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는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이라는 책을 읽었다.
일단 추리 소설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로 관심을 가지게 됬다가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내 최애 작가 중 하나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를 한아름 부풀고 봤다.
그러나 결과는...
는 무슨 엄청 좋았다. 역시 최애 작가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내가 가장 좋았던 단편들 중 하나를 말해보면 맨 처음에 있던 단편인데, 학교 자살?과 관련된 스토리이다.
주인공은 학생으로, 주인공에겐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해서 항상 주인공은 그 친구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친구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으므로 자살로 여겼지만, 자살로 여기는 사람들 조차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그가 평소에 너무 밝아서 자살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해 여기저기 다니며 조사를 해 본다.
그 과정에서 그는 그의 친구이자 죽은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그의 자살 전 분위기나 동태 등을 물어봤지만,
그녀 또한 딱히 이상한 건 없었다고 한다.
또 조사 하는 동안에 그 쪽에서 족구였나?를 하던 아이들에게 가서도 조사를 했는데,
자기들은 그 친구는 봤지만 그 외에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즉, 혼자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렇게 조사를 하던 중 결국 그 친구에게 고백한 한 아이가
고백을 거절당해 옥상에서 보이는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눈부시게 해서 떨어지게 한 것으로 결정되게 된다.
그렇게 조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이 몇가지 남았었는데, 첫번째는 왜 '혼자'그 옥상에 올라갔는지이고
두번째는 족구였나?를 하던 아이들이 옥상 난간에 올라가있었다고 말했는데,
그 친구는 정말 조심스러운 타입이라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고백을 거절당한 아이가 저지른 일로 결과가 나게 된다.
(애초에 범인이 나왓는데 더 조사할리가)
그리고 몇년 후, 주인공은 죽은 친구의 어머니께로부터 중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친구가 사망해던 당일날, 사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되있었던 것이다.
그 말은 친구가 옥상에서 떨어질 때 여자친구도 같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직접적인 원인은 고백을 거절당한 그 아이가 맞지만, 애초에 거울을 돌려 반사된 빛을 볼 확률이 매우 낮다.
그럼에도 그 친구가 그 반사된 빛을 본 이유가 바로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사실 그 여자친구는 그때 자신의 남자친구보다 더 축구도 잘해가고 성적도 올라가는 주인공에게 호감을 더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의 과다한 사랑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날,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와 만나 널 위해서라면 이 옥상 난간도 올라가있을 수 있다며 난간에 올라갔다.
여자친구는 그게 너무 부담스러웠고, 그러던 중 한 아이가 거울을 돌려 빛을 반사시킨다.
순간 그 여자친구는 저걸 봐서 떨어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남자친구에게 거울을 가리키며 저게 뭐냐고 주의를 거울에 주게 했던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씁쓸하게 막을 내린다.
이것도 정말 재밌지만 사실 이 단편모음집에 있는 모든 단편들이 다 짜임새있고 재미있다.
정말 재밌게 봤고, 뭐 그냥 다 재밌고 좋았다.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첫댓글 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추리물작가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싶네...이번에 어려운 '사피엔스'에 도전하고
나면 머리도 식힐 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가장 평이 좋은 작품중 하나인 '악의'를 함께 읽어보자꾸나..^^
참 독후감 쓸 때 가능하면 등장인물의 이름을 쓰면 더 좋을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