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편지 집배원이 편지를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편지에는 김미옥이란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나는 주머니에 편지를 넣고 편지 집배원에게 커피를 대접하는데
그는 의례히 우리집에오면 내가 커피를 타주는 것을 알고 기다립니다.
"정씨가 타 주는 커피는 너무 맛있어요"
라고 합니다.
커피에 관해서는 나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6.25 후 갈 곳이 없을 때 미국 신부님이 나를 성당에서 일 하도록 해 주었는데,
그 무렵 충북의 청주는 교구나 같았지만 아닉 주교님이 없을 때 입니다.
성당에는 항상 미국 신부님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식당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나보고 도와 달라고도 합니다.
내가 주로 하는 일은 상 차리기와 커피 끓이기와 설거지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밥상에는 간장, 고추장이 기본이듯이 미국인들의 상에는
후추, 수금, 설탕, 뻐터, 우유(카네션 상표가 붙은 진한 연유)그리고 포크와 수저를 여러개 놓습니다.
그때 미국 신부님들이 좋아하는 커피는 캔에 든 `맥스웰하우스커피` 입니다.
나는 신부님 한 사람당 큰수저로 커피알갱이를 한 수저씩 포트에 넣고 물을 조절하고 센 불에 8분간 끓입니다.
그러면 커피향이 줵입니다.
그러면 커피보트를 옆으로 밀어내고 숨을 쉬게한 후 다시 약한 불 위에 올려 놓고 신부님들에게 딸아드립니다.
그때 내가 커피맛에 반하여 커피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먹으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기에 `네스카페` 가루 커피를 물에 타고 프리마를 타고 설탕을 타서 먹습니다.
그것도 타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커피맛이달라집니다.
그는 어느날 나를 가곡면 우체국에 나를 초대하여 그들이 앞의 가곡천에서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맛있게 얻어 먹었고 거기에서도 그들은 내가 커피를 타 주기를 바라기에 내가 커피를 탔는데 모두 좋아합니다.
너무 커피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편지 집배원이 돌아가자 나는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을 까 하다가, 누가 볼 사람도 없는데 왜 문을 닫으려고 했는지 부끄러움을 느끼며, 주머니에서 김미옥의 편지를 꺼내어 읽습니다.
`안녕하셨어요?
혼자 적적 하시지요?
제가 곧 내려 갈께요`
라는 간단한 내용 입니다.
`헉 그녀가 온다 !`
나는 괜히 두려워 집니다.
왜 온다는 것일까?
나와 살자는 것일까?
나는 나이가 52살이나 되었어도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숙맥입니다.
이 깊은 오지의 외딴 집에서 아버지뻘 되는 내가, 25살의 딸 같은 처녀와 산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계속)
첫댓글 프랑스 대통령과는 정 반대이니 예로 들 수 없겠으나...사랑에는 나이 차가 별로 ....
아유 아직 사랑인지 잘 몰라요 하하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셨어요? 사랑샘님
늘 저를 앞질러가요 하하하 감사
혼자 적적 하시지요?
제가 곧 내려 갈께요`
때가 왔습니다.
김미옥'님은 이미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이번에는 꼭 붙드셔야 합니다.
이 답답한 노총각 선생님!
아유 제가 옛날에 아주 예쁜 소녀를 사랑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망서리고 또 망서리다가 소녀는 수녀원으로 가 버린 일이 있었어요
제가 좀 답답하리만치 우유부단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