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opher Hogwood, cond. Academy of Ancient Music
Rogers Covey-Crump, tenor (나레이터) David Thomas, bass (아빠) Emma Kirkby, soprano (딸)
1. 레치타티보
나레이터 : 조용하게, 떠들지말고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여기 헤르 슐렌드리안이 딸인 리첸과 같이 있군요. 그는 곰처럼 으르렁대고 있어요. 딸이 아버지에게 한 일을 좀 들어 보세요.
2. 아리아
슐렌드리안 : 자식들은 끝없는 시련과 고난을 일으킨답니다. 제가 매일같이 내 딸 리첸에게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군요.
3. 레치타티보
슐렌드리안 : 이 말도 안듣는 나쁜 녀석아! 아, 언제야 내 말을 들을거니? 커피를 끊어! 리첸 : 아버지, 잔인한 말씀은 하지도 마셔요. 만약 제가 하루에 세번 커피를 못 마시게 된다면, 저는 고통 속에서 구워진 염소 고기처럼 시들어 갈 것입니다.
4. 아리아
리첸 : 음! 이 커피는 너무나 달콤하구나. 천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고 백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럽구나! 커피, 커피야 말로 내가 마셔야 할 것이고, 만약 누가 나에게 한 번 쏘고 싶으시다면, 아! 커피나 좀 따라 주세요.
5. 레치타티보
슐렌드리안 : 만약 네가 커피를 끊지 않겠다면 나는 널 시집보내지 않을 것이고, 집에서 내 보내지도 않을 거야. 오! 언제야 내 말을 들을 거니? 커피를 끊어! 리첸 : 좋아요. 커피만 주신다면요! 슐렌드리안 : 이 말괄량이야. 유행하는 고래수염 치마도 못입게 하겠다. 리첸 : 저는 그런 것은 참을 수 있어요. 슐렌드리안 : 창가에 서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못하게 할거야. 리첸 : 그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제발 커피만은 마시게 해주세요. 슐렌드리안 : 게다가 너는 모자의 금장식 은장식도 다 압수당하게 될 것이야. 리첸 : 좋아요, 좋아요! 제 기쁨만은 빼앗아 가지 마세요. 슐렌드리안 : 이 말도 안 듣는 리첸! 결국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구나.
6. 아리아
슐렌드리안 : 고집센 딸들은 쉽게 말을 듣지 않지. 그러나 걔들의 약점을 알면, 아! 그러면 말을 듣게 할 수 있지.
7. 레치타티보
슐렌드리안 : 자 이제 아버지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라! 리첸 : 커피만 말고는 뭐든지 다요 슐렌드리안 : 그래 그럼, 넌 절대로 남편을 가지지 못할 것이야. 리첸 : 오 아버지, 남편이라니! 슐렌드리안 : 맹세컨데, 절대 남편은 없을 거야. 리첸 : 제가 커피를 끊을 때까지는요? 지금부터 커피는 만지지도 않을께요! 아버지, 들어 보세요! 저는 아무 것도 마시지 않을 거에요. 슐렌드리안 : 그렇다면 넌 신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야!
8. 아리아
리첸 : 사랑하는 아버지, 오늘 당장 신랑을 보게 해주세요! 오! 남편이라니... 정말, 이건 멋진 일이야! 만약 오늘 밤이 오기 전에 곧 그렇게 된다면... 커피 대신에 난 훌륭한 신랑을 얻을 수 있다면...
9. 레치타티보
나레이터 : 슐렌드리안은 딸 리첸을 위해 신랑을 즉시 찾을 수 있는 지 알아 보러 나가는군요. 그러나 리첸은 그녀가 원할 때는 언제나 커피를 마시게 하도록 하는 약속을 몰래 결혼 계약서에 쓰게 하지 않고서는 어떤 남자도 구혼에 성공하지 못하게 할 것이랍니다.
10. 트리오
고양이는 쥐 잡는 일을 그만둘 수가 없고, 처녀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엄마도 커피를 마신답니다. 할머니도 그랬구요. 누가 그 딸을 혼낼 수 있겠어요?
바흐의 칸타타 BWV 211번 "조용하게, 요란스럽지 않게"가 '커피 칸타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칸타타(Cantata)는 이탈리아어의 Cantare(노래하다)가 어원이며 기악곡의 소나타에 해당되는 성악곡으로 이해하면 된다. 가사는 이야기풍으로 쓰여졌으며 주로 관현악 반주에 의한 독창, 중창, 합창으로 된 여러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칸타타는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이 있는데, '커피 칸타타'는 그의 세속 칸타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커피 칸타타의 줄거리는 커피 홀릭인 젊은 딸과 이것을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수없이 그의 딸에게 커피가 해로우니 마시지 말라고 말하였지만, 그의 딸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고 화가 나서 투덜거리고 그의 딸이 말하길 자기는 하루에 세 번씩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커피는 키스보다 더 달고 와인보다도 더 부드러우며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고 커피를 찬양한다. 아버지가 커피를 끊지 않으면 시집도 안 보내며, 산책도 안 시키고, 유행하는 옷도 안 사준다고 으름장을 놓아도 그의 딸은 커피만 마시게 해준다면 그건 다 상관없다고 말하다가 "그렇다면 시집도 안보낼테다" 하고 최후통첩을 하자 그제서야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앞에선 얘기하지만 신랑감을 구하러 나간 아버지 몰래 방을 붙여서 자신과 결혼할 남자는 자신이 커피마시는 걸 허락해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는 내용. (출처: 웹사이트)