을 본다.
중근 두사람 시선 느끼자 더 당황하는....다시 시도를 한다...그러나 다시 떨린다
중근 : (익!)....
달희 : (그런 중근 보고)....
현빈 : (역시 중근 보고)
건욱 : (나가다 느껴 돌아보고)....
중근 : (자신의 손을 보다...결국)...김현빈. 오늘 한선생님 수술 없지?
현빈 : 예
중근 : 바로 콜해서 부탁 드려, 내 부탁이라면 바로 내려와 주실꺼야. (메스 내려놓고 장갑 벗어내기 시작한다)....
달희 : (당황해 보는)....
건욱 : (그런 중근 본다)....
중근 빠르게 장갑 벗어내고 멸균복 벗고 다시 입구로. 중근 이내 문 열고 나간다.
건욱 나가는 중근을 본다....그러다 문득 돌아보면, 달희 입구에 시선 고정되어 꼼짝도 않고 서있다.
지혁 역시 입구를 보다 써큘레이터에게 한선생님 콜 부탁하고
달희 : (걱정에...후회와 안타까움에 시선 뗄줄 모르고).....
건욱 : (그런 달희 보다... 다시 입구를 본다).....
S#61. 중근 연구실(밤)
중근 문 닫고 들어선다. 중근 창가로 다가와 선다. 어쩔줄 모르겠는 중근...밀려드는 후회 자괴감으로 괴로운 중근...
그러다 자신의 두손을 펴서 바라본다. 아직도 손이 떨리는 기분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처음 겪는 위기에 당황스럽고 괴로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똑똑 노크소리.
문 열리고 건욱 들어온다. 건욱 문 닫고 다가와 선다.
중근 : 뭐야?
건욱 : (보다)....충격이 크긴 크겠다....천하의 안중근이니까...무소불위긴 했지...오죽하면 모교 장교수님이 그렇게 잡았겠어?
중근 : 뭐하자는거야?
건욱 : 그렇다고 수술대 위에 환자 내팽개쳐 두고 도망을 나와? 천하의 안중근이?
중근 : 나 지금 너랑 댓거리할 기분 전혀 아니다?
건욱 : (보다 다가와 모니터를 조작한다)...
중근 : (기막혀)...뭐하는 짓이야?
건욱 : (띄워 놓고)....수술 좀 부탁하자.
중근 : (기막혀 보다)...야 이건욱?
건욱 : ....봐봐 일단
중근 : 장난하냐? 나 수술할 마음 없으니까...나가!
건욱 : 한번 보라니까
중근 : 나가라니까!
건욱 : (와락) 보라면 봐 이자식아! 너는 뭐가 그렇게 잘났어!
중근 : ....
건욱 : 그럼 써전하면서 한두번 이런 일 안겪을 줄 알았어! 니 인생엔 죽어도 실수 같은건 없을 줄 알았어?
니가 뭐라구? 니가 뭐 그리 얼마나 대단하다구?
중근 : ....
건욱 : (좀 누르고) 실수를 했으면 인정을 해. 그리고 만회하면 돼. 이렇게 비겁하게 수술대 위에 환자 팽개쳐두고 도망나와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드니 환자 한사람을 더 살려내면 돼?
중근 : (역시 뚫어지게 노려보다)...공자님 말씀 잘 들었다...나가라 그만.
건욱 : (기막혀 화나 본다) 너란 놈은 참...남의 진심을 이렇게 깔아뭉게는데 거의 천부적인거 같다?
중근 : ....
건욱 : 그래도 내가 왜 너한테 이런 부탁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중근 : ....
건욱 : ...잘 들어...비흡연자에...술도 잘 안한다...나이도 젊어. 이제 겨우 30대 중반이니까...
별로 나쁜 짓을 한 것도 없는거 같고...가족력도 없어...딱한가지 걸리는게 있다면 직업이 써전이다 보니
늘 불규칙하게 먹고 잔거...그리고 운동 게을리한거...그거 외에는 그저 병원서 죽어라 환자보고 수술한거 밖에 없는데
중근 : (마지막 말에...문득 힐끔 보는)...
건욱 : ....폐암 2기란다...임파선까지 전이 된....
중근 : (조금씩 기분이 이상해지다)....
건욱 : ....수술자체가 까다로울꺼 같진 않지만...그래도 너정도는 되야 믿고 맡길꺼 같다...환상적인 수술 솜씨 한번 발휘해봐...
나 오래 살고 싶으니까
중근 : (그 마지막 말에)....무슨 소리야?....(보다..휙 얼른 다시 모니터 돌려 시티를 본다)...야 이건욱?
건욱 : ...그래....내가 폐암이래.
중근 : (순간 차라리 믿어지지 않는).....
건욱 : ...나도 이미 잡힌 수술 스케쥴 소화하려면 일주일은 더 걸려... 수술 끝내고 하루 이틀은 좀 쉬어야할꺼 같구...
열흘 뒤가 좋겠다. 열흘 뒤에 수술해줘....그리고 수술하기 전까지는... 환자비밀보호의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
중근 : (계속 말을 잇지 못하고)....언제 안거야?
건욱 : ....특히나...삼촌이랑...조선생한테는...
중근 : 언제 알았냐니까?
건욱 : (보다)....(돌아서는)....
중근 : 야 이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