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아홉의 모음』[제4장 대 품] <바라문 경>
쓸데없는 공론은 내버려 두고 사성제를 잘 듣고 새겨라
1. 그때 세상의 이치에 능통한 두 명의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바라문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시여, 일체를 아는 자[一切知者]요 일체를 보는 자[一切見者]인 뿌라나 깟사빠는 무제한적인 지(知)와 견(見)을 공언합니다.
'내가 가거나 서 있거나 자거나 깰 때에 언제나 지와 견이 확립되어 있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끝이 없는 지혜로 끝이 있는 세상을 알고 보면서 머무른다.'라고.
"고따마 존자시여, 일체를 아는 자[一切知者]요 일체를 보는 자[一切見者]인 니간타 나따뿟따도 무제한적인 지(知)와 견(見)을 공언합니다.
'내가 가거나 서 있거나 자거나 깰 때에 언제나 지와 견이 확립되어 있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끝이 있는 지혜로 끝이 있는 세상을 알고 보면서 머무른다.'라고.
고따마 존자시여, 이 두 사람은 지혜를 말하면서 서로서로 반대되는 말을 하는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합니까?"
3. "바라문들이여, 그만하라.
'이 두 사람은 지혜를 말하면서 서로서로 반대되는 말을 하는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합니까?'라는 것은 그냥 내버려 두어라.
나는 그대들에게 [사성제의] 법을 설하리라.
이제 그것을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바라문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4장 대 품]
<바라문 경(A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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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에 소개된 두 인물은 부처님 당시의 사상가 중에 유명한 육사외도(六師外道)
중 대표적인 두 사람입니다.
뿌라나 깟사빠는(富蘭那迦葉ㆍ不蘭那迦葉)는 도덕부정론자(道德否定論者)로 독단적인 윤리적 회의론자입니다.
선악은 사회적 관습에 의한 임시적인 것이며, 사람이 선행을 하든 악행을 하든 거기에 필연적인 응보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니간타 나따뿟따(尼犍咤若提子, 尼乾陀若提子)는 극단적인 고행(苦行)과 불살생(不殺生)을 주장하는 윤리적 엄숙주의자(倫理的 嚴肅主義者)입니다.
니간타는 본명이 바르다마나인 왕족출신으로, 혼란한 사회를 구원할 생각으로 출가하여, 스스로 진리를 깨달은 후 마하위라 [大勇]라 불리는 자이나교의 교주입니다.
당시에 심신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고행하는 일파를 니간타파라고 불렀습니다.
마하위라는 이 니간타파에 들어가 고행하며 깨쳤으므로 지나[勝者]가 되었다고 하여 그의 교단을 자이나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자이나교와 불교는 교리용어, 교조의 년대, 출신계급, 생존년대와 지역 등 공통된 것이 많습니다.
고행을 엄격히 준수하고, 살생을 엄금하며, 또 무소유(無所有)의 행(行) 때문에 나체수행(裸體修行)하는 공의파(空衣派)도 있습니다.
그는 전생의 업에 의해 현생에 받을 업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현생에서 받을 괴로움을 받아 버리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으면 생사의 윤회에서 저절로 해탈되기 때문에 고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외도 스승들을 일체를 아는 자[一切知者]요 일체를 보는 자[一切見者]라 부르며 따르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뿌라나 깟사빠는
"나는 끝이 없는 지혜로 끝이 있는 세상을 알고 보면서 머무른다."라고 주장하고,
니간타 나따뿟따는
"나는 끝이 있는 지혜로 끝이 있는 세상을 알고 보면서 머무른다."라고 주장한다면 누가 지견이 있는 사람인지 사람들은 헷갈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라문들이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현명한 조언을 구하는 모습입니다.
진정한 일체지자(一切知者)요 일체견자(一切見者)이신 부처님 답변은 누가 옳고 그른지 아는 것은 아무 쓸모없는 시간 낭비이니 내버려 두고 사성제(四聖諦) 법문을 잘 듣고 새기라고 설하십니다.
사성제 법문을 들으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쓸데없는 공론은 시간만 낭비합니다. ^^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겨울 채비를 할 때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잘 챙기시면서 자애와 연민이 함께한 넉넉한 마음으로 정심정행하며 즐거운 화요일 맑고 향기롭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