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눈비 오고 신작로(新作路)길 얼어붙어 엄동설한(嚴冬雪寒) 찾아왔나
동장군(冬將軍)이 납시었나 식전부터 오그라드는 송곳바람 매섭구나
여기는 대한 나라 춘양(春陽) 땅 시베리아
간밤에 붓방아질로 날밤새다 맞이하는 갓밝이 매운 바람에 까마귀도 울고간다
주막집 강아지 같던 마당 개도 또아리 뜬 채 묵묵부답 말이없다
시골살이 네 해째로 매번 보는 겨울인데 필마단창(匹馬單槍) 착족무처(着足無處)로
하루하루가 식불감미(食不甘味)라
사전(辭典) 서편(書篇) 늘어놓고 밥도 안 되는 글줄 보다
시이불견(視而不見) 궁시렁한 내 팔자 살림살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
그래도 수간모옥(數間茅屋) 곡식에 제비처럼 유방백년(遺芳百年) 해 보기로
무뚝무뚝 써 내리는 글발 개발 졸음(拙吟) 편편(篇篇) 내 모습의 판박이라
시위적대며 배불리는 천산지산 재랄떠는 대선후보(大選候補) 어르신네
잔풀내기 주제라고 딴죽 치지 말고 억척보두 울고 가는 칼바람 얼음 바람에
가여운 어린 백성 얼어죽을까 염려하소
유취만년(遺臭萬年)이면 청보(靑褓)에 개똥이라
영결종천(永訣終天) 하기 전에 개똥 쇠똥 거두어 보소
역명지전(易名之典) 소용없고 전미개오(轉迷開悟) 가량없다
생불여사(生不如死) 하다하여 옹춘마니로 살기보다
얼음 박힌 살림살이 생도지방(生道之方) 마련하여
낙화분분(落花紛紛) 춘삼월(春三月)에 봄 나들이 하여보자
얼어붙은 세모(歲暮) 즈음 지난(至難)한 세상살이
벌어먹고 사는 일이 수행(修行)중의 으뜸이라
성가신 근심 걱정 일합(一合) 단칼에 내떨어 버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근근득생(僅僅得生) 가난 팔자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 떠나보내고 훠어이 훠어이 쫓아버리고
풍덩한 살림살이 훈훈한 인정물태(人情物態)로
얼쑤덜쑤 신명나게 알알행복(卵卵幸福)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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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